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레퍼런스를 가지고 이 글을 쓴다.

왜냐. 각각에 대해 얘기하기엔 시간이 방대하게 소모되기 때문이며(읽을 책이 많다구;_;),

이 세 개의 레퍼런스에서 미묘한 연결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난 난시(-,=) 언제나 그렇듯 쓰면서 도착한다.

 

http://blog.aladin.co.kr/neoratm/7601401  (‘홍상수의 여인들에 대한 네오님의 리뷰)

② 신경숙 작가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 

http://blog.aladin.co.kr/745224125/7601175 (<서양 철학 산책>에 대한 흔적님의 리뷰)

 

 

리뷰 글쓴이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내용과 발언을 언급한 것에 그 분들이 양해하시리라.....생각보다 믿음이 있다!

 

 

§ 홍상수와 신경숙

내가 아마추어 세계에서 홍상수에 대해 그토록 분석 글을 끝없이! 쓰는 사람을 본 경우는 네오님이 유일한데, 대화를 하다보면 큐브를 맞추는 유쾌함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각자의 큐브다 

나는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는 편이 아니다. 영화가 쏘는 화살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맞으려고 하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엉엉, 이게 뭐야. 뚫은데 또 뚫어놨어!’ 하며 상처를 들여다보다가 그런데 이게 뭐지하고 되돌아본다. 평론가나 영화학도가 아니라면 대개 이런 식일 거다. 그래서 우리는 100자평, 리뷰를 쓰기도 하고 짧게는 별점을 준다. 어떤 이는 아예 영화를 찍어보겠다고 전쟁터로 떠난다. 죽지 말고 성공해;_;)/~~~

 

오늘 홍상수는 어쩌면 사기꾼이 아닐까 한다는 네오님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우리가 애착을 가지고 그토록 들여다본 대상은 무엇이 바뀐 걸까. 이 반응은 예술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렇게 안 봤는데 그런 사람이더라, 작가는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더라, 기대했는데 최근 작품들 실망이더라 등등등. ! 내가 사회학을 많이 공부했다면 명쾌한 이론도 가져와 얘기할 수 있겠지만 뭐 별 수 있나 내 깜냥 내에서 얘기해야지.

 

네오님은 홍상수 강원도의 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ㅡ나는 , 수정까지에서는 작가주의적 치열함을 보았지만 그 이후는 너무 즉흥적이고 인위적인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동감이다. 나도 창작의 열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슈테판 츠바이크만큼은 못 되더라도 예술가와 작가들의 창작 구현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왔다. 이 비밀은 외부에서는 잘 알 수 없고 직접 창작을 해봐야 많은 걸 깨닫게 된다. 글쓰기 책을 아무리 많이 봐도 잘 모르겠듯이 직접 써보며 실패와 단련을 통해 체득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작품을 재료로 글을 쓰는 평론을 제2의 창작이라 생각한다.

 

시를 써봐야 왜 세계가 유령 같은 바윗돌 같은지,

소설을 써봐야 인물을 끝없이 움직이도록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사진이나 영화를 찍어봐야 스토리와 이미지가 한 몸인 사냥감을 잡는 게 결코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창작 속엔 언제나 창작자의 스타일이 드러나는 포기와 실패의 포화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글쓰기 성향이 너무도 다른 신경숙과 미시마 유키오가 그렇게 결정적인 대목에서 거의 동일한 문장일 수 없다고 경험상 말하는 거다. 이 외에도 많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 의도는 무용담(武勇談)적인 과시가 아니다. 창작에 대한 내 추측을 맞춰보는 거다.

창작 초반엔 자신의 모든 걸 칼날 같이 갈아 축성(築城)에 심혈을 기울인다. 자기가 누구에게 무슨 영향을 받았는지 파악도 잘 되지 않는다. 성공적인 데뷔가 끝나고 독자나 관객을 얻게 되는 시점이 오면, 이제 자신의 재료들을 좀 더 과감하고 자유롭게 쓰게 된다.것은 소포모어 징크스(*첫 작품에서 성공한 뒤 두 번째 작품은 흥행이나 완성도에서 첫 작품에 비해 떨어진다는 징크스)의 한 요인으로 짐작된다.

두 번째 작품도 시장에 먹힌다면 창작자는 자신만의 개성과 구조성을 구축할 기술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된다. 평론가와 관객 or 독자는 부정적인 자세든 긍정적인 자세든 그 창작자가 커 가는데 연료를 끊임없이 공급한다. 무플보다 악플이 더 낫다는 걸 많은 관심종자들도 알게 되었다. 트위터 만세~

 

, 기술을 습득했고 의자도 마련되었으니 창작자는 끊임없이 작품만 내 놓으면 된다. 그런데 아이디어가 떨어진다면?

이 지점에서 나는 홍상수와 신경숙의 이 사태가 비교된다. 홍상수는 영화라는 장르 특성상 자가 번식적인 작품을 만들기가 수월하다. 알맞은 배우와 약간의 스토리만 갖춰지면 편집을 통해 이야기를 무수히 바꿀 수 있고, 편집 기술로 당신을 기만적으로도 천사로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A: 당신과 b가 아차산에 갔다

B: 당신과 c가 아차산에 갔다

C: b와 c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D: b와 c는 아는 사이이고 남자며 당신은 여자다

 

 

 

특별할 것도 없는 이것은 홍상수 옥희의 영화플롯 중 하나다. 당신에게는 그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인생사겠지만, 영화라는 포커스에서 보면 상황은 매우 달라진다. 위의 플롯을 A-D-B-(C삭제) 또는 A-C-(F추가)-D 이리저리 바꾼다고 생각해 보라. 홍상수는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고 힘들이지 않고 영화를 만들 수 있다. 돈이 문제지; 인물-편집에 대한 홍상수의 독특함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약간이라도 응용하면 따라한 사람이 손해 보는 특허권같이도 되었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비슷하면 홍상수 따라하네~소릴 듣는다. 해외에 이런 식이 없느냐 하면 찾아보면 또 있다. 하여간 국내 상황은 이렇다. 여러분, 홍상수 마트는 불황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세일 안 할 걸로 팔았거든요.

 

그런데 글은 좀 다르다. 홍상수 영화 속에 임의성이 들어가 의미를 양산해 내듯이 소설에서는 그럴 수 없다. 소설은 치밀한 축적 속에 이르는 기록갱신과 같다. 장르나 감성의 주조를 계속 가져가는 건 상관없지만 그 내용의 직조는 전통적으로 오직 작가 한 사람에 의해서였고, 활자로만 전달되기 때문에 이야기의 다변화 외에는 변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그렇다고 초현실주의로 소설을 쓸 텐가. 이미 그 실험은 시도되고 폐기되었다.

끝없는 우물파기. 고갈된 아이디어. 명성과 창작을 혼동하는 작가는 이제 무슨 행동을 취할까?

신경숙의 소설을 좋아하지도 않고 많이 읽지도 않아 작품 분석으로 말할 수 없어서 여기에서 마무리한다.

여기까지는 창작의 추동 원리로서 신경숙 작가의 한계를 되짚어봤다.

 

 

 

§§ 제 3의 눈 - 원본과 관찰자

다음, 흔적님의 리뷰는 왜 가져 왔느냐.

내게 흥미를 끈 것은 다음 대목이다. 흔적님이 서양 철학 산책(제레미 스탠그룸 & 제임스 가비, 시네마북스, 2015)을 읽고 인용한 대목이다.

 

흥미로운 것은 데카르트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말의 기초라 할 말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나온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생각할 때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데 우리가 인식하고 있거나 생각하고 있음을 알아챈다는 것은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는 말이다.”

 

최근에 읽은 뇌과학 책 내용과 오버랩이 되었다. 어느 페이지였는지 찾기가 번거로워 대충 말하겠다. 내 기억의 오류를 마구 마구 의심해도 좋다.

우리는 과연 인식으로 결정하는가 하는 실험이었다. 피 실험자가 결정을 하면 행동을 하는 걸로 하고 두뇌를 측정한 결과, 그가 결정하기 몇 초 전에 뇌파가 작동했다는 것이다.

아니, 그게 뭐? 당연한 거 아냐? 할 수도 있다. 신경숙 사태와 데카르트 & 아리스토텔레스 사유의 유사성을 보면, 데카르트의 코기토는 과연 독자적인 원본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데카르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말을 몰랐을까. 그토록 명석한 철학자가 가장 유명한 선대 철학자의 중요한 언급을?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철학서로 기본 중의 기본이다. 물론 난 읽다 말았어;;))

데카르트의 코기토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잘 포장한 상품같기도 하다는 게 내 인상이다. 물론 그가 몰랐을 수도 있다는 가정은 남겨둔다.

 

이 표절문제는 창작자의 표면만으로 얘기할 수 없는 더 많은 문제가 있다.

데카르트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 문장은 저토록 유사한데 우리는 데카르트에게 "코기토"의 왕관을 씌워주었다. 왜 수정되지 못했나. 여기서 제 3의 관찰자의 부정확함을 생각해보게 된다.

현상학(**)은 하이젠베르크 불확정성원리(***)”를 생각하면 근본적으로 지적받을 수밖에 없다.

[네이버 사전]

(**)현상학

  • 1. 칸트 철학에서, 경험적 현상을 다루는 학문을 본체와 본질에 관한 연구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 2. 헤겔 철학에서, 감각적 직관으로부터 절대적 인식에 이르는 정신의 발전 과정을 고찰하는 학문.
  • 3. 후설의 철학에서, 의식에 직접적으로 부여되는 현상의 구조를 분석하여 기술하는 학문.

(***)불확정성원리

<물리> 양자 역학에서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 에너지와 시간 따위와 같이 서로 관계가 있는 한 쌍의 물리량에 대하여 그 두 가지를 동시에 관측하여 정확하게 측정, 결정할 수는 없다는 설.

 

 

즉, 원본은 무엇일까. 흔들리는 창작자이자 관찰자인 우리가 과연 파악 가능한가.

신경숙 표절 사건에는 보디가드로 나선 문단까지 가세해 있다.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어쨌거나 신경숙 <전설>이란 작품은 원본도, 패러디도 아닌 표절인 게 명확해 보인다. 뇌과학 분석이나 인식론을 가져오지 않아도. 안경도 필요없겠지?

 

작가란 무엇인가, 삶의 철학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윤리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꼭 완독해야 할 계기가 생긴 것 같다.

 

 

 ㅡAgalma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옥좌에 오르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엉덩이로 앉아 있을 뿐이다. ㅡ몽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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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몸과 괴테
    from 공 음 미 문 2015-06-23 16:51 
    § 유시민의 온몸과 김수영의 온몸 신경숙 표절 사건에서 많은 부분이 총체적으로 문제였지만 “기쁨을 아는 몸”은 결정적이었다. 이 표절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예전에 유시민 <글쓰기 특강> 읽을 때 매우 중요한 단락에서 석연치 않았던 표현이 있었다. 오늘 pek0501님 글을 읽다가(http://blog.aladin.co.kr/717964183/7606172) 다시 보게 되니 신경숙 표절 사건도 있고 해서 이번 기회에 짚고 넘어가고 싶다.
 
 
맥거핀 2015-06-17 2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절 그 자체 이상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어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단지 이 사태의 표면적인 표절 그 이상을 이야기하는 글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군요.

AgalmA 2015-06-18 06:20   좋아요 0 | URL
신경숙 작가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응준 작가의 평에도 있듯이 문단과 출판사가 이를 쉬쉬하고 덮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치 어쩌고, 독자 어쩌고 할 자격이 되는 건지...
문학 제반에 관심있지 않으면 이런 문제성을 잘 모르는 독자도 많으니 그러면서 책 팔아준다 독자들을 매도할 게 아니죠

북다이제스터 2015-06-18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숙 표절이 메르스 뉴스를 이기고 뚫을 기세네요. 큰일 났습니다. 전 첨 들어 보는 작가라. ㅠㅠ

AgalmA 2015-06-18 04:21   좋아요 0 | URL
세월호, 메르스, 정치판 각종 분노의 소용돌이 속에 신경숙 작가가 보다 가까운 타겟이라 더 그럴 수도 있지요. 어쨌거나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점을 볼 때 어떤 동정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근데 첨 들어본다고요? 북 다이제스터님 간첩이십니까ㅎㅎ;; 긴 시간 독서시장의 간판이었는데ㅎ;;;

[그장소] 2015-06-18 0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 와중에 엄마를 부탁해야..깨알개그에 터지는 난..
출판계 도 , 문학계도 권위주의..심각해요..(이 허상이 얼마나 거품인지..)

AgalmA 2015-06-18 06:12   좋아요 0 | URL
로쟈 씨도 언급했듯이 문학의 종언은 내부에서 그 스스로가 만들고 있었던 것....
가라타니 고진이 한국 문학의 저력을 상찬했지만...그건 (문학열병 앓는) 국내 독자들의 노력이었던 거 같고ㅎ;;; 아이러니...
신춘문예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가 유일하죠...이것도 문제지적 엄청 많지만...

[그장소] 2015-06-19 01:28   좋아요 0 | URL
제 글이 비밀글인지 비번을 넣으라 그렇게 되있어서 이게 뭔가..하고..걍 새로 오려서 밑에다 이동 ..
이사시킴..^^ 수정한 글..아님 ㅡ방주인도 혹시 안보이나요? 그게 궁금했어요!

한 마디 해달라 해서 너도나도 물어뜯는 현상은. 공평해야죠 .문학계 전반에 걸쳐서요 ,그 분들도 이미 알고 계셨단 거잖아요..맘에 안들어요. 저는 구입서가 대부분 국내작가 위주로 읽는데다..겨우 최근 ,일본 문학은 시작은 다카노 가즈야키였지만 ,기리노 나쓰오가 그 마음을 열게 한 셈..다자이 오사무,오에 겐자부로, 가와바타 야스나리,그 미시마 유키오,세계문학쪽이니..그건 읽었다..하기 좀 그래요..깊은 이해보단 스침에 가까운..이제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니까...

신춘문예 음,,문창과 도 첨엔 그랬던걸로 알아요.

AgalmA 2015-06-19 22:33   좋아요 0 | URL
처음부터 비밀글 아니었는데요? 로그아웃된 상태로 올리셔서 그장소님으로 체크가 안된 거 였을 뿐이었습니다. 그 밑에 딸려 있던 제 댓글도 다 날아갔네요ㅎ

이제 sns고 검찰이고 북적대고 있으니 신경숙 사건은 물 위로 본격 올라온 셈이네요.

신경숙 측이 그렇게 대응할 거란 거 감안했던 거였는데 어찌 될까요.
연예인들처런 은퇴 선언이라도 할까요. 문단이 그러라고 할까 싶기도 하군요. 줄줄이 굴비 상황이니.

이 모든 상황이 다들 너무 연결된 하나 같아 머리도 마음도 너무 복잡하군요...

[그장소] 2015-07-13 17:30   좋아요 0 | URL
진짜? 이쪽은 내 계정이 아니니까..확인은 안되고 내 쪽에서 확인을 (시험을 이리저리 해보고 )한다고 한건데
밑에 열심히 단 글이 다 날아갔어요? 아..속상해!^^; 미안해서 어뜨케...완전 허망했겠어요. 속상한 거 그기분
완전 잘 아는데..그래서 내 방서 시험하고 왔는데..ㅠㅠ; 정말 미안해요! 아직도 컴퓨터와 시스템은 친해지려면
지구와 저 별만큼..멀었다..ㅡㅡ;

비로그인 2015-06-18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심층적으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일깨우는 글입니다...

AgalmA 2015-06-18 12:57   좋아요 0 | URL
흔적님의 기여도도 있으시죠^-^ 이웃분들 덕분에 구동력 떨어지는 제 머리 쓸 일이 너무 많아서 죽겠어요...흔적님 글은 특히...아하하하하🐳)))

비로그인 2015-06-19 14:07   좋아요 0 | URL
제 글이 그런가요? 흥미롭습니다. 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중시하는데 어떤 때는
낯설고 불친절하게 연결되기도 하는 듯 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를 두고 하시는 말
씀인지 궁금합니다...

AgalmA 2015-06-19 22:42   좋아요 0 | URL
제 느낌이니 어떤 결정성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하는 맘에서 얘기를 드립니다.

흔적님 글은 어렵습니다ㅎ; 그건 흔적님이 `낯설고 불친절하게 연결되기도 하는 듯 하다는 생각`하시는 것과 연결되는 것도 같은데요. 흔적님 글은 자신의 공부를 위한 치열함에 빠져 있는 게 느껴집니다. 그 때문에 읽는 이를 위한 배려는 더 떨어지는 것 같아요. 흔적님의 앎의 궁리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이들은 적극적으로 반응하겠지만, 일반적인 독자들이 다가가기에는 많이 어려워요. 논하고 있는 책 내용 자체도 어렵기 때문에 더 그렇겠죠. 다가가기 쉬운 예시들이 많으면 어떨까 제 의견은 그렇습니다.

제가 아하하하;; 한 것은, 흔적님의 글은 뭔가 얘기하고 싶어지는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제 공부와 사유가 더 있어야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해서 유쾌한 괴로움?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각자 어려운 상황인거죠~_~


2015-06-19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0 0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0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오 2015-06-18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데카르트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많은 것을 빌려온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이랬나요?,,현상학 지금 하이데거를 거쳐 사르트르와 레비나스를 지나 데리다와 낭시로 오지 않았나요? 하도 오랜만에 들어본 단어네 현상학 ㅋㅋ

AgalmA 2015-06-18 15:17   좋아요 0 | URL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얻지 않은 철학자가 있나요ㅎ 그런데 저 문장과 사유는 거의 표절스럽기도 해서....
여튼 혼자만 알 지 말고 좀 알려주시라니까요ㅎ 이런 표절 시비가 안 나오도록ㅎㅎ;

데리다까진 제가 왔는데, 낭시는 아직 깊이 들어가보지 않았습니다. 하이데거는 관념철학의 대가죠. 데리다는 현상학보다는 분석철학/기호학쪽에 가깝고요. 모든 걸 다 까겠다는 주의기는 하지만ㅎ. 하이데거 해석학을 데리다가 해체론으로 열렬히 까기도 했죠ㅎ; 저는 데리다 언어 놀이 보다가 다 끝나는 경험이 많아서~ 🐠

네오 2015-06-18 13:32   좋아요 0 | URL
음,,,철학,,,,진짜 어려운데,,,,사실 혼자 책으로만 봐서 내가 알고 있는게 정확한것인지도 잘 모르겠음,,,,뭔가 같이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본 다음 열나게 자존심의 스크래치가 생겨야지 그때부터 정확하게 알고자 하는 욕망이 생기는데,,,,ㅋㅋ 데리다 다 읽었다고요? 저도 더 깊게 들어가려하다가 진짜 토 나올뻔 했는데,,,,ㅋㅋ 철학한번 조합을 잘해봅시다,,,ㅋㅋㅋㅋ 어떻게 하냐고 한다면 음,,,,

그런데,,,,우국 좋아하시는군요,,,,유키오작품중의 최고아니겠소만,,,,뭐,,,표절이야기는 다른분들이 너무 정확하게 이야기해서 뭐라고 하기에는 그렇고,,자본가의 입장에서는 표절한 책 시장에 유통시키는 건 좀 그럼,,,재주는 곰이 구르고 조련사가 돈 버는 그런 구조는 비합리적인거 아니겠소만?

그리고,,,,뭔가 이렇게 공들여서 제 이야기를 인용해주셨는데,,,,이 글에 대한,,,아주 길고도 긴 답문을 써여 할것 같은 이 짐을 느낀다고 하면 오바인감? ^^

AgalmA 2015-06-18 14:15   좋아요 0 | URL
저도 철학 혼자 공부하는 터라 틈틈이 철학개론서를 보고 수정작업을 하는 상황;
데리다 다 못 봤어요~ 지젝이랑 바디우도 봐야 하고 갈 길이 멀어서 전작 독파 저는 그런 거 안합니다ㅎㅎ))

미시마 유키오 제 취향은 아닙니다ㅎ 작품 자체의 우수성은 인정.

창비는 그나마 의식있게 대응할 줄 알았더니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인 바닥 보여주더군요.

네오님과의 대화에서 촉발된 거긴 한데 얘기가 커져서 굳이 네오님이 토스는 안 하셔도 될 상황^^;;

만병통치약 2015-06-18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경숙씨 표절이알라딘에서는 메르스를 이겼네요 ㅋ 전 문학은 잘 안 읽어서 그냥 유명한 작가중 한명인줄 알았는데 파급이 대단하네요. 원탑급이었나봐요 / 마음의 미래 잘 거둬 갑니다. ㅋㅋㅋㅋㅋ

AgalmA 2015-06-18 13:37   좋아요 0 | URL
신경숙 작가 일은 파렴치하잖아요. 메르스는 전반적인 무능이라 누굴 붙잡아 얘기하기 점점 어려운 상황이고...
오! 금방 사라져서 내 이웃인 게 분명해 했는데^^ 만병통치약님 겟~~좋아요. 호호))

[그장소] 2015-06-19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글 너무 잘 읽었어요. 당신은 왜 이렇게 멋질까..글도 명쾌하고, 와...난 아까 당신한테 부탁하고 가서 검색하고 사태를
직면하곤 잠깐 상심에 빠졌다가, 털어 내고 왔어요. 준비해 주었을거라고 믿었고 정말 훌륭해서 Agalma 님 당신을 오래두고 많이 많이 사랑해야지..그랬네요. 다른 무엇보단 분명 눈에 보이는 것을 아니라 하는 데..상심해 버렸어요. 어쩌자는 걸까.
하고요.. 아니라고 한다고 아닌게 될 턱이 있을 리가..너무 ,미시마 유키오를 안 읽었어도 알겠던데.. 초반만 흐름이 같았다 하면 저런 표현이야 일반적으로 나올 수 있지 않나..했는데 마지막에 결정타를 날려주는 !! 그러고도 아니랄 수 없는거지. (한 숨)
그렇다고 내가 그 작가의 책으로 그 긴 세월 위로를 받아온 시간이 없었던 시간이 될 순 없기에, 애정을 접을 순 없어요. 그러나 틀린것은 바로 잡고 가길 ..(벌써 오래전부터 ,늦어도 늦은 ..) 신속하게..호미로 막을 걸..왜 가래로도 못 막을 지경으로 끌고 가려 하나..거장? 아니...
그런 자리에 놓고 본 적이 없어서..나는 그녀가 무슨 위원장..어쩌구 하는데에, 이야~ 놀랍기도 했으니까..이 사람이 이런 면도
있구나 하고요. 그 이응준 작가님..다른 분들 글도 좀 찾아 같이 그러시지..그 분이 인생 걸고 싸우는데 어째 문학이 아닌 정치가 끼어 들어 더 지저분해서 속상해요. 극우니 뭐니 까지..그 기사 보곤 빡 ! 열이 나서..이 사람들이 정치들 욕 그만 먹으려고 이젠 문학계 그 간 건들이지 않던 카드 하나 꺼낸거냐..물타기하려고?ㅠ 싶더라니까요. (이러면 이에는 이..그러는 것이 되겠죠? 싫다..)뭐..표절 시끄러워도 또 가라 앉겠죠. 예전 조경란 작가 였나요? 혀 - 신인작가 글을 표절했다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났었는데..그것도 어느새 흐지부지..혀 -는 잘만 나왔고요..그 신인작가 글은 궁금했는데..(알아봐야 겠네요. 그 작가도
지금 현역이겠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듯..그럼 안 될텐데..그 많은 사람들이 아무도 몰라서 십년 넘게..(아, 읽었대도 단편은 그냥 슥 지나가니까..) 몰랐을 수도..있겠어요. 정말 고마워요. 원래 잘 보는 분야 (일반소설)의 글도 아닌데..고생해서..이
은혜 (웬수) 차곡 차곡 쌓아놔요..^^ 갚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