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신명기(申命記)의 원어인 deuteronomy는 두 번째 법, 되풀이되는 법이라는 의미를 갖는 말이다. 신명기의 한자인 申命記에서 申이 거듭 신이니 말이 된다. 命은 규정, 가르침, 도(道), 이법(理法) 등의 의미가 있다. 요즘 잘 안 쓰지만 거듭 당부하는 것을 신신당부라 하니 어법과 맞는다. 어떻든 철 관련 자료를 찾다가 신명기 8장 9절에 이르렀다. ‘네가 먹을 것에 모자람이 없고 네게 아무 부족함이 없는 땅이며 그 땅의 돌은 철이고 산에서는 동(銅)을 캘 것이라‘가 그것이다.
이 구절(9절)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아름다운 땅에 이르게 하시나니 그 곳은 골짜기든지 산지든지 시내와 분천(噴泉)과 샘이 흐르고”(7절)와 “밀과 보리의 소산지요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나무와 꿀의 소산지라”(8절) 다음에 이어지는 구절이다. 9절 중 ’그 땅의 돌은 철이고’를 ‘그 땅에서는 돌이 철이고’로 번역해 놓은 곳도 있다. 내가 찾은 자료(책)는 ‘그 땅의 돌을 취하여 쇠를 얻을 수 있고‘라 풀이해 놓았다.
정리하면 1) ’그 땅의 돌은 철이고‘(성경), 2) ’그 땅에서는 돌이 철이고‘(인터넷), 3) ’그 땅의 돌을 취하여 쇠를 얻을 수 있고‘(책) 가운데 3)이 가장 자연스럽다. 이는 제철의 원료로 쓰이는 광석을 의미하는 철광석(鐵鑛石)이란 말에도 들어맞는다. 젖과 꿀만이 아니라 철(광석)과 구리까지라는 점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