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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드릴게요 - 정세랑 소설집
정세랑 지음 / 아작 / 2020년 1월
평점 :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불편하지 않다.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일까?
내가 상상하는 것, 가끔 상상 이상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반갑다.
단편집에 실린 내용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 보았다.:
1. 목소리를 드릴게요: 2010.11 앤솔러지 <독재자>
전지적 작가 시점/ 정말 독특한 발상이다. 세상에 유해한 사람들의 이야기. 한국의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 목소리로 사람의 살인 본능을 일깨우는 능력, 머리카락으로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능력, 시체를 먹는 능력?, 슈퍼 보균자 등등. 이런 능력을 타고 나면 정말 슬프겠다.
2. 메달리스트의 좀비 시대 : 2010. 10 웹진 <거울>
전지적작가 시점/ 지방의 옥상에서 살아 생존한 양궁 선수의 이야기. 이유 없이 좀비가 된 사람들. 살아 남기 위해 연명하는 인간들.
3. 모조 지구 혁명기: 2011.10 <에스콰이어> 별책부록 앤솔러지 <멀티버스>
1인칭 주인공 시점 / 외계에 납치된 나. 모조 지구를 만든 디자이너. 나는 천사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어느날 천사의 등에서 날개가 3개 난다. 괴로워하는 천사를 살리기 위해 디자이너(아트 디렉터)를 찾아 가서 죽인다.
4. 미싱핑거와 점핑 걸의 대모험 : 2015.111 <더 멀리 4호>
1인칭 주인공 시점/ 독특한 소재다. 사라지는 손가락을 찾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는 나. 가장 곤란한 곳에 나타나는 손가락. (초단편, 5쪽)
5. 리틀 베이비블루 필 : 2016. 여름 <자음과 모음>
전지적 작가 시점/ 치매약에 대한 독특한 발상. 가장 충격적이다. 실제로 작가가 치매 할머니를 돌보면서 쓴 작품이라고 한다.
"그런 관점에서라면 HBL1238도, 그 부작용도 그저 사소한 우연이었을 뿐이었다. 그전에도 거대한 회사들이 세계를 지배하는 동시에 망쳤고, 매번 해결책 대신 미봉책만을 택했으며, 사람들은 시대가 흘러가는 진행방향의 굵은 화살표 위에 앉아 불행의 원인을 쳐다보지 않았다. 괴로워하며 더 괴롭게 만드는 액체를, 고체를, 기체를 삼켰다.
작은 하늘색 알약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고 동시에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150쪽)
6. 11분의 1 : 2017.1 <과학동아>
편지 형식 / 가장 SF스럽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와 사랑에 빠지고, 알고 보니 그 선배는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냉동시켰다. 드디어 그의 병을 치료할 방법이 생기자, 여자 친구인 나에게 동아리 사람들이 피티를 하며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게 한다.
7. 7교시 : 2018.11 앤솔러지 <무민은 채식주의자>
전지적 작가 시점/ 미래의 후손들은 21세기 우리를 어떻게 평가할까? 환경주의적 독재라는 발상도 신선하다. (초단편)
8. 리셋 : 2019.3 웹진 <크로스로드>
일기 형식 / 지렁이가 주인공이라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내용이 살짝 긴 느낌이다.
시간 순서가 아니면, 이 단편은 어떤 순서로 엮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