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카드가 이제 왔네요. 굳이 크리스마스 카드랄 것은 없겠네요. 어중간 하지만 그저 새해맞이 연하장이라고 해두죠.ㅎㅎ

얼마전 멀리 있는 후배에게 제가 뜬금없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답니다...

그냥 문구점에서 파는 흔한 카드를 사서 몇자 적어보낸 것 뿐인데, 그 후배도 그걸 받고는 부랴부랴 카드를 보내려 준비했나 봅니다. 그게 이제 왔네요.

아마도 때 늦은 김에 보다 정성드려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나봐요..ㅎㅎ

오늘 그 후배에게서 두툼한 서류봉투를 받았습니다. 우편으로 보냈더군요.

저는 뭐 잊고 있었서 이 후배가 이걸 왜 보냈을까 생각했습니다.

내용물은 책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 그 후배가 난데없이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라는 책을 읽어보았냐고 물어보더군요. 그 생각이 나서 아마도 이 친구가 그 책을 보냈나보다 했는데, 뜯어보니 역시 그 책이더군요...ㅎㅎ



 

 

 

그런데, 중요한 건, 책 표지를 한 장 넘겨보니 그 안에 자그마한 카드가 들어 있었습니다. 결국 보내야지 하면서 늦어진 데 대한 미안한 마음에 책을 덤으로 보냈다보다 하며, 그 후배의 마음 씀씀이가 참 예쁘다 했어요. 그런데 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 카드 안에 있었답니다.

위의 그림이 잘 보이시나요? 제 핸드폰으로 찍은 거라, 잘 안나왔나봐요...ㅎㅎ
자그마한 카드를 열어보고 저는 뒤로 자빠질 뻔 했답니다. 그 그림이 카드안에 붙어 있더군요. 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
폭소폭발이었습니다. 그 밑에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누구야?! 라고 묻지 마세요. 저도 몰라요...ㅜㅜ"ㅋㅋ

어떻게 저랑 비슷하나요? 제 서재메인에 제 사진이 있는데요. 제가 볼 땐, 제 실물보다 훨씬 좋게 그린것 같아 고맙더라구요. 기뻤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후배가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네요.

선물을 한다는 것은 참 즐겁고 기쁜 일인 거 같아요. 줄 때에 무엇을 바라고 주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는 그것이 배로 되어 돌아오더군요.ㅎㅎ 얼마전에 한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책 한 권을 보냈더니, 나중에 제 생일때는 책2권이 오더라구요...ㅎㅎ

선배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의 사소함에도 불구하고, 잊지않고, 이런 따뜻한 선물과 카드를 보내온 후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고, 이런 후배를 가지고 있는 저를 알라딘 여러분들께 자랑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ㅎㅎ

어제, 이 책 <국밥>을 읽었는데요,

 

 

 

 

여기에 기쁨과 즐거움의 차이점에 대한 얘기가 있더군요. 우리가 알게모르게 사용하던 낱말들인데, 그 둘의 가장 큰 차이가, 감정의 세기, 그러한 감정의 지속되는 시간, 그리고 그것의 원인이 어디서 오느냐 등이더군요. 사실 그 둘은 다른 것이 아닐듯합니다. 기쁨을 주는 것은 그것이 나중에는 즐거움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네요.

오늘 전 후배에게서 큰 기쁨과 앞으로의 즐거움을, 그 둘 모두를 함께 받았습니다. 카드를 받는 기쁨, 환하게 웃음짓게한 그 그림으로 얻은 기쁨과, 보내준 책을 읽는 즐거움, 그리고 항상 그 그림을 바라보면서 얻게 될 즐거움을 생각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이네요...ㅎㅎ

이런 행복을 준 후배에게 앞으로는 더욱 잘 해줘야 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의 선물을 나누어 주는 것이 작지는 소중한 행복을 우리에게 줄 수 있는게 아닐까요? 오늘 하루 저는 그것을 확신하게 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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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1-24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기쁜 마음이 글 속에서 절절이 묻어나요. 저도 같이 기뻐지는 걸요. 멜기세덱님 축하해요^^ 그리고 그림 많이 닮았는 걸요^^

조선인 2007-01-24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끔.

마늘빵 2007-01-24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리크리스마스

프레이야 2007-01-24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닮았어요. 잘 그렸네요. 정성스런 크리스마스카드, 늦어도 기쁘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