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 수상작
이은소 지음 / 새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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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고 원작이 있다는 걸 알고 찾아보게 되었다.

기본 인물은 같지만, 드라마와 책의 차이가 있다.
일단 책에서는 탐정 요소는 없다. 유세풍과 유은우는 살인 사건을 풀지 않는다. 
다만 병자들을 치료하면서 그 원인을 알게 되어 정의를 실현한다.
마음의 병은 결국 폭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정폭력, 살인, 강간 등 마음의 병이 생기는 이유는 힘든 환경에서 비롯된다.
어두운 이야기지만 작가는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과부인 은우와 광부인 세풍의 사랑이야기도 좋았다. 

작가의 어휘력에 감탄했다. 괜히 스토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게 아니다. 
다른 작품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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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 완역판 국내 미출간 소설 12
가브리엘 수잔 바르보 드 빌레느브 외 지음, 김진언 옮김 / 현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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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원작이 있다니. 18세기 빌레느브가 처음 집필했다. 빌레느브가 죽고 보몽이 아동문학의 축약하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 원작 : 생각보다 무지 길고 막장 드라마 느낌이 난다. 요정, 늙은 요정, 행복섬의 왕, 여왕, 야수, 벨, 상인 등등

이름은 거의 안 나온다. 원작이 긴 이유는 벨의 입장에서 서술하다가 뒷부분은 야수의 사연이 나오고, 더 들어가 벨의 출생의 비밀 이야기까지 나온다.  굉장히 길고 따분하다. 

원작을 읽으면서 든 의문은 왜 여성을 부정적으로 다룰까? 벨의 언니들은 질투심의 화신이고, 늙은 요정은 야수와 결혼하려고 하고, 야수의 엄마인 여왕은 벨의 신분이 미천하다고 탐탁치 않게 여긴다. 

오래전부터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스토리텔링의 원형을 본다고나 할까. 

생각보다 잔인하진 않지만, 여성은 이뻐야하고 남자는 외모를 보지 말라고 하는 이야기가 불편하다. 

디즈니판 에니메이션이 그나마 재미있게 볼 수 있긴 하지만 메시지는 권장하고 싶지 않다. 


2. 동화: 동화버전이 그나마 우리가 익숙한 이야기다. 여기서도 질투심이 강한 언니들이 마지막에 조각상으로 변한다는 이야기가 불편하다.


다른 동화들의 원작들도 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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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김숨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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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기분이 더럽고 불쾌하다. 그래서 읽다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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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정명섭 외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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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앤솔로지다. 고3 소재라니.

네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1.  겨울이 죽었다, 범유진

가장 현실 기반인 이야기다. <월요일이 사라졌다> 영화가 생각나는 제목이다. 

주인공 나의 쌍둥이 동생은 자살한다.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콜센터 현장실습 나갔다가 일이 너무 힘들어 자살했다. 

아무도 동생의 죽음을 책임지지 않고, 부모는 빨리 잊으라고 한다.

그래서 수능 당일 나는 학교 옥상에서 자살을 결심한다.

하지만 같은 날 매일 오후에 록 음악을 연주하는 이세원을 만난다. 이세원의 친구도 5년 전에 투신자살했다. 그래서 옥상에 올라와 록 음악을 튼다. 친구를 잊지 않기 위해. 

동생을 잊지 않은 붕어빵 아저씨 이야기를 듣고 나는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에시원과 함께 춤춘다.

 


2. 어느 멋진 날, 정명섭

주인공 고동철의 유일한 친구 범진이와 멋진 선물을 준비한다. 바로 자신을 괴롭힌 연성이의 독후감 시상식 때 괴롭힌 영상을 트는 것. 

왜 굳이 이 날 동철이의 엄마의 가출 문자까지 넣었는지 이해가 가진 않지만, 깨알 복수를 잘 써내려가고 있다.


3. 비릿하고 찬란한, 홍선주

시점이 독특하다. 바로 주인공 정윤이의 마음이다. 반장에 모범생에 착한 아이 컴플렉스가 있는 정윤이는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긴  연우가 자신보다 공부를 잘하자 질투를 느낀다. 그리고 옥상에서 밀어버린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로 유학을 가게 된다. 거기서도 자신의 비겁한 모습을 깨닫고 연우에게 전화해 사과한다. 그러자 마음과 머리가 다시 하나가 된다. 


4. 오늘의 이불킥, 김이환

인간계와 마법계가 배경이라 읽다가 말았다. 이런류의 가상현실은 내 취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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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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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소설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 이 책이 가장 읽기 쉽고 속도감이 있다.


일단 나는 살인자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북클럽에서  소설원작인 영화와 소설들을 읽기로 해서, 첫 번째 책으로 <살인자의 기억법>을 골랐다.

2013년에 책이 나왔을 때 책만 읽고 영화는 안 봐서 이번 기회에 영화를 찾아봤다.

영화는 역시 너무 감성적이고 설득력이 하나도 없다. 

잔인한 연쇄살인범 김병수가 딸만을 사랑한다는 설정도 이해가 안 가고, 형사가 살인마라는 설정도 너무 작위적이다.


책과 소설은 완전히 다르다. 심지어 감독판 영화도 결말이 완전히 다르다.

감독판 영화가 더 낫다고 한다.


욕망 : 딸 은희를 연쇄살인범으로부터 지킨다.

사건 : 치매 걸린 70대 연쇄살인범은 어느 날 자신과 같은 젊은 연쇄살인범 박주태를 만난다.

절정 : 모든 것이 연쇄살인범의 기억 오류다. 은희는 이미 25년 전 아이일 때 김병수가 죽었다. 현재 은희라고 생각하는 여자는 요양사. 젊은 연쇄살인범으로 생각한 남자는 경찰이다.


전반적으로 책이 더 설득력 있다. 애초 은희는 존재하지 않았고, 치매에 걸려서 나타난 살인 사건들 역시 모두 김병수가 저지른 것이었다.

북클럽에서 얘기하다가 발견한 점은 어쩌면 25년 동안 살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김병수의 착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치매 때문에 최근의 기억부터 지워지니 쉬지 않고 계속 살인을 했지만 기억을 못하는 것일 수도. 

수치심과 죄책감: 수치는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것이다. 죄책감은 기준이 타인에게, 자기 바깥에 있다. 남부끄덟다는 것.죄책감은 있으나 수치는 없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타인의 처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나는 수치는 느끼지만 죄책감은 없다. 타인의 시선이나 단죄는 원래부터 두렵지 않았다. 그런데 부끄러움은 심했다. 단지 그것 때문에 죽이게 된 사람도 있다. 나 같은 인간이 더 위험하지.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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