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엔 도무지 손님이 없어
그윽한 흥취 홀로 여유 있어라
매양 용담의 물에 목욕하고
항상 너럭바위에서 바람 쐰다
소나무 우니 산비 내리고
골짜기 향긋하니 목련 피었다
돌길로 돌아오는 일 버릇이 되어
짚신엔 반나마 푸른 이끼
소리도 없이 비내리는 밤
소리도 없이 나는 울었다
소리도 없는 이 밤은 깊어가고
소리도 없는 이 마음은 깊어가는데
빗소리에 씻겨내리는
풀잎은 막 잠자리를 고르고 있는데
산허리에 걸려 있는
운무도 둥지를 틀었는데
소리도 없이 내가 우는 밤
소리도 없이 달도 우는데
소리도 없는 이 어둠의 슬픔
천둥을 타고 그대 가슴을 내리쳤으면
우연히 인터넷을 하다가 발견한 사진이다.
한폭의 수채화같은 사진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상쾌해짐을 느꼈다.
하늘 위의 떠있는 구름은 너무도 투명해보이고
잔잔하게 흐르는듯한 강물은 너무도 평온해보인다.
노랗듯 푸른 들판은 당장이라도 눕고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저 들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저 들판에 누워 강물을 바라보고 싶다.
비안개거리하얗게
차도사람도묻혀서
몰운대구름바다속
물고기처럼유유히
꿈의경계를헤맨다
- 연성 -
안개비맞으며걷는
달맞이길구름다리
세상모두사라지고
눈앞소나무도묻혀
이곳이어드메인가
- 용욱 -
장대비 만들어내는 온세상의 노랫소리
비멎은뒤 둘러보니 티끌없는 적막강산
대지도 숨죽이고 나뭇잎도 미동없는데
그 아래 이름모를 꽃 영롱이슬 머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