§ 북플에 대한 단상

기본적으로 상대의 이웃 신청은 다 받는다. 내 무언가가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면 고맙다는 뜻에서다. 처음엔 그저 뉴스처럼만 보고 아무런 반응도 소통도 하지 않는 데 불만이었지만 이 또한 상대에 대한 내 욕심이려니 하고 그런 부분에선 마음을 많이 비우고 있다. 섭섭함 같은 감정은 없앨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상태라고만 말한다. 나 또한 그만큼 상대에게 보답해야 할 테니 어쩌면 다행인지도?

기존에 상주해 있는 서재 마니아들에겐 계기가 생기지 않는 한 꽤 시간을 둔 뒤 이웃 신청하는 편이다. 화재의 서재 글로 꾸준히 올라오니 굳이 이웃 신청을 할 필요를 못 느끼기도 한다. 많은 시간을 여기서 보낸 사람들이라 그들의 패턴이라는 게 있는데, 그 패턴들이 나와 맞지 않는 게 많으면 방대한  리뷰와 페이퍼들을 일일이 보고 반응을 안 하기는 어려워 이웃 신청을 주저하는 점도 있다. 나는 피드백을 좀 많이 하는 편이라 에너지 소모가 많다. 안 하려고 해도 어느 순간 댓글을 쓰고 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의견 다툼과 마음 상함을 서로 겪게 되면 그냥 지나칠 걸, 시작하지 말 걸 하며.... 마음고생이다. 이 글도 쓰고 나서 지울까 말까 엄청 고민했다. 아, 성격을 고쳐야 되나....

북플 처음 왔을 때 로쟈님께 이웃 신청 안 하고 있을 때였다. 같은 책인데 여기저기서 읽고 싶어요 쇄도하는 현상이 뭣 때문인지 한참 궁금해하다가 화제의 서재 글에 로쟈님 글이 뜨면 아, 한 적이 많아서 결국 이웃 신청ㅎ 더 결정적 계기는 정확하게 잊어버렸네;
아무튼 묻혀있는 글, 마니아들을 찾는 게 더 흥미롭다.

북플 이용자에 대한 개인적으로 불만은 아주 사소한 단상을 읽고 있는 책 이미지 딸랑 첨부해 올리는 행위다. 소통이라기 보다 배설로 보인다. 북플은 트위터처럼 그런 걸 광범위하게 허용하는 시스템이기에 내가 너무 예민하고 완벽함을 바라는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사람들이 이곳에 온 요인 중 다소 이기적인 이유 `지식과 정보`를 나 또한 바라고 있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표현의 자유? 중요하다. 정보를 제공하는 노동자로 있고 싶은 사람은 없다. 수입이 또 된다면 모르지만. 이에 대해선 thanks to라는 것이 있어서 일부 사람들은 더 많은 노출을 꾀하고 실제 성과도 얻는 것 같다. 그것이 생활비를 버는 정도 된다면 나는 가타부타 말할 수 없겠다. 어쨌든 노력의 대가라면.

이곳에 인구 유입이 늘수록 책에 집중된 글보다 사담 같은 개인 sns가 돼가는 것 같아 어떻게 정착될지 궁금해하고 있다. 어쩌다 그런 식이 아니라 기조가 될 정도로 확산이 우려되어서 하는 말이다. sns와 포탈과 커뮤니티는 사실 이런 개인성들이 모여 활성화되고 커 온 걸 테니 오히려 핵심이기도 할 것이다.
어제 나는 `중심이 없다`라는 글을 올리고 나서 고민이 많았다. 정영문 <겨우 존재하는 인간>이라는 소설의 장점을 알리기보다 내 감상에 더 치우친 글이 아닐까 싶어 글을 내릴까 많이 망설였다. 다음부턴 그러지 말자와 더 자유롭고 싶다 속에 여전히 고심 중이다. 처음부터 놀이터로 삼았어야 했을까.

이웃이 늘면서 이웃의 읽고 싶어요/읽었어요 별점 등이 스팸메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북플에 들어오면 그걸 계속 지우는 게 일이다. 나는 대부분 독자적으로 체크를 하고 이웃에게 날아가기 전에 얼른 지운다. 어쩌다 꼭 소개해야 될 책이다 싶으면 그냥 둘 때도 있다. 내게 매일 전달되는 상당 부분은 내 취향과 맞지 않지만 체크를 못한 이웃에게는 도움이 된다든가 읽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지도 모른다. 내가 마음을 움직이게 되는 것은 그렇게 날아오는 책이 아니었다. 일상적 감상이 주가 되는 리뷰도 아니었다. 책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거기서 자신이 얻은 지식을 다른 것들과 연결까지 해보는 노력과 자세가 엿보일 때다. 이것이 리뷰 쓰기, 글쓰기의 기본이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책을 왜 읽는가 하는 점과도 직결된다. 단지 좋은 문장 몇 줄, 감상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 잖은가.
글쓰기에 대한 고심이 아니라 책과의 교감과 그를 통한 사유에서 리뷰는 자연스레 나온다. 고통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렇게 읽어나갈수록 리뷰는 더 풍부해지고 자기만의 글쓰기가 되어 간다. 다른 이의 평가는 이후 문제다. 그런 과정에서 누군가는 작가가 된다.
누구나 작가처럼 심혈을 기울여 쓰자는 뜻이 아니다. 흥미, 필요, 감상, 허세 등 수많은 것들이 소용돌이치는 이 공간에서(나를 제외하지 않는다) 나는 어떻게든 성장하며 자유롭고 싶다. 책과 글이 우선인 건 변함없다. 서로 표현은 달라도 본질적으로 당신도 이와 비슷하지 않은가. 또한 우리는 어떤 식으로 해야 바람직한 지 계속 갈팡질팡 아닌가. 다 내 착각인가?
지금도 나는 의견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상대방이 공격이나 훈계라고 생각하면 도리가 없다.



§§ 복권과 미룸

친구랑 밥을 먹으며 복권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했다. 돼지꿈, 조상꿈이 복권당첨되는 꿈이 아니라 그런 꿈을 꾸는 사람들이 복권을 사는 일이 많기 때문에 당첨확률이 더 높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확률은 어차피 반반이지만 복권을 어쩌다 사는 사람과 꾸준히 사는 사람 중 꾸준히 사는 사람의 확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오늘까지 뭔가 신청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나는 또 미적대다가 기한을 넘겼다. 습관을 병으로 실패로 만들어가고 있는 인생, 이런 내가 누굴 가르치겠나.

이런 시점에서 위르겐 쉐퍼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위로와 심리적 발견을 던져주는데, 이걸 핑계삼지 말아야할텐데 걱정이 살짝 된다.
내가 흔히 하는 생각이 `아포페니아Apophenia`(서로 연관성이 없는 현상이나 정보에서 규칙성이나 연관성을 끌어내려는 인식작용을 나타내는 심리학 용어)로 명명되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 외에도 일상과 연결된 심리학을 적절히 잘 가져온 쉽고 좋은 책이란 생각을 한다.

레나타 살레츨 <불안들>을 도착하자마자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는데, 이 책이 2004년도에 첫 출간된 만큼 911테러, 이라크 전쟁, 사스 등을 언급해나가는 초입에서부터 지금과 너무 닮아 아니 더 나쁘게 변함없다는 사실을 계속 떠올리게 돼 마음이 무거웠다.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비교. 여성적으로 보이는 신경증(끝없는 의심)과 남성적으로 보이는 정신병(독단적인 자기확신). 여성에게 강요된 복종과 종교성, 내가 북플에서도 매일 보고 있는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과도한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우리들의 결여....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리뷰가 선뜻 내키진 않는데, 내 앎이 진짜인지 살펴보기 위해서라도 정리가 필요하긴 할 것이다.
<불안들>은 정신분석 학술글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기에, 레나타 살레츨을 읽어보려는 사람에겐 사회적 시선이 심층화된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더 추천하고 싶다. 두 책이 맥락은 비슷하니까.


마음 어지러움과 그래도 도움되는 정보는 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쓴, 괴상한 글이 되어 버렸다.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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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안의 기후 변화 속에서
    from 공 음 미 문 2015-06-22 04:50 
    § 불안, 안녕? 책을 읽을 때는 기분이 많이 울적했는데, 정리를 하다보니 내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게 돼서 오히려 생각이 튼튼;해졌다. 이 맛에 리뷰를? 1장 [서론] 그동안 인류에게 치명적인 손실을 주었고 지속적인 불안 요인은 폭력(전쟁, 테러, 각종 범죄), 질병(바이러스), 환경(지진, 쓰나미 등), 경제 불황이라고 생각된다. 서론에서 레나타 살레츨은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고 말한다. ①(돈, 사랑 등이)
 
 
수이 2015-06-1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설 이야기에 푹 찔렸어요 ㅠㅠ 자제하겠습니다...

AgalmA 2015-06-20 01:51   좋아요 0 | URL
야나님이 짧은 푸념글 올릴 때조차 이미지 하나, 인용 문장 하나 정성스레 고민하신다는 거 압니다. 또 거기서 소통하는 이웃도 많다는 거 알고 있고요. 제 의견보다 야나님의 소신에 더 중점하시길^-^)...제가 그런다고 야나님을 미오😿하겠습니까 :)

2015-06-19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0 0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5-06-20 0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번 저려오는 다리를 주무르며... ^^;; 잘 읽었습니다용~하하;;;;

정성들여 쓴 글들을 쉽게 읽고 지나치는 것에는 허무함이 느껴지고, 상념 배설식의 글들을 보면 피로감이 느껴지는 것이, 가끔 북플로부터 거리감을 필요로하는 것 같다가도 특정의 이웃들의 글들이 역시 보고싶어서 어느샌가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북플이란거 참 묘해요 ㅜㅜ

Agalma님의 감정소모가 대단한 것이라고 추측해본 적이 있었는데.. 역시나..ㅜㅜ 음... 식상하지만... 지치지 않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ㅜㅜ 힘내십시오♡

AgalmA 2015-06-20 17:43   좋아요 0 | URL
하얀이님 다리는 왜^^;;
정성과 상념이 오락가락하는 거 같은 제 글은 어디쯤일까요ㅎ;;;
네, 저도 거리두기에 대해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이러다 죽도 밥도 안 될 거 같아서;

위로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하얀이에게님 글 보면 에너지 소모 엄청나겠구나 싶던데 님도 기운 잃지 마시길/

돌궐 2015-06-20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NS에 배설이 있다고 해서 그걸 막을 수는 없죠. 또 누가 보기엔 배설이라도 다른이가 보기엔 문학일 수도 있잖아요.
`코리아헬스로그`라는 의료 정보 사이트를 혹시 아세요? 의사 양광모 씨가 운영하는 건데, 이 분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하도 잘못된 의료지식이 떠돌아 다니길래 고민하다가 이것들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는 없으니까 차라리 양질의 정보를 생산하고 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하죠.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22720.html)
저는 그 사례를 들은 이후 인터넷에서 (제가 그나마 잘 아는 분야에서) `옳은 정보`를 더하자고 생각했었습니다. 서재 활동을 시작하고, 북플에 가입한 것도 제가 짧게나마 쓴 리뷰나 페이퍼가 어느 누구에겐가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문득 검색한 책의 리뷰를 읽고 저도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받아왔듯이요.

그리고 배설글들도 그 나름 재미지지 않습니까? 마음을 좀 더 열어 보세요. 뭐 이 혼돈으로 점철된 우주 속에서 보면 플라톤이 써도 배설이고, 공자가 써도 배설 아니겠습니까. sns가 우리 맘에 딱 맞게 굴러갈 리가 없지요.ㅎㅎ

AgalmA 2015-08-09 00:53   좋아요 0 | URL
제가 저렇게 쓰긴 했지만 언어나 표현에서 소통과 배설의 구분을 명확히 가르긴 어렵다는 거 알고 있어요.
사람이 늘 고도의 신경을 써서 표현해야 한다면 바로 스트레스이기도 하고.
제 우려는 배설식이 너무 만연할 시 좋은 인재들이 이탈하는 점을 우려하는 겁니다. 블로그, 카스, 커뮤니티 등등 각종 인터넷공간이 그런 식으로 사장 분위기가 돼가는 걸 봐와서 이제 초창기인 북플은 생각하고 책 읽겠다 하는 사람들 모인 곳이니 서로 그런 걸 살펴보자 그런 뜻입니다. 기존의 서재도 그렇게 침체분위기였다는 소리도 들었었고.
모든 자연이치가 그런 것인데 제가 참 오지랍인 거 압니다; 가끔 이렇게 말할 수 없는 걸 말하는 충동에 휩싸인단 말이죠;
양광모 씨, 돌궐 님 취지 좋네요. 박수 보냅니다. 대가 없이 꾸준히 남을 위한 도움 or 선행 쉽지 않으니까요.

여하간 제 삶에 지장이 갈 정도로 북플에 애정을 쏟는 거 이제 좀 자제하자 싶어요ㅎㅎ 제 수양이 더 시급한 거 같아요

CREBBP 2015-06-20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북과 카스처럼 되어 간다면 북플을 할 필요가 없어지겠죠. 전 이웃이 많지 않다보니 사실 정보성 글은 핫에서 얻게 되더군요. 알라딘이 좋은 건 좋은 글을 알아보는 자정 시스템이 어느 정도는 정착된 것 같다는 제 판단 때문인데.. 가끔 생각없이 배설한 글도 핫에 뜨는 걸 보면 친구 시스템이 양적 팽창 소위 인기도와 좋아요 상호 눌러주기 시스템 같은 게 점점 커지고 있는 거 같기도 해요.좋아요를 많이 누르고 많이 받고

CREBBP 2015-06-20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다보면 친구수와 좋아요 많이누르는 사람의 글이 늘 자주 핫에 뜨고 결국 쓰레기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 바램은 아무리 사람이 좋더라도 아무리 그 사람이 내가 올리는 글마다 좋아요를 눌러준다고 해고 사람들이 단지 글 좀 읽어보고 좋아요를 눌러줬으면 해요좋

AgalmA 2015-06-21 03:31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가끔 좋은 정보글이 화재의 글로 올라오면 기쁘죠.
친구시스템, 의리로 정으로 눌러주기 이런 거 보면 꼭 정치판 같거든요... 학벌, 지연, 우리가 남이가 등등. 폄훼하려는 말이 아니라 사회라는 이 시스템이 이렇게 작은 곳에서도 확연히 느껴진다는 건 뭔가 뼈아프면서 먹먹하게 하는 구석이 있어요.

또 안타까운 건 좋은 글이고 정성 가득한데도, 글이 길거나 어려운 내용이 가득하면 사람들이 호응을 잘 안 한다는 거죠. 재밌는 건 그런 글의 작성자는 대개 활동성있는 분이 아니라서 서로 상호관계가 돈독하지 않기 때문에 좋아요를 안 누르고 그냥 읽고 만다거나 나중에 차차 읽고 나서 좋아요를 누른다거나 해서 핫으로 떠오를 기회를 놓쳐서 오프로 떠오르지 못할 때 안타까워요. 제 오랜 관찰 속에서 나온 보고입니다.

이또한 어쩔 수 없는 사람간의 역학이라....

에이바 2015-06-20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젠가 좋아요에 대해서 쓴 적이 있는데 리뷰나 페이퍼에도 별점 평가를 도입하고 싶단 말이죠. 때로는... 하지만 책에도 점수를 후하게 주는데 이웃들 글에는 그럴 수 있나 싶기도 하고. 뭐라 할 말이 없을 땐 좋아요만 누르지만 왠만해선 댓글을 답니다. 가끔 벅찬 댓글을 달 때가 있는데 그럴 땐 감정과잉이었나 생각도 해요. 좀 부끄럽기도 하고. 북플을 하면서 알라딘으로 왔는데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더군요. 오랫동안 서재를 지켜오신 분들의 사유를 훔쳐보는 재미도 있고 저의 부족함도 많이 알았지요. 그래도 친구신청은 제 맘대로^^;;; 일단 좋아요를 몇 번 누르고 합니다. 물론 읽고요.. 좋아요를 누를 때는 읽고 누르기 때문에 가끔 읽은 글인데 몰아서 좋아요 누를 때도 있어요. 어떤 날은 누르지 않아요. 코멘트하기 힘들 때 아예 읽지 않은 척... 웃기죠 저는 글에 <책 얘기>를 위주로 하려고 하는데, 일상이 가끔 끼어드는 기분입니다. 저도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한데, 가끔은 허세같이 느껴집니다. 지적 허세요. 아갈마님의 글에 많은 공감하고 갑니다.

뭐랄까, 좀 큰 틀에서 사유하려는 태도... a를 a로만 보는게 아니라 a~z까지 보는, 시야가 넓은 사람. 제 맘 속 아갈마님은 참 멋진 사람이에요. 공음미문 서재에 오면 많이 지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 힘들어 맘이 착잡해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거 아시죠? 하트 뿅뿅

근데 그런 건 좀 있어요. 아갈마님의 아카이브가 넓고 깊고, 축적된 사유에서 골라서 말씀하는 느낌? 어떤 기분이냐면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데... LP레코드가 뺵빽한 방이 있단 말이에요. 말이 방이지, 하나의 건물 도서관 같은... 그 곳이 아갈마님의 사유창고라 하면, 그 수많은 레코드 중에 하나를 골라내, 읽어내는 거란 말이죠.. 마치 오스틴이 2인치의 상아를 세공하는 그 아름다움이랄까... (물론 오스틴의 세계는 좁았습니다만) 그런데 그 LP라는게 장인이 만든 작품이에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고민을 해야 하죠. 한마디로 사유를 이끌어낸다는 거예요. 그냥 단순한 언어 축지법이 아니라요, 참으로 좋아요. 오늘의 글은 무지 쉽지만(취소 레나타 살레츨 어려워요) 철학이 담긴 글들을 볼 때는 소화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거죠. 아갈마님의 보물을 얼른 받아먹는 사람으로서는 염치없는 말입니다만 정말정말 감사한다는 거...

바쁜 와중에도 아갈마님 글은 꼭 본답니다. 제 흔적이 없어도 언제나 지켜보고 있어요... 후후후 제가 서재 들어오면 공음미문에는 꼭 온다는...

AgalmA 2015-06-21 03:30   좋아요 1 | URL
에이바님의 벅찬 댓글 저 좋아합니다☺️ 다른 서재에서 어, 에이바님 방언 터졌네 하며 웃으며 볼 때 있죠ㅎㅎ;

지적허세, 저도 공감해요. 지금도 배설글 쓰지 말자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완전 훈장질이죠. 신영복 선생님이면 얼마나 멋지게 말씀하셨겠는가! 하며 제 능력부족을 탓할 밖에...ㅎ;;
아카이브 말씀하셨는데 네, 저도 제 포커스에 갇혀 말하는 한계가 있다는 거 압니다;; 이곳 이웃이 주변을 살피게 해 주셔서 고맙기도 하고요.
에이바님도 말할 수 없는 보물을 주시죠. 사실 우린 다 보물같죠. 서로 상처입고 실의에 빠져 빛을 잃을까봐 염려해요.
슈크림 가득한 격려말씀 고마워요 ^-^/

카야 2015-06-20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거의 읽고 있어요 읽었어요만 누르고, 다른 사람들 글만 읽고 쏠랑 북플을 나가는 한 사람으로서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누굴 지목하신 건 아니겠지만 Agalma님의 유령친구로서요.ㅎㅎ 심혈을 기울인 분석, 나만의 지식, 다른 부분과의 연결이라...매우 어렵게 느껴집니다만ㅜㅜ저도 이렇게 해봐야지 다시 한번 다짐해보네요.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라요^^

AgalmA 2015-06-20 19:02   좋아요 1 | URL
에고, 뭔가 조른 듯해서 죄송한데요? 맘 불편하게 할 의도는 없었습니다/ .... 그랬다 하는 소회를 밝힌 정도...
유령친구 가끔 만나면 이렇게 반가운 거군요! 유령친구가 요즘 뜸해서 잊고 있었습니다. 고마워요ㅎㅎ

저기 본문에 밝힌 `아포페니아`가 잘만 쓰면 좋은 도구가 됩니다.
A와 B는 왜 다르면서 왜 이 점은 같은가....이런 물음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혹은 싫어하는 재료들을 섞어보면 재밌는 글쓰기가 되죠. 일단 내가 재밌어야 글쓰기도 재밌지 않겠습니까^-^ 가뜩이나 힘든데...

숨비님도 주말 잘 보내시고 재밌는 일상 만들어가시길 빌어요/~

cyrus 2015-06-20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로쟈님을 친구 신청을 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그 분의 글은 굳이 찾지 않아도 매일 볼 수 있으니까요. 로쟈님의 책 소개도 신뢰할만한지만, 저와 같은 ‘독자’로서 이웃 관계인 분들이 소개하는 책을 더 관심 있게 보는 편입니다. 그 덕분에 독서를 하는 데 있어서 관심 분야를 넓힐 수 있게 노력하게 되고, 긍정적으로 자극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북플에 지나치게 접속하는 것을 자제하는 편입니다. 북플 이웃 50명 중에 20명은 글을 남기는데, 사실 이 글을 하루에 읽기도 벅찹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면 긴 글은 3분 이상 읽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글을 길게 쓰는 편입니다만, 스마트폰에 익숙해져서 5년 전에 알라딘 서재로 접속해서 글을 읽던 시절에 비하면 긴 글을 집중해서 읽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모르거나 관심이 적은 분야의 책을 소개한 서평은 일부러 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웃의 글을 읽고 생각나는 말이 있으면 무조건 남기는 편입니다.

저는 이미 인터넷 카페나 SNS의 유령친구의 존재에 대해서 익숙해져서 ‘좋아요’를 안 누르거나 댓글을 안 남겨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예전에 거기에 너무 집착하는 바람에 내적으로 고생한 적이 있어서 그냥 체념하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짧은 글로 배설하는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칩니다.

AgalmA 2015-06-21 03:27   좋아요 0 | URL
cyrus님은 참 재밌는 분입니다ㅎ
북플 이웃이 그 정도밖에 안 되십니까? 믿을 수가 없군요!
그럼에도 여러 서재 가면 cyrus님 댓글이 꼭꼭 있는 거 보면 이 분은 어떻게 이렇게 다 하시지 신기해 합니다.

유령친구에 대한 체념이야 늘 하지만 사람의 외로움이라는 게 그리 쉬이 사라지는 게 아니잖습니까.
이래저래 저도 계속 마음 수양 노력 중입니다.

오쌩 2015-06-21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이 글보니,느끼는게 많네요.
저는 그렇게 열심히 리뷰를 남기는 편은 아니지만,아갈마님을 비롯해 글뿐만 아니라 피드백도 잘 해주시는 분들은 감정소모가 굉장히 클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복잡하고 피곤할걸 싫어해서,이웃도 70명정도네요.어느순간 친구신청을 안받게되더라구요.
사실 이것도 많은편아닌가 생각들기도 해요ㅎ 댓굴이나 호감표시하는 분들을 취소하기도 그렇고요.
그래도 아갈마님을 비롯해 온몸으로 글쓰고,열심히 읽어대시는 분들 덕에 전 많이 얻어갑니다.
이웃의 좋은글이나 뽑아먹을거는 따로 복사하거나 비밀글로 공유해놓을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ㅎ
짧은글 밖에 남기지 못하고 정작 좋은책들에 대한 리뷰는 검열과 능력탓하며 올리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북플도 여느 .sns처럼 계속성을 잃고,흥미를 유지허지 못하겠지만,
전세계 1억3000천만권쯤 된다는 책들속에서 이웃들과 시간을 같이한 책들을 소개받을수 있어서 지금은 좋습니다.
감사하고,주말 잘보내세요^^

AgalmA 2015-06-22 00:58   좋아요 0 | URL
피드백도 능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가벼운 대화로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을 저는 좀 답답할 정도로 생각을 많이 하는^^;;
리뷰 올리는 방식을 좀 바꿀까 고심 중입니다. 책읽는 시간이 그만큼 부족해지는 거 같아서... 리뷰를 쓰면 정리가 돼서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건 아는데, 장문의 글을 올리면 수정작업만 최소 20번 이상이라 버거워요. 제가 서평꾼이 되겠다 야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여튼 북플의 화려한 시기에 함께 해서 영광입니다^^/

보빠 2015-06-21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비지니스는 가능한 소비자에 떠넘기고 보상을 하지 않는 시스템이 최고죠... 북플도 그래서 책을 많이 팔기위해 책소비자가 스스로 책 화면 내용을 적게하고 소개하는 행위를 장려하는 시스템이라고 봅니다. 물론 소비자는 책에 대한 자기느낌을 배설하면서 소통했다는 만족감으로 출판사에 무임금 노동을 하면서도 돈 달라고 말 못하는거고..진짜 소통이면 이책은 절대 읽지 말라는 기능이 있어야겠죠 북플에.... 가만히 보면 사람들이 착해요...무임금 노동을 하면서도 좋아요나 관심 댓글로만 만족하니..

[그장소] 2015-06-26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사람, 꼼꼼하게 참 잘쓴다..부럽기도하고..하고!! 무엇보다..단단한 성실함이..^^ 끈기가..
머리,아니 생각은 하기 나름이니, 걱정은 안하려고...무겁지 안냐고 이렇게 많은 생각에 무게가
깊이가 나오는 것..^^ 일종의 습관 같아서 자기에게 있어선, 읽고 생각하고 쓴다..하는것은...
무게나 깊이니.하는것과 상관없이..그건 기본장착이고..하이퀄의 유머나 재치 는 서비스로 쓴다.
는 걸 ...알아서..이젠 알아서 열심 쓴글 읽고가요.^^ 연결 안되있으니 아쉽네..폰이 아닌건..글을
늘 매순간 보는걸 박자를 놓쳐서...미안하기도하고!!

AgalmA 2015-06-27 20:02   좋아요 0 | URL
미안하실 거 없어요. 각자 생활리듬이 있잖아요.
칭찬 앞엔 음, 긁적a;;

antibaal 2015-07-01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댓글이 엄청 많네요. 오랜만에. 어제 짧게 글을 막 올리고...돌아왔더니...북플에 대한 Agalma님의 단상에 100% 공감합니다...근데 이렇게 쓰기도 쉽지 않으셨겠어요.

AgalmA 2015-07-10 14:28   좋아요 0 | URL
다들 단점과 장점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거죠^^
제 의견이 옳다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자란 점도 분명 있을테니 반면교사 삼아주세요~
북플 고민은 앞으로 자제할 생각입니다 ㅎㅎ;; 규모가 큰 시스템이라 능력이 늘 딸려요ㅜㅡ
 
겨우 존재하는 인간
정영문 / 세계사 / 1997년 10월
평점 :
품절


§

여름도 오기 전에 방역차가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대구에 이어 오늘은 제주가 뚫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길거리엔 사람이 드물어지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한적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기이한 고요를 느꼈는데, 불안이었다. 사서들은 1회용 마스크를 어색하게 쓰고 있었다. 전쟁 때 파리에 남아 도서관에서 책을 봤던 발터 벤야민이 어떤 기분이었을지 조금 이해됐다.

병을 잡아야 하는 병원부터 뚫렸다.
바다에 빠진 국민을 구해야 했던 정부가 없었던 때와 마찬가지다.

잘못을 덮은 창비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면 어떻게 될까. 『공평한가』에서 소비자 불매운동도 고소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사람들을 게릴라로 만드는 이 시스템. 문단의 중심은 도대체 어디인가. 반성해야 할 자리에 공백을 두는 이 중심 없는 세계.
방금 jtbc 뉴스에서 창비가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는 소식을 봤다. 두고 볼 것이다.

지방에 계신 내 어머니는 병원에서 근무하신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무턱대고 그만 둘 수도 없다. 조심하라고 내가 말한들 불운이 닥치면 우리는 속수무책일 것이다.

교수가 학생을 희롱하고
법조인이 법을 지키지 않고
정치인이 정치권력을 남용하고
자신의 중심을 지키지 않는 자들.

자신의 중심을 가차없이 버리는 자들.

 

내 중심은 어떻게 지켜야 할까.
일주일이 넘도록 새로 바꾼 스마트폰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불안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중심이다. 우리는 웃었다. 말을 하지 않으면 곧장 침묵이 숨어 들었다.


팔기로 했던, 정영문 [겨우 존재하는 인간]을 팔지 않기로 했다.

가장자리와 중심이 무너지는 것이 아닌, 가장자리와 중심의 경계가 없는

내가 꾸는 꿈은 그것인가....

 

 


 

 



ㅡAgalma




 

 

 

 

 

 

 

 

 

 

야만적인 꿈은, 그것보다 더 야만적인 현실의 잠으로부터 나를 깨워준다.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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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2015-06-1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심과 가장자리라는 개념 장뤽낭시의 숭고한 봉헌에서 나오는 것 이닌가요? 탈경계테제 블라블라 했던것 같은데요,,

AgalmA 2015-06-19 22:25   좋아요 0 | URL
낭시 파악이 저는 아직 안 돼서 답변 드릴 게 없는데요^^; 참고 하겠습니다.
탈경계는 들뢰즈도 있고 워낙 많은 사람들이 논하기도 해서...
 

 

 

 

 

 

 

 

 

 

 

 

 

 

피터 키비 [순수음악의 미학](절판)을 오늘 중고 시장에서 발견하고 장바구니를 채우는 사이 놓쳤다ㅜㅜ 안탑!

그러나 소득이 아주 없진 않았다. 후후. 레나타 살레츨 [불안들]을 32% 할인가에 샀다! 나 왜 이러고 사니...

돌아와서 [순수음악의 미학]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술하고 자각하는 인지적 경험으로서의 음악을 말하고자 했다고 한다.

음악 사조와 철학 사조를 들이댄 지긋지긋한 방식이 아닌 것 같아 흥미로웠는데, 어쨌든 놓쳤네. 쩝)) 도서관으로~

암튼 <이론과 실천>에서 이런 책도 냈었다는 건 흥미로웠다.

최근 <이론과 실천> 책 중 [유럽정신의 기본개념] 시리즈에 관심이 간다. 표지 색상이 모아 놓으니 좀 답답한 것 같은데....

공동저자 중 콘라트 파울 리스만이 특히 많다. 현재 독일어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문과학자라고 한다.

인문과학자?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아, 본론은 음악 듣자 였지.....

 

 

 

 

 

 

 

 

 

 

 

 

 

 

 

https://youtu.be/WXSjMaVbACo

 

Last Dinosaurs [In a Million Years](2012)

약간은 시끄럽고 징글쟁글한 음악 듣고 싶을 때 딱!

 

 

 

 

 

 

https://youtu.be/Rl53PUtZwak?list=PL-Cu9f2Rf8MqhJ5VJ9tGDREm0BPCXQ4-e

 

I Am Dive [Ghostwoods](2012)

7분이 넘는 I Am Dive - Summercamp 제목 그대로 여름밤 캠프장 느낌 나서 정말 좋은데, 유투브에는 제대로 올라온 게 없다. 라이브는 별로;;;

알라딘에 이들 음반이 하나도 없다니!

 

 

 

 

 

 

 

 

 

https://youtu.be/fku1OlP1knE?list=RDfku1OlP1knE

 

Vancouver Sleep Clinic [Winter](2014)

역시 알라딘에 음반 없음~

 

 

 

 

 

 

 

 

https://youtu.be/RCQV7FYlwlE?list=RDRCQV7FYlwlE

 

Dustin Tebbutt [The Breach](EP, 2014)

알라딘 음반 無...슬슬 상품 검색도 피곤해진다....

 

 

 

 

 

 

 

 

https://youtu.be/WIbidhlJYYU

 

Barbarossa [The Load](2013)

http://www.barbarossamusic.com/

 

 

 

 

 

 

 

 

https://youtu.be/IKyNGregFxQ

 

Simon Maddison [Haptophic](2013)

 

 

 

 

 

 

 

 

 

 

https://youtu.be/jeo3an2M_Lo

 

Glass Animals [Gooey](2014)

 

 

 

 

 

 

 

 

 

 

 

 

 

 

 

 

 

 

 

 

 

https://youtu.be/_OiZnUuDpXQ

 

Kyson [Shadow Cross](2013)

 

 

 

 

 

 

 

 

 

https://youtu.be/9btsq496hkQ

 

SOHN [Tremors] (2014)

강앤 뮤직에서 수입했다. 강앤뮤직 수입감각 좋다. 여기서 나온 음반들은 대체로 신뢰해도 된다. 어디까지나 내 취향이려나ㅎ

 

 

 

 

 

 

 

 

 

 

 

 

 

 

 

 

 

 

 

 

 

 

https://youtu.be/mFDjKPucFjY

 

 

Girls in Airports [Kaikoura](2013) ★★★★
 

1. Intro
2. The Grass by the Roses ★★★
3. Sunshine on Fish Skin
4. Broken Stones ★★★★
5. Children’s Chambers ★★★☆
6. Kaikoura ★★★★
7. King’s Birthday ★★★★
8. Albert Kahn
9. Oktober Komposition

 

www.girlsinairports.net

 

 

 

 

 

 

 

음.....올리자고 들면 끝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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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2015-06-18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irls in Airports 별표뭐죠?? ^^

AgalmA 2015-06-18 19:01   좋아요 0 | URL
제 취향요 ㅎㅎ

네오 2015-06-18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쉬브 어택 좋아해요? SOHN듣고 있자니 갑작스러운 질문이~

AgalmA 2015-06-18 19:46   좋아요 0 | URL
Massive Attack이야 고전 아닙니까요. 내한 왔을 때 갔는데 우왕! 좋았어요🎇🎆💫

만병통치약 2015-06-18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 좀 식힙시다 ˝ 다음에 바로 순수음악의 미학이라는 단어가 나와 바짝 긴장했습니다. ^^

AgalmA 2015-06-18 19:48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리뷰가 없던데 조만간 제가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ㅎ;;
그동안 만병통치약님은 하우저를 읽으시고요📖📖📖...음, 권수가 많았던 걸로....4권....음, 요즘 문제의 창비에서 나온.....
 

 

세 개의 레퍼런스를 가지고 이 글을 쓴다.

왜냐. 각각에 대해 얘기하기엔 시간이 방대하게 소모되기 때문이며(읽을 책이 많다구;_;),

이 세 개의 레퍼런스에서 미묘한 연결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난 난시(-,=) 언제나 그렇듯 쓰면서 도착한다.

 

http://blog.aladin.co.kr/neoratm/7601401  (‘홍상수의 여인들에 대한 네오님의 리뷰)

② 신경숙 작가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 

http://blog.aladin.co.kr/745224125/7601175 (<서양 철학 산책>에 대한 흔적님의 리뷰)

 

 

리뷰 글쓴이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내용과 발언을 언급한 것에 그 분들이 양해하시리라.....생각보다 믿음이 있다!

 

 

§ 홍상수와 신경숙

내가 아마추어 세계에서 홍상수에 대해 그토록 분석 글을 끝없이! 쓰는 사람을 본 경우는 네오님이 유일한데, 대화를 하다보면 큐브를 맞추는 유쾌함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각자의 큐브다 

나는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는 편이 아니다. 영화가 쏘는 화살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맞으려고 하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엉엉, 이게 뭐야. 뚫은데 또 뚫어놨어!’ 하며 상처를 들여다보다가 그런데 이게 뭐지하고 되돌아본다. 평론가나 영화학도가 아니라면 대개 이런 식일 거다. 그래서 우리는 100자평, 리뷰를 쓰기도 하고 짧게는 별점을 준다. 어떤 이는 아예 영화를 찍어보겠다고 전쟁터로 떠난다. 죽지 말고 성공해;_;)/~~~

 

오늘 홍상수는 어쩌면 사기꾼이 아닐까 한다는 네오님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우리가 애착을 가지고 그토록 들여다본 대상은 무엇이 바뀐 걸까. 이 반응은 예술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렇게 안 봤는데 그런 사람이더라, 작가는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더라, 기대했는데 최근 작품들 실망이더라 등등등. ! 내가 사회학을 많이 공부했다면 명쾌한 이론도 가져와 얘기할 수 있겠지만 뭐 별 수 있나 내 깜냥 내에서 얘기해야지.

 

네오님은 홍상수 강원도의 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ㅡ나는 , 수정까지에서는 작가주의적 치열함을 보았지만 그 이후는 너무 즉흥적이고 인위적인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동감이다. 나도 창작의 열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슈테판 츠바이크만큼은 못 되더라도 예술가와 작가들의 창작 구현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왔다. 이 비밀은 외부에서는 잘 알 수 없고 직접 창작을 해봐야 많은 걸 깨닫게 된다. 글쓰기 책을 아무리 많이 봐도 잘 모르겠듯이 직접 써보며 실패와 단련을 통해 체득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작품을 재료로 글을 쓰는 평론을 제2의 창작이라 생각한다.

 

시를 써봐야 왜 세계가 유령 같은 바윗돌 같은지,

소설을 써봐야 인물을 끝없이 움직이도록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사진이나 영화를 찍어봐야 스토리와 이미지가 한 몸인 사냥감을 잡는 게 결코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창작 속엔 언제나 창작자의 스타일이 드러나는 포기와 실패의 포화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글쓰기 성향이 너무도 다른 신경숙과 미시마 유키오가 그렇게 결정적인 대목에서 거의 동일한 문장일 수 없다고 경험상 말하는 거다. 이 외에도 많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 의도는 무용담(武勇談)적인 과시가 아니다. 창작에 대한 내 추측을 맞춰보는 거다.

창작 초반엔 자신의 모든 걸 칼날 같이 갈아 축성(築城)에 심혈을 기울인다. 자기가 누구에게 무슨 영향을 받았는지 파악도 잘 되지 않는다. 성공적인 데뷔가 끝나고 독자나 관객을 얻게 되는 시점이 오면, 이제 자신의 재료들을 좀 더 과감하고 자유롭게 쓰게 된다.것은 소포모어 징크스(*첫 작품에서 성공한 뒤 두 번째 작품은 흥행이나 완성도에서 첫 작품에 비해 떨어진다는 징크스)의 한 요인으로 짐작된다.

두 번째 작품도 시장에 먹힌다면 창작자는 자신만의 개성과 구조성을 구축할 기술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된다. 평론가와 관객 or 독자는 부정적인 자세든 긍정적인 자세든 그 창작자가 커 가는데 연료를 끊임없이 공급한다. 무플보다 악플이 더 낫다는 걸 많은 관심종자들도 알게 되었다. 트위터 만세~

 

, 기술을 습득했고 의자도 마련되었으니 창작자는 끊임없이 작품만 내 놓으면 된다. 그런데 아이디어가 떨어진다면?

이 지점에서 나는 홍상수와 신경숙의 이 사태가 비교된다. 홍상수는 영화라는 장르 특성상 자가 번식적인 작품을 만들기가 수월하다. 알맞은 배우와 약간의 스토리만 갖춰지면 편집을 통해 이야기를 무수히 바꿀 수 있고, 편집 기술로 당신을 기만적으로도 천사로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A: 당신과 b가 아차산에 갔다

B: 당신과 c가 아차산에 갔다

C: b와 c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D: b와 c는 아는 사이이고 남자며 당신은 여자다

 

 

 

특별할 것도 없는 이것은 홍상수 옥희의 영화플롯 중 하나다. 당신에게는 그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인생사겠지만, 영화라는 포커스에서 보면 상황은 매우 달라진다. 위의 플롯을 A-D-B-(C삭제) 또는 A-C-(F추가)-D 이리저리 바꾼다고 생각해 보라. 홍상수는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고 힘들이지 않고 영화를 만들 수 있다. 돈이 문제지; 인물-편집에 대한 홍상수의 독특함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약간이라도 응용하면 따라한 사람이 손해 보는 특허권같이도 되었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비슷하면 홍상수 따라하네~소릴 듣는다. 해외에 이런 식이 없느냐 하면 찾아보면 또 있다. 하여간 국내 상황은 이렇다. 여러분, 홍상수 마트는 불황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세일 안 할 걸로 팔았거든요.

 

그런데 글은 좀 다르다. 홍상수 영화 속에 임의성이 들어가 의미를 양산해 내듯이 소설에서는 그럴 수 없다. 소설은 치밀한 축적 속에 이르는 기록갱신과 같다. 장르나 감성의 주조를 계속 가져가는 건 상관없지만 그 내용의 직조는 전통적으로 오직 작가 한 사람에 의해서였고, 활자로만 전달되기 때문에 이야기의 다변화 외에는 변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그렇다고 초현실주의로 소설을 쓸 텐가. 이미 그 실험은 시도되고 폐기되었다.

끝없는 우물파기. 고갈된 아이디어. 명성과 창작을 혼동하는 작가는 이제 무슨 행동을 취할까?

신경숙의 소설을 좋아하지도 않고 많이 읽지도 않아 작품 분석으로 말할 수 없어서 여기에서 마무리한다.

여기까지는 창작의 추동 원리로서 신경숙 작가의 한계를 되짚어봤다.

 

 

 

§§ 제 3의 눈 - 원본과 관찰자

다음, 흔적님의 리뷰는 왜 가져 왔느냐.

내게 흥미를 끈 것은 다음 대목이다. 흔적님이 서양 철학 산책(제레미 스탠그룸 & 제임스 가비, 시네마북스, 2015)을 읽고 인용한 대목이다.

 

흥미로운 것은 데카르트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말의 기초라 할 말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나온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생각할 때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데 우리가 인식하고 있거나 생각하고 있음을 알아챈다는 것은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는 말이다.”

 

최근에 읽은 뇌과학 책 내용과 오버랩이 되었다. 어느 페이지였는지 찾기가 번거로워 대충 말하겠다. 내 기억의 오류를 마구 마구 의심해도 좋다.

우리는 과연 인식으로 결정하는가 하는 실험이었다. 피 실험자가 결정을 하면 행동을 하는 걸로 하고 두뇌를 측정한 결과, 그가 결정하기 몇 초 전에 뇌파가 작동했다는 것이다.

아니, 그게 뭐? 당연한 거 아냐? 할 수도 있다. 신경숙 사태와 데카르트 & 아리스토텔레스 사유의 유사성을 보면, 데카르트의 코기토는 과연 독자적인 원본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데카르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말을 몰랐을까. 그토록 명석한 철학자가 가장 유명한 선대 철학자의 중요한 언급을?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철학서로 기본 중의 기본이다. 물론 난 읽다 말았어;;))

데카르트의 코기토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잘 포장한 상품같기도 하다는 게 내 인상이다. 물론 그가 몰랐을 수도 있다는 가정은 남겨둔다.

 

이 표절문제는 창작자의 표면만으로 얘기할 수 없는 더 많은 문제가 있다.

데카르트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 문장은 저토록 유사한데 우리는 데카르트에게 "코기토"의 왕관을 씌워주었다. 왜 수정되지 못했나. 여기서 제 3의 관찰자의 부정확함을 생각해보게 된다.

현상학(**)은 하이젠베르크 불확정성원리(***)”를 생각하면 근본적으로 지적받을 수밖에 없다.

[네이버 사전]

(**)현상학

  • 1. 칸트 철학에서, 경험적 현상을 다루는 학문을 본체와 본질에 관한 연구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 2. 헤겔 철학에서, 감각적 직관으로부터 절대적 인식에 이르는 정신의 발전 과정을 고찰하는 학문.
  • 3. 후설의 철학에서, 의식에 직접적으로 부여되는 현상의 구조를 분석하여 기술하는 학문.

(***)불확정성원리

<물리> 양자 역학에서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 에너지와 시간 따위와 같이 서로 관계가 있는 한 쌍의 물리량에 대하여 그 두 가지를 동시에 관측하여 정확하게 측정, 결정할 수는 없다는 설.

 

 

즉, 원본은 무엇일까. 흔들리는 창작자이자 관찰자인 우리가 과연 파악 가능한가.

신경숙 표절 사건에는 보디가드로 나선 문단까지 가세해 있다.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어쨌거나 신경숙 <전설>이란 작품은 원본도, 패러디도 아닌 표절인 게 명확해 보인다. 뇌과학 분석이나 인식론을 가져오지 않아도. 안경도 필요없겠지?

 

작가란 무엇인가, 삶의 철학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윤리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꼭 완독해야 할 계기가 생긴 것 같다.

 

 

 ㅡAgalma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옥좌에 오르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엉덩이로 앉아 있을 뿐이다. ㅡ몽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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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몸과 괴테
    from 공 음 미 문 2015-06-23 16:51 
    § 유시민의 온몸과 김수영의 온몸 신경숙 표절 사건에서 많은 부분이 총체적으로 문제였지만 “기쁨을 아는 몸”은 결정적이었다. 이 표절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예전에 유시민 <글쓰기 특강> 읽을 때 매우 중요한 단락에서 석연치 않았던 표현이 있었다. 오늘 pek0501님 글을 읽다가(http://blog.aladin.co.kr/717964183/7606172) 다시 보게 되니 신경숙 표절 사건도 있고 해서 이번 기회에 짚고 넘어가고 싶다.
 
 
맥거핀 2015-06-17 2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절 그 자체 이상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어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단지 이 사태의 표면적인 표절 그 이상을 이야기하는 글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군요.

AgalmA 2015-06-18 06:20   좋아요 0 | URL
신경숙 작가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응준 작가의 평에도 있듯이 문단과 출판사가 이를 쉬쉬하고 덮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치 어쩌고, 독자 어쩌고 할 자격이 되는 건지...
문학 제반에 관심있지 않으면 이런 문제성을 잘 모르는 독자도 많으니 그러면서 책 팔아준다 독자들을 매도할 게 아니죠

북다이제스터 2015-06-18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숙 표절이 메르스 뉴스를 이기고 뚫을 기세네요. 큰일 났습니다. 전 첨 들어 보는 작가라. ㅠㅠ

AgalmA 2015-06-18 04:21   좋아요 0 | URL
세월호, 메르스, 정치판 각종 분노의 소용돌이 속에 신경숙 작가가 보다 가까운 타겟이라 더 그럴 수도 있지요. 어쨌거나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점을 볼 때 어떤 동정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근데 첨 들어본다고요? 북 다이제스터님 간첩이십니까ㅎㅎ;; 긴 시간 독서시장의 간판이었는데ㅎ;;;

[그장소] 2015-06-18 0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 와중에 엄마를 부탁해야..깨알개그에 터지는 난..
출판계 도 , 문학계도 권위주의..심각해요..(이 허상이 얼마나 거품인지..)

AgalmA 2015-06-18 06:12   좋아요 0 | URL
로쟈 씨도 언급했듯이 문학의 종언은 내부에서 그 스스로가 만들고 있었던 것....
가라타니 고진이 한국 문학의 저력을 상찬했지만...그건 (문학열병 앓는) 국내 독자들의 노력이었던 거 같고ㅎ;;; 아이러니...
신춘문예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가 유일하죠...이것도 문제지적 엄청 많지만...

[그장소] 2015-06-19 01:28   좋아요 0 | URL
제 글이 비밀글인지 비번을 넣으라 그렇게 되있어서 이게 뭔가..하고..걍 새로 오려서 밑에다 이동 ..
이사시킴..^^ 수정한 글..아님 ㅡ방주인도 혹시 안보이나요? 그게 궁금했어요!

한 마디 해달라 해서 너도나도 물어뜯는 현상은. 공평해야죠 .문학계 전반에 걸쳐서요 ,그 분들도 이미 알고 계셨단 거잖아요..맘에 안들어요. 저는 구입서가 대부분 국내작가 위주로 읽는데다..겨우 최근 ,일본 문학은 시작은 다카노 가즈야키였지만 ,기리노 나쓰오가 그 마음을 열게 한 셈..다자이 오사무,오에 겐자부로, 가와바타 야스나리,그 미시마 유키오,세계문학쪽이니..그건 읽었다..하기 좀 그래요..깊은 이해보단 스침에 가까운..이제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니까...

신춘문예 음,,문창과 도 첨엔 그랬던걸로 알아요.

AgalmA 2015-06-19 22:33   좋아요 0 | URL
처음부터 비밀글 아니었는데요? 로그아웃된 상태로 올리셔서 그장소님으로 체크가 안된 거 였을 뿐이었습니다. 그 밑에 딸려 있던 제 댓글도 다 날아갔네요ㅎ

이제 sns고 검찰이고 북적대고 있으니 신경숙 사건은 물 위로 본격 올라온 셈이네요.

신경숙 측이 그렇게 대응할 거란 거 감안했던 거였는데 어찌 될까요.
연예인들처런 은퇴 선언이라도 할까요. 문단이 그러라고 할까 싶기도 하군요. 줄줄이 굴비 상황이니.

이 모든 상황이 다들 너무 연결된 하나 같아 머리도 마음도 너무 복잡하군요...

[그장소] 2015-07-13 17:30   좋아요 0 | URL
진짜? 이쪽은 내 계정이 아니니까..확인은 안되고 내 쪽에서 확인을 (시험을 이리저리 해보고 )한다고 한건데
밑에 열심히 단 글이 다 날아갔어요? 아..속상해!^^; 미안해서 어뜨케...완전 허망했겠어요. 속상한 거 그기분
완전 잘 아는데..그래서 내 방서 시험하고 왔는데..ㅠㅠ; 정말 미안해요! 아직도 컴퓨터와 시스템은 친해지려면
지구와 저 별만큼..멀었다..ㅡㅡ;

비로그인 2015-06-18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심층적으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일깨우는 글입니다...

AgalmA 2015-06-18 12:57   좋아요 0 | URL
흔적님의 기여도도 있으시죠^-^ 이웃분들 덕분에 구동력 떨어지는 제 머리 쓸 일이 너무 많아서 죽겠어요...흔적님 글은 특히...아하하하하🐳)))

비로그인 2015-06-19 14:07   좋아요 0 | URL
제 글이 그런가요? 흥미롭습니다. 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중시하는데 어떤 때는
낯설고 불친절하게 연결되기도 하는 듯 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를 두고 하시는 말
씀인지 궁금합니다...

AgalmA 2015-06-19 22:42   좋아요 0 | URL
제 느낌이니 어떤 결정성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하는 맘에서 얘기를 드립니다.

흔적님 글은 어렵습니다ㅎ; 그건 흔적님이 `낯설고 불친절하게 연결되기도 하는 듯 하다는 생각`하시는 것과 연결되는 것도 같은데요. 흔적님 글은 자신의 공부를 위한 치열함에 빠져 있는 게 느껴집니다. 그 때문에 읽는 이를 위한 배려는 더 떨어지는 것 같아요. 흔적님의 앎의 궁리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이들은 적극적으로 반응하겠지만, 일반적인 독자들이 다가가기에는 많이 어려워요. 논하고 있는 책 내용 자체도 어렵기 때문에 더 그렇겠죠. 다가가기 쉬운 예시들이 많으면 어떨까 제 의견은 그렇습니다.

제가 아하하하;; 한 것은, 흔적님의 글은 뭔가 얘기하고 싶어지는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제 공부와 사유가 더 있어야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해서 유쾌한 괴로움?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각자 어려운 상황인거죠~_~


2015-06-19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0 0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0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오 2015-06-18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데카르트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많은 것을 빌려온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이랬나요?,,현상학 지금 하이데거를 거쳐 사르트르와 레비나스를 지나 데리다와 낭시로 오지 않았나요? 하도 오랜만에 들어본 단어네 현상학 ㅋㅋ

AgalmA 2015-06-18 15:17   좋아요 0 | URL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얻지 않은 철학자가 있나요ㅎ 그런데 저 문장과 사유는 거의 표절스럽기도 해서....
여튼 혼자만 알 지 말고 좀 알려주시라니까요ㅎ 이런 표절 시비가 안 나오도록ㅎㅎ;

데리다까진 제가 왔는데, 낭시는 아직 깊이 들어가보지 않았습니다. 하이데거는 관념철학의 대가죠. 데리다는 현상학보다는 분석철학/기호학쪽에 가깝고요. 모든 걸 다 까겠다는 주의기는 하지만ㅎ. 하이데거 해석학을 데리다가 해체론으로 열렬히 까기도 했죠ㅎ; 저는 데리다 언어 놀이 보다가 다 끝나는 경험이 많아서~ 🐠

네오 2015-06-18 13:32   좋아요 0 | URL
음,,,철학,,,,진짜 어려운데,,,,사실 혼자 책으로만 봐서 내가 알고 있는게 정확한것인지도 잘 모르겠음,,,,뭔가 같이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본 다음 열나게 자존심의 스크래치가 생겨야지 그때부터 정확하게 알고자 하는 욕망이 생기는데,,,,ㅋㅋ 데리다 다 읽었다고요? 저도 더 깊게 들어가려하다가 진짜 토 나올뻔 했는데,,,,ㅋㅋ 철학한번 조합을 잘해봅시다,,,ㅋㅋㅋㅋ 어떻게 하냐고 한다면 음,,,,

그런데,,,,우국 좋아하시는군요,,,,유키오작품중의 최고아니겠소만,,,,뭐,,,표절이야기는 다른분들이 너무 정확하게 이야기해서 뭐라고 하기에는 그렇고,,자본가의 입장에서는 표절한 책 시장에 유통시키는 건 좀 그럼,,,재주는 곰이 구르고 조련사가 돈 버는 그런 구조는 비합리적인거 아니겠소만?

그리고,,,,뭔가 이렇게 공들여서 제 이야기를 인용해주셨는데,,,,이 글에 대한,,,아주 길고도 긴 답문을 써여 할것 같은 이 짐을 느낀다고 하면 오바인감? ^^

AgalmA 2015-06-18 14:15   좋아요 0 | URL
저도 철학 혼자 공부하는 터라 틈틈이 철학개론서를 보고 수정작업을 하는 상황;
데리다 다 못 봤어요~ 지젝이랑 바디우도 봐야 하고 갈 길이 멀어서 전작 독파 저는 그런 거 안합니다ㅎㅎ))

미시마 유키오 제 취향은 아닙니다ㅎ 작품 자체의 우수성은 인정.

창비는 그나마 의식있게 대응할 줄 알았더니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인 바닥 보여주더군요.

네오님과의 대화에서 촉발된 거긴 한데 얘기가 커져서 굳이 네오님이 토스는 안 하셔도 될 상황^^;;

만병통치약 2015-06-18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경숙씨 표절이알라딘에서는 메르스를 이겼네요 ㅋ 전 문학은 잘 안 읽어서 그냥 유명한 작가중 한명인줄 알았는데 파급이 대단하네요. 원탑급이었나봐요 / 마음의 미래 잘 거둬 갑니다. ㅋㅋㅋㅋㅋ

AgalmA 2015-06-18 13:37   좋아요 0 | URL
신경숙 작가 일은 파렴치하잖아요. 메르스는 전반적인 무능이라 누굴 붙잡아 얘기하기 점점 어려운 상황이고...
오! 금방 사라져서 내 이웃인 게 분명해 했는데^^ 만병통치약님 겟~~좋아요. 호호))

[그장소] 2015-06-19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글 너무 잘 읽었어요. 당신은 왜 이렇게 멋질까..글도 명쾌하고, 와...난 아까 당신한테 부탁하고 가서 검색하고 사태를
직면하곤 잠깐 상심에 빠졌다가, 털어 내고 왔어요. 준비해 주었을거라고 믿었고 정말 훌륭해서 Agalma 님 당신을 오래두고 많이 많이 사랑해야지..그랬네요. 다른 무엇보단 분명 눈에 보이는 것을 아니라 하는 데..상심해 버렸어요. 어쩌자는 걸까.
하고요.. 아니라고 한다고 아닌게 될 턱이 있을 리가..너무 ,미시마 유키오를 안 읽었어도 알겠던데.. 초반만 흐름이 같았다 하면 저런 표현이야 일반적으로 나올 수 있지 않나..했는데 마지막에 결정타를 날려주는 !! 그러고도 아니랄 수 없는거지. (한 숨)
그렇다고 내가 그 작가의 책으로 그 긴 세월 위로를 받아온 시간이 없었던 시간이 될 순 없기에, 애정을 접을 순 없어요. 그러나 틀린것은 바로 잡고 가길 ..(벌써 오래전부터 ,늦어도 늦은 ..) 신속하게..호미로 막을 걸..왜 가래로도 못 막을 지경으로 끌고 가려 하나..거장? 아니...
그런 자리에 놓고 본 적이 없어서..나는 그녀가 무슨 위원장..어쩌구 하는데에, 이야~ 놀랍기도 했으니까..이 사람이 이런 면도
있구나 하고요. 그 이응준 작가님..다른 분들 글도 좀 찾아 같이 그러시지..그 분이 인생 걸고 싸우는데 어째 문학이 아닌 정치가 끼어 들어 더 지저분해서 속상해요. 극우니 뭐니 까지..그 기사 보곤 빡 ! 열이 나서..이 사람들이 정치들 욕 그만 먹으려고 이젠 문학계 그 간 건들이지 않던 카드 하나 꺼낸거냐..물타기하려고?ㅠ 싶더라니까요. (이러면 이에는 이..그러는 것이 되겠죠? 싫다..)뭐..표절 시끄러워도 또 가라 앉겠죠. 예전 조경란 작가 였나요? 혀 - 신인작가 글을 표절했다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났었는데..그것도 어느새 흐지부지..혀 -는 잘만 나왔고요..그 신인작가 글은 궁금했는데..(알아봐야 겠네요. 그 작가도
지금 현역이겠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듯..그럼 안 될텐데..그 많은 사람들이 아무도 몰라서 십년 넘게..(아, 읽었대도 단편은 그냥 슥 지나가니까..) 몰랐을 수도..있겠어요. 정말 고마워요. 원래 잘 보는 분야 (일반소설)의 글도 아닌데..고생해서..이
은혜 (웬수) 차곡 차곡 쌓아놔요..^^ 갚을테니까...
 

 

 

 

 

 

 

 

 

 

 

 

 

 

 

 

 

 

 

§ 탐닉들

 

갤리온 출판사에서 펴낸 <작은 탐닉> 시리즈는 공감가는 게 많습니다.

22종이 거의 품절상태인 게 아쉽습니다.

 

 

 

 

 

 

 

 

 

 

 

 

 

 

 

 

 

 

 

 

 

 

 

 

 

 

 

 

 

 

 

 

 

 

 

 

 

 

 

 

 

 

 

 

 

 

 

 

 

 

 

 

 

 

 

 

 

 

 

 

 

 

 

 

 

 

 

 

 

 

 

 

 

 

 

 

 

 

 

 

 

 

 

 

 

 

 

 

 

 

 

§§ 천경환의 바닥

 

<작은 탐닉>시리즈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책은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였습니다.  

건축가인 천경환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 일상과 여행에서 발견한 바닥 사진을 꾸준히 보여줬고 이 책까지 내게 되었습니다.

사진마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의 취향과 눈썰미가 돋보입니다.

 

 

 

 

프랑스 앵밸리드 사진은 표지  사진이기도 한데,

빛이 만들어 내는 바닥 풍경을 천경환 작가는 "아름다운 양탄자"라고 말합니다.

이 표현에 모두 동감할 겁니다. 

 

 

 

[위키백과] 앵발리드(Invalides)는 파리의 역사적 건축물 중 하나이다. 1671년 루이 14세가 부상병을 간호하는 시설로 계획하고 리베랄 브뤼앙(Libéral Bruant)이 디자인을 지휘하여 1674년부터 부상병들이 간호를 받기 시작하였다. 교회의 건설은 1677년에 시작되었고, 1706년에 완성했다. 돔 교회의 지하 묘소에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의 관이 중앙에 놓여있다. 또한, 주위에 나폴레옹의 친족이나 프랑스의 유명한 장군의 묘가 놓여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이용된다.

 

 

 

 

 

 

 

옥외주차장에서 발견한 철제바닥판의 구조를 보고 에일리언을 떠올리는 대목

 

 

 

 

 

 

 

 

동경의 바닥 신호표시의 군더더기없는 날렵함과 지시성에 장인정신을 느끼며,

우리나라의 바닥 신호표시에 대해 예리하게 지적합니다.

 '행정 편의주의'가 공공물에 상당히 많다는 걸 우리도 알고 있죠.

 내 주위도 돌보기 바쁘지만 사물과 환경에 세심하지 못할 때 그 여파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옵니다.

이런 작은 것의 비교를 통해 천경환 작가는 좀 더 나은 환경을 꿈꿉니다.

이런 눈썰미 배울 점이죠 :)

 

 

 

 

 

 

 

일본 하수구 뚜껑의 아름다움을 발견~ 우리나라 비교 들어갑니다ㅎ

 

 

 

 

 

 

 

 

디자인이랄 것도 없이 통일성도 없고 흉물스럽게 박혀 있는 한국의 하수구 뚜껑들;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이런 환경이면 주변에 쓰레기를 쉽게 버리게 되고 더 망가뜨리게 되죠.

 

 

[위키백과]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 BWT)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Fixing Broken Windows: Restoring Order and Reducing Crime in Our Communities)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나마 오래된 하수구 뚜껑은 단순미를 보여준다는 것을 발견~

저는 이런 탐구 정신 정말 좋아합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지나쳤을 흥미로우면서 아름다운 풍경들을 많이 보여 줍니다.

 

이참에 제 바닥사랑도 인증하고 싶습니다.

 

 

 

 

 

 

 

 

§§§ Agalma의 바닥

 

 

 

 

 

서대문 형무소의 빛, 얼마나 간절했을까.

 

 

 

 

 

 

 

 

 

 

영영 돌아가지 못하는 물고기

 

 

 

 

 

 

 

 

 

 

나 두고 갔어 그릇 ...

지나가는 내가, 너 버려졌네 라고 말하는 게 미안했다

 

 

 

 

 

 

 

 

 

 

 

잎에게 잡혀갈 뻔한 시간

 

 

 

 

 

 

 

 

 

 

우산에게 사랑 고백하기 1초 전

 

 

 

 

 

 

 

 

 

 

 

전시장 그림자 감상은 덤~

 

 

 

 

 

 

 

 

 

오후 4시의 음모!

 

 

 

 

 

 

 

 

 

종묘 사건현장

 

 

 

 

 

 

 

 

 

 

종로 5가 사건현장

 

 

 

 

 

 

 

 

 

 

 

나는 여기 제목을 붙일 엄두가 안 난다

 

 

 

 

 

 

 

 

 §§§§ 탐닉 속 보물들

 

천경환 작가의 바닥 사진과 제 바닥 사진은 많이 다르죠.

저는 이 사진들을 찍을 때 천경환 작가의 작업을 전혀 몰랐습니다.

천경환 작가는 바닥과 환경의 구조성에 더 집중한다면

저는 바닥과 쌍을 이루는 사물들의 사건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르면서 각자의 시선으로 바닥을 보고 있는 게 재밌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천경환 작가가 책까지 내서 조금 부럽기도 합니다ㅎ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신경숙 작가의 표절은.....

 

열정과 탐닉의 세계에는 언제나 무궁무진한 보물이 있습니다.

우리는 찾는 자이지 도둑이 아닙니다.

자신의 열정으로 자신의 작업을 성취해가는 것,

그게 예술이라고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 세계는 비교도 경쟁도 마감도 없습니다.

오로지 세계와 자신의 대면입니다.

 

 

 

 

 

ㅡAgalma

 

 

 

 

 

 

 

바닥은 타임캡슐이다. 천장이 무너지고 벽이 쓰러진 한참 뒤에도 바닥은 홀로 남아서 우리에게 예전의 기억을 전해준다. 바닥을 파헤치는 것으로 우리는 과거와의 대화를 시작한다.
ㅡ 천경환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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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독서가 2015-06-1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수구 뚜껑의 아름다움이라...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것말고도 놓치고 있는 아름다움이 많겠죠? 또 뭐가 있을지 찾아봐야겠네요.

AgalmA 2015-06-17 03:56   좋아요 0 | URL
하수구 뚜껑 저는 유심히 보긴 했는데, 저렇게 옛날 것을 찾아 비교해 볼 생각까지는 못해 봤어요. 역시 대단한 열정!
게으른 독서가님도 이제 길을 걸을 때 눈을 부릅 뜨고 사방을 둘러 보세요. 찾기 시작하면 은근히 많더라고요 ^.^

Jeanne_Hebuterne 2015-06-17 0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옛날 오사카 가서 하수구 뚜껑 사진 찍어왔었어요! 히히 요즈음엔 해당 구 캐치프레이즈를 새겨놓기도 하던데 저 역시 옛날 디자인이 더 좋다는! 어쩌다 보니 agalma님 서재에서 하수구 뚜껑 이야기만 하게 된 것 같지만 정작 댓글 작성을 하게 된 계기는 자장면 그릇 사진이었어요!

AgalmA 2015-06-17 03:55   좋아요 0 | URL
저도 천경환 작가 사진 보니 일본 가서 하수구 뚜껑 좀 보고 싶어졌습니다ㅎㅎ; 아, 슬프게도 자장면 그릇이 아니랍니다ㅡㅜ좀 저렴한 카메라라 세밀하게 안 찍힌 듯...오래된 사기그릇인데 이사철 되면 저렇게 대문 밖에 그릇을 두고 가더라는...

Jeanne_Hebuterne 2015-06-17 03:58   좋아요 0 | URL
어이쿠 제가 머릿속에 음식 생각이 가득해서 그만..ㅠㅠ 오래된 그릇인데 제가 잘못 본 게 확실해요 죄송해요ㅠㅠ

AgalmA 2015-06-17 04:00   좋아요 0 | URL
저는 괜찮은데 그릇이 두 번 울겠습니다...😂

2015-06-17 0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17 0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병통치약 2015-06-17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 때 건축자재일을 해서 어디가면 한동안 타일만 쳐다본적이 있었죠. ㅋㅋ 바닥이 눈에 잘 보이지만 별로 티 안나는 곳이라 신경쓰기 쉽지 않죠. 진짜 멋쟁이가 바닥에 돈을 제대로 쓰죠.

AgalmA 2015-06-17 19:00   좋아요 0 | URL
멋쟁이가 속옷에 신경쓰듯 그런 거죠^^ 아무리 멋진 곳도 바닥에 쓰레기 보이면 금방 누추해지잖아요. 건축은 이러저러 제게 관심가는 분야기도 해요. 우리가 사유를 끌어올리듯 건축도 그런 양식이니까요.

[그장소] 2015-06-17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사진과 또 그 갈무리하는 통렬한 상징성! 우리나라에선 매년 길바닥을 일 굴 계획을 하니, 디자인을 할 턱이...ㅎㅎㅎ
어,그런데..신경숙 작가 표절은 ..무슨얘기인지..알려주면 ? 제가 정보에 둔..(뉴스,티브이 통 깜깜 했어요.)
궁금해요! 가감없이 알려주시길! 애작가 인거 아시죠..그러니 더 잘 알아야 해요.통 글이 안보인다 싶은 작가였는데

AgalmA 2015-06-17 19:57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생각 했어요ㅎ 매일 바닥을 뒤집는데 몇 백 년 넘게 같은 바닥을 유지보수하는 해외 따라갈 리 만무하고 보수를 잘 할 거란 기대도 없고ㅎ; 국보 1호도 저 지경인데.....
사진에 대해 공감 감사^^)

그리고 신경숙 작가 얘긴...안 그래도 그장소님 사연을 알아서 엄청 속상하시겠구나 생각했어요. 서재 이곳저곳에서도 관련 글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죠.
명확히 사건을 적시한 이응준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글 읽어 보세요. 신경숙 작가가 미시마 유키오 작품을 표절한 게 명백하더군요. 그간에도 유야무야 넘어간 표절도 많았고...표절을 조금 했다 많이 했다 문제가 아닙니다. 작가로서의 인식도, 양심도 없다고 밖에 볼 수 없어요. 좋은 글을 아무리 많이 썼어도 이런 상황이면 그 글의 핍진성이건 작품성이건 말할 전제부터 걷어치우게 하는 행위입니다. 이 경우는 정말 나라망신까지....휴.
이 페이퍼가 바닥에 대해 말하고 있듯이 그런 바닥으로 한국문단의 기둥처럼 굴었다는 게 역겨워요. 신경숙 작가의 문제만이 아니죠. 이 한국문단의 여러 썩은 행태들에 늘 머리가 절레절레...제가 한국문학 꺼리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좋은 작품에 대한 응원은 합니다. 관심가지는 작가들도 더러 있고요.
이응준 작가는 이 문제와 제반한 한국문단 전체의 심각성을 통합해 고발하고 있는 거고요.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 |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 | 이응준>
www.huffingtonpost.kr/eungjun-lee/story_b_7583798.html

[그장소] 2015-06-18 04:55   좋아요 0 | URL
음, 읽어 봤어요. 그 나름 밥줄(시인 밥줄이 얼마나한다고,,에휴~)걸고 하는 일인데, 좌시할 일이 아니고
문장 하나가 아닌 전체가 통하던데, 상관없다는 식도 말안되고. 표절은 도둑질 이예요. 안됩니다. 저도
그 점에 분명 한 의견이 있어요.싫거든요. 차라리 필사 평생 하며 그 글 보고 만족하며 글씨만 느는 한이
있어도 표절은 반대 ! 그,,그런데.. 신경숙 작가 기둥이긴 했나요? 워낙 소리도, 활동도 조용 조용, 그래서
없는 사람 처럼 살지 않았어요? 공식활동도 많지않고, 난 무슨 문단 위원 이라고해서 아주 놀랐잖아요...
그 이번 젊은 작가상 심사에 이름이 있어 보이긴 하는데, 다른 작가심사평들에 비해 뭐랄까..틈에 조금
비치는 것같아 보였어요. 알라딘엔 그 책 베너에 신경숙 추천 하고 올렸지만..정작 책에선 힘 없는게 ..느껴
지는데. 나만 그리 느낀 건가..글이 맥락없이 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으니..그 사람은 수더분하니 그런
자리 못(? 안) 할줄 알았지..난 너무 맹탕인가봐요..

AgalmA 2015-06-18 05:40   좋아요 0 | URL
은희경, 공지영과 함께 신경숙 작가가 90년대 여성 문학 포문을 열었으니 연예계처럼 문단에서 스타만들기 한 여파도 있겠죠. 자리가 사람만든다고 신경숙 작가가 정말 아무 욕심도 내진 않았을 거 같고요.

cyrus 2015-06-17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수집의 즐거움》을 읽게 되어서 수집과 관련된 책을 조사하고 있어요. 아갈마님의 글 덕분에 탐닉 시리즈를 알게 되었어요. ^^

AgalmA 2015-06-17 23:05   좋아요 0 | URL
cyrus님도 수집의 일가를 이루는 분 아닙니까ㅎ; 탐닉 크로스 ((~~챙챙~~))
탐닉 시리즈 동네 도서관에도 몇 권 없어서 쫌 아쉬워요.

[그장소] 2015-06-18 0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우상도 만들어지는 존재임이 분명한 ,가짜 이다. 신이 아니니까.. 그러니 얼른 회개(? 회계)하고 진실도 밝히고..
문학의..타락..이 아닌, 쉬운 길로 가려하는 출판업계의 타락이..맞지 않나? 누가 먼저 했든지 최초의 고발자가있고
그것이 통하는 사회이기만 했어도 그 긴 시간 그대로 굴러왔을리 없는 일.. 문학? 아,,어쩜 일본 문학의 자연스런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한 초석 마련..이라고 해야 겠다.

AgalmA 2015-06-18 05:42   좋아요 0 | URL
문단도 사람사는 데 아니랍니까...그런 거죠 뭐...
˝일본 문학의 자연스러운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한 초석 마련˝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