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랭보, 알랭 바디우 <알랭바디우, 오늘의 포르노그래피>) 그래서 ˝사랑은 거듭 발명되어야 한다˝(랭보, 알랭 바디우 <사랑예찬>)고 말한 거라고 할 순 없겠지만, 한 개인이 쓰는 언어는 어떤 종합을 보여준다. 각자가 쓰는 언어 속에는 말하고 싶은 것과 말할 수 없는 것과 말하면 안 되는 것과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늘 뒤섞여 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말하고야 마는 욕망들이라고 해야 하나. 뱉고 나서 더 반성할 수 있다는 건 서글프다. 살지 않고 살았다고 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하려나. 그러나 허구 속에서, 환상 속에서, 허위 속에서, 부족함 속에서도 산다. 아아.



그 와중에 오늘 그림은 좀 맘에 든다. 이 속에 내가 겨우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 그래서 창작은 에토스이자 토포스이자 파토스.
내게 겨우와 전부는 아주 가까운 어휘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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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7-02-03 17: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아갈마님, 이건 아마추어의 솜씨가 아니잖아요.
화가세요?

AgalmA 2017-02-04 09:45   좋아요 0 | URL
9살 때부터 장래희망이 주욱 만화가였습니다ㅎ 종종 친구들 중 자긴 장래희망이 없다며 절 부러워하기도 했죠. 고등학교 졸업식 때도 학교 안 가고 화실에서 그림 그릴 정도로 몰두했는데... 운이 따라주지 않은 걸 까요, 제 노력이 덜 했던 걸까요ㅎㅎ... 어쨌거나 그림그리며 밥 먹고 살고는 있으니 아주 쓸모없진 않은 듯ㅎ; 제 어머닌 학교 선생이나 하지 사서 고생한다며 혀를 차시지만^^;

시이소오 2017-02-04 09:51   좋아요 1 | URL
미저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 유레카님 말씀처럼 그림 에세이 책 내시면 좋으시겠당. 그저 부럽습니당 ^^

AgalmA 2017-02-04 11:30   좋아요 0 | URL
과찬이시고요;; 취미의 생활화, 예술화를 꿈꾸는 한 사람일 뿐입니다^^ 시이소오님 서평 책이 먼저 나오는 게 더 수순일 듯? ^^

시이소오 2017-02-04 10:08   좋아요 1 | URL
서평이라니요? 개인적인 독후감인걸요. 만일 혹 그런 일이 있다면 책에 들어갈 그림그려주세요. ㅎㅎ

AgalmA 2017-02-04 10:13   좋아요 0 | URL
시이소오님 독후감 아주 매력적입니다. 굳이 서평이란 타이틀이나 명함없어도^^ 적절한 지적과 자신만의 관점 등이 소탈하고 균형있어 돋보이죠^^
삽화라...각각의 책 얘기에 어울리는 삽화 그리면 재밌을 듯ㅎ 꼭 책 내시길! ㅎㅎ

yureka01 2017-02-04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아갈마님의 그림 에쎄이...하나 출간하셔야 할거 같은 의무감이 발동하시길^^..

AgalmA 2017-02-04 09:48   좋아요 1 | URL
그림에쎄이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읭? 제 그림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게 행복합니다. 맘에 드는 그림이 나오면 더욱^^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열심히 그려야 겠어요. 제 행복을 위한 작지만 큰 방법이죠. yureka01님의 사진처럼^^

yureka01 2017-02-04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일단은 그림에 글 몇자 덧붙혀서 몇년간 쟁여 놓아 보세요..ㅎㅎㅎ그게 원고가 될 거예요^^..기대됩니다!~^^..

겨울호랑이 2017-02-04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옆의 책과 잘 어울리는 그림이네요^^: 알랭 바디우 책의 내용을 잘 모르겠지만, 몽환적인 느낌일까요? 그림속의 남녀 팔이 교차하는 부분이 인상에 남네요. Agalma님 좋은 그림 감사합니다^^:

AgalmA 2017-02-04 17:19   좋아요 1 | URL
이 책 작년에 서재 없을 때 읽어서 리뷰를 안 써서 다시 한 번 읽어 보려고요 ㅎ <사랑예찬>이 썩 만족스럽지 않아서 후속작을 읽고 다시 판단하자 싶었죠ㅎ 한병철 책과 모양이 비슷해서 문지에서 나온 걸로 알았지 뭡니까ㅎㅎ; 한병철 <에로스의 종말>에 알랭 바디우가 서문을 써 주기도 했던 터라^^ 한병철 정치 시리즈 책과 비슷하죠.
마침 그린 그림과 색깔이 잘 어울려서 같이 찍었어요^^

겨울호랑이 2017-02-04 17:25   좋아요 1 | URL
Agalma님 덕분에 한병철님을 알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북플 이웃분들을 통해 좋은 학자와 작가들을 사교장에서 만나는 느낌입니다.. ㅋ 최근 가라타니 고진도 그렇게 알게 되었습니다^^:

AgalmA 2017-02-04 17:29   좋아요 2 | URL
북다이제스터님 가라타니 고진 리뷰? ㅎㅎ 읽고 싶던 책 리뷰 잘해 주셔서 읽고 싶은 의욕이 전 좀 꺾였어요ㅋㅋ 그러나 읽긴 읽어야 할 저자죠^^ 철학 연대기 따라 철학 공부도 해야 하고 최근 경향서도 봐야하고 관심 예술책도 봐야 하고 넘 바쁨ㅜㅜ 겨울호랑이님도 그러시죠ㅎ? 사람들이 읽고 있는 책 보면 사정이 짐작되죠^^;

겨울호랑이 2017-02-04 17:33   좋아요 1 | URL
^^: 마치 예전에 고등학교 때 ‘성문사 문제은행‘에서 나오는 문제집 푸는 느낌이랄까요? 주간 월간 학기별로 나오는 문제집에 깔려 낑낑대던 기억이 나는 요즘입니다 ㅋㅋ 그래도 올라갈 곳이 높아 행복합니다 ㅋㅋ 심심하지는 않아서요

서니데이 2017-02-04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로필 이미지 바꾸셨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재료: 펜, 파스텔, 소요시간: 50분 ※펜을 쓴 것은 매우 실수였다. 돌이킬 수 없었다)

 

누구나 자신만의 동화를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은 그런 것들이 가득 담겨 있는 보석상자다. 나는 그런 보석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그림을 그리듯 이야기를 만드는 건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그걸 발견하게 된다.

 

 

 

말(馬)이 없는 마을

 


빨간머리 앤이 살고 있을 법한 작은 마을이 있다.
앤은 없지만 이 마을의 아이들도 늘 책을 읽는다.
아버지가 스님이었던 C는 헤세를,
아버지가 집을 나가버린 A는 세르반테스를 읽고 있었다.
그들의 형, 언니들은 도스토옙스키나 체 게바라를 읽었다.
그저께는 A의 삼촌이 죽었다. 사거리 시내에서 갑작스럽게.
그 포즈는 알베르 카뮈 같았다고 했다.
하필 너무 시적인 사람이 목격자였다.
C와 A는 그게 어떤 포즈였을까 이야기하며 걸었다.
아직까지 그들에겐 죽음은 시적인 이야깃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다리를 건너는 중 A와 C는 동시에 한 곳으로 시선을 멈췄다.
곰이 강을 건너고 있었다. 튼튼한 다리로 거뜬히 물살을 가르며.
A와 C는 들고 있던 책을 꾹 움켜쥐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숲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나 조용한 6월이었다.
C는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ㅡ 한 번쯤 돌아봐 줘도 좋을 텐데.

A는 곰에게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ㅡ 우리에게 달려오면? 너는 아파서 도망도 가기 전에 숨차 죽을걸
C는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A를 힐긋 보고 말했다.
ㅡ 너, 내가 얼마나 빠른지 알게 될걸? 하지만 죽진 않을 거야. 곰이 우릴 죽일 이유가 없잖아.
곰의 모습이 숲 속 나무 사이로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자 A는 말을 이었다.
ㅡ 요즘 그림을 그리고 있어, 조각을 더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얄지 잘 모르겠어.
C는 A를 잠시 바라보다가 시선이 흐트러진 채 대충 대꾸했다.
A도 그 시선을 좇으며 말을 이었다.

진규 馬頭 조각 본 적 있어?
C는 다리 난간쪽으로 발을 떼며 말했다.
ㅡ 어, 아니, 잠깐.
C는 다리 아래 사진을 찍었다. 누군가 떠내려 보낸 하얀 종이배였다.
어느 마을이나 그렇지만 이 마을 강가에도 온갖 것이 떠내려 왔다.
먹을 것이 담겨 있던 갖가지 포장지, 살이 부서진 낡은 우산,
어느 아기의 알록달록한 장난감, 누군가의 신발.
어느 날은 하구에서 젊은 여자 시체가 발견되었다.

형사들이 다녀갔지만 그 일은 물에 젖어버린 채 지나가 버렸다.
C는 그런 강가의 온갖 것들을 찍었다.
ㅡ 곧 여름이 오니까 떠내려 오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어. 올핸 어떤

사진들을 찍게 될까, 그런데 아까 뭐라고?  馬頭라고?
A는 C를 흘겨보곤 웃으며 말했다.
ㅡ 아니, 코뿔소라고 했어!
A는 미셸 투르니에가 얼마나 말 예찬론자인지 흥분하여 떠들었고,
C는 평생 말 한 번 못 타보고 죽을 거 같다고 짐짓 걱정스레 말했다.
말이 한 마리도 없는 마을은 이른 여름의 숲 냄새로 가득하고 그들은 스스로 차려 먹을  저녁식사를 위해 집으로, 집으로.

ㅡ 落馬하는 돈키호테

A는 자신이 만들 첫 조각의 이름은 그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오랫동안 잊혔다.
내일은 또 다른 이야기로 그들은 이 마을에 살고 있을 것이다.

 

 

ㅡ Agalma

 

 

권진규(1922-1973, 자살)

"마두"(1969 / 34x58x20 /테라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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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스케치북 2017-02-01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이 그리시는 초상화.. 상상해봅니다...오랜만의 포스팅이네요...

AgalmA 2017-02-01 11:13   좋아요 2 | URL
예, 안녕하세요. 설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이런저런 이유로 서재는 좀 뜸했는데 그래봐야 일주일도 안된 걸요ㅎ;
초상화 그리기 저는 별로 재미가 없더라구요. 제 초상화는 더더욱ㅎ! 제 얼굴을 보며 거듭 지리멸렬함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ㅎ;; 언젠가 제 사진을 매일 찍어본 적 있죠. 서글퍼서 그만뒀어요ㅎ...

[그장소] 2017-02-01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이 글 직접 지은 이야기 인가요? 흥미롭네요 . 이야기가 , 어디로 튈지모르며 돋는 빗방울같아요.
^^
아아..그 2월 오고 말았네요 . 그쵸?

AgalmA 2017-02-01 10:34   좋아요 2 | URL
네. 한 10년 전에 10분 만에 지은 이야기입니다. 요즘 제 글쓰기를 돌아보게 되네요ㅜㅜ
2월은 또 3월도 데려 올테고, 내 친구 집은 어디인가ㅎㅎ;;

[그장소] 2017-02-01 10:41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 앜 ㅡ 친구네 집은 둘째치고 신발이나 ...( 끙 ~ )
Agalma 님은 요즘 돌아보시죵? 전 매번 매번 한계를.찍는 느낌 .. ㅋㅎ( 자랑이닷!!)
어찌 안그럴까..10분만에 재미진 구성의 이야길 도깨비 방망이 처럼 두들겨 내 놓는 분이 계온데~~^^♡

cyrus 2017-02-01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린 시절의 추억을 귀중한 보석처럼 소중히 잘 간직해서 추억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거의 모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내가 몇 십 년 동안 애지중지하게 여겼던 추억의 보석이 한순간에 돌이 되어버리는 순간이죠. 그럴 때 정말 안타까워요.. ㅎㅎㅎ

AgalmA 2017-02-01 11:39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그런 경험 많아요. 이런저런 얘기하면,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답이 돌아오면 ㅜ_ㅜ.... 뭐, 그런 거까지 기억해 하면 더 비수;;

양철나무꾼 2017-02-01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권진규, 고딩땐가 미술 책에 나왔었죠.
친구의 얼굴.
덕수궁에 그거 보러 몇번 갔었던 기억이~^^
좋네요~^^

AgalmA 2017-02-01 17:35   좋아요 0 | URL
권진규 마두도 교과서에 나왔던 거 같은데요? 특별 전시할 때 못 가서 아쉬웠음요. 한국 조각가 특별전 같은 거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해외 유명 작품만 조명 때리지 말고.

yureka01 2017-02-0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무척 귀여워요^..^/

AgalmA 2017-02-01 17:37   좋아요 0 | URL
이번 그림은 촌스러움의 귀여움이랄까요ㅎ; 최민식 사진작가의 골목길 아이들 분위기 은근 바랐는데 실패!ㅜㅜ

겨울호랑이 2017-02-0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고유명사에 많은 내용이 압축되어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짐작만 해봅니다. 이야기의 이해는 다음으로 넘기고, 순정만화의 한 장면 같은 그림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Agalma님 따듯한 하루 되세요^^:

AgalmA 2017-02-01 17:40   좋아요 1 | URL
즐겁게 감상해 주신 걸로도 감사하죠^^ 담엔 스토리에 맞춰 그림을 그려봐야 겠어요^^

페크pek0501 2017-02-0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AgalmA 2017-02-03 16:3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pek0501님. 울적해서 그림 취미생활 몰두 중이죠^^; pek0501님 취미생활은 잘 진행되어 가고 계신지... 무용으로 건강은 더 좋아지실 거 같으니 하길 잘했다 하시겠지요 :)
 

다음 대통령 '이것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다면?

 

독선.

 


이이제이에서 안희정 지사 나와서 지역 자치의 확대와 연대에 대한 포부 이야기하는데 정말 공감했습니다. 좋은 말로 카리스마지만, 정치뿐만 아니라 한국은 지도자 중심형 문화입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핑계는 이제 청산해야 합니다. 공부 잘 해서 서울대 나와 판검사 하고 정치하는 저 많은 이들의 행태 생각하면 그들의 '똑똑함'은 자기 만을 위한 것이고, 그들의 ‘잘 산다‘는 것의 주어는 ‘자기(& 가족)만‘이지 않을까 싶어요. 서로를 위할 줄 모르고 사람을 살필 줄 모르면서 ‘국민‘ 어쩌고 하는 코스프레 지긋지긋합니다. 한국의 '재벌' 문화? 더 말이 필요합니까.
노무현 대통령 만나 감옥까지 갔으면서 그 사람이 필요한 일을 해서 좋았고 함께여서 행복했다 말하는 사람 냄새나는 정치인들이 한국 사회에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 만나 감옥가는 거랑 질적으로 다르죠.

타인에 대한 무관심, 자기 이익 챙기기에 혈안이 된 이 사회를 바꿀 힘은 진정 정치에 있습니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59047&start=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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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1-20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치를 깊이 알지 못하지만 요 근래에 대선후보자들의 책이 나오는 소식 들을때마다 찌푸려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대선 쯤이 아니라 훨씬 오래 전부터 국민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정치인은 없는지..대선때만 반짝 홍보용 책자가 나오는거 같아서 씁슬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아갈마님 말씀처럼 독선은 사라져야한다고 생각하고요. ㅎ 오늘 밖에 눈이 왔어요~ 길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AgalmA 2017-01-22 21:27   좋아요 0 | URL
그건 평소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사를 사는 데 바쁘니 책을 내도 별 관심을 못 받으니 그런 것이라 생각됩니다^^; 출판사도 이익이 나야 책을 낼 명분이 있는 것이니...
정치에 대한 일상적 관심이 이명박근혜 정권의 역할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ㅎ;; 특히 박근혜 정부 때는 정말 매일매일 신경을 안 쓸 수 없게 만들었죠...

올해 처음 만난 함박눈이지 않았나 싶은데 추워서 웅크리기만 했던 거 같습니다...
 

 

˝노르스름한 머리카락을 지닌 소녀˝ 효과음을 들으려 했더니 테이프가 어디 갔지!
아아...


 

엔리오 모리꼬네 《미션》을 샀던 삼풍백화점 레코드점이 생각난다...

솔리드 1집을 들으며 의정부를 지나던 한겨울이 생각난다....

 

 

 

알만한 사람은 아는 국악과 뉴에이지가 섞인 음악을 하는 숨[su:m]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박지하 씨 첫 솔로앨범 《Communin》이 카세트테이프 한정반으로 나왔다. 미니 레코드반은 종종 봤는데, 카세트테이프 한정반이라니! 스스로 적극적으로 사라지겠다는 자동소멸기법 아닌가! 요즘은 어차피 육체 없는 음원의 시대.

벨기에 뢰번의 수도원 카이저버그 공연 리허설 중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멀어진 간격의 그리움‘, 김수영 시를 노래한 ‘사랑‘ 등이 아니어도 모든 곡들이 다 훌륭하다! 내가 가장 좋았던 곡은 All Souls' Day~ 국악에 색소폰이 이렇게 멋지게 어울릴 수가! 악기를 하나하나 다 알면 좋을텐데ㅜㅜ.. 생황과 양금은 어떻게 다른지 공부가 필요하다;_;

저작권 보호 때문에 국내에서는 유투브로 들을 수 없으나 해외에 계신 분은 이 주소로

https://www.youtube.com/channel/UCRL0NeMAQiO0EBYY4FL3l5A

 

 

꾸준히 나오는 카세트테이프들...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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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1-20 0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 오랫만에 카세트 테이프를 Agalma님 덕분에 보네요^^: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더블 테크로 라디오 음악을 공테이프에 담았던 아주 먼 옛날 기억이 납니다 ㅋㅋ

AgalmA 2017-01-20 00:48   좋아요 1 | URL
더블데크로 자기가 선별한 곡 녹음해서 선물하는 것도 유행이었잖아요ㅎㅎ

겨울호랑이 2017-01-20 00:52   좋아요 1 | URL
그리고 거리에는 리어카로 해적판 앨범을 판매하느라 음악이 끊이지 않아 흥겨웠었는데... 음원이 스트리밍 서비스 되는 요즘은 너무 삭막한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17-01-20 0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도 카세트 테이프로 음반이 나오네요. 요즘은 카세트 재생되는 데크 없는 경우도 많을것 같은데, 조금 신기해요.^^

서니데이 2017-01-20 00:49   좋아요 1 | URL
근데 노르스름한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 효과음은 왜 들으시나요?? 그게 갑자기 궁금합니다.^^

AgalmA 2017-01-20 02:48   좋아요 1 | URL
저는 카세트 재생되는 데크를 일부러 샀어요. 어학공부하는 분들이 있어서 그나마 유통되는 상황...좀 있음 그것도 사라지겠죠.
mp3로 변환해서 간직하는 분들도 더러 있던데, 저는 그냥 카세트테이프 side 1과 side 2로 흘러가는 이 아날로그 방식이 좋고, 제가 누릴 수 있는 이 자체만 경험하며 남아있는 이 카세트 테이프와 함께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요.

문득 궁금해질 때 있잖아요. 그게 뭐 였지... 기억이 안 나는데... 그래서 뒤적거려 본 것. 집안 여기저기 수납되어 있어서 책 찾듯이 테이프도 찾아야 되는 상황ㅜㅜ

서니데이 2017-01-20 01:13   좋아요 1 | URL
어학용 카세트 미니타입이 아직 나오나요. 요즘은 카세트 플레이어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카세트가 자동으로 넘어가는 것, 처음에 무척 신기했었어요.
저도 그럴 때 있어요. 아주 조금 기억나서 그냥 계속 궁금해지는 그런 것들.^^

AgalmA 2017-01-20 01:16   좋아요 1 | URL
카세트 플레이어 검색하면 어학용으로 줄줄이 떠요ㅎㅎ;
그래서 한정된 것들 중에 맘에 드는 거 찾기가 어려웠어요.
휴대용으로 찾지 못해 데크로 샀다는...
내 워크맨 훔쳐간 x를 두고두고 욕함ㅎ;;

2017-01-20 0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0 0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0 0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0 0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1-20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LP가 아날로그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굿즈로 치지만, 카세트테이프의 가치도 무시 못 합니다. 향후 카세트테이프도 LP처럼 아날로그 감성을 대표하는 굿즈가 될 겁니다. ^^

AgalmA 2017-01-21 01:19   좋아요 1 | URL
lp 있어도 플레이어가 없어서 가지고 있던 레코드도 다 팔았어요ㅎ
사이즈도 작고 가격도 저렴해서 카세트 테이프를 선호하게 된 케이스인데, 이게 요즘은 또 귀해져서 무슨 특별한 취미 생활자인 듯 된 것도 이상해요ㅎ; 그만큼 시대가 빨리 변해서 그런 거겠죠.
이사할 때마다 짐이 되어서 많이 버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쉽고 그렇죠. 다들 그렇겠지만.

맥거핀 2017-01-20 15: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보는 책이나 듣는 음악을 알게 되면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믿는 단순한 관점으로 볼 때에, Agalma님의 저 사진은 참으로 혼란을 가져다주네요. 비창에 상여소리에 해리 코닉 주니어, 데이빗 샌본, RATM, 지지탑, 장어들(eels, 여기서 얘네들을 볼 줄은 몰랐습니다.), 라크리모사..그리고 효과음 6집!(그러면 이게 도대체 몇 집까지 있는?)이라니...이 리스트는 도대체...

저도 큰 상자로 2개 정도 테이프를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데, 예전에 없는 돈에 핫뮤직이나 서브에 낚여서 샀던 테이프들..(요새는 트와이스 들어요.-_-) 아이와 워크맨도 어디 뒤지면 나올 거 같고...옛날 생각이 납니다.

AgalmA 2017-02-01 07:38   좋아요 1 | URL
와, 핫뮤직, 서브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트와이스ㅋㅋ 윤상 때문에 러블리즈도 들어보긴 했는데, 현재까지 나온 여아이돌 그룹들 음악이 딱히 끌리진 않더라고요; 시각적인 거는 잘 안 보는 편이라 캐릭터들의 매력도 알 수 없고ㅎ;
제가 잃어버린 게 아이와 워크맨ㅜㅜ 용산 가서 비싼 바가지 쓰고 산 건데...흑.

eels 제가 참 좋아하는 뮤지션인데 왜 놀라신 건지 이해 안 되는데요!
저는 한 가지에 꽂혀 몰입하는 취향이기보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경험하며 모아보는 취향이라 저 사진 속은 그걸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죠ㅎㅎ

yureka01 2017-01-20 1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코드 살돈도 없고 턴테이블도 없어서 ,,,,테이프 사모았던 생각나네요...오랜만에 보는 카세트 테이프네요..^^.

AgalmA 2017-01-21 01:26   좋아요 1 | URL
저도요. 레코드, 턴테이블 건사할 능력 없어서 테이프로. 시디가 상용화되어도 카세트 테이프 꾸준히 샀던 듯^^
요즘은 경제력 때문에 스트리밍이나 유투브에 기대는 형국이죠. 불만도 많지만 계속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이 시스템에 감지덕지해야 할 여건이네요^^;

양철나무꾼 2017-01-21 0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많이 버렸는데 미샤 마이스키랑 오페라의 유령은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김현철, 들국화, 최성원 따위...해리코닉주니어도 좋았죠~^^


AgalmA 2017-01-21 01:27   좋아요 1 | URL
추억이 섞이면 더 못 버리게 되는 거 같아요. 마음을 어디까지 비워야 홀가분해 지는 걸까요ㅎㅎ;;;?
 

세수도 하지 않고 잤다. 거기서도 나는 얼마나 많은 이미지를 놓쳤던가. 기차는 이미 저만치 가버린 것처럼.
눈을 뜨자마자 그림을 그렸다. 아무리 해도 표정은 잘 잡히지 않았다. 이 눈빛이 아닌데... 이 포즈가 아니데... 이 풍경이 아닌데... 자꾸만 달라지면서 남는 것. 다 그리고 나서 오는 또 다른 기시감. 로버트 파카 사진이 떠올랐다. 그런 것인가. 이런 것들은 우리의 원형일까. 원형으로 남고야 마는 것일까.

 

 

 

(재료: 연필, 파스텔, 소요시간: 50분)

 

 

 

  공화파 알코이 민병대원 페데리코 보렐 가르시아의 전사장면을 찍은 로버트 파카<어느 인민전선파 병사의 죽음(Spanish Loyalist at the Instant of Death)>(1936), 퓰리처 상 수상

 

 



증기기관차를 성적 이미지와 연결하는 프로이트를 가져온다면 그건 당신의 선택이라고 말하겠다. 나는 저 그림을 떠나감에 대한 절박함이란 감정과 연결하겠다.  그것은 내게 거의 언제나 그랬다. 인간의 개인적 위치와 무의식을 맞춰 보는 건 지난한 일이다. 우리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방어벽을 끊임없이 깨고 들어가야 한다. 끊어진 연결들, 끊임없는 재구성.

 



오래전 찍어 놓았던 기차 사진들은 뗄 수 없게 붙어 있었다. 시간은, 이미지는 나도 모르는 사이 박제되어 있었다. 새벽인지 밤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나는 어디로 가려고 거기 있었나. 추측만 가득하고 사실이란 것은 거의 남아 있어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손쉽게 과거라고 말한다.

 

 

 

 

 

 

기억과 기차...

 

 


그리고 또 내가 보는 것은, 당신이 나처럼 나이 들게 되었을 때의 어느날, 이미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없는 어느날의 일입니다. 그날 당신이 많은 것을 보게 되며, 그렇게 바라본 사물들 중의 무언가가 당신의 기억을 건드려, 그 기억이 우리들 주변을 서성이게 되고, 그리고 어느 순간 당신은 이 편지를 읽던 때를 떠올리게 되며, 그날 하루, 정처없는 산책에 나선 당신, 생명의 열정은 미지근하고 검게 굳은 피는 이상할 정도로 천천히 흐르며, 무엇을 잊었는지 기억하지도 못하면서ㅡ아마도 당신은 그것이 열쇠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군요ㅡ당신은 하루종일 그것을 찾아 이곳저곳을 정처없이 떠돌 것입니다. 이 방 저 방을 느리게 돌아다니며, 간혹 누군가 당신을 도와주지 않을까 헛된 바람을 가지고 창밖을 바라볼 테지요. 그러면 항상 당신을 형성해왔던 다른 사람들의 의식과 기억이, 당신이 연기해온 인물들, 당신을 연기해온 인물들이 정체를 숨긴 채 창문에 차례로 나타났다 사라질 것입니다. 그 나타났다 사라짐이 일정한 속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당신은 기차를 타고 있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창문에서 나타나는 그들은 반대방향에서 오는 기차를 타고 당신을 스쳐지나가면서, 당신과 마찬가지의 생각에 잠겨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때로 스스로를 정녕 낯설게 여기는 것은, 그런 가상의 인물들에 대한 당신의 유난히 높은 감수성과 호응력에 기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생 동안 헛되이 그들 사이를 헤매고 다닐 테지요. 그들을 마치 당신 자신처럼, 그렇게 친근하고 남몰래 안타깝게 여길 것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습니다. 분명 지금 어둡고 깊은 불안과 두려움을 마주하고 있을 나의 난, 당신이 어떤 결정을 내린 상태로 그날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그날도 여전히 당신 기억의 깊은 아궁이 속에서는, 타오르지 못한 불씨가 오랜 세월 동안 저절로 말라죽어가는 쓰라린 냄새를 풍기고 있을 것입니다.

 

배수아 ,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

 

 

 

 

 

 

 

 기차와 미술...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폴 델보(Paul Delvaux 1897~1994)

건축을 하려다가 화가로 전환해 활동한 초현실주의 화가. 그래서 그의 그림엔 건축 요소가 많이 등장한다. 초기엔 야수파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이후 키리코에게 자극받아 몽상적인 그만의 회화 세계를 보여줬다. 나신의 여인들과 기차 등이 어울려 있는 그의 그림들은 누구든 한 번 보면 잊기 어렵다.

 

 

  Forestry Station(1960)

 

 

 

 The sabbath(1962)

 

 

 

 Hommage a Jules Verne  (1971)

 

 

 

기차와 음악...

 

 

 

Sioen - Cruisin
 

staring bright through the window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저 햇살
you're bending over to me 
넌 나에게서 획 돌아섰지
a sentimental forsaken 
감상과 고독에 젖어있는 날

you're trying hard yet to comfort
안락한 삶을 위해 넌 아등바등 노력 중이지
but you're waving me goodbye 
넌 내게 이별을 통보했어
a sentimental forsaken 
감상과 고독에 젖어있는 내게
 
you're looking around you are hasted 
넌 두리번 거리더니 급히 서둘렀어
you're supervising my chief 
넌 현재 내 상사를 감독하는 사람이지
my heart is ticking, let it on 
심장이 몹시 두근거렸고 그건 한참 계속되었어
looks like you're dying to say 
네가 다 죽어가는 소리로 말하는 듯했어
but now you turn your head away 
그러나 몸을 돌려
get out and leave me, let it on 
영영 날 두고 나가버렸지
 
but when it's going to be ok 
난 점점 원기를 회복하고 있고
i'm cruisin' on a train 
현재는 기차를 타고 여행 중이야
i've got to fear no holiday 
휴일이 없어서 힘들긴 하지
fear is where i'm in
그래서 끔찍해
 
staring bright through the window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저 햇살
you're moving closer to me 
넌 내게 벽을 쌓아가고 있어
a sentimental forsaken 
감상과 고독에 젖어있는 내게
you're trying hard yet to comfort 
안락한 삶을 위해 넌 아등바등 노력 중이지
but now you're waving me good bye 
하지만 넌 내게 이별을 통보했어
get out and leave me, let it on 
영영 날 두고 나가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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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1-13 0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대단한 실력이세요^~^ 파스텔이라서 그런가. 좀 따뜻한 느낌도 있고 말이죠.로버트 파커의 사진을 떠올리시고 프로이트까지! .제겐 조금 어려운 예술세계지만 아침 준비로 육수내던 짬에 잠깐 들러서 호강하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AgalmA 2017-01-13 07:21   좋아요 1 | URL
파스텔 느낌이 꿈과 비슷하잖아요^^ 모호하면서도 아름다운...
저도 많이 아는 거 없어요. 계속 연결해보며 뭔가 발견하길 바랄 뿐.
어떤 맛있는 걸 만드시려고 육수를ㅎㅎ 김이 모락모락나는 부엌, 생각만 해도 따뜻해지네요.
^~^ 이 표정 다시 보니 더 훈훈^^

겨울호랑이 2017-01-13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제겐 ‘기차‘하면 ˝은하철도 999˝가 떠오르네요...너무 유치한 것 같지만..ㅜㅜ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어려운 내용의 만화를 용케 재미있게 본 듯합니다. 물론, ‘메텔‘이 있어서 가능했겠지만요..ㅋㅋ 오늘도 좋은 그림 보고 갑니다. Agalma님 감사합니다

AgalmA 2017-01-13 08:30   좋아요 1 | URL
유치하신 분이 <학문의 진보> 보십니까ㅎㅎ;
생각해보면 은하철도 999 어려웠어요. 내용도 그로테스크했고. 천년여왕, 하록 선장 등등...당시 우주, 미래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스며 있었을지도.

hnine 2017-01-13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래 사진들을 보면서 저는 여러 장의 연관된 사진들을 일부러 붙여서 만드신 꼴라쥬 작품인줄 알았어요. 멋있어요!

AgalmA 2017-01-13 09:38   좋아요 0 | URL
우연이 만든 묘미겠죠. 자료로 많이도 찍고 많이도 모았죠. 스크랩북에 테이프로 붙여 두었는데, 자기들끼리 붙어서 저러고 있더라는ㅜㅜ... 떼면 사진들이 손상될 거 같아 손을 못 대겠더군요;; 정리를 늘 해줘야 하는데, 요즘 디지털 사진만 찍다보니 소홀해서 저 사달이ㅜㅜ

yureka01 2017-01-13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버트 파커..종군사진작가..전쟁터로 다니며 사진 찍었죠.결국 자신도 전쟁터에서 죽었던 사진 작가..그림이 오늘따라 강합니다.....어이쿠...

AgalmA 2017-01-13 09:28   좋아요 1 | URL
네. 전시회도 갔었는데 이상하게 큰 인상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런가요... 증기기관차의 색조 때문일까요?

cyrus 2017-01-13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르조 데 키리코의 그림에 나오는 기차역이 ‘박제된 시간‘의 묘한 분위기를 드러냅니다. 거기에 사람도 없어요.

AgalmA 2017-01-13 10:14   좋아요 0 | URL
키리코에게 영향을 받은 폴 델보의 기차 그림들을 저는 인상적으로 생각하죠. 본문에 추가했어요^^

2017-01-13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3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7-01-13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차였군요. 저는 곰인형에 눈이없네, 생각했네요. ㅋ
50분만에 저런 완성도라니 부러운 재능이십니다 ^^

AgalmA 2017-01-13 11:11   좋아요 0 | URL
곰인형ㅋㅋ 토마스와 친구들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ㅎ! 아니, 왜 안 되겠어요. 이렇게 재밌다면^^
연상하시는 게 다양해서 저도 참 재밌습니다ㅎㅎ

그림은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올해는 더 잘 그리고 싶어서 공부책도 샀고^^;;

단발머리 2017-01-13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물론 <50분>에서 제일 감동받았지만 ㅎㅎ 그림과 음악, 그리고 조근조근한 해설이 있는 이런 공간을 정말 뭐라하면 좋을까요. Agalma 문화 살롱~~~*^^
아침부터 눈호강, 귀호강 하고 갑니다ㅎㅎ

AgalmA 2017-01-13 13:44   좋아요 0 | URL
추적 60분도 아니고ㅎㅎ; 잡다함의 부비트랩으로 안 봐 주셔서 감사할 따름~
처음엔 이런 글이 아니었는데 이웃들과 대화를 나누다 이러저런 것들이 떠오르고 계속 추가하다보니 지금의 모습이 되었지요. 여러분 덕택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살롱이 맞긴 맞네요ㅎ

양철나무꾼 2017-01-1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그림엔 목도리를 길게 두르는게 종종 눈에 띕니다.

이사도라 덩컨도 떠오르고, 영화 ‘페도라‘도 떠오르네요~^^

AgalmA 2017-01-13 19:54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그 생각했어요. 그리고 누가 이 얘기 할 거 같은데 했는데, 제 그림에 관심 많은 양철나무꾼님이 먼저 해주셨군요^^
지금 시기적으로 그래서 지난 번 크리스마스 1일 1그림처럼 목도리가 많은 것도 같고, 제가 늘 세상을 여행하는 곳이라 생각하는 것도 작용하는 거 같아요. 아이템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다음엔 더 신경 쓰던가 아니면 더더 쓰던가 그렇게 되겠죠. 하지만 그것도 다 그리고나서 생각하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싶으면 또 무의식적으로 그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