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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어슬렁 동네 관찰기 행복한 관찰 그림책 1
이해정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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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고 조금 불편하기도 한, 그립고 재미있는 골목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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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
호연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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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에게 선물하려고 샀는데 너무 좋다. 두껍고 무거운 게 흠이지만 나도 한 권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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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 우리말 속뜻 사전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박숙희 편저 / 책이있는마을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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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과 함께 하루에 한 장씩, 어느 날은 건너뛰기도 하면서, 1년을 다 채워 읽었다. 참고도서와 찾아보기를 빼고 466쪽이나 되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때로는 설명이 모자라기도 하고, 미심쩍기도 하고, 아주 가끔은 명백히 틀린 부분도 있지만, 토박이말, 한자어, 일본어나 다른 외국어에서 온 말, 고사성어와 관용구, 은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말의 뿌리를 찾아내고 한 권으로 묶어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사근사근하게 말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오사바사하다”, 어금니니 앞니니 하고 작은 것까지 시시콜콜 따지는 모양을 가리키는 “옴니암니”, 사람의 뒤통수나 앞이마에 제비꼬리처럼 뾰족이 난 머리털을 뜻하는 “제비초리” 같은 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배웠다. 어원사전뿐 아니라 어휘사전 노릇도 해준 셈이다. 앞으로 시간을 두고, 이 책의 자매도서라 할 수 있는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 한자서 사전]과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나이 사전]도 읽을 것이다.

그동안 이 책에서 특히 재미있거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따로 페이퍼로 썼는데, 하나 쓰지 않은 것이 있어 여기 적는다. “쾌지나 칭칭 나네”라는 민요의 후렴구가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그 말은 “쾌재라, (가등)청정 (쫓겨)나네”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임진왜란이 끝나 왜장 가등청정(가토 기요마사)이 쫓겨나는 것을 보고, 오랜 전쟁에 시달린 백성들은 기뻐서 춤추며 노래했을 것이다. 신나는 후렴구지만, 말이 생긴 속내가 참 안쓰럽구나.

(하지만 책값은... 1만 8000원 정도만 해줘도 고마울 텐데. -.- 하긴 알라딘 판매가는 20% 할인해서 2만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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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12-30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깍두기 2005-12-3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휘력이 부족하야 이런 책이 정말 필요한데!
(뭐라도 쓰려고 하면 단어가 생각이 안나요ㅠ.ㅠ)
그동안 숨은아이님이 이 책에 대해 쓰신 페이퍼 잘 봤어요.
아마 책 낸 사람도 이렇게 꼼꼼히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 감동 먹었을 걸요^^

숨은아이 2005-12-3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쾌지나 칭칭 나네"의 어원, 재미있지요? ^^
깍두기님/저도 어휘가 많이 딸려요. 전에 알았던 말도 까먹고... 새로 배우는 말도 금세 잊고... ㅠ.ㅠ 페이퍼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박남일 지음 / 서해문집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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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2005년) 정월부터 하루에 한 장씩 읽기로 한 책이다. 그냥 한 장씩 쭉쭉 읽어나가지 않고, 매일 어제 읽은 부분을 복습(^^)한 다음 새로 한 장을 더 읽기로 했다. 찾아보기를 제외한 본문은 437쪽이니 하루에 한 장, 곧 두 쪽씩 꼬박꼬박 진도 나갔다면 진작 책씻이를 했을 터인데, 주말 휴일엔 건너뛰고 또 바쁠 때는 며칠씩 거르기도 해서 겨우 오늘에서야 마쳤다. 그래도 올해를 넘기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 책 덕분에 나는, 우리가 많은 것들의 “이름”을 잊고 살았음을 알 수 있었다.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내리는 비는 먼지잼, 밤의 딱딱한 겉껍질 속에 있는 불그스름한 속껍질은 보늬, 채 익지 않은 과실은 똘기, 책갈피에 끼우는 긴 끈은 보람줄, 뜨거운 볕을 가리려고 눈썹 위에 손바닥을 대고 작은 그늘을 만드는 짓은 손갓, 죽이나 풀의 표면에 엉긴 엷은 막은 더껑이... 우리 곁의 자연물, 우리 행동 하나하나에는 모두 이름이 있었는데, 그걸 지금까지 몰라주고 살았다.

왜 그랬을까? 획일적인 도시 생활에 사로잡혀 살다 보니 자연의 변화에는 둔감해져서 굳이 이름을 구별해서 불러줄 필요가 없었을 테고(안개와 는개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나?), 또 독서의 경향도 번역 문학에 치우치다 보니 어휘의 폭이 좁아졌을 테고(해당 외국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 쓰는 번역가는 매우 드물다), 교과서나 언론에서 쓰는 공식 용어는 한자말 위주라서 뜻이 같은 토박이말 어휘는 묻혀버리기도 했을 터이다(이를테면 “무수기”라는 토박이말 대신 “조수간만의 차이”라고 배운다).

하지만 오늘날 도시에서도 큰비가 오면 물마(비가 많이 와서 사람이 못 다닐 정도로 땅 위에 넘쳐흐르는 물)가 지고, 4월 구름 끼고 포근한 날은 잠포록하다(날이 흐리고 바람기가 없다). 이런 말을 모르고 살아온 게 조금 억울하기도 하다. 표현하지 못하면 감성도 잃는가. 잃어버린 감성을 찾아준 듯해 고마운 책이다.

그러나 가끔 북한 말과 남한 말을 뒤바꾸어 표기하고, 때로는 낱말 해설에 미묘하게 틀린 점도 있고, 앞에서는 안 그러려고 꽤 노력한 듯하지만 뒤에서는 역시나 성 관계에 대해 차별적인 말을 지은이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점(이를테면 “논다니 계집의 몸뚱이”를 “살꽃”이라 한다는 등. 기생의 성을 사는 것을 풍류로 보는 이성애 남성 중심적 사고방식으로 생각하면 이게 아름다운 말일지도 모르지만, 이 말에서 그 “몸뚱이”의 주인은 풍류의 대상일 뿐 인격체가 아니다)이 거슬려서, 별 하나를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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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2-28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장정을 끝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저도 내년에는 님처럼 읽어나가 볼까요?^^

숨은아이 2005-12-29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예, 한번 읽어보세요. ^^ 근데 대장정을 끝냈다고는 하지만, 앞부분 넘겨보니 언제 이걸 읽었던가 싶게 거진 다 까먹었다는... 으으. -.-;
 
집들이 어떻게 하늘 높이 올라갔나 - 움막집에서 밀레니엄돔까지 서양건축사
수잔나 파르취 지음, 홍진경 옮김 / 현암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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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평면적인 모눈종이 위에 다양한 건물이 입체적으로 우뚝우뚝 서 있는 모양이다. 그림자까지 있어 입체적인 느낌이 더하다. 마치 3D 영상으로 바닥부터 차곡차곡 올라간 양. 이 책을 읽으면 정말 평평한 땅에서 집들이 어떻게 하늘 높이 올라갔는지 알 것만 같다.

전에 신석기 시대 바늘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돌을 가늘고 길게 갈아서, 바늘귀를 뚫고, 거기에 실을 꿸 생각을 했을까? 아무런 도구 없이, 가진 것이라고는 땅과 흙과 돌과 나뭇잎과 짐승 털뿐이었을 때 그것을 가지고 실을 만들어내고 바구니를 엮고 집을 지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 시절 사람들은 천재였나 보다. 인간의 첫걸음을 더듬더듬 짚어 나가는 일은,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 책은 인간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짓기 시작한 집이란 것의 역사를 맨 바닥부터 짚어주었다. 단 서양인의 관점으로. 비전문가를 위해 쉽고 간결한 문장을 썼기에 읽기 어렵지 않다. 참고 문헌과 찾아보기까지 다 합해서 256쪽, 분량도 문외한이 읽기에 부담 없다. 거의 2쪽에 한 장씩 실린 그림과 모형, 사진도 유용하다. 집의 외형뿐 아니라 내부 구조의 변화, 오늘날 집의 필수 요소로 여겨지는 화장실, 욕실과 난방의 변천사, 그리고 도시의 형태까지 훑었다. 건축은 늘 궁금했지만(집이 어떻게 무너지지 않고 서 있는지!) 매우 어려웠는데, 이런 책이 나오다니! 한옥과 동양 건축의 역사를 이 정도로 다뤄준 책도 나오면 정말 좋겠다!

이 책에 실린 그림 중에 몇 개를 뽑아보면...



10쪽. 인류의 초기 시대, 인간의 지은 움막집은 아마 이렇게 생겼으리라고 한다.



32쪽. 오늘날의 터키에 있는 샤탈 휘유크 유적을 복원한 모형 사진. 7500년쯤 전 그곳 사람들은 황토 벽돌로 집을 짓고, 지붕을 통해 드나들었다고 한다.



49쪽. 나무로 골조를 짠 주택을 설명하고자 골조만을 그린 그림과 목골 골조 주택의 실제 사진을 같이 보여주었다.



83쪽. 성당 건물의 기단부터 꼭대기까지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여주는 그림.



91쪽. 아치라 하면 통형 아치밖에 몰랐는데, 십자형 교차 아치 천장과 수도원형 교차 아치 천장을 보니, 그동안 사진에서 여러 번 보고도 그 구조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115쪽. 뮌헨 올림픽 타운의 천막 지붕. 제주 월드컵경기장 지붕이랑 같은 원리다!

제주 월드컵경기장은 이렇게 생겼다.







118-119쪽에서는 지붕과 기와의 형태를 설명했는데, 우리말로 암키와 수키와라고 하는 것을 독일에서는 수녀 기와, 수도승 기와라고 하는 모양이다. -.-

번역은 대체로 읽기 좋은 편이지만, 아주 가끔 꼬인 데가 있어 별 하나를 깎는다. 아깝다. 내용은 별 다섯 개짜린데!

원제 Wie die Häuser in den Himmel wuchsen, 1999 
지은이 수잔나 파르취 Susanna Part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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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10-1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잔나 파르취의 책이네요. 이 사람의 당신의 미술관 재밌게 읽었었는데... 이런 좋은 책을 알려주셨으므로 추천 한방은 당연하겠죠?
근데 한옥에 대해서는 비교는 될지 몰라도 신영훈씨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한옥'이 이 비슷한 책이 아닐까? 싶은데 글쎄요. ^^

숨은아이 2005-10-15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고맙습니다아~ 말씀하신 그 책은 아직 안 봤네요. 예전 중앙일보에서 나온 "한국의 미" 시리즈에 한옥에 대한 것이 있긴 했는데, 그림과 사진은 풍부했지만 이 책처럼 비전문가가 쉽게 읽을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역사적인 발전 과정을 지루하지 않게 차곡차곡 이야기해준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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