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만들어내는 온세상의 노랫소리

비멎은뒤 둘러보니 티끌없는 적막강산

대지도 숨죽이고 나뭇잎도 미동없는데

그 아래 이름모를 꽃 영롱이슬 머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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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5-07-0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내리는 세상을 보면서
불현듯 우리가 그냥 사는 것 아닐까
그냥 사는 것 외는 따로 별다른 방법도 없지만
이런 물음이 그냥 사는 인생을
자꾸 되돌아 보게 한다
의심도 없이 빗물은 아래로 흐른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철지난 철쭉이
빗물에 짓이겨 꽃잎이 떨어져 있다
아직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아이들은 시험을 치고
아무런 의심도 없이 빗속에 참새가
뒷마당의 먹이를 쪼으려 내려 앉는다
의심이 없으니 적막강산인가
의심이 없으니 숨죽이고 아무런 음직임이 없는가
아무런 의심이 없으니 사리꽃에도 이슬이 맺히는가
의심없이 비가 줄기차게 내리는 세상
빗물이 나의 의심을 씻기고 또 쓸고하여
어디론가 가고 있다 그 사이
나도 의심없이 나이를 먹었는데
이 나이되고 보니 혹 의심없이 살아왔던 것
이때까지 그냥 산 것 같아
왠지 한쪽 가슴이 빗물에 시든다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빗물이 개울 가득 흘러가고 있다

파란여우 2005-07-03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에 군만두 먹었더니 소화가 안되요.
너무 진지하신것 같아 초치는 한 마디 하고 가요.
그렇다고 미워하시면 안돼요^^

달팽이 2005-07-03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물안개에 흠뻑 젖는 날이었어요..
바닷가에 살면서도 몇 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그런 날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