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닉들
갤리온 출판사에서 펴낸 <작은 탐닉> 시리즈는 공감가는 게 많습니다.
22종이 거의 품절상태인 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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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경환의 바닥
<작은 탐닉>시리즈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책은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였습니다.
건축가인 천경환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 일상과 여행에서 발견한 바닥 사진을 꾸준히 보여줬고 이 책까지 내게 되었습니다.
사진마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의 취향과 눈썰미가 돋보입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616/pimg_7598491531224442.jpg)
프랑스 앵밸리드 사진은 표지 사진이기도 한데,
빛이 만들어 내는 바닥 풍경을 천경환 작가는 "아름다운 양탄자"라고 말합니다.
이 표현에 모두 동감할 겁니다.
[위키백과] 앵발리드(Invalides)는 파리의 역사적 건축물 중 하나이다. 1671년 루이 14세가 부상병을 간호하는 시설로 계획하고 리베랄 브뤼앙(Libéral Bruant)이 디자인을 지휘하여 1674년부터 부상병들이 간호를 받기 시작하였다. 교회의 건설은 1677년에 시작되었고, 1706년에 완성했다. 돔 교회의 지하 묘소에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의 관이 중앙에 놓여있다. 또한, 주위에 나폴레옹의 친족이나 프랑스의 유명한 장군의 묘가 놓여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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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주차장에서 발견한 철제바닥판의 구조를 보고 에일리언을 떠올리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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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의 바닥 신호표시의 군더더기없는 날렵함과 지시성에 장인정신을 느끼며,
우리나라의 바닥 신호표시에 대해 예리하게 지적합니다.
'행정 편의주의'가 공공물에 상당히 많다는 걸 우리도 알고 있죠.
내 주위도 돌보기 바쁘지만 사물과 환경에 세심하지 못할 때 그 여파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옵니다.
이런 작은 것의 비교를 통해 천경환 작가는 좀 더 나은 환경을 꿈꿉니다.
이런 눈썰미 배울 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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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수구 뚜껑의 아름다움을 발견~ 우리나라 비교 들어갑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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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랄 것도 없이 통일성도 없고 흉물스럽게 박혀 있는 한국의 하수구 뚜껑들;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이런 환경이면 주변에 쓰레기를 쉽게 버리게 되고 더 망가뜨리게 되죠.
[위키백과]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 BWT)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Fixing Broken Windows: Restoring Order and Reducing Crime in Our Communities)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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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오래된 하수구 뚜껑은 단순미를 보여준다는 것을 발견~
저는 이런 탐구 정신 정말 좋아합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지나쳤을 흥미로우면서 아름다운 풍경들을 많이 보여 줍니다.
이참에 제 바닥사랑도 인증하고 싶습니다.
§§§ Agalma의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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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의 빛, 얼마나 간절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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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돌아가지 못하는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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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두고 갔어 그릇 ...
지나가는 내가, 너 버려졌네 라고 말하는 게 미안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616/pimg_7598491531224454.jpg)
잎에게 잡혀갈 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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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에게 사랑 고백하기 1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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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그림자 감상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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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의 음모!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616/pimg_7598491531224450.jpg)
종묘 사건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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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5가 사건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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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 제목을 붙일 엄두가 안 난다
§§§§ 탐닉 속 보물들
천경환 작가의 바닥 사진과 제 바닥 사진은 많이 다르죠.
저는 이 사진들을 찍을 때 천경환 작가의 작업을 전혀 몰랐습니다.
천경환 작가는 바닥과 환경의 구조성에 더 집중한다면
저는 바닥과 쌍을 이루는 사물들의 사건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르면서 각자의 시선으로 바닥을 보고 있는 게 재밌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천경환 작가가 책까지 내서 조금 부럽기도 합니다ㅎ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신경숙 작가의 표절은.....
열정과 탐닉의 세계에는 언제나 무궁무진한 보물이 있습니다.
우리는 찾는 자이지 도둑이 아닙니다.
자신의 열정으로 자신의 작업을 성취해가는 것,
그게 예술이라고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 세계는 비교도 경쟁도 마감도 없습니다.
오로지 세계와 자신의 대면입니다.
ㅡAgalma
바닥은 타임캡슐이다. 천장이 무너지고 벽이 쓰러진 한참 뒤에도 바닥은 홀로 남아서 우리에게 예전의 기억을 전해준다. 바닥을 파헤치는 것으로 우리는 과거와의 대화를 시작한다. ㅡ 천경환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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