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과거
은희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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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들어갔다. 1977년 20대였던 나와 현재 60대 인 나. 남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의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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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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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두 번째 책. <아몬드>도 읽었는데 저자의 관심사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아몬드>보다 <서른의 반격>이 더 좋았다. 저자의 밀도있는 문장이 참 부럽다.

교육 아카데미 우쿨렐레 강좌에서 만난 사람들의 깜찍한 이탈 또는 반란 이야기다. 

어디선가 본 듯한 사연,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나는 계약직으로 대기업 계열사의 인문학 강좌 아카데미에 들어간다. 거기서의 조직 문화는 참 갑갑하다. 

꼰대 같은 부장과 현실 타협한 40대 팀장. 새로 들어온 규옥이 주동자가 되어 억울했던 일, 혼자 속으로만 생각했던 일을 현실로 만든다.

처음 규욕과 나의 만남도 비현실적이다. 규옥은 아카데미에서 강의하는 교수를 만나러 종로의 카페에 갔다가 규옥의 목소리를 듣는다. 교수에게 큰소리로 망신을 준다. 교수의 책 알바를 했는데 그가 쓴 원고를 그대로 출판사에 넘기고 알바비를 안 줬다고. 외국 포르노 사이트나 갈무리해서 인문학이랍시고 강의하고 있다고. 그 교수에게는 순간의 망신이지만 그만한 충격 요법은 없을 것이다.

규옥이 아카데미 인턴으로 들어오고 같이 우쿨렐레 수업을 청강한다. 자연스럽게 뒤풀이 가는 사람들이 친해진다. 시나리오 작가가 꿈인 무인, 딸을 혼자 키우는 남은 아저씨. 이렇게 넷은 본인들이 혼자 할 수 없었던 작은 반격을 작당한다. 

하지만 역시 모든 모임이 그렇듯 목적을 상실하니 자연스럽게 와해된다. 마무리는 우쿨렐레 연주회로 끝나고 나는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한다.

그나마 저자는 해피엔딩을 선사했다고 생각한다.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인간들을 보여준다.


우리 같은 소시민이 할 수 있는 반란이라는게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기 보다는 흠집내고 망신주고 골탕 먹이거나 팩트를 말하는 것인 것 같다.

작은 균열이 오히려 사람에게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무엇보다 개인의 자존감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


소설 앞 부분에 왜 주인공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설명하나 싶었는데, 결국 뒤에 밝혀진다. 정말 치밀하게 짜여진 소설인 것 같다.

보니까 저자도 이름이 평범해서 손원평이라는 필명을 쓰는 것 같다.

나도 글을 쓴다면 꼭 필명을 쓰리라. 


설령 지금 당장 뭔가가 바뀌지 않는다고 해도요. 가만히 있지만은 않는다는 걸 자꾸자꾸 보여줘야 해요. (203쪽)


자헤 씬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뭔가요?
상당히 공격적인 질문이었다. 무례하다고 느껴질 만큼. 진짜로 하고 싶은 것. 그 질문을 받았을 때 고통그럽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실은 나도 모른다., 라고 말하는 게 두려워 억지로 그 질문을 피하고 피하다가 여기까지 와버린 건데. 혹은 한때 품었떤 꿈이 멀어져간 걸 인정하지 않으려고 더 달려버린 것을.... 그런데 이제 와서 어쩌라고.
대기업이 주도하는 예술 말고 좀 다른 걸 해보고 싶었어요. 다양한 것, 작아도 가치 읺는 기획이요. 비주류라는 이유로 예술성 높다고 딱지 붙여 별책부록처럼 끼워 파는 것 말고, 작더라도 그 자체로 인정받는 문화와 콘텐츠. 소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고 위로하는 예술과 문화를 고민하고 제공하고 싶어요.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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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Whispers (Mass Market Paperback)
주디스 맥노트 지음 / Pocket Books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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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좋아했던 작가다. 로맨스 소설에 푹 빠져 있을 때 발견한 작가. 주디스 맥노트의 작품을 다 구해서 본 것 같다.

대다수 역사 로맨스 소설을 썼지만, 이 책은 현대물이다.

주인공 슬론은 경찰이다. 어렸을 때 부모는 이혼하고, 위 언니는 아버지와 슬론은 어머니와 살았다. 

어머니는 가난했고 아버지는 부유했다. 왕래가 없던 어느 날, 슬론의 아버지가 심장마비를 겪자, 딸 슬론에게 연락했다.

인연을 끊고 살았던 슬론은 아버지를 만날 생각이 없었지만, FBI 폴 리처드슨의 요청으로 수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잠입한다.

그 과정에서 슬론은 사업가 노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신분을 속여 노아를 만났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다.

해피엔딩이기 때문에 당연히 슬론과 노아는 결혼하고, 슬론의 어머니와 슬론의 언니도 함께 하고, 언니는 폴과 결혼하고, 엄마는 노아의 아버지와 재혼한다...ㅎㅎㅎ

작가의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작가의 취향? 성향을 알 수 있게 된다.

미국 사람이라 그런지 작가는 사업가를 무지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경찰도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이해는 잘 안 되지만 여성들은 대부분 경험이 없거나 쑥맥이다. (외모가 출중하고 능력은 있지만)

90년대 인기 있던 작가라 요즘과는 잘 맞지 않다.

그래도 가끔 고전적인 로코가 읽고 싶을 때 찾아보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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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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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 책을 다 읽진 못했지만 읽은 것 중에서는 이 책이 가장 재밌었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소재는 다 나왔다. 외계인, 로맨스, 우주여행, 환경, 비건, 업사이클링.

작가는 스물여섯에 쓴 소설을 서른 여섯 살에 다시 한번 고쳤다고 한다. 그래서 더 내용이 풍부해진 것 같다.

정세랑 작가의 책은 여행 갈 때 읽기 딱 좋은 것 같다.

여행지에서 보면 좋은 책이라기보다는 비행기 안이나 기차 안에서 보면 좋은 정도의 가벼움과 길이다.


먼 행성에서 한아에게 반해 경민에게 자유 여행권을 주고 그 자리를 대체하는 발상이랑, 부유한 외계인이 아니라 빚을 져서 지구에 온 이야기도  정말 웃겼다. 특히 아폴로와 주영의 이야기도 진짜 흥미로웠다. 별도의 소설로 이들의 이야기를 써주면 좋겠다. 주영과 국정원 정규의 관계도 깔끔하고 좋았다. 유리의 딸 이야기도 궁금하다. 캐릭터 하나하나 애정이 가고 시리즈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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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은행나무 노벨라 5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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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 책을 3권 이상 읽다보니 이제 어느 정도 패턴을 알게 되었다.

일단 약간의 SF 적 요소를 가미하고, 로맨스도 조금 있다.

그리고 작가님의 트레이드마크인 지인들이나 가족의 이름과 경험을 이용했다.

세 남매는 휴가를 같이 가게 된다. 그닥 가고 싶지 않은 휴가였는데, 우연히 들어가게 된 칼국숫집에 갔다 온 이후, 조그마한 초능력이 생기게 된다.

첫째 재인은 강력 손톱, 둘째 재욱은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 셋째 재훈이는 엘리베이터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

정말 특이한 초능력이다. 작가님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모두 능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돕는다. 

어느 히어로 영화에서의 대사가 생각난다.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고.(스파이더맨이었던 것 같다) 인간은 타인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이기적 동물이면서 이타적 동물이다. 그래서 능력이 되면 사람은 누구나 위험에 처한 사람 (동물도 포함)을 돕는다고 생각한다. 

재인의 능력으로 엄마를 구하게 되고, 소원이었던 이사와 이혼을 얻게 된다.

이렇게 작은 계기로 사람의 인생은 변한다.

나에게 만약 초능력이 주어진다면 난 언어능력을 갖고 싶다. 모든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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