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인권연대에서 이슬람 강좌를 듣지 않고 이 책을 읽었더라면
꽤 재미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의 필진 열두 명 중
일곱 명이 강사로 참여한 인권연대 강좌를 들은 뒤라선지,
신선한 지식에 감동하기보다는
구성의 난삽함과 자주 보이는 오자에 짜증이 일었다.
그리고 특히 12장 “성직자 없는 이슬람” 부분은 비문 천지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이슬람 국가의 정치 경제 상황까지 아우르며
이슬람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려고 애쓴 점은 존경스럽지만,
책 자체의 완성도는 매우 떨어진다고 하겠다.

하지만 부록으로 실린 이슬람 국가 현황 도표를 보고,
정말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았다.
남아메리카에도 이슬람 국가가 있다는 것!
남아메리카 북부에 있는 수리남과 가이아나는
전 세계 이슬람 국가들의 모임인 OIC(Organization of the Islamic Conference ),
곧 이슬람회의기구의 회원국이다.
수리남과 가이아나는 브라질 북쪽에 있는 대서양 연안의 나라.
그런데 가이아나에서는 영어와 함께 힌디어도 통용되며,
이 나라에서는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흑인과
흑백 혼혈인 물라토, 아메리카원주민과 유럽인의 혼혈인 메스티소,
그리고 힌두계, 곧 인도인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수리남에서는 주민들 중 다수가 인도인과 인도네시아인이다.
아프리카계 흑인, 크리올인(에스파냐계 백인), 아메리카 원주민도 함께 살지만.

이슬람 - 9.11 테러와 이슬람 이해하기
이희수, 이원삼 외 지음 | 청아출판사
정   가 : 13,000원 | 초판 1쇄 2001. 9. 8, 개정판 출간 2004. 5. 27, 개정 5쇄 2005. 7. 1 | ISBN : 8936800817 | 474쪽 | 223*152mm (A5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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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1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남미에서도 덴마크에 항의 시위가 있었다고 하더구먼~

숨은아이 2006-02-1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렇군요. 이슬람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에 아메리카까지 퍼져 있는, 세계적인 종교더라구요.

물만두 2006-02-11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억대 15억의 대결이라던가... 암튼 종교적으로 보면 이슬람 종교가 막강하지 싶어. 인도의 힌두교 빼고...

하늘바람 2006-02-1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몰랐네요

숨은아이 2006-02-12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3대 유일신 종교가 문제죠.
하늘바람님/남아메리카에 동양계가 꽤 많이 살더라고요. 재미있어요.
 

개구멍으로 통량갓을 굴려 낼 놈!

[속담사전]에서 본 말입니다. 푸핫. 어쩌면 이런 표현이 다 나왔을까요.
담벼락에 옹색하게 뚫린 개구멍으로 갓을 굴려 내보내다니,
거참 기술이 좋아야겠네요.
통량갓이 무엇인가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통량-갓(統凉@-)「명」통량을 단 좋은 갓. ¶단천령이 훌륭한 창의를 벗고 꾀죄죄한 두루마기를 입고 통량갓과 탕건을 벗고 헌 제량갓을 쓰니….≪홍명희, 임꺽정≫§


‘통량을 단 좋은 갓’이랍니다. -.- 그럼 통량은 무엇이냐?


통량(統凉@)「명」경상남도 통영에서 만든 갓의 양태.


양태는 갓의 바깥쪽에 두르는 둥글넓적한 부분을 말합니다.
통영갓이 명품이라더니, 그러니까 통량갓은 통영갓을 말하는군요.
돈이 썩어나서 골치 아픈 사람이 아니라면
명품 갓을 개구멍 사이로 내보낼 생각을 하겠습니까.
망가지기라도 하면 어쩌라구요.
명품 갓을 찌그러뜨리지 않고 멀쩡하게 개구멍으로 굴려 보냈다고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한 사람이라면, 참으로 재주 뛰어난 사기꾼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 말은 왜 생겼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양태가 넓은 갓은 양반 남자들만 썼겠지요.
서생들이 밤드리 노니다가 새벽에 몰래 집에 들어온다든가
아니면 몰래 밤나들이 나갈 적에
개구멍으로 기어나가기도 하지 않았겠어요?
서민들이 쓰던 패랭이는 테가 넓지 않아,
패랭이를 쓰고 개구멍을 통과하거나
일단 패랭이를 벗어 먼저 내보낸 다음 몸이 빠져나오기도 쉬웠겠지만,
넓적한 갓을 쓴 양반은 이도저도 못하고 난처했겠네요.
갓을 쓴 채로 구멍을 기어나가려면 갓이 찌그러질 게 뻔하고,
벗어서 굴려 내보내기도 쉽지 않고.
그런 난처한 상황도 너끈히 해결할 만큼 수가 좋은 사람,
바로 “개구멍으로 통량갓을 굴려 낼 놈”이네요. ^^

한술 더 떠서 쥐구멍으로 통량갓을 굴려 낼 놈이란 말도 있습니다. ㅎㅎ

* 표준국어대사전의 “통량갓” 예문에 ‘제량갓’이란 말이 나와서 그건 뭔가 하고 찾아보았습니다.


제량-갓(濟凉-)「명」제주도에서 만들어 내는 품질이 낮은 갓. ≒제량. ¶단천령이 훌륭한 창의를 벗고 꾀죄죄한 두루마기를 입고 통량갓과 탕건을 벗고 헌 제량갓을 쓰니 의복이 날개란 말이 빈말이 아니어서 청수한 얼굴까지 갑자기 틀려 보이었다.≪홍명희, 임꺽정≫§


제주도 말총이 갓 재료로는 으뜸이었다고 전에 들은 것 같은데,
정작 제주에서 만든 갓은 하품 취급을 받았나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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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0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머리의 대가를 일컷는 말이구먼^^

숨은아이 2006-02-0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고 볼 수 있죠. ㅎㅎ

chika 2006-02-08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잔머리의 대가, 만두언냐의 한마디 정리가 더 화악 와 닿아버리는디유?

이 페이퍼 읽으니 임꺽정 읽고 싶어졌어요. 재밌게 읽었었는데.... 열권을 잡으려면 휴가라도 내야할 판이니...ㅠ.ㅠ

하늘바람 2006-02-0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숨은 아이님 ^^

숨은아이 2006-02-09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대하소설 매일매일 조금씩 읽어도 감칠맛 나유. 대신 꾸준히 봐야 하지만...
하늘바람님, ^^
 

요즘은 아무 영화나 보다 운다.
지난주에는 케이블TV에서 [내 남자의 로맨스]를 보다 울더니,
오늘은 역시 케이블(홈cgv)에서 [인어공주]를 보다 울었다.
영화 속 엄마와 아빠의 처지는
우리 집에서는 뒤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
하지만 엄마 아빠 생각이 나서 공감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젊은 진석(아빠, 박해일)이 젊은 연순(엄마, 전도연)과
함께 하고 싶어했던, 고운 욕망이 애틋해서 그랬나 보다.



(위 장면은 영화에 안 나온다. 하지만 이 버스가 나오는 장면이 가장 중요해서.)

제목 :  인어 공주 (2004) | 감독 :  박흥식 | 출연 :  전도연, 박해일, 고두심, 김봉근, 이선균 | 2004-06-30 개봉 |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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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05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어공주에는 뭔가가 있나보네. 이 제목 들어간 작품치고 최루성 아닌것이 없으니...

로드무비 2006-02-0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가족이 제주도에 갔을 때 저 영화를 찍고 있었어요. 우도에서.
촬영현장도 차 타고 지나며 봤는데 영활 못 봤어요.
숨은아이님 페이퍼 보니 갑자기 보고 싶네요.^^

숨은아이 2006-02-06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 그런가요? ^^ 또 뭐가 있더라...
새벽별님, 그러게요. 이 영화에서도 뽀얀 딸 역할인 전도연보다 시커먼 엄마 역할인 전도연이 더 예뻤어요. 풍금은 안 봤지만...
로드무비님, 이 영화 배경은 전남의 어느 섬인 모양인데, 우도에서도 찍었군요. 로드무비님은 어떻게 이 영화를 보실까요.

sooninara 2006-02-06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영화 극장에서 보면서 울었어요..
주변에 좋은 영화라고 홍보했었는데..다른분들 반응이 영..ㅠ.ㅠ
제가 영화보는 눈이 낮은가 봐요^^ㅋㅋ

숨은아이 2006-02-0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 눈이 낮다니 무쉰 말씀을! 그럼 저도 낮다는 말씀 아녀요. ㅎㅎ

산사춘 2006-02-0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건들건들) 우리 셋만 울었는겨? ㅋㅋ 넝담입니다.

숨은아이 2006-02-0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그럼 춘님도? 반가워라. *ㅂ*

balmas 2006-02-08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허허,
죄송해요. 제가 지난 주에 책을 받아놓고 여태 신고도 못하고 깜빡 잊고 있었네요.
책 잘 받았습니다. 이벤트에 당첨까지 되고, 아주 흥미로운 주제의 책까지 받고 ...
올 한 해 운수가 좋으려나 봅니다. 흐흐흐.

balmas 2006-02-08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리고 ...
저는 케이블TV에서 저 영화 보다가
.
.
.
.
.
.
.
.
.
.
.
.
.

졸았습니다. ㅠ.ㅜ

(사실은 살짝 피곤했었거든요. 변명이 그럴 듯한가용('')(..))

숨은아이 2006-02-0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하하! 영화 속 "착한" 남자에게 공감 좀 해주시징~ 하지만 피곤엔 장사 없죠 머. 책은 잘 받으셨군요. 궁금하던 참이었어요. 읽고 좋으시면 널리 선전을 부탁... ^^
 

개가 콩엿 사 먹고 버드나무에 올라가게
어리석고 못난 자가 감히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고 큰소리함을 비웃는 말.

개가 어찌 돈을 내고 콩엿을 사 먹으며, 또 버드나무를 타고 올라가겠느냐,
그러니 턱도 없는 소리 마라, 하는 뜻인데,
표현이 재미있어서 보고 웃었습니다.
요즘 흔히 “네가 가수면 내가 조용필이다”라든가
“그애가 시험에 합격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하는데,
그럴 때 써먹을 만한 속담 같아요.
은근하면서도 신랄하지 않아요? ㅎㅎ

속담사전을 보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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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2-02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속담. 근데 저 속담을 말하면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

숨은아이 2006-02-02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게 묘미죠. 알아듣지 못하도록 놀려먹는 거... 아, 사악한 숨은아이.

물만두 2006-02-02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서당개는 그럼 어떡하라구~^^

숨은아이 2006-02-0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당개도 풍월만 읊을 줄 알았지 콩엿은 못 사 먹는다구요. ㅎㅎ
 
숲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난 책읽기가 좋아
윌리엄 재스퍼슨 글, 척 에카르트 그림, 이은주 옮김 / 비룡소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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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다 버려진 땅, 그 허허벌판이

잡풀이 무성한 들판이 되었다가,

수목이 우거진 숲으로 자라나기까지,
숲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펜 그림으로 차분히 보여줍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숲의 성장 과정을 알려주는
이 책을 읽고, 아, 우리 곁의 숲이 어떻게 자라났는지
보여주는 책은 왜 없단 말인가,
탄식했어요. 숲이 자라는 과정은 대개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한국 땅의 숲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 동물들은 분명
매사추세츠 숲의 생명들과는 다를 테니까요.
그림책을 읽고 나서 근처 숲으로 가
확인해 볼 수가 없잖아요.
부러운 만큼 아쉬웠습니다.

(원제 : How The Forest Grew, 1980)
윌리엄 재스퍼슨 William G. Jaspersohn (글)
척 에카르트 Chuck Eckart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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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2-02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책일것 같아요.

숨은아이 2006-02-02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명에 나오는 동식물 이름이 낯선 것만 빼면요. ^^

산사춘 2006-02-13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숲도 숲이지만 숲과 한 몸인 동물들 모습이 느무 정겨워요. 경계태세인 듯 하지만서도요.

숨은아이 2006-02-1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

반딧불,, 2006-02-1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는 다 맘에 들엉요..@.@

숨은아이 2006-02-1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 말씀이지요? 호오... 다른 것도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