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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정원 (리커버 에디션)
미셸 깽 지음, 이인숙 옮김 / 문학세계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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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건과 가족사를 보여주는 소설은 많다.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직접 당사자가 아닌 아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교사이자 어릿광대인 아빠. 그런 아빠를 보며 수치심을 느꼈던 소년.

하지만 삼촌의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가 어릿광대를 하는 사실을 깨닫는 소년.

결국 소년도 모리스 파퐁의 재판에 아버지의 광대옷을 입고 참관한다.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으며 광부였던 할아버지와 레지스탕스 요원이었으며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에게 이 책을 바친다. ...두 분은 역사의 흑백논리는 어리석은 짓이라며 나에게 독일어를 배우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베르나르 비키에게도 이 책을 바치고자 합니다.



1990년 10월 프랑스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모리스 파퐁의 재판으로 시끄러웠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파퐁은 자신이 나치에 저항한 레지스탕스였다는 경력을 내세워 코르시카와 알제리 행정장관을 역임했고, 드골 정권하에서 파리 경찰국장, 지스카르 데스땡 정권 때에는예산장관까지 역임했다. 그러나 40년간이나 지하에 묻혀 있던 그의 범죄는 마이클 슬리틴이라는 역사학자에 의해 모두 ㅍ폭로되고 만다. 모리스 파퐁은 나치의 꼭두각시 정권이었던 비시 정권하에서 보르도 지역의 치안 부책임자였다. 그는 1942년에서부터 1944년까지 1590명의 유대인을 체포하여 죽음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냈다.

희생자 유족들의 고발로 모리스 파퐁은 1983년에 정식 기소되었다. 그러나 모리스 파퐁을 법정에 세우기까지는 16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왜냐하면 한동안 비시 정권하에서 일했던 관리들의 수동적 행위를 단죄할 수 있는가 하는 논란이 야기됐기 때문이다. 파퐁 자신도 "공복으로서 거영할 수 없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1995년 시라크 대통령이 취임하여 유대인 강제수용에 대한 프랑스의 국가적 책임을 처음으로 시인한 후에야 비로소 모리스 파퐁에 대한 응징이 본격화되었다. 1997년 보르도 항소법원이 모리스 파퐁을 재판에 회부했고, 6개월 후에 그는 징역 10년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그 결과가 나오기 직전 외국으로 망명을 시도했지만 결국 스위스의 휴양지 그스타트에서 체포되어 프랑스로 압송되었다. 이렇게 1999년 당시 89세인 모리스 파퐁은 감옥에서 생을 마쳐야 할지도 모르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나치의 반인륜적 범죄 처벌에는 시효가 따로 없고, 예외가 없다는 것이 프랑스와 유럽 국가들의 변치 않는 입장이다. (105쪽)


인생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짧은 단편이다. 실제로 두에 역 변압기를 폭파시켰던 아버지와 삼촌. 하지만 이들이 진범이었지만, 프랑스 헌병들의 신고로 잡혀들어가게 되었다. 두에 역의 전기공의 부인이 남편을 테러리스트로 신고하자 아버지와 삼촌은 풀려난다. 전쟁이 끝나고 한 참 지나서 그들은 부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러 간다. (그 부인이 바로 니꼴 숙모다)


"죽고 사는 일을 타인의 손에 맡기거나,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대가로 자신이 살아난다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포기하는 것이고, 악이 선을 이기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네. "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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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달리기 푸른숲 역사 동화 7
김해원 지음, 홍정선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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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이라는 무거운 내용을 어떻게 동화로 쓸 수 있을까? 참 고민되는 부분이다.

작가는 그러한 어려움을 탁월하게 풀어내고 있다.

나주에서 자란 주인공 김명수. 달리기 다크호스로 전남대표로 광주의 합숙소로 입소하게 된다. 

절름발이인 아버지는 시계 수리공이다. 어렸을 때 회중시계에 반해 시계 수리공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명수는 그런 아버지가 창비하다. 양동시장에서 아버지가 넘어져 있는 것을 봤을 때 모른척을 했다.

합숙소 들어가는 첫날, 아버지는 명수에게 새 운동화를 선물한다. 

합숙소에 들어간 명수는 같은 방에 높이뛰기 하는 신성일, 던지기 하는 류진규, 그리고 자신의 라이벌 황정태와 같은 방을 쓰게 된다. 이상하게 정태를 의식하지만, 정태는 명수를 의식하지 않는다. 

광주에서 공수부대가 쳐들어오는 날, 4인방은 공원에 놀러갔다가 데모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고 몸을 피해 당구장에 들어가는데 군인들이 무자비하게 시민들을 폭행하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다. 

계엄령이 선포되고 합숙소에 꼼짝 없이 갇히게 되는 학생들. 그 소식을 듣고 집에 광주인 아이들은 집으로 가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합숙소에 남는다. 명수 아버지는 장날에 광주에 올라오기로 했는데 오지 말라고 전화하려는데 전화선은 끊겼다. 명수가 걱정되어 광주에 들어오려다 그만 아버지는 죽게된다. 양동시장 신발 가게 아저씨한테 부고 소식을 들은 명수. 망연자실한다.

도청 옆 상무관에 들어찬 시체들. 명수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아버지 소식을 어머니에게 알려야 한다.

그의 친구들이 그를 도와 마지막 작전을 짠다. 과연 이 아이들이 광주를 빠져 나와 나주로 무사히 도착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그 아이들을 발견한 군인이 명수의 회중시계를 30년 넘게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보여준다.


518혁명의 명령자는 아직도 죄값을 치르지 않고 있고 암매장 시신들도 다 찾지 못했다.

역사를 잊지 않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인 것 같다.

이런 동화들이 더 나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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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바리 평화 발자국 17
탁영호 지음 / 보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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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에 대한 만화 중 그림체가 매우 독특하고 접근 방식도 새롭다. 

수배 중인 김인권이 맞닦뜨리는 국가 폭력, 개인 폭력을 돌섬을 모티프로 보여준다. 


광주에서 죽은 후배, 우광진. 그의 일기 <청산이 날 부른다>를 평생 품고 사는 주인공. 

도피 생활 중 흘러들어간 바닷가 마을은 가장 약한 지적 장애 여성을 강간하는 섬 남자들이 나오고, 이를 묵인하는 아내들, 그리고 결국 도망가는 주인공.

또 흘러들어가게 된 마을의 돌섬은 방파제를 세우며 모습이 드러나게 되었다.

그 돌섬을 팔아먹으려고 등장한 정화위원장. 폭력을 써서 주민들을 억압한다.

야만적인 과거. 지금은 자본주의로 포장된 야만이 기승을 부린다. 

옛날에 총을 들고 사람들을 겁박하고 옥죄였다면 지금은 돈으로 사람을 억압한다.

그때와 지금 더 살기 좋아진 것 같지만 그래도 풀어야할 숙제들이 아직 남았다.

작은 것에서부터 아니라고 싸우는 자세가 더 중요한 사회다.

큰 대의보다 우리 주변의 불의를 보고 한 마디 거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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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 - 상
김성재 지음, 변기현 그림 / 길찾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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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다니. 전 국민의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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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안데스의 시간 - 그곳에 머물며 천천히 보고 느낀 3년의 기록
정성천 지음 / SISO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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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는 출장으로 한 번 간 적이 있었다. 수도인 리마만 잠깐 간 거여서 주요 관광지인 쿠스코나 마추픽추는 버킷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남미는 란 달 내지 세 달 정도 머물면서 여행가는 게 소원이다.
저자는 교사직을 은퇴하고 운 좋게 교육부에서 처음 실시하는 퇴직자 대상 해외 교육자문관 파견에 합격해서 3년을 페루에 거주하게 되었다.
10여 년 전 브라질 한국교육원장으로 상파울루 총영사관에 근무한 적이 있었던 저자는 남미와 인연이 있나보다.
에전에 나랑 에콰도르에 출장을 갔던 정년퇴임 직전의 에너지공단 직원도, 코이카에서 하는 파견직을 지원해서 중남미로 파견되었었다.
요즘은 나이 들어서도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다행이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모두 요원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60대 남성의 시각에서 글을 쓰다 보니 조금 거스리는 부분들이 있다. 가령 '저개발국'대신 '미개발국' '후진국'이라는 표현 같은 것. 
특히 교육자가 이런 표현쓰는 것은 삼갔으면 좋겠다. 여행 얘기가 많아서 페루 가기 전에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해외에서 근무할 때, 그 나라의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는 것이 색달랐던 것 같다. 아무래도 현지인의 시각에서 하다 보니 외국인끼리만 갔을 때 보는 것은 많이 다르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자는 한국사람들과의 여행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3년이나 거주하면서 한 여행이기 때문에 그 국가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간 여행이라 내용이 더 풍성하긴 하다. 

처음 들어본 모케과, 아레끼파, 아따까마 사막, 콜카캐니언, 코파카바나, 티티카카 호수, 우로스 섬, 꼬따와시, 아만따니 섬 들도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다.



책은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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