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 홈 K-픽션 28
편혜영 지음, 김소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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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책. 두 소령의 소외. 어떤 소령이 더 기억에 남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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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떡볶이 - '이건 맛있는 떡볶이다'라는 확신이 왔다 아무튼 시리즈 25
요조 (Yozoh) 지음 / 위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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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중팔구 여성에게 소올푸드가 뭐냐고 물으면 "떡볶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도 해외 출장을 갔다 오거나 우울하거나 그럴 때 어김없이 찾는 음식이 떡볶이다. 나의 경우, 밀떡보다 쌀떡을 좋아한다. 

그리고 원래 오뎅과 깻잎 넣는 걸 좋아하지만, 비건 지향으로 전향한 이후 오뎅을 빼고 먹는다.

이상하게 집에서는 떡볶이를 안 만들었는데,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아무래도 파는 떡볶이보다 맛 없다 보니 안 해 먹은 것도 있다.

솔직히 단골 떡볶이집은 없다. 그냥 다 맛있다..ㅎㅎ


요조 작가의 떡볶이 이야기는 나보다 훨씬 사연이 많다. 

'박군떡볶이' 사장에게 문자까지 보낼 정도로 애정이 깊다. 나도 4년 정도 상수에서 살았기 때문에 홍대 근처 떡볶이 집은 대부분 가봤다. 책에 언급된 미미네, 조폭떡볶이, 박군떡볶이는 가봤다.

안 가본 곳은 코펜하겐 떡볶이, 부산역 근처 떡볶이, 소림사 근처 떡볶이 카페, 캐나다 삼촌집, 브라질 떡볶이, 비건 떡볶이집 덕미가, 카우 떡볶이, 영스넥은 가보고 싶다. 이 책을 쓰기 위해 20년 단골집 영스넥 사장님과 인터뷰한 내용도 참 좋았다. 나도 단골집이 생기면 꼭 그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요조 님도 김한민의 책을 읽고 비건 지향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나도 그렇고, 이슬아도 그렇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요즘 든다. 그쪽 업군도 좁나 보다. 요조 님 외모로 보아서 부지런히 베지테리언으로 살 것 같은데 의외의 면모를 알게 된 것 같아 놀랍다. 역시 외모로 지레짐작을 하면 안 되나 보다. 나도 좋아하는 음식이 뭘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책 한 권 쓸 수 있을 정도로 음식에 대한 애정이 있나 모르겠지만....


허밍어반스테리오 샐러드 기념일: https://youtu.be/01iDLJC4JhQ


학교에서 노는 애들은 눈빛이 달라. 제가 친절을 베풀잖아요? 그러면 친절로 받아들이지 않고 저 아줌마가 왜 저러나 이런 눈빛으로, 이상한 눈비층로 본다고. 그래도 좋은 점을 보려고 하지. 물론 나쁜 점을 보려면 볼 수도 있지만 좋은 점이 더 많잖아, 누구든지. 그래서 좋은 점만 얘기해줘, 애가 듣거나 말거나.
애들이 용감하다고 그래야 되나 자신이 넘친다고 그래야 되나, 노는 애들 중에 그런 애들이 많아요. 자신감이 넘쳐서 너무 보기 좋다고, 잘 쓰면 사회에서 인정 받고 살 것 같다고 얘기해주지.- P116

내가 장사 딱 시작할 즈음이었어. 학교 몇 번 불려갔죠. 아들하고 같이 몰려다니는 애들은 부모들이 와서 자퇴서를 썼어요...담임한테 도와달라고 아들이 계속 부탁하고 사정하고, 그 양반이 엄청 다혈질이거든, 나중에는 내가 하도 끈질기게 쫓아다니니까 정성에 감복해서 나를 도와주더라고. 아들이 3학년 올라갈 때 다른 선생님 담임으로 만나서 또 무슨 안 좋은 일이생기면 어쩌나 그게 내가 걱정이 되어가지고, 또 옛담임한테 연락해서 좀 도와달라고 했어요. 복도에서든지 어디에서든지 애를 멀리에서 보시면 아는 척 좀 해주시고 끌어안아주시고 용기 좀 주시라고 그랬어요. 근데 선생님이 정말 약속을 지킨 거야.- P112

3학년 되어서 얼마 되지 않았을 텐데, 누가 뒤에서 부르더래, 보니까 옛날 담임이더래. 가까이 다가오길래 목인사만 했대요. 그랬더니 선생님이 끌어안아주면서 넌 잘할 수 있다고, 선생님은 너 믿어, 그러면서 등을 두드려주더리. 나중에 아들이 엄마, 내가 선생님을 오해했나 봐, 그러더라고요. 나중에는 맘잡고 공부 착실하게 했어요.- P113

인생의 모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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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 국내 최초 단원고 스쿨 닥터 김은지 원장의 마음 토닥토닥
김은지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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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에세이를 만났다.

김은지 저자는 국내 최초 단원고 스쿨 닥터였다. 처음에 담담하게 써 나가는 것이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런 문체가 위로가 되었다. 

세월호와 코로나. 재난을 겪고 난 후 인간들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재난을 극복하는 방법을 오로지 연대에 있다고. 서로 돌보는 것. 스톡데일 패러독스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바로 옆에 있는 이웃과 소통하고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에 사는 현대인은 특히,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낫다. 스톡데일은 탭 코드를 사용해 고문을 받고 난 후의 상황 등을 다른 포로들에게 상세하게 공유해 불안감을 덜어냈다. 함께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하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 8년 동안의 고문을 견뎌냈다. 이렇게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소통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넘기리라. 



정신과 치료는 '돕는다'라기 보다는 '함께 해나간다'가 더 적합한 표현이라고 한다. 일방적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낫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환자와 동맹을 맺어 함께 치료 작업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환자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치료에 대한 소망을 찾아내고, 그 소망을 자극시켜 환자의 의지로 바꿀 수 있도록 한다. 


아프거나 힘들 때 나보다 더 고통받는 누군가를 돌보면 오히려 힘이 생겨난다고 한다. 아프거나 힘든 상태의 나는 무력하게 느껴지지만, 누군가를 돌보고 성장시키는 나는 유능하고 세상에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돌봄을 받을 때보다 직접 누군가를 돌볼 때 삶의 가치를 더 크게 느끼고 쉽게회복된다. 그래서 아이를 낳고 반려 동물을 키우나 보다. 인간은 살기 위해 돌봄이 필요한 것이다. 


운디드 힐러: https://www.instagram.com/wounded_healer_ko/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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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왔다 1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시가 내게로 왔다 1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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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책이다 55쇄 넘기다니 누가그랬지? 자연을 모루는 어린이는 시인이 될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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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신예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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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잘 지었다. 나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 꿈을 물어보면 '지속가능한 백수'였다. 그때는 한창 직장생활을 할 때다. 

지금은 답이 살짝 바뀌었다. 지금은 '지속가능한 프리랜서'다. 조직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내 힘으로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지가 늘 고민이었다. 지금도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N잡러가 되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얘기다.


신예희 저자는 20년 차 프리랜서다. 20대부터 프리랜서였다니 대단하다. 그래서인지 나와 비슷한 부분도 있고 많이 다른 부분도 있다. 일단 휴식에 대해서 역시 직장인과 프리랜서의 차이가 있나보다. 난 여행은 무조건 휴식 타임. 절대 가성비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월급에 익숙하다 보니 솔직히 집의 소중함을 잘 몰랐다. 물론 자취생활도 그리 오래하지 않아서 그럴 것 같다. 하지만 40대가 되니 자가의 소중함을 느낀다. 물론 청약저축은 진작 들어났지만 써먹지는 못하고 있다. 그냥 30대 때 뭐라도 사놓을 걸. 그래서 저자는 돈지랄하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아마 젊었을 때부터 대출도 하고 그래서 돈 갚는데 혼신을 다해서 그렇지 않을까? 난 직장생활하면서 빚이 생기면 못 그만둘 것 같아 빚낼 생각이 없었는데....이게 직장인 마인드와 프리랜서 마인드의 차이일까? 자신의 힘으로 번 돈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빚도 질 수 있다는 게. 아무튼 경제에 대한 개념은 나도 좀 반성한다. 연금보험이라도 빨리 들어야지. 


결국 지속가능한 백수로 살기 위해서는 이것 저것 여러 일을 해야된다는 얘기 같다. 휴식도 취하고 '가성비' 따지는 일은 하지 말고, 퇴근도 제대로 하고...그래도 이런 선배가 있다니 반갑다. 앞으로 동지들을 여러 만들고 싶다. 


오히려 20년 동안 겪은 에피소드들이 재밌었다. 사모님이 아닌 사장님, (우리는 남을 부르는 호칭이 참 빈약하다. 아줌마, 아가씨, 이모 대신 쓸 수 있는 호칭 좀 제발 만듭시다. 아님 모든 사람을 대표라고 부르던지. 자기 인생의 대표니까? ㅎㅎ) 불행배틀에 대한 일화, 20대 때 갑질당한 거, 어렸을 때 배우고 싶은 그림 대신 피아노 배운 거 등 공감가는 경험들이 참 많았다.


모르는 사이, 나는 나를 고립시켰다.

나도 경계하게 되는 말이다. 조직생활 할 때는 몰랐지만, 나이 들면서 점점 인간 관계는 좁아지고 굳이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싶지도 않을 때가 많다. 그런데 내가 프리랜서라면? 정말 더 고립될 것 같다. 그렇지 않기 위해 연대하고 어울리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대부분 맨땅에 냅다 헤딩하듯 배운 것이고, 이젠 그걸 즐겁게 써먹을 때다.

프리랜서 20년 차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나는 오히려 10년 넘게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개척중이다. 나도 10년 뒤 이런 자부심이 생기면 좋겠다.

원하는 게 확실한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고, 그걸 향해 걸어가는 사람은 더 드물다. 나도 요즘 이걸 느낀다. 주변에 자신이 진정 뭘 원하고 싶은지 몰라서 계속 싫어하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을 많이 봤다. 그런 의미에서 다행이다. 난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어서. 하지만 알고 있는 거랑 실천하는 건 정말 별개의 문제인 듯;;;


남에게 보여줄 일 없는, 내가 나에게 제출하는 자기 소개서. 어떤 교육을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이 받았는지, 일과 관계 있든 없든 나 스스로 좋아서 공부한 것이 있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지금 하는 일은 언제부터 어떻게 해왔는지, 경력은 얼마나 되었고, 그동안 어떤 크고 작은 성과를 올렸는지, 특히 뿌드한 건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 유난히 약한 부분, 나를 지금 괴롭히는 고민

일을 통해 경제적 자립이 목표지 자아 실현은 아님.
당신은 온전히 홀로 30대를 보내고 40대를 맞이한 경험이 있는가? 온전한 당신만의 공간을 꾸리고 지킨 경험이 있는가? 그 속에서 고독을 느끼고, 때론 그걸 즐기고, 때론 그걸 떨쳐본 경험은?
내가 안 하면 아무도 대신 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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