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이 달의 추천 출판사 행사 중이죠.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65210

2만 원 이상 구입 시 알라딘 굿즈 쿠키 트레이 증정!

 

그중 읻다 출판사를 저는 특히 지지합니다.

 

 

 

Aldous Harding - Imagining My Man

 

6월을 정신없이 보낸 터라 읻다에서 리 미쇼 시집이 출간된 거 챙긴다는 걸 깜빡했습니다. 숱한 책에서 인용되었지만 국내에서 그의 책 찾기가 힘들어 얼마나 많은 날들을 애태웠던가!

시인들이 더 좋아하는 시인. 독특한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을 원하는 당신이라면 앙리 미쇼는 꼭 소장해야 합니다!

온라인 책 소개로도 반신반의 중이라면 제가 수집한 자료도 소개합지요.

 

 

 

 

평화로운 사람


침대 밖으로 손을 뻗으며, 깃털씨는 벽을 만질 수 없어 놀랐다. <이런, 그가 생각했다, 개미들이 벽을 갉아먹은 모양이군...> 그리고 그는 다시 잠들었다.
얼마 후, 깃털씨의 아내가 그를 잡고 흔들었다. 그리고는 <봐요, 그녀가 말했다, 게으름뱅이씨! 자느라고 바쁜 동안에, 우리 집이 강도를 당했어요.> 사실, 맨 하늘이 온 사방을 덮고 있었다. <이럴 수가, 어쨌든 이미 일은 끝났군>, 그가 생각했다.
얼마 후, 어떤 소음이 들렸다. 기차가 전속력으로 그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저렇게 바쁜 기세를 보니, 그가 생각했다, 정말로 우리 앞까지 오겠는 걸> 그리고 그는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추위에 깨어났다. 그는 온통 피로 젖어 있었다. 부인의 몇몇 조각들이 그 주변에 놓여 있었다. <피를 보면, 그는 생각했다, 항상 너무도 불쾌해진단 말이야, 그런데 이 기차가 지나가지 않을 수 있었다면, 나는 매우 행복했을 텐데. 기차는 이미 지나갔으니...> 그리고 그는 다시 잠들었다.
- 이봐, 판사가 말했다, 당신 어떻게 설명하겠소? 당신의 아내가 여덟 조각으로 찢어져있는 것을 발견할 정도로 다쳤는데, 곁에 있던 당신은 막아보려는 단 하나의 행동도 할 수 없었으며,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불가사의한데. 모든 사건의 진상은 그 안에 있소.
- 이렇게 된 이상, 나는 그녀를 도울 수 없겠군, 깃털씨가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잠들었다.
- 처형은 내일이오. 피고인, 덧붙일 말 있습니까?
- 죄송합니다만, 그가 말했다, 저는 사건을 이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잠들었다.



빙산


난간도 울타리도 없는 빙산에, 지친 늙은 까마귀들과 요사이 죽은 수부들의 망령들이 북극의 마와 같은 밤에 와서 팔꿈치를 괸다.

빙산, 빙산, 영원한 겨울의 무종교의 대성당, 유성 지구의 머리 위에 씌운 빙모 추위에서 태어난 너의 기슭은 얼마나 고귀하고 또 순결한가.

빙산, 빙산, 북대서양의 등,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바다 위에 얼어붙은 장엄한 불상, 출구 없는 죽음의 번쩍거리는 등대, 침묵의 절규는 수 세기 동안 계속된다.

빙산, 빙산, 필요 없는 고독인, 갇히고 멀고 벌레 없는 나라, 섬들의 가족, 샘물의 가족인 그대들은 보면 볼수록 얼마나 나에게는 친숙한 것이냐......

 


 


 

 


 앙리 미쇼 (Henri Michaux, 1899~1984)는 때로는 자기의 무의식 속을 파고들어가 존재의 실태와 존재 이유를 찾기도 하고 악의에 찬 세계에 둘러싸인 현대인의 고뇌와 무력을 독특한 풍자와 유머로 나타냄으로써 현대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와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원래 프랑스어계의 벨기에 출신으로 1955년에야 프랑스 국적을 얻었다. 어려서부터 극히 고독한 성격으로 부모 형제나 어떠한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자기는 남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브뤼셀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신비 작가의 작품이나 성인들의 전기를 즐겨 읽었고 잠시 의과 대학에 다닌 적도 있었으나 중도에 포기했다. 21세 때 새로운 다른 세계를 동경하여 일개 수부가 되어 약 2년 동안 바다를 떠다니며 방랑 생활을 하기도 했다.

1924년부터 파리에 정착하여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특히 로트레아몽의 작품을 읽고 큰 감동과 충격을 받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1927년 자아의 분열을 다룬 시집 《지난 날의 나》를 발표하고 계속하여 자신에 대한 거의 과학적, 의학적 관찰 보고서인 《나의 속성》,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박해받는 인물을 풍자적으로 그린 《플륌이라는 자》, 그리고 꿈과 환각, 충동을 조사, 보고한 《밤은 움직인다》 등의 시집을 내어 주목을 끌었다.

아울러 1927년에서 1939년에 이르는 동안 그는 또다시 다른 세계를 찾아 에쿠아도르를 비롯한 남미, 터키, 인도, 중국, 일본 등을 여행하고 두 권의 여행기 《에쿠아도르》와 《아시아의 한 야만인》을 펴냈는데 저자는 이 가운데 각국의 도시, 인물, 풍습, 동식물에 대한 학자적인 정밀한 관찰과 시인으로서의 깊은 성찰을 하여 많은 독자에게 감명을 주었다.

1940년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남 프랑스의 코트다쥐르로 피난했는데 여기서 앙드레 지드를 만났고 지드는 미쇼의 내면적 시가 가지는 현대적 뜻과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앙리 미쇼를 발견하자!"라는 강연을 하여 그의 이름을 높였다. 같은 시기에 그가 전시 중에 쓴 특이한 항전 시가 발표되어 일약 그는 유럽에서 유명해졌다. 뿐만 아니라 그는 30년대부터 아무에게서도 배우지 않은 자기류의 그림을 그려 발표해왔는데 이 특이한 그림이 화단에서도 높이 인정되어 그의 이름은 더욱 널리 퍼졌다.


그는 시인으로 계속하여 《시련, 푸닥거리》, 《유령》등의 환상적인 시집과 《다른 곳에》라는 가공적이며 상상적인 3부작 기행 문집들을 펴냈다.

1955년 경부터 인간의 심층 내부를 철저히 탐색하기 위해 그는 마약인 메스칼린을 복용하여 그 환각과 취기를 이용하여 의식 내부를 탐험하려고 했다. 즉 자신의 마음속 깊이 잠입하여 약의 힘을 빌려 인간의 모든 감각, 꿈, 인상, 이미지, 무의식을 알고 느끼고 경험하려고 했다. 그는 그가 직접 느끼고 본 것을 그의 시로 또는 그림으로 옮겼다. 어느 작가도 그만큼 인간의 희미하고 붙잡기 힘든 내부 세계를 이렇게 철저하게 탐험, 실험하려고 애쓴 작가는 없었다. 약 15년에 걸친 실험에서 얻은 작품으로 '비참한 기적', '소란스러운 무한', '구렁에서 얻은 지식', '정신의 큰 시련' 등이 있다.

미쇼는 만년에도 인간의 내부 세계와 환상 세계에 대한 많은 작품을('잠든 모양, 깬 모양', '사라지는 것과 대면하여' 등) 내놓았으나 점점 글자로 표현하기보다는 형상적인 그림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그의 그림이란 회화라기보다는 현미경 아래 보는 박테리아의 표본이나 X선 사진과 같이 기이하고 독특한 것이다. 그러나 화가로서 그는 거의 매년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전람회를 열고 있고 그때마다 주목과 논란을 일으켰다.


 

 Henri Michaux - Answering in Riddles

 

Henri Michaux - Sans Titre (1960)

 
1965년에는 파리의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그의 총 작품 전시회가 개최되어 그의 예술에 대한 경의를 표하였다. 그러나 같은 해 국가 문학 대상의 수상자로 추대되었으나 그는 이를 사절하였다. 그는 시인으로서 겸손하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엄밀한 뜻에서 문학권 외에 있으면서도 1940년대 이후의 젊은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http://www.france.co.kr 자료)

 

 

 

 

 

 

읻다 출판사에서 나오는 다른 책들도 커버 디자인 포함 선별 작품들 다 멋집니다T^T. 작가 이름 안 보고 척 봐도 예사롭지 않지요? 워크룸 프레스 책처럼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 목록! 보석 같은 출판사! 틈틈이 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사는데 알라딘 굿즈 쿠키 트레이까지 주다니 더 고마워요!

이번에 에드몽 자베스랑 앙리 미쇼 샀는데 리뷰도 꼭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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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5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7-05 19:39   좋아요 0 | URL
시만큼 그림도 인상적이죠^^

목나무 2017-07-05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읻다 프로젝트 괄호시리즈 책을 좋아합니다. ^^ 국내 초역인 작품들이 많아서 좋기도 하고 무엇보다 표지!
아~ 시리즈를 다 모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표지라고나 할까요. ㅎㅎㅎ
저는 <바보배>와 <Y교수와의 대담>을 친구로부터 선물받았는데요. 기회 닿을 때마다 이 시리즈는 한 권씩 데려오려 합니다. ^^

AgalmA 2017-07-05 19:43   좋아요 1 | URL
다른 책은 모르겠는데 시집은 원문을 같이 실고 있어서 언어 공부하시는 분에게 특히 도움이 될 거 같더군요.
표지가 앙리 미쇼 작품 비슷한 것이 출판사의 안목이 돋보입니다^^
바보배와 Y교수와의 대담은 제가 다음에 사고 싶은 책인데 벌써 가지고 계시다니 부럽습니다 :)

cyrus 2017-07-05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앙리 미쇼가 그린 두 번째 그림이 착시 현상에 착안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림 속에 달마시안이 숨어 있는지 살펴봤어요. ^^

AgalmA 2017-07-05 19:44   좋아요 0 | URL
앙리 미쇼 그림은 다 숨은 그림 찾기 같아요^^ 한참 들여다보게 만들죠. 각자의 무의식을 살펴보게 만들기도 하고요.

여울 2017-08-04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림도 삶도요. 번역된 자료들도 무척 궁금하더군요. 혹 옛날 책도 있다고 출판관계자가 그러더군요. 이응로의 군상이나 교류도 궁금해지고요^^

AgalmA 2017-08-05 02:09   좋아요 0 | URL
예. 예전에 앙리 미쇼 책이 출간된 적 있는데 절판된 지 오래되었죠.
그림이 참 독특하지요. 말씀하신 이응로 화백 작품과 비슷한 구석이 있어서 저도 그 상관 관계가 궁금하긴 합니다.
 

알라딘에서만 월평균 12권 구매 (시집 구매가 1위, 서양 철학 구매가 2위)로 알라딘 상위 0.20% . 상위 0.1%에 들어가려면 월평균 8권을 더 사면 된다는데 사양합니다-ㅅ-; 지금 사고 있는 것도 다 소화 못 하고 있어서요ㅎ 그런데 서재 이웃 보면 책 엄청 사시던데 이 정도로 상위 1% 안에 들다니 실망입니다ㅋ 제가 사는 지역구에서 65번째로 많은 구매자라는데, 월평균 74권 사서 1위라면 1위인 분은 무슨 돈으로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많은 책을 사고 있는지 그게 더 궁금! 80세까지 5256권 더 읽으려면 건강 관리 잘 해야겠어요. 벌써 눈도 침침, 기억력도 침침;;; 알라딘, 저보다 더 장수하는 서점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18주년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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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7-03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 침침하실 때 다초점 렌즈가 도움됩니다. ㅎㅎ

AgalmA 2017-07-03 20:42   좋아요 1 | URL
이젠 좀 쉴 수 있을까 하는 눈이 너무하네 하겠습니다ㅋ;)

북다이제스터 2017-07-03 20:47   좋아요 2 | URL
이런 얘기 넘 썰렁한데요, 눈과 뇌만 세포 재생산 잘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ㅠ
신도 참 잔인하시죠. 젤 많이 사용하는 기관만 재생산을 가로막고 계시니...ㅠㅠ

AgalmA 2017-07-03 20:55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님 리뷰에서 인간 여성만 일찍 폐경이 된다고 하신 것처럼 인간이 극단적으로 번식이나 종족보존을 위한 생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습니까. 너무 제 취향으로 해석하는 걸까요ㅎ 아무튼 그래서 살아 있을 때 더 간절히 삶을 살게 되는 건지도 모르죠^^;

북다이제스터 2017-07-03 21:01   좋아요 1 | URL
말씀에 공감과 감동. ^^

dys1211 2017-07-03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월 12권이면 대단한거죠....74권 구매하시는 분은 아마도...

AgalmA 2017-07-03 23:04   좋아요 1 | URL
우리 동네에 중고책 전문 판매상이 있거나 서평가가 있거나 그런 거겠죠-ㅅ-?

2017-07-03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7-03 23:56   좋아요 2 | URL
예, 이런 빅데이터는 재미 의미 둘다 잡는 좋은 전략 같습니다^^ 뜨끔해서 책 사는 걸 좀 줄여야지 싶다가도 알라딘굿즈로 또 오도가도 못 하게 만드니ㅋ;; 오늘도 굿즈 때문에 4권이나 샀지 말입니다ㅜㅜ 물론 시집도 끼워서ㅎ 새 책 사는 게 명품 사는 거보다 더 즐거워요!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하면 오죽 좋을까 싶기도 한데 일은 재미가 없는 걸 어떡해요ㅎㅎ;;

고양이라디오 2017-07-04 0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마지막 댓글에 폭풍 공감입니다ㅠㅋ

AgalmA 2017-07-04 05:36   좋아요 0 | URL
다들 남의 얘기가 아니죠ㅎㄱㅎ;

단발머리 2017-07-04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256권이면 아주 많으시네요~~~
80세까지 건강하시고 ㅋㅋㅋ 특히 눈도 건강하시길^^
전 3땡이라 급 우울모드예요 ㅠㅠ

AgalmA 2017-07-04 14:18   좋아요 0 | URL
3땡?? 이해력이 딸려서^^; 재깍 알아 들어야 되는데 굳이 설명하게 만들어서 더 우울하게 만들고 싶지 않으니 부연 설명은 생략하시고요ㅎ;; 단발머리님 요즘 속상한 일 있으셨던 거 같은데 기운내세요~ 김애란 <바깥은 여름> 리뷰대회 준비로 활력을 넣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미 준비 중이시려나ㅎ 앨리스 쿠키트레이 갖고 싶어서 겸사겸사 저도 책을 질렀어요ㅋㅋ

단발머리 2017-07-04 14:25   좋아요 1 | URL
부연설명할래요~~~ 3천 9백 몇 권 남았대요... 저는요...
리뷰 대회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참가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알려주셔서 ^^

AgalmA 2017-07-04 14:37   좋아요 0 | URL
아... 상황 어찌 될 지 모르는데 숫자야 그리 중요합니까ㅎ; 리뷰대회 총 5명 뽑던데 단발머리님 실력이면 5명 중엔 꼭 들어갈 거라고 생각해요! 꼭 응모하세요^^

cyrus 2017-07-04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인정하는 상위 0.1%에 들어가려면 알라딘에서 책을 사야겠군요. ^^

AgalmA 2017-07-04 14:20   좋아요 0 | URL
cyrus님은 벌써 남들 안 읽는 책 읽는 상위 1% 아님까ㅎ. 연연할 게 없으신 걸로^^

양철나무꾼 2017-07-04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는 668+6=674권을 더 사야 1등이예요.
이해불가입니다~!^^

AgalmA 2017-07-04 15:03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동네엔 업자가 사는 게 분명ㅋ
 
선우예권 - 2017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하이든 (Franz Joseph Haydn) 외 작곡, 선우예권 (Yekwon Sunwoo / 유니버설(Universal) / 201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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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는 아직 예약 판매 중인데 음원 사이트에는 이미 풀렸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1958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기 위해 1962년부터 4년마다 개최된다.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4대 콩쿠르로 꼽히며 특히 ‘북미의 쇼팽 콩쿠르’로 일컬어진다. 한국인으로는 손열음이 2009년 2위에 오른 바 있다.‘

(한국일보 기사 발췌 : http://www.hankookilbo.com/v/44a3561f61934faf8b3832480837a667 )

2015년 조성진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 열풍이 생각난다. 나도 앨범 선물하고 그랬지ㅎ
선우예권은 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2017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아 유튜브 검색. 역시 유튜브ㅎ
👉 https://youtu.be/r1rCdLGRb08

 

 


[2017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앨범] 에서 나는 Rachmaninov 피아노 소나타 no 2가 가장 좋았다^^!

다른 음반도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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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3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7-03 17:41   좋아요 1 | URL
저도 부러워요. 연주 5초 만에 딴나라에 가 있는 듯한 표정도 넘 좋아 보이고^^

겨울호랑이 2017-07-03 1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아니스트들이 악보를 외우면서 연주하는 것을 보면 참 존경스럽네요. 누구는 읽은 책도 다 기억 못하는데ㅜㅜ

AgalmA 2017-07-03 18:56   좋아요 1 | URL
지능과 재능이라는 건 그래서 신기하고 특별하죠^^
겨울호랑이님 정도면 기억 잘 하시는 거 같은데요. 저야말로 리뷰 한 번 쓰고 나면 광속으로 잊어요ㅋㅋ

서니데이 2017-07-03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우예권은 처음 듣는 것 같은데 올해 우승자네요.
a님 좋은밤되세요.^^
 

1. 6월 완독한 책

(리뷰를  거의  썼으므로 책에 대한 간단평은 생략) 

 

(문학)

이장욱 정오의 희망곡, 생년월일, 영원이 아니어서 가능한

이수명 붉은 담장의 커브(재독)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최후의 세계

로맹 가리 별을 먹는 사람들

김영하 오직 두 사람

줄리언 반스 시대의 소음

 

(인문학)

E. H. 도스토예프스키 평전

 

(과학)

닐 슈빈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재독)

 

(사회과학)

데버러 A. 해리스 / 패티 주프리 여성셰프분투기

진 샤프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에세이)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김영하 오직 두 사람 은 리뷰부터 페이퍼까지 어쩌다 보니 관련 글을 많이 썼다. 그러나 평점 ★★★을 준 관계로 북플 마니아가 아니다. 어떤 작가나 작품 마니아 타이틀을 받고 싶다면 많이 읽은  것과 상관없이 별 네 개 이상 줘야 하는 것 같다. 좋아한다는 티를 내야 마니아가 될 수 있는 거다. 타당한 듯하면서도 비판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웃기는 시스템이다. 김영하의 이 책은 알라딘 굿즈 탐이 나서 신간으로 빨리 읽게 된 경우인데 덕분에 Thanks to13번 받았다. 내가 알라딘에서 Thanks to를 가장 많이 받은 책이 됐다. 화제의 신간을 읽는 보람을 이런 데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본다. 폼 나는 리뷰를 쓰지 않더라도 무료로 신간 홍보를 해주니 알라딘도 글 작성자도 서로 묵과하고 넘어가는 분위기다.  그런 풍경을 보며 나는 이 책을 중고로 이미 팔았고 좋지도 싫지도 않은 기분으로 이 책과 안녕을 고한다. 지금 나는 내게 Thanks to를 더 하라는 제스처일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제스처일까. 판단은 알아서.

6월 독서에서 이수명 작가론과 도스토예프스키 평전 리뷰를 정리하지 못한 게 아쉽다. 계속 탐구할 주제이므로 다음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E. H. 도스토예프스키 평전》을 읽으며 메모한 단상 하나를 옮겨둔다.

 

 E. H. 카는 이렇게 말했다.

˝도스또예프스키의 소설들에서 나타나는 성욕에 대한 분석은 이원성에 관한 보다 정교한 이론을 내포하고 있다. 성애는 그 능동적 형태로는 타격을 가하고자 하는 욕망을, 수동적인 형태로는 참고 괴로워하는 욕망을 내포한다. 전자는 남성적인 지배욕으로 드러나고 후자는 여성적인 복종욕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섹스의 역할이 도스또예프스키와 수슬로바의 관계에서처럼 실제로는 거꾸로 될 수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성 문제는 단순히 성욕으로 볼 수 없다나는 좀 더 나아가 성도 이원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각도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이원성에 국한해 작품을 썼더라도. 근대 이후 에고가 강해지면서 우리는 감정의 이원성이 아니라 복잡성을 겪고 있으니 말이다.

 

 

 

2. 100퍼센트 작은 유리 보틀을 만나지 못해 바보스러운 A

20174월도 5월도 6월도 지나갔고, 나는 작은 유리 보틀 하나 때문에 하루키의 단편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를 다시 떠올린다. 지금은 밤이고 비가 내리고 있다.  (거의 늘 그렇지만) 85퍼센트 바보스러운 상태로 이 글을 쓴다.

 

100퍼센트의 상대자를 원하며, 상대자의 100퍼센트가 된다는 것은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것은 이미 우주적인 기적인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마음속을 얼마 안 되는, 극히 얼마 안 되는 의구심이 파고든다. 이처럼 간단하게 꿈이 실현되어 버려도 괜찮은 것일까 하는... 대화가 문득 끊어졌을 때, 소년이 말한다.

"이봐, 다시 한 번만 시도해 보자. 가령 우리 두 사람이 진정한 100퍼센트 의 연인이라고 하면, 반드시 언제 어디선가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그리고 이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도 역시 서로가 서로의 100퍼센트라면, 그때 바로 결혼하자구. 알겠니?"

", 알았어."

그리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서쪽과 동쪽으로.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시도해 볼 필요는 조금도 없었다. 그런 것은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진정 100퍼센트의 완벽한 연인이었으니까. 그것은 기적적인 사건이었으니까. 하지만 두 사람은 너무나 어려서, 그런 것은 이해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정석처럼 비정한 운명의 파도가 두 사람을 마구 농락하기에 이른다.

어느 해 겨울, 두 사람은 그해에 유행한 악성 인플루엔자에 걸려, 몇 주일이나 사경을 헤맨 끝에 옛날 기억들을 몽땅 잃고 말았던 것이다. 어찌 된 일일까, 그들이 깨어났을 때 그들의 머릿속은 마치 D.H. 로렌스의 소년 시절 저금통처럼 완전히 텅 비어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참을성 있는 소년과 소녀였기 때문에,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다시금 새로운 지식과 감정을 터득하여, 훌륭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다.

아아 하느님, 그들은 진정 확고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정확하게 지하철을 갈아타거나 우체국에서 속달을 부치거나 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리고 완벽하지는 못해도 75퍼센트의 연애랑, 85퍼센트의 연애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소년은 서른두 살이 되었고, 소녀는 서른 살이 되었다. 시간은 놀라운 속도로 지나갔다.

그리고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소년은 모닝커피를 마시기 위해 하라주쿠의 뒤안길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고, 소녀는 속달용 우표를 사기 위해 똑같은 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한다. 두 사람은 길 한복판에서 엇갈린다. 잃어버린 기억의 희미한 빛이 두 사람 의 마음을 한순간 비춘다. 그들의 가슴은 떨린다. 그리고 그들은 안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이다.

그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야.

그러나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의 빛은 너무 연약하고, 그들의 언어는 이제 14년 전만큼 맑지 않다. 두 사람은 그냥 말없이 엇갈려, 혼잡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만다. 영원히.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습니까? 그렇다. 나는 그녀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꺼내 보았어야 했던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알라딘 유리 보틀은 또 100퍼센트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키는 낮았으나 다른 어느 유리 보틀보다 뚱뚱했다. 100퍼센트 여자아이에 대한 저 이야기처럼 나는 이미 놓쳤는지 모른다. 이 집착도 웃기지만 놓친 것을 모른다는 건 더 바보스럽다. 처음부터 끝까지 바보스럽다.

이번에 하루키 새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나왔던데 아내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이란 소재는 여전하시다이야기가 두 권 짜리니 또 어디쯤에서 아름다운 소녀를 만나겠지-_- 하루키에 대한 옛정보다 굿즈 탐욕 때문에 지르게 될까 봐 몹시 두렵다1Q84》나왔을 때 전체 도서관에서 몇 달째 예약 대기로 난리도 아니었던 걸 생각하면....

 

  

 

3. 100퍼센트 전자책 리더기를 만나지 못해서 바보스러운 A

오늘도 전자책을 기웃거린다. 아이패드를 처음 살 때처럼 전자책 리더기를 사야 이 씨름이 잦아들 거다. 딱한 중생 같으니.

긴 여행을 생각하자니 전자책 리더기 생각을 놓을 수 없다. 인도에서 두꺼운 론리플래닛과 다른 여행서를 바리바리 들고 다녔던 경험과 그중 하나를 오물투성이 기찻길에 떨어뜨려 망연히 봤던 기억이 난다. 낑낑대며 들고 갔던 책을 버리지도 다 읽지도 못한 채 가져온 경험을 다신 하고 싶지 않다.

이 와중에 리디북스 전자책 세트 할인 특가는 매우 매력적이다.

 

 

 

리디북스는 리디북스 페이퍼라는 단독 ebook 리더기 체제다. 알라딘과 yes가 크레마로 연동되는 반면 리디북스 페이퍼는 루팅을 거치지 않는 한 리디북스에서 산 전자책만 읽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크레마 사운드의 페이지 넘김 물리 버튼은 리디북스 페이퍼를 벤치마킹한 거 같더군. 크레마도 리디북스 페이퍼도 현재로선 여전히 미덥잖다. 자연스러운 오디오로 외부 스피커로 편하게 들을 수 없다는다는 게 제일 불만이다. 조만간 크레마 라운지로 가 실물을 보고 결정하게 되겠지. 전자책도 쌓아 놓고 읽지 않게 될까.

내가 여기서 밉살맞게 다른 서점 행사 얘길 꺼내는 건 알라딘이 좀 더 고민해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상품 구성을!

  

 

4. 박준여전히 알라딘 굿즈 타령

박준 글을 보며 나는 자꾸 누군가 떠올랐다. 정작 그게 누구인지 몰랐다. 애늙은이 같고 술 좋아하는 보헤미안 기질은 시인의 공통분모라고 할 수 있는데 나는 굳이 박정대를 떠올린다. 두 사람 다 로맨티시스트이지만 공간에서 명백히 갈린다. 두 시인 다 강원도를 좋아한다. 박준은 이 땅과 삶에 더 천착하는 반면 박정대는 워터멜론 슈가 같은 미지로 한 발 더 떠 있다.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은 삶을 많이 겪어본 사람들에겐 이미 지나온 다리이지만 지금 세대의 경험담을 듣는 순간이다. 박준 특유의 담담한 고백체가 매력이기 때문에 읽는 맛이 있다. 그가 선배 세대에게 듣는 조언들에도 공감하면서.

 

나는 타인에게 별생각 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조금 따뜻하게 예쁘게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중략)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p19)


떠난 이를 기억하는 일은, 아직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일과 꼭 닮아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p25)


그렇게 며칠 동안 고립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그제야 내가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고 무겁게만 여겨졌던 내 인연들의 귀함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맑은 눈빛을 다시 보고 싶어 한다.

몇 해 전 좋아하는 선배 시인과 차를 마시면서 이런 나의 괴팍한 습관을 고백한 적이 있었다. 그 선배는 자신도 나와 비슷한 버릇이 있다고 반가워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였다.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감정 같아.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일 텐데, 예를 들면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드는 그 감정이 외로움일 거야. 반면에 고독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 내가 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때 우리는 고독해지지. 누구를 만나게 되면 외롭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고독은 내가 나를 만나야 겨우 사라지는 것이겠지. 그러다 다시 금세 고독해지기도 하면서."(p50~51)

 

나는 휴지로 입을 닦으며 아이들의 낙서로 가득한 벽면에 '봄날에는 사람의 눈빛이 제철'이라고 작게 적어두고 그곳을 나왔다.(p107)

 

 

  

 

사은품 노트도 마일리지 500원 값보다 더 가치 있다.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6월의 추천 도서 사은품으로 받은 카렐 차펙 마스킹테이프 버찌 더 비. 어휴, 예쁘고 아까워서 이거 어디 쓰겠나;;;

 

알라딘 티셔츠가 생각보다 질이 좋았다. M 사이즈인데 왜 이렇게 크고 팔 길이는 왜 이렇게 긴가 투덜대고 있긴 하지만...

앨리스 파란 우산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내일도 비가 온다면 앨리스 우산 쓰고 다녀야징~ 이히히

 

 

 

5. 내가 뽑은 7월 주목 도서

희귀 중고 도서로 여러 사람 애태우던 에드가 앨런 포 《아서 고든 핌의 모험》이 재출간되어 기쁘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소장해 다시 한 번 읽고 싶다. 나는 허만 멜빌 《모비딕》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도 필히 읽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파스칼 키냐르 책은 이유 달지 않고 홀린 듯이 산다. 책을 사면서 얻는 기쁨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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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7-02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루키의 단편 다시 읽어도 좋네요. 하루키의 100퍼센트 완벽한 단편이라 생각합니다ㅎ

그리고 기사단장 이야기도 기대되네요. 이번에도 아내와의 이별인가요ㅎ? 또 이쁘고 특이한 능력을 가진 소녀를 만나겠군요ㅎㅎ

AgalmA 2017-07-02 03:45   좋아요 1 | URL
고양이라디오님이 하루키 좋아하는 거 잘 알죠^^ 여름밤 또 더없이 읽기 좋은 책이 하루키 아니겠나요 :)

희선 2017-07-02 0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책이 일본에서 나온 날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그걸 봤지만, 우익파 사람들은 안 좋은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사람이 아주 많은 건 아닐 텐데, 그런 건 잘 알려지기도 하네요 제대로 하는 말도 많이 퍼뜨리면 좋겠습니다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겠습니다 알라딘에서 티셔츠를 만든 건 AgalmA 님이 그런 생각을 말해서 그렇겠네요 기분 좋겠습니다


희선

AgalmA 2017-07-03 17:47   좋아요 3 | URL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난징대학살을 비판적으로 말한 것 때문이군요. 어느 나라나 우익의 목소리는 있기 마련이죠. 작가는 가장 우익이 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일본 우익의 역사수정주의를 비판하는 하루키 짝짝짝입니다^^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말하는 문화가 한국에는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한국이 비판에는 열을 올리지만 아이디어 공유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게 늘 아쉬워요.
티셔츠 아이디어는 제공했으나 잘 안 팔리면 제 탓도 되는 거 같아 맘이 좋지만은 않아요^^;;

2017-07-02 0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03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7-07-02 0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쁘고 아까워서 사용하지 않다가 똥되는 경우가 많아서 ㅡ.ㅡ;; 요즘은 마구마구 사용해요. ㅎㅎ

AgalmA 2017-07-03 17:27   좋아요 2 | URL
저도 그 말 자주 씁니다. 그러다 똥 된다ㅋㅋ 좋은 거 있음 주변에 팍팍 나눠 주면 더 좋죠^^

cyrus 2017-07-02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니아도 싫어하는 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작가와 그가 쓴 책들이 좋아도 진정한 마니아라면 단점을 언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은 내가 욕한다’는 심리와 비슷한 거죠. 그래서 저는 지금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볼 때마다 욕을 합니다... ㅎㅎㅎ

AgalmA 2017-07-03 17:28   좋아요 0 | URL
관심을 가지면 흠도 더 잘 보이고 그에 대한 조언도 해 주고 싶고 그런 거 아니겠어요^^
저도 어째 cyrus님 비슷하게 자꾸 알라딘 애정 딴지러가 되어가는 거 같아요ㅋ

신지 2017-07-02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조금 따뜻하게 예쁘게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박준의 저 책 보관함에 있었는데 아갈마님 글 보고 안심하고 사도 되겠다 싶습니다
˝지금 세대의 경험담을 듣는 순간이다. 박준 특유의 담담한 고백체가 매력이기 때문에 읽는 맛이 있다. 그가 선배 세대에게 듣는 조언들에도 공감하면서˝

AgalmA 2017-07-03 17:49   좋아요 1 | URL
박준 글은 요즘 젊은이들 같지 않은 예스러움이 있는데 세상에 대한 공손함에 기인하는 거 같아요. 귀 기울이고 따뜻하게 말하는 성품이 이미 바탕에 있는 사람이죠.

양철나무꾼 2017-07-04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홀~!^^
흰 티셔츠도, 하늘색 우산도, 이쁩니다~^^

AgalmA 2017-07-04 15:05   좋아요 0 | URL
흰 티셔츠 m사이즈랑 하늘색 우산 품절요ㅎ 티셔츠 안 팔리면 어쩌나 싶어 나라도 열심히 사주자 싶어 오늘 다른 티셔츠도 주문ㅎㅋㅎ;

북다이제스터 2017-07-29 2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름 여행 계획있세요? ㅎ
언제 어디로 가세요?^^
 

식량 문제와 인간의 착취에 관한 영화로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건 니콜라스 게이어홀터 일용할 양식(Our Daily Bread, 2005)이다. 절제된 시선으로 고요히 풍경을 담고 있어 그 너머 잔인한 실상을 더 잘 깨닫게 만든다. 동물들을 함부로 던지고 분류하며 사육하고 인공 수정하며 도축하는 장면까지 적나라하다. 이 영화가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은 화려한 수상 경력에서 알 수 있다. 2005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2006 에코 시네마 아테네 국제영화제 최우수상 수상, 2006 Visions du Réel 국제영화제 존 템플리톤 특별상 수상, 2006 Hot Docs 캐나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가작/국제 영화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루이 시호요스 더 코브(The Cove, 2009)

 
일용할 양식이 일상의 먹거리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면 더 코브는 취향의 먹거리에 대해 조명했다고 볼 수 있다. 봉준호 옥자》(2017)는 상업 영화 한계라고 해야 할지 감독의 한계라고 해야 할지 인간과 동물의 친화를 아름답게 그리는데 너무 치중했다.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집중하게 만들었는지는 모호하다. 설국열차속에 나온 바퀴벌레로 만든 양갱을 떠올리며 양갱을 기피한 사람과 영화를 떠올리며 먹고자 한 사람이 상존했듯이 옥자를 보고 돼지고기를 덜먹겠다는 사람과 삼겹살을 먹으며 영화를 음미하는 사람도 상존할 것이다
  
대량 사육과 대량 살상의 문제는 사실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와 생산 논리에서 나온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개선에 노력하지 않는다는 게 더 진실이다. 동물 학대와 착취 영화들을 보고 인간의 비인간성을 욕하지만 오히려 우리의 인간성이 그러한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지하 몇 백 미터를 내려가 캐내야 할 정도로 소금이 절실하지 않다. 많은 음식들이 그렇듯 지하의 소금은 식용보다 산업으로 확장되었다. 우리 이성에 진짜 소금이 필요한데 말이다.

옥자》에서 절망적인 장면은 ALF(동물보호협회) 조직원이 임무 완수를 위해 미자를 속이고 옥자를 비밀 실험 장소에 투입하는 비정함이나 미란도라는 거대 기업이 힘없는 개인인 미자를 이용하고 협박해 기업 이미지 청소를 하려는 후안무치가 아니라 미자가 옥자를 구출하는 방식이었다. 결국 돈으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감독의 선택은 아픈 부분이다. 영화 곳곳에서 이야기 구조의 헐거움이 자주 목격됐는데 도축당하기 직전에 미자가 건네는 금돼지로 옥자를 사는 장면은 동화에 가까웠다바꾸기 어려운 현실의 문제를 관객에게 쉽게 전달하려는 작품들이 대개 그렇듯 이 영화 전체가 그런 톤으로 채워져 있다. 노골적으로 말하는 다큐가 아니니까
  
괴물처럼 옥자》의 엔딩도 밥상에 둘러앉는 가족의 모습으로 처리되는데 이 풍경은 언제라도 뒤엎어질 수 있다. 오늘은 안전할지 모른다. 이 가족의 밥상은 안전할지 모른다. 그러나 동물을 가축으로 기르고 먹어온 인간의 역사가 엄존하듯 점점 도시화되는 사회 속에서 이 시스템을 쉽사리 바꿀 수 없다.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를 연발하며 입맛을 채우는 건 인간의 진화적 본능으로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소시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안다 해도 분업화되어 은폐된 산업 환경, 유기농 식품이나 자급자족으로 식단을 채울 수 없는 많은 사람들, 시간과 돈을 맞바꾸며 사는 바쁜 삶 속에서 자기 능력껏 배를 채우는 개인들은 GMO 음식과 제조 가공된 음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자본과 욕망의 성질을 바꿔 나가지 않는다면 동물도 인간도 이 지구 상에서 안전할 수 없다.

 

 

 

 

 

 

 

 

 

 

 

 

 

 


 

 

봉준호 감독 《옥자》가 넷플릭스에 풀렸습니다.

회원 가입 첫 달 무료입니다.

https://www.netflix.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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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06-30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장식 축산의 폐해가 그렇게나 심각하다고 하는데도
저희 인간의 육식에 대한 탐욕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
지도 못하는 상황이 참 역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좋아하는 고기, 특히 치킨을 끊을 수가 없으니 말이죠.


AgalmA 2017-07-02 02:38   좋아요 0 | URL
딜레마죠. 내가 실천하니까 당신도 해야 한다 강압할 수도 없는 것이고요.

2017-06-30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02 0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7-06-30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보다는 나을까. 어느 정도의 실천이 윤리-도덕적으로 타당할까.

저는 완전 채식주의자도 도덕적으로 완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균형점에 대한 글은 읽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 역시 개인적인 판단에 의하면 공장식 축산에 의한 과도한 육식이 부도덕적이며 인류 자신을 파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AgalmA 2017-07-08 04:56   좋아요 1 | URL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게 더 나쁜 경우 같습니다. 그걸 아는 사람이 움직여 주지 않으면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지니까요.

마립간님과 저도 동일하게 생각합니다. 완전 채식주의란 임의 설정일 뿐입니다. 육식 배제는 생명 보호 의미가 가장 크지 않습니까. 식물은 마음대로 부리고 먹어도 되는가 하는 점에서는 어불성설이 되고 말죠.
육식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실정상 좀 더 나은 방법은 계속 고민되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