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내가 할 말은 없어서.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지.

     

    아무리 힌트를 줘도 소용 없다니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후애(厚愛) 2010-02-0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DVD 나오면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아주 길다고 들었어요.^^
아무리 집에서 보는거라지만 너무 긴 영화는 싫은데...ㅎㅎ

L.SHIN 2010-02-09 20:16   좋아요 0 | URL
네, 대략 2시간 반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지루하지 않아서 실제로는 그렇게 느끼지 않을겁니다.^^

마녀고양이 2010-02-09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D로 영화관 두번째 자리에서 밤 11시에 보는데, 목 아파서 죽을뻔 했어요. 꼭 3D로 봐야한다 해서, 낮에 예약했더니 그 자리만 남았더라구요~ 그래도,,, 보길 잘했다 생각되는 영화였음. 머... 인디언 족 이야기 + 라퓨타 + 모노노케 히메를 짬뽕한 줄거리와 영상이었지만, 현실화 시킨 점에서 점수 후하게 주고픈 영화입니다.

L.SHIN 2010-02-09 20:17   좋아요 0 | URL
아이고..앞에서 두 번째 자리라니, 목은 성하십니까? ㅋㅋ
전 그냥 일반 봤는데, 괜찮더라구요.
'외계 행성에 사는 외계인'의 설정이 '지구의 오지 원주민'과 너무 똑같은 설정은..
너무 상상력이 없는 건가 싶기도 했다죠..-_-

saint236 2010-02-1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가장 앞자리에서 반지의 제왕을 봤다는..친구들하고 만나서 보느라고 그랬는데 다들 목에 파스를...

L.SHIN 2010-02-10 13:40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릴 때, 앞에서 네 번째 자리에 앉아서 본 적이 있었는데요.
영화가 웃겨서 실컷 웃긴 했는데, 아, 정말이지 '다시는!' 앞에서 안 보기로 결심했답니다.-_-
 

  

 



 

 

   

    

    

    

    

    

    

    

      

  

    어릴 때, 7살쯤? 옆집 아이네 집에서 나랑 그 아이랑 다른 아이랑 3~4명이서
    창고에서 놀다가 불이 났다.
    어쩌다가 불이 나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리는 기겁해서 도망갔다.
    범죄자는 다시 현장에 돌아온다고 했던가....? -_-
    우리가 다시 갔을 때, 소방차가 와 있었고 난리도 아니었다.
    다행히 창고만 홀랑 화마가 먹어치웠나 보다.

    우리는 다 커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스스로 라이터를 사기 전까지는
    불에 손데지 않았다...
 

  

    불은 느무느무~ 아름답다.
    그리고 더럽게 뜨겁다. ㅡ.,ㅡ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10-02-09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gift.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7090611555

엘신님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무스탕 2010-02-09 09:01   좋아요 0 | URL
이런.. 남아용이라니요 ^^;

L.SHIN 2010-02-09 11:02   좋아요 0 | URL
기왕이면 우주선 그려져 있는 걸로 사줘요. -_-

후애(厚愛) 2010-02-09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멋집니다.^^
불장난 하면 밤에 자다 오줌싼다 는 어른들 말씀이 떠오르네요.ㅎㅎ

L.SHIN 2010-02-09 11:03   좋아요 0 | URL
저는 그래서... 한숨도 못 잔 적도 있다눈...( -_-)ㅋ

무해한모리군 2010-02-09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구려 폭죽이라도 하나사서 해보고 싶네요 ㅎㅎㅎ

L.SHIN 2010-02-09 11:03   좋아요 0 | URL
그것은 절대! 실내에서 하면 안됩니다. 화마가 어흥! 해요.ㅎㅎ

stella.K 2010-02-0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왓, 환상이네요!!

L.SHIN 2010-02-09 11:54   좋아요 0 | URL
그쵸? 저런걸 실제로 본다면 홀랑~기절할 거 같은데 말이죠.(웃음)

saint236 2010-02-0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번째 최고입니다. 드래곤볼인듯..

L.SHIN 2010-02-09 12:40   좋아요 0 | URL
그쵸? 어떻게 했는지 신기합니다.
전 5,6번째가 좋긴 하지만..^^
 

  

  <동양 철학>

  무위의 실천가 

       실천, 해탈, 공空, 무위
'무위'한다고 하여, '실천'과 등지라는 법은 없다. '무위' 자체가 실천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 타입의 사람들을 '무위의 실천가'라고 부를 수 있겠다. 세상을 관통하는 일관된 법칙은 없다.
세계는 변화무쌍, '변화' 자체가 천하의 도道이다. 그런 변화의 격랑을 마음대로 넘나들면서도 휩쓸리지
않는 지고한 자유인은 바로 이 타입의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모든 존재를 향해 자신을 개방하라!
세계 만물, 각각에 우주가 들어있나니! 이 타입의 동양사상가는? = 싯다르타, 나가르주나, 장자, 원효
  


 


『철학 vs 철학』책소개 바로가기 ➲  


싯타르타
고타마 싯다르타는 모두가 알다시피 불교의 창시자인 붓다, 즉 석가모니이다. 그를 철학자로 볼 수 있을까? 사상사의 맥락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는 '실천가'였던가? 역시 그렇게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불교 교리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싯다르타가 불교의 법을 설했던 이유도 중생들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랐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실천'에 관한 사상이 겨냥하는 것은 사실 모두 이것에서 비롯된다. 이 부류의 철학자들 중에서도 싯다르타만큼 이 분야에 있어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낸 사람은 없다. 

 


장자
장자와 관련된 일화는 너무나 많다. 『장자』 자체가 이야기들의 묶음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장자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알고 싶다면 장자를 직접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지만, 워낙 알쏭달쏭한 말들이 많아서 그 속에 담긴 결을 이해하려면 좋은 해설서도 한 권쯤 필요할 것이다. 장자의 정확한 생몰연대는 미상이다. 흔히 그의 사상을 '도피적'인 것으로 알고 있거나, '신선놀음'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데, 이것은 그에 대한 철저한 오해에 기인하는 것이다. 중국의 대동란기였던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한 무수한 이론들처럼 그 역시 실천적인 이유에서 그의 사상을 전개시켰다. 부, 명예, 권력 등 단일한 척도에 의해 좋은 것으로 취급되는 것들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 그것을 통해 무위의 삶, 자유롭게 벗어나고 재구성되는 삶을 말한 그의 철학은 삶의 적극적인 방식을 말한 것이지, 삶으로 부터의 도피를 말한 것이 아니었다. 싯다르타와 더불어 이 계열의 철학자들의 대표격이라고 볼 수 있다.  

 


원효
이렇게 이름 난 사람이, 신라왕실과도 일정한 관계가 있었던 사람이 '무위의 실천가'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사상사적인 맥락에 봤을 때 그의 사상은 충분히 그럴만 한다. 원효가 종국적으로 추구했던 것은 깊은 사유, 폭넓은 지식이 아니었다. 그는 '생각과 논의조차 필요없을 정도의 실천'을 추구했던 사람이다. 그 유명한 해골물 이야기는 직관적으로 알고, 생각하기 전에 그것을 실천하고야 하는 그의 사상과 성격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늘 민중들과 함께 춤추고, 희노애락을 나눴던 그의 면모를 만나보자!
 
 

 


장재
장재는 주희보다 약간 앞선 연대의 사람으로, 송나라 시대에 성립된 신유학에 결정적인 기초를 제공한 사람이다. 그는 유학자로서, 향후 유학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지를 명확하게 주지하고 있었다. 당나라 시대를 거치면서 강력한 세력을 확장해온 불교와 민간에 널리 전파되어 있는 도가 사상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유학에 미래가 없다고 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그러한 자신의 생각에 오래전부터 중국에 전해진 전통적인 자연관, 즉 기의 흐름을 통해 세계의 유, 무가 나뉜다고 보는 견해를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시대를 통찰하는 지혜와 정확한 판단력, 더불어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는 상상력까지 ‘지성인’이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갖췄다고나 할까? 

 

---------------------------------------------------------------------------------------------------------------- 

 

 <서양 철학>

 냉철한 엘리트 


     | 이성, 인식, 분석, 판단, 지성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이성적이고 생각이 많은 당신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말[言]로 잡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설득력을 가진 네고시에이터 타입! 아는 것이 힘이긴 한데, 일단 해봐야 알 수 있는 법.
세계는 변한다. 당연히 목적도 변할 수 있다. 단, 변할 때 변하더라도, 변화에는 일정한 질서가 있는 법임을
믿는다. 변화하는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는 않는 당신. 강자에겐 약한 기질이 있어서
특정 순간에 사정없이 꼬리를 내리기도 한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책도 주로 두꺼운 것만 쓰는
이 유형의 철학자들은? = 데카르트, 홉스, 헤겔, 베버
   

 


데카르트
데카르트는 몰라도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알 것이다. 이 말이 그렇게나 유명해진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또는 우리가 사는 시대의 바로 앞 시대인 '근대'가 이 유명한 말을 통해 열렸기 때문이다. 다른 누구도 아니라, '내가' 생각한다는 것, 그리고 그 생각이 바로 나의 존재라는 것은 철학적으로는 '주체'의 탄생을 의미하고, 역사적으로는 자연에 대한 인간 지배를 정당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생각의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인터넷 검색창에 '환경'이라는 키워드를 쳐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어쨌든 그는 철저한 '이성' 중심주의자였다. 시각, 청각 같은 감각은 잘못 보거나 잘못 들을 가능성을 늘 가지고 있지만, 이성은 근본적으로 오류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관점이었다. 이 관점에 섰을 때, 정신지체장애인들이나 아동은 인간일까, 인간이 아닐까? 아마도 아니었을 것이다. 인간의 인간됨을 기초 짓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성'이었기 때문이다. 

 


홉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라는 명제가 현대의 정치체제를 낳았다? 무슨 소리일까? '사회계약설'의 강력한 근거가 되는 저 명제는, 권력이 어딘가에 집중되지 않고 분산되어 있으면, 각자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서로를 적으로 삼는 '투쟁' 상태가 지속되었으리라는 말이다. 따라서 인간은 보다 나은 '생존'을 위해 권력을 누군가에게 이양한다. 이것이 홉스의 사회계약론의 근간이다. 이것이 현대의 정치체제와 관련되는 이유는 현대의 정치체제도, 그리고 우리의 상식적인 정치 이해도 저 논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생전에 그는 이미 저명한 학자로 행세했다. 그리고 그의 사상은 영국 경험론이라고 불리는 사조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사실 그의 인생은 '자연상태'에 빠진 적이 거의 없었다. 혼란한 17세기의 정세 속에서도 90세까지 장수했고, 말년에는 유언장에까지 언급된 어린 반려자를 얻는다. 그가 이 부류의 철학자에 속한 이유는 그의 철학이 이성적이기도 하지만, 고기를 멀리하고, 폭식을 하지 않으며, 생애 내내 운동하길 멈추지 않았던 그의 성품 탓도 크다.   

 


헤겔
이 사람을 "냉철한 엘리트 타입"으로 분류하는 데 적잖이 고민을 했다. 왜냐하면 헤겔은 '장대한 체계', '파도 같은 논리'라는 수사로 표현될 만큼 뜨거운 사유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官)과 굉장히 친밀했고, 경력의 거의 전부를 대학에서 보냈으며, 말년에는 그의 철학이 '국가철학'으로 불렸을 만큼 엘리트의 길을 고스란히 걸었으니 이 타입에 넣어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그도 젊어서는 꽤 고생을 했다. 어린 나이에 잘나가던 친구들(가령 천재 셸링)에 비해 자신은 귀족 집안의 가정교사 노릇이나 하고 있었으니 그 심정이 어떠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절치부심한 그는 결국 교수 자리를 따내고, 교수직에 대한 첫번째 제안을 거절하며 조건을 더 좋게 만드는 수완을 발휘하기까지 한다(아이러니한 것은 그 자리가 예전에 스피노자가 학문의 자유, 종교에 대해 마음껏 발언할 권리를 내세우며 사양했던 자리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그는 충분히 '엘리트'가 아니라, 상당히 심한 '엘리트'였다!! 

 


베버
베버는 19세기 독일에서 태어난 '현대 사회학'의 창시자이다. 그가 지은 책으로는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 있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서양 전통의 기독교 윤리와 자본주의가 밀접한 연관 속에 있다고 생각했다. 일단 거두절미하고 생각해 보자.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일까? 그럼 기독교 윤리랑 거리가 먼 동양이나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는 자본주의가 발전할 수 없을까? 여하튼 그런 논리에 따라 지배계급은 기독교를 대체할 수 있는 '유교 윤리'라는 가설을 만들어 냈다. 이 가설 때문에 금욕을 강요당한 사람들도 꽤 있었다는 점을 잊지는 말자.
이 모든 문제를 그에게 돌릴 수는 없겠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어쨌든 그는 현대 사회학이 중요하게 여기는 각종 사회분석 이론과 개념적 장치들을 만들어 낸 것으로 유명하다. 법학, 역사, 정치, 경제 각 분야를 아우르는 그의 인식지평 속에서 현대 사회학이 탄생하였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녀고양이 2010-02-09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서양 철학이 좋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동양 철학으로 쏠리더라구요.. 근데 이 책.. 912쪽에 35000원이나 하는 거물급이군요. 어흑. 아이팟을 경품으로 내걸었네... 이런이런

L.SHIN 2010-02-09 20:21   좋아요 0 | URL
오, 912쪽이면 그만한 가격이면, 안 비싼 거 같은데...^^;요..
아마도 쪽수보다는 내용에 가치를 둔 건 아닐까요?

마녀고양이 2010-02-10 09:11   좋아요 0 | URL
그래서 다음달 정도 살까 고민 중입니다~ ㅋㅋ, 엘신님두 사실건가요?

L.SHIN 2010-02-10 09:56   좋아요 0 | URL
그 많은 철학가들의 책을 사는 건 힘들죠.
그래서 저런 책 하나쯤은 있어도 좋을 듯 해요.^^ 저도 생각중이에요.ㅋ
 

 

 

    어릴 때, 정확히 말해 인간의 어린 탈을 쓴지 얼마 안 되어 이 놈의 신체가 아직
    적응이 안 되었을 때...-_-
    귀가 간지러워 손가락으로 마구 휘저으며 

    "우어어어어어~~" 

    하고 울부짖으면 어김없이 다정하고 아름다운 S가 손에 길다란 은색을 들고서는, 

    "이리 누워봐. 파줄게" 

    말하면서 자신의 허벅지를 탁탁 두드리곤 하였다.
    그럼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벌렁 바닥에 누워 그 허벅지에 머리통을 갖다 바쳤다.
    곤충들 스푼으로 쓸 것 같은 그 꼬딱지 만한 스푼형 은색 귀파개가 귀 속을 사각사각 탐색하는
    노곤한 간지러움이 좋았었다. 벌린 내 손바닥 위로 노랗고 하얀 귀똥들이 놓일 때마다 어찌나
    시원하던지.
    나 귀 파고 있을 때 장난치자고 강아지가 와서 건드릴 때는 스푼이 내 고막을 건드릴까봐
    무서운 것 보다는 '저리 가!' 하고 소리치는 S의 목소리와 함께 스푼이 귀 속에서 달각달각
    사정없이 요동치는게 더 무서웠다..ㅡ.,ㅡ 

    그것은, 어린 나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누워서 귀를 간지럽히고 있다보면 스르륵 잠이 밀려오곤 했는데,
    아직 '쾌락'이라는 단어조차 몰랐던 시절, 그것은 지금 생각하건데 바로 쾌락이었으리라.
    잠이 올 정도로 노곤하고 느린, 기분 좋은 쾌락.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S가 귀를 파주지 않았다.
    '이제 다 컸으니까, 혼자서도 알아서'라는게 무언중에 있던 거 같다. 

    왜 어릴 때는 내 '소유'였던 것들이 나중에는 하나 둘씩 사라져 갈까.
    길을 가다가 아무 이유없이 소리를 지르는 것도, 길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것들 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 걸 덥썩 집어서 집에 가져가도 '아무 소리' 듣지 않는 그 특권이라든가.
 

    지금도 나는 여전히 칠칠맞고 덜렁댄다.
    육포에 찍어 먹는다고 이쁜 그릇에 마요네즈 듬뿍 담아 거실로 뛰다가 자빠져서 마요네즈만
    바닥에 철푸덕 떨어져 전사했을 때는 여전히 어른들이 뭐라뭐라 잔소리 하며 챙겨주지만,
    무거운 짐을 두고 '난 힘이 없어!' 하고 어리광을 부리면, 옆에서 보던 제 3자가 나보고 하라고
    잔소리한다. 혼자 있을 때는 잘한다구. 혼자 TV도 들고, 책상도 옮기고, 복사기나 프린터도
    혼자 고친다구.ㅡ.,ㅡ
    하지만 어릴 때 부터 봐왔던 어른들 앞에서는 어리광 부리고 싶은게 잘못된  거야? 

    이젠 뭐든지 혼자 해야하는 나이므로, 내 대신 무언가를 남이 해주기를 원하면
    집사나 비서를 고용해야...;;; 

    그냥 웃음 하나로 모든 것이 용서되고 모든 것이 다 받아들여지던 때는 안녕~인가. 

    20대 초반에, 형제같이 자란 남동생 J를 오랜만에 만났었다.
    그 때, 그의 나이는 나보다 3살 어려 아직 10대였을 때?
    그의 귀에 귀똥이 가득 있는 걸 보고 나는 반가워서 은색 스푼 들고 달려가, 

    "내가 파줄게!" 

    그러나 동생은 혼자 어디가서 다 파고 왔더라.. ㅡ.,ㅡ
    나는 단지.... 어릴 때의 그 추억을 재생하고 싶었던 것인데... 

    서로의 허벅지에 누워 귀를 파준다는 것은 가족같이 허물없고 가식없는 사이여야
    가능하겠지. 물론,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후반의 남동생에게 주책없이 '귀 파줄게'
    라고 외친 내가 또라이로 보였는지도 모른다.(긁적) 
    나는 그가 내 '형제'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아니었나 보다. 

 

      

    10대 초반엔 여자들이 나를 좋아했고,
    10대 후반엔 남자들이 나를 좋아했다.
    20대에는 그것이 번갈아가면서 왔다.

    내게 성적인 추행을 처음 한 건 남자였고,
    내게 첫키스를 준 건 여자였다.
    내게 육체적인 결합을 숱하게 요구했던 것도 남자들이였고, 여자들도 꽤 있었다.
    나는 한 번도 남자였던 적도, 여자였던 적도 없었건만 그들은 달랐다.
    그들은 진정한 나를 본 적이 없었고, 진정한 나를 사랑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나를 좋아했다. 

    나는 인간 전체를 사랑할 수는 있어도, 한 개인을 사랑할 수는 없는 존재다.
    나는 인간을 관찰할 수는 있어도, 내가 인간일 수는 없다.
    그런 내가, 누가 되었든지간에 그들의 소중한 감정을 감히 깔아뭉갤 수는 없어
    이리저리 피하다 보니 너무 많은 이들에게 상처 줬다는 것은 내 가슴에 쓰라린 멍으로
    남아 있다. 어쩔 때는 그들을 떠나보내고 혼자 펑펑 울었던 적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거쳐갔지만, 난 한 번도 그들에게 내 귀를 내보인 적이 없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내게 귀를 내보인 적은 없다.
    그럴 날이 올리는 없겠지만, 서로의 귀를 파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람이 오면
    눈 딱 감고 한 번 미쳐볼게!!! 라고 크게 결심을 해보긴 하지만, 도대체 언제?

    그래서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고, 이렇게 헛소리라도 지껄이는 중이다. 

    "내 귀를 파준다면 결혼해주겠어요. 당신이 더 이상 귀를 파주고 싶지 않아 할 때까지."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10-02-08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사를 고용하세요. 가끔 귀에다가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어주는 전담으로요. 훅~~~(하악하악)

Forgettable. 2010-02-08 13:53   좋아요 0 | URL
꺅~>.<

L.SHIN 2010-02-08 19:11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런 19금스런 발언이라니,
그런데 그런 경험을 해본 적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는데요?
형님은 많이 해보셨나 보죠? 아님, 당해 보셨거나. ㅎㅎ

Mephistopheles 2010-02-08 19:37   좋아요 0 | URL
길이 30센티미터 정도 되는 투명하고 유연한 튜브만 있으면 어떤 느낌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엘신님..

L.SHIN 2010-02-08 21:40   좋아요 0 | URL
ㅡ_ㅡ..??

2초 후,
아니, 셀프서비스란 말입니까. 싫어욧! 차라리 해주는 사람 찾을래요. -__-

Mephistopheles 2010-02-08 23:25   좋아요 0 | URL
이.제.야.본.심.을.드.러.내.시.는.군.요.

Forgettable. 2010-02-0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개인을 사랑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도 진정한 엘신님을 사랑할 수 없었던게 아닐까요?
언젠가 꼭꼭 귀파주는 님을 만나길 바래요.

그러고보니 전 귀 잘파주는데요-_-; ㅎㅎ

L.SHIN 2010-02-08 19:12   좋아요 0 | URL
ㅎㅎ~ 청혼하시는 건가요, 지금? 응?

순오기 2010-02-0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귀 파는 걸 무지무지 좋아했어요. 어릴 땐 우리 엄마 전담이었고, 결혼해선 삼남매와 남편의 전담이었죠.
지금은 커버려서 귀 파주는 것도 안 하는데, 오늘 다시 재현한다면 그건 순전히 L님 때문이에요.
지구언어로는 '귀똥'이라 하지 않고 '귀지'라고 해요.^^

사랑은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할 때 남도 나를 사랑하는 듯...

L.SHIN 2010-02-08 19:14   좋아요 0 | URL
아, '귀지'라고 하는군요.(웃음)
파줄 때의 재미는, 설겆이 하면서 물로 헹구는 그 클라이막스와도 같은 건가요?

마녀고양이 2010-02-0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파개 중에 불 들어오는거 있자나요,, 써보셨어요? 그거 진짜 잼나요. 불 들어오면 환해서 귀 안에 있는 귀지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눈. 전 그 재미로 귀 파줘염.

L.SHIN 2010-02-08 19:15   좋아요 0 | URL
오옷, 그거 재밌겠는데요. 왠지 그게 있으면 한 번 해보고 싶어욤.
그런데, 그거 있잖아요. 뭔가 귀에서 딸그락 움직이는 게 있긴 한데 나오지 않을 때,
짜증나지 않슴까...-_-
 

 

    며칠 전부터 꽉 끼던 청바지가 편안해지길래, '좀 굶었다고 괜찮아졌나?' 하고
    막연하게 므흣해하고 있었다.
    아침은 커피 한 잔, 점심은 우유와 아몬드후레이크, 저녁은 배고프면 아무거나 간단히...
    배고프다고 위장이 비명을 지르며 지랄을 하면, 

    "시끄러~! 여기 저기 비축해둔 지방이나 빼 처먹어~!" 

    하고 외쳐주는 센스까지 겸비하여 ( -_-)  

    뇌가 영양공급 안 해준다고 내 머리 근육으로 빨래 짜듯 날 괴롭히면
    초콜렛 하나 우적우적 집어 넣으며, 

    "이거 먹고 떨어져-" 

    하고 냉정히 식탐을 짤라내주는 독한 근성까지. ㅡ_ㅡ 훗. 

    오늘 무심코 체중게 위에 몸뚱아리를 살포시 올려보았다.
    별 기대없이 보았건만, 우오오오오오옷-!!!!!!!!!!!!!!
    3kg가 줄어 있었다. ㅜ_ㅡ
    내가 잘못본 건가 싶어서 재차 올라가봐도 눈금은 56~57을 가리키고 있었다.
    바리바리 껴 입은 옷 무게를 제하면....
    나는 이제 5kg만 공중분해 하면 원상복귀 되는 것이더냐. 후후후후훙.... 

    나의 쇄골을 되찾게 되는 것이냐!!!!!!!!!!! 우움하하하하하핫. 

    불과 1주일 만에, 저런 아스트랄한 결과가 나오긴 했어도, 어쩌랴.
    이 몸은 고무줄인걸.
     

    아, 배고프다.
    얼른, 자자. 

 

 

    방심하지 말지어다.
    맛있는 것의 유혹에 넘어가면, 도로묵이다. 

 

    Tip, 소식, 꾸준한 운동 / 스트레칭, 그리고 충분한 수면..... 짱이다. ㅡ_ㅡb 
           에브리바뒤~ 함께 해요~ 

   
    으잉? 딱히 발 자랑할 생각은 없었..;;;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후애(厚愛) 2010-02-08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근데 배가 고프면 먹어줘야 하는데..^^

L.SHIN 2010-02-08 11:34   좋아요 0 | URL
근데..그 동안 거꾸로 '배 안 고파도' 마구 처먹었던...( -_-);;

프레이야 2010-02-08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1주일에 3kg요? 더더 목표감량 하시길요.
비축해둔 지방이나.. 이 대목 땜에 ㅋㅋㅋ

L.SHIN 2010-02-08 11:3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저도 사실 '이럴수가 있는 건가? 역시 난 지구인이 아닌게야..' 하고 있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08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나도 역시 덜 먹어야되겠어요.

L.SHIN 2010-02-08 11:36   좋아요 0 | URL
그 동안...저는 살 찔 만한 식단이었습죠..-_-

무스탕 2010-02-08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아침 6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저녁 6시 10분에 귀가했지요.
일터에서 빡시게 일했지요.
몸무게 단박에 1키로 빠졌지요.
집에와서 힘들다고 밥 마구마구 먹었지요.
다시 2키로 쪘지요.
엉엉엉~~~ ㅠ.ㅠ

L.SHIN 2010-02-08 11:36   좋아요 0 | URL
아이고..어떻게...그래도 힘들게 수고하셨으니 드셔야죠.^^
그나저나 무스님도 저처럼 고무줄...ㅋ

무스탕 2010-02-08 16:3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전 기준점을 두고 앞뒤로 +- 2키로는 수시로 움직여요 ^^
근데 요즘 그 기준점이 변해서 숨쉬기 힘들다는거죠 ㅠ.ㅠ

Mephistopheles 2010-02-08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KG를 빼고...도마뱀으로 변신...?? 이란 말이죠?

L.SHIN 2010-02-08 11:37   좋아요 0 | URL
내가... 형님이 그런 소리 할줄 알고...가급적이면 저 사진 안 올리라 그랬는데..그랬는데..-_-

Mephistopheles 2010-02-08 13:50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사진을 올린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나...???

L.SHIN 2010-02-08 19:18   좋아요 0 | URL
잠깐 딴짓 하고 온 사이, 그걸 잊어버리고 [등록하기]를 눌러버려서 그렇다죠. -_-

라로 2010-02-08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식해야 하는뎅~~~ㅠㅠ
그나저나 저 도마뱀의 영어는 도마뱀식 영언거죵????ㅎㅎㅎㅎ

L.SHIN 2010-02-08 11:38   좋아요 0 | URL
아, 이런, 사진에 붙어 있는 저 웃긴 영어를 지울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냅두..;;

마녀고양이 2010-02-08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머 드시고 싶으세요? 나랑 같이 살쪄요.. 혼자 날씬해지시면, 전 너무 슬포욧. 포테이토 피자? 감자 튀김? 대게 무한정 리필? 아구찜?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캬라멜 마끼야또? 좀 있으면 꽃게 철인데.. 꽃게탕? ㅋㄷㅋㄷ..

L.SHIN 2010-02-08 13:08   좋아요 0 | URL
헉...그러시면..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ㅜ_ㅡ
난 아무것도 안 보여~ 아무것도 안 들려~ 아베베베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