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2
정유정 지음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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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의 소설은 치밀하고 차갑다. 그래서 그다지 내가 즐겨 읽는 작가가 아니다. 하지만 본받고 싶은 작가다

정유정 작가의 소설보다 수필을 좋아한다.


< 인생의 스프링 캠프> 작가의 수상작이라 궁금했다. 그리고 청소년 소설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고 나니 작가가 청소년 문학을 쓰는지 이해가 갔다. 아마 쓰고 싶은 내용을 청소년문학에 담을 없을 것이다.


욕망 : 주인공 김준호는 15. 가장 바라는 아버지를 보는 . 1980 5 집을 나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짐작컨대 광주 민주화 운동에 참석했다가 실종된 같다. 베프 규환이가 사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준호가 대신 심부름을 가게 된다. 규환이의 주환이가 학생운동을 하는데 수배중이다. 준호가 신안 임자도로 가서 주환이 형이 원양어선을 타고 뉴질랜드로 있게 여권과 서류를 건내기로 한다


사건: 준호 혼자 가려고 했는데 불청객 3명과 루스벨트라는 개가 여정을 같이 한다. 같은 남학생 차승주, 여학생 박정아, 그리고 은애 정신병원을 탈출한 노인 박양수. 각자 사연을 안고 1986 8 14 광주로 내려간다


절정: 주환이 형을 만나기 위해 안개섬으로 간다. 안개섬에서 고래 떼를 준호, 정아, 승주. 박양수가 이들을 납치했다는 오해도 풀리고, 정아 아버지는 집에 불을 질러 체포되고 정아는 사라진다


22 준호는 간이역 역무원으로 일하며소설을 쓴다


내용이 조금 작위적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사춘기 남자의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까 감탄하지 않을 없었다.


재밌는 사실: 작가의 고향이 함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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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직장인신춘문예 당선작품집
조흥준 외 지음 / 개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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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신춘문예라 현장성이 무척 강하다. 독특한 소재들도 많다. 

1회부터 5회까지 당선작품들을 모아놓았다. 

그중 소설 위주로 읽었다. 

첫 두 해까지는 최우수작과 우수작을 뽑았다. 

3회는 가작도 뽑다가 4회부터는 한 작품씩만 뽑고 있다. 

갈수록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응모하는 것 같아 반갑다. 


1회 최우수 소설 <기우>는 작가가 영화 촬영 프리랜서여서 그런지 같은 직업이 주인공인 소설을 썼다. 

2회 최우수 소설 <슬픔을 삽니다>는 소재가 무척 기발하다. 진짜로 미래에는 감정을 사고 파는 회사가 나올 것 같다.

3회 당선작은 <카와라우>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해서 영어 강사인 작가의 경험담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4회 당선작 <대리인>은 법률사무소 대리인의 애환과 근심을 잘 표현하고 있다. 

5회 당선작 <에이나>는 인공지능 로봇을 소재로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중 기억에 남는건 <카와라우>와 <에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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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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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작소설은 처음 읽는 것 같다.

제작년 연말 책 추천작에 <연년세세>를 보아서 꼭 읽고 싶은 책 1순위였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총 4개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순일, 한영진, 한세진, 한만수, 한중언 가족 이야기다.


1. 파묘 : 창작과비평 2019년 봄호

한세진은 엄마 이순일과 할아버지 성묘를 같이 간다. 

할아버지는 1978년 지경레이서 죽었다. 강원도 철원군갈말읍 지경리.

이순일은 일흔둘이었고 내년에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을 넣을 예정이었다. 더이상 묘를 찾을 수 없어서 파묘하기로 결정한다. 

한만수는 한국에서취업이 안 되자 뉴질랜드로 건너간다. 다시 한국 올 생각이 없다.



2. 하고 싶은 말 : 자음과모음 2019년 가을호

첫째 한영진은 가장이나 마찬가지다. 한만수 유학 자금을 대주고 가족 뒷바라지를 한다.

한세진이 쓴 연극 무대를 보러 간 적이 있다. 가족 이야기를 쓴 거 보고 불편해한다. 특히 남편 김원상에 대한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느낀다. 

엄마가 한영진에게 낙태 사실을 알리는 데 한영진은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엄마와 각별한 영진. 


너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 수는 없어.


3.무명 : 미발표작

이순일에 대한 이야기. 핵심이다. 어렸을 때 자신의 잘못 때문에 여동생 은일이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를 피해 고모집의 식모로 간다. 학교를 보내준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다.

뼈빠지게 일하는 순일. 어느 날 도망치지만, 옆집 순자가 말하는 바람에 다시 붙잡혀 온다. 

고모집을 피해 시집갔다. 

1986년 국제전화 한 통을 받는다. 미국에 사는 이모. 이모는 아들 노먼과 손녀 제이미가 있다. 

이모와 엄마가 다섯 번 정도 만났을 때 한세진도 같이 했다. 


용서를 구할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엔 있다는 것을 이순일은 알고 있었다.(142쪽)

4. 다가오는 것들 :미발표작

한세진과 애인 한지영의 이야기. 한세진은 일로 뉴욕을 방문한다. 이모의 아들 노먼과 손녀 제이미를 만나기로 한다. 제이미만 만난다. 노먼의 어린시절에 대해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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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오늘의 젊은 문학 4
이경희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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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의 SF 단편 모음집은 처음 읽은 것 같다.

SF라 하지만, 현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들이 많다.

오히려 SF이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과 마음을 더 잘 포착할 수 있는 면이 많다.

6개의 단편은 모두 작가가 다른 곳에 실었던 거를 한 데 모았다.

그래서 작가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마지막 단편,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는 앞선 다른 단편에서 언급한 상황들의 로드맵 같은 느낌마저 든다.


1. 살아 있는 조산님들의 밤 : 황금가지 작가 프로젝트 공모전 당선작, 온라인 플랫폼 브릿G 2019 올해의 SF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 수록작 (황금가지, 2021)

가장 재미있게 읽은 단편이다. 이경희 작가의 사진이 없었다면 작가는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제사를 없애자고 상상할 수 있는 건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다.

제사 없애기 본부도 신박하고, 잔소리 조상들을 퇴치하기 방법으로 더 먼 조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상상력도 좋다.

결국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인류의 종말이 오고, 이건 모두 오지랖 때문이라는 것.

극단적이긴 하지만 정말 제사라는 건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

만약 공약으로 이걸 내세우면 굉장한 사회적 쟁점이 될 것 같다.

올해 흥미로운 통계 중에, 코로나로 한국의 이혼율이 줄었다는 거다. 반대로 외국의 이혼율을 증가했다고.

한국의 감소율은 제사가 큰 것 같다. 명절 때 친척을 안 보니 싸울 일이 줄었다고.

정말 웃픈 현실이다. 이렇게 우리 사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사 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제사가 조상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2. 우리가 멈추면 : 웹진 거울 2020년 1월호

최초 우주 파업에 대한 이야기.

작가는 여섯 작품 중 이 단편을 가장 이른 시기인 2019년 봄에 썼다고 한다. 2014년 KTX 민영화 저지 투쟁과 2018년 파리바게트 제빵기사들의 투쟁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미래를 얘기하고 있지만 결코 미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더 파편화되고 교류가 어려운 우주의 비정규직은 얼마나 더 어려울까. 그 연대의 고리를 블록체인 같은 걸로 메워질 수 있지만 결코는 교류도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멀리 떨어져도 연대의 표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 바로 붉은색 조명을 통해서.

3. 다층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 : 끝내 비명은 (아작, 2021) 수록작

욕망구현장치.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확장 가능한지 상상한 단편. 결국 욕망은 끝은 파멸인가?

새로운 욕망 하나에 코인 하나. 그 코인을 갖기 위해 파멸을 자행한다.

작가는 꿈을 꾼 줄거리로 이 소설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4. 바벨의 도서관 : 책에 갇히다 (구피, 2021) 수록작\

AI의 끝은 결국 인류 파멸.

마지막 반전에 스카이파이어가 알파라는 걸, 그리고 스카이파이어의 마지막 메시지가 흥미롭다.

자유의지라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절대적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혼란이다.

그래도 나는 자유가 좋다. 자유를 위해서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 비록 노예가 될 자유를 누군가는 선택하더라도.


전쟁은 끝났어

이제 너의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 (222쪽)


5. 신체강탈자의 침과 입 : 웹진 거울 2020년 4월호

우리 주변의 또라이들이 외계인이라는 설정은 재미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도저히 인간이 저런 행동과 말을 하는 건 견디기 힘드니까.

신흥종교와 외계인을 엮은 발상도 흥미롭다. 저자는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하던 2020년 봄에 썼다고 한다.


6.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 : 어션 테일즈 The Earthian Tales 2021년 창간호

1조 2222억 년 후의 세계라. 절대 상상할 수 없다.

저자가 상상하는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더 다정한 우주를 꿈꾸는 작가. '노골적인 댈 충족 소설'이라고 작가는 적었다.


다산책방의 다른 시리즈도 궁금해졌다.

<오늘의 젊은 문학 시리즈>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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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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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먼저 접한 것 같다. 보진 않았지만, 아니면 보다 말았나? 

막연히 고종과 커피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영화는 2012년에 나왔으니 책이 나오고 3년만의 일이다.


따나랴는 역관의 딸이 주인공이다. 사기꾼으로 살다가 결국 가장 사랑하는 남자도 사기 치고, 고종 황제의 목숨을 구한다.

소설의 모티프는 전설적인 김흥륙의 삶에서 얻었다. 러시아어에 능통한 재주 하나만으로 아관파천 시절 엄청난 부와 권력을 움켜쥐었다가 몰락하고 그 몰락을 견디지 못해 왕이 마시는 노서아 가비에 치사량의 아편을 넣은 김흥륙. 

실제로 고종은 대한제국을 세운 후인 1909년 9월에 독살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아이는 아이고 사기는 사기죠. 227쪽

개인적으로 남자 작가가 여성 주인공을 1인칭 시점으로 쓰는 소설들에 공감을 못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그냥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김탁환 작가는 스스로를 이야기꾼, 소설노동자로 칭한다. 그만큼 매일 원고지 50매 분량은 집필한다고 한다.

그런 성실함과 노력이 부럽다. 

2022년 나도 그런 노력을 한번 기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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