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 내 리뷰가 이주의 마이리뷰에 뽑혔다. 그럴 리가 없는데? 그 주엔 날이 덥고 습해서 아마 다들 리뷰를 안 썼나 보다. 술 먹고 동화책 읽자는 게 뭐라고... 당황했잖아!

토요일에 시청 앞에 갔다. 노조 차원에서 같이 가자고 하는데, 어차피 갈 생각도 있었고 해서 못 이기는 척 따라갔다. 하지만 깃발 아래 모이는 걸 워낙 싫어하는 성정이다 보니 내내 입을 내밀고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짜리가 돼지저금통을 내놓은 걸 다들 감동적이라고 환호하는데 나는 괴로워서 혼났다. 애들이 무슨 죄라고 그러기까지 해야 되니? 돌아버리겠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 권해효 아저씨의 사회는 너무 맘에 들어서 아저씨한테 문자를 보낼까도 생각했다. (나에겐 권해효 아저씨의 휴대전화 번호가 있다! 음하하하하.) 안국동까지 가보니 삼삼오오들 모여 앉아 평화로이 쉬고 있다. 소주를 따는 아저씨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우리는 전경 차 앞에서 어색하게 서 있었다. 김밥 한 줄과 천하장사 쏘세지 두 개로 버텨 봤지만 집에 와서는 어쩐지 기력이 쇠해 있어서 비빔면을 하나 먹고 잤다. 자려고 누웠는데 머릿속이 (오래간만에) 비빔밥이다. 아니, 어차피 시청까지들 갈 줄 알면서 길은 왜 막는데? 무심한 얼굴로 시민들 보고 돌아서 걸어가라는 경찰들을 마주하노라니 안 나던 화가 났다. 응, 이래서 줄다리기로 전경차를 끌어낸 거였구나. 왈칵, 이해가 되었다.

실수의 가장 큰 미덕은 효율성을 가르치는 데 있다. 제대로 된 실수라면 보통은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준다. 그 알고리즘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잠재했는지 실수가 알려준다. 그리고 같은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꿀밤을 쥐어박으면서 수정을 요한다. 이놈의 정부는 도무지 그 에러 메씨지를 받아주지 않는다. 최소한 재부팅이라도 해주어야 할 텐데.

근데 어쩌면 나도 정부 욕할 자격이 없는지 모른다. 나의 사생활에 있어서도 언제나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 그 원고를 한 번 더 보았어야 한다. 파일을 첨부하기 전에 그게 최종인지 다시 열어보았어야 한다. 계절 지난 옷을 상자에 넣기 전에 정말 세탁을 해둔 건지 확인했어야 한다. 알람이 제대로 맞추어져 있는지 보고 잠들었어야 한다. 아홉 번이 아니라 열 번 생각했어야 한다. 열기 전에, 그래도 되는지 자문했어야 한다. 나라는 사람은 도무지 개선의 여지가 없는 걸까. 내 함수의 어디가 가장 취약한 부분인지 뻔히 알면서 또 그 상자에 숫자를 넣는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주제에, 오류를 직면할 때마다 지나간 오류들을 복기한다는 데 있다. 더 말할 것 없이 100퍼센트 내 탓이다.

듣자 하니 어떤 사람들은 심장이 근육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일정한 심박수를 유지하고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모양이다. 나도 그런 심장을 가졌으면 좋겠다. 누가 근육으로 만들어진 심장을 준다면 내 심장에 내가 가진 음반의 전부와 책의 70퍼센트를 얹어서 내다 팔고 싶다. 종이로 만들어진 심장, 걸핏하면 피가 배어 나오는 심장 따위, 정말 쓸모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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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07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런 멋진 음주 페이퍼라니!
자다가 깨서 머릿속이 같이 비빔밥이 되고 있다~ 내 심장은 뭐로 만들어졌을까? 네꼬님 심장을 사와야 할꺼나~~~~

네꼬 2008-07-07 10:08   좋아요 0 | URL
으엣, 멋지긴요. 자기 전에 시원한 캔맥주 하나 마시려고 한 건데, 괜히 기분이 쎈치해져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순오기님, 제 심장보단 거기 얹어 드리는 사은품땜에 그러신 거 아녜요? ^^

웽스북스 2008-07-07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음주 페이퍼가 뭐 이래요! 너무 멀쩡해 흥흥
(사람들이 제 음주페이퍼 비난하던 생각이 나요 ㅋㅋ)

네꼬 2008-07-07 10:10   좋아요 0 | URL
아니 저게 멀쩡해보인단 말이에요? 웬디양님도 한잔 하고 보신 거 아녜요? ㅋㅋ 아닌게아니라 멀쩡한 정신으로 아침에 다시 보니까 좀 웃겨요. 나도 참.

치니 2008-07-07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장이 근육으로 만들어졌으면... 근육 빠지면 물렁하고 펑펑해져서 더 별루 일거 같은데요?
^-^ 술꾼 네꼬씨는 술 취해도 안 취했을 때랑 똑같은 사람일 것 같네요.

네꼬 2008-07-07 10:11   좋아요 0 | URL
정말 그런가? 그래도 제 심장은 좀 형편없는 수준인 것 같아요. 어딘가에는 솔직히 써놓는 게 좋겠다 싶어서 적어두었어요. 전 술 취하면 사나운 고양이가 된답니다. 으르렁~

마늘빵 2008-07-07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했어욤. :)

네꼬 2008-07-07 10:12   좋아요 0 | URL
열심쟁이 아프님도. :)

도넛공주 2008-07-0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네꼬님도 우울한 사람이었군요.좋아좋아.

네꼬 2008-07-07 10:13   좋아요 0 | URL
공주님께 사랑받는 거 넘 어려워요. 하하. 근데 나 아침에 다시 쌩쌩해졌는데? 말짱하게 씩씩해요. 그래도 이미 날 좋아해버렸으니까 꼼짝 마요!

무스탕 2008-07-07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녁에요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냥이가 있길래 생선 꼬랑지랑 후라이드치킨 잔해(?)에서 먹을만 한것을 골라 던져줬더니 정말로 전광석화같이 물고 가더라구요.
그런거 보면 냥이 심장이 강철심장은 아닌가봐요.. (이상한 결론이다..--a)

아.. 생선은 고등어는 아니었어요 :)

네꼬 2008-07-07 18:10   좋아요 0 | URL
하하. 그게 저였어요. (<---도넛공주님 흉내. ㅋㅋ) 고등어 아닌 것 같아서 물고 줄행랑을... 덕분에 만찬을 즐겼어요. 고맙습니다.

고양이들 심장이 의외로 좀 그렇습니다. (이상한 동의.)

마노아 2008-07-0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육으로 만들어진 심장이라면 훈련에 의해서 얼마든지 단련될 수 있겠죠? 음, 나도 그 심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추가 주문 될까요?(응?)

네꼬 2008-07-07 18:1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도 필요해요? 그럼 두 개 주문. 또 누구, 필요하신 분? (근데 마노아님이 왜? 왜?)

다락방 2008-07-07 18:48   좋아요 0 | URL
나요! ㅠㅠ

(저요, 라고 수정할래다가 관둬요.)

네꼬 2008-07-07 21:00   좋아요 0 | URL
그럼 셋. 아무래도 추가로 주문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으니, 우리 좀 더 기다려 보아요. ㅠㅠ

다락방 2008-07-07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사생활에 있어서도 언제나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


아 어쩜 이렇게 저와 똑같은 상황이요! 저는 오늘 대박 실수를 저질렀어요. 공장장님들 각자 전화를 걸어오시고 아주 난리가 났어요. 저희 이사님은 발을 동동 구르시고. 다 저때문에요. 이놈의 일은 몇년을 했는데 익숙해질만 하면 색다른 사고를 하나씩 쳐줘요.

가까스로 수습을 해놓고 나니 이젠 퇴근을 할 힘이 남아있질 않아요.

게다가 게다가...


(더 말하려다 울 것 같아 관두고 뒤돌아서 간다)

네꼬 2008-07-08 11:19   좋아요 0 | URL
저는 늘 그런 게 궁금한데요, 사고라는 게 우리가 출근하는 날들 수만큼 있나봐요. 나도 이 세계에서 사고칠 "꺼리"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기 때문에 하루하루 놀라면서 살아요.

집에 잘 갔어요? 전화하지, 내가 데려다 줄 텐데. ㅠㅠ

이리스 2008-07-07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꼬님.. 머리 한번 쓰다듬어봐도 될까요? (흐익... )

네꼬 2008-07-07 21:01   좋아요 0 | URL
헤헤헤. 그거야 언제든 환영이죠. (머리 머리 바짝 들이밀었음. 나도 흐익.)

mong 2008-07-08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참...
뭐 이런 깜찍한 고양이가 술까지 마신담
떼끼!

네꼬 2008-07-09 18:12   좋아요 0 | URL
아얏. 왜 때려요?

^^ 몽님, 어디 갔었어요? 기다렸잖아!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보림문학선 4
오카다 준 지음, 박종진 옮김, 이세 히데코 그림 / 보림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지금 삼십대를 보내고 있을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 '모래 요정 바람돌이'를 좋아했다. 아니, 좋아했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나는 그가 없인 못 살 것처럼, 방송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온종일 애를 태우곤 했다. 바람돌이 종영설이 풍문처럼 떠돌 때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 방송이 끝나고는 어찌나 서럽게 울었는지.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 모래 요정 바람돌이. 그는 왜 어린 네꼬를 그토록 사로잡았던가. 그는 뚱뚱했다. 목소리도 희한했다. 발톱은 좀 무서웠다. 그런데 왜. 왜. 어른이 되고 이 문제를 가만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리고 알았다. 그가 내 마음을 빼앗아 간 비밀은, 바로 "소원은 하나씩. 하루에 한 가지 바람돌이 선물"에 있었다. 아무리 애걸복걸해도 소원은 딱 하나만 들어 준다. 어떤 선의를 가진 소원이라도 해가 지면 마법과 작별해야 한다. 그대신, 꼭 들어준다. 소원을 딱 하나만 들어준다는 설정이 야박하게 느껴질 때가 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래 하나 들어주는 정도는 그에게도 어렵지 않을 거야. 게다가 하루 짜린데' 하는 생각에 그 마법의 존재를 확신하게 했던 것이다. 마치 "한 달만 어디 여행가면 좋겠다"는 것보다 "내일 하루 휴가 내야지" 하는 계획이 훨씬 사람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과 같다. (비유 하곤.) 하나만이니까, 내 소원을 들어줄지 몰라. 정말 들어줄 거야. 내일이라도 만나기만 한다면.

 

(실제 리뷰는 매우 짧다)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라는 서정적인 제목이 우선 맘에 들었다. 판권을 보니 대충 원서 제목하고도 비슷한 것 같다. 오카다 준이 유명한 작가라는 정도의 사전정보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덮고 난 소감은 "명불허전이로다"다. 방학이 끝날 무렵, '같이 등교하는 아이들과 함께 놀기' 숙제를 하던 아이들은 갑자기 쏟아진 비를 피하기 위해 미끄럼틀 아래로 모여 든다. 그리고 지나가는 아마모리 아저씨를 지켜보다가, 각자가 알고 있는 아마모리 아저씨와 관련한 에피소드들을 털어놓는다. 여기에 자세한 얘길 쓰면 읽는 분들이 김 샐 테니까 이야긴 여기까지만. 때로는 가슴이 짠하고 때로는 웃기고, 어떤 건 귀여워서 다음날까지도 생각나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아이들은 아마모리 아저씨가 마법사라는 걸 짐작하게 된다. 아주 대단하고 무서운 마법사가 아니라 자기들의 일상에 파고들어서 조그만 울림을 주고는 유유히 사라지는, 말이 없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없고 새를 기르지도 초콜릿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만은 좋아하는 마법사 아저씨.

내가 이 책을 어린이였을 때 만났다면 어땠을까. 난 아마 잠도 못 잤을 것이다. 도대체 우리 동네 마법사는 누구란 말이냐, 가슴을 두근거리면서 이불 속에서 발을 동동 굴렀겠지. 학교 가는 길에 만나는 강아지도 예사로 보아 넘기지 못했겠지. 아아 이 얼마나 못 견딜 판타지란 말인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책에서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꿈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어디까지가 상상이고 현실인지 스스로도 깜빡 넘어가버리는 판타지. 내가 아이였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아찔하다. 그리고 어린이로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이 부러워서 약이 올랐다.

*

고민 끝에 복수를 결심하고 나는 맥주를 들고 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어린이들, 요녀석들, 너희들이 아무리 말랑말랑한 마음으로, 아무리 재밌는 책을 읽는다고 해도 이런 건 못하지? 맥주 마시면서 동화책 읽으면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 이 아이디어가 맘에 들어서 (오래간만에) 스스로 머리 쓰다듬기를 2회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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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8-06-2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이 재미날 거 같은 그림책 이야기나 동화 이야기를 올릴 때마다, 하린군이 조금 더 어렸더라면...하는 생각을 떠올려요.
제 돈 주고 저만 읽고자 이런 책을 사기 주저하는 걸 보면, 네꼬님에 비해 제 독서법이라는게 을마나 편협하고 오염되어 있는지...흑, 자책도 되지만.
아무튼 이 책은 다음에 도서관 가서 어린이 코너 가서 읽을래요. 히히.
(앗, 그런데 도서관에선 맥주 마시며 읽을 수 없군요. 흐음)

네꼬 2008-06-26 17:17   좋아요 0 | URL
편협한 독서 경연대회가 있다면 저도 메달권에 들어요. 둘째가라면 서러움. 보셔서 아시겠지만. (약간 화를 내면서 말하고 있음. 몰라주시는 것 같아서. 하하 농담이에요.)

저도 도서관 어린이책 코너에 앉아 동화책을 쌓아 놓고 읽는 상상을 해보았어요. 주책맞게도 약간 뭉클한 기분이 들어요. (하린군은 책보다 음악을 좋아할 것 같은데요? ^^)

마노아 2008-06-2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타지가 묻어 있는 네꼬님표 리뷰에요! 난 네꼬님의 이런 정서가 너무 좋아요. 주변의 모든 것들과 친구가 될 수 있고, 모든 추억을 재확인할 수 있는 그 따뜻한 정서 말예요. 맥주를 마시지 않는 나는 차가운 커피를 마시며 동화책을 읽을래요^^(헌데 지금은 따뜻한 한약이 옆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네꼬 2008-06-26 17:14   좋아요 0 | URL
모든 것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저의 정서는 아마도 만만한 정서? 그럼 좋은 거죠? (^^) 주변의 모든 것들은 둘째 치고, 마노아님하고 친구가 되는 게 중요하죠. (어머, 간만에 닭살 답글.)

도넛공주 2008-06-2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와 네꼬님의 환상적인 궁합을 보면,술 못하는 제 자신이 참 처량히 느껴진다는.으아!

네꼬 2008-06-26 17:12   좋아요 0 | URL
그렇지도 않아요. 나 너무 술 쪽으로만 이미지 굳은 것 같아. 오늘은 그래서 처량한 걸요. 나도 으아!

순오기 2008-06-25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모래요정 바람돌이'의 추억은 폭풍이야요!
비를 피할때는 추녀 아래서...난 이런 세대걸랑요.ㅋㅋ
서서히 네꼬님의 글맛에 물들어가고 있어요~~~ 근데 뜸하게 올라온다누.ㅜㅜ

네꼬 2008-06-26 17:12   좋아요 0 | URL
바쁜 척하지만 사실은 게을러서 그래요. 잘 쓰지 못하면 많이라도 써야 하는데. (응? 이건 아닌가?) 열심히 읽고 잘 쓰시기까지 하는 순오기님이 부러워요. 본받아야 되는데. 참, 탑 100, 축하드려요! 대단대단. 갱장갱장.

웽스북스 2008-06-26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약오르지~ 하기 위해서 저도 맥주마시며 동화읽기 할래요 ㅋㅋ

네꼬 2008-06-26 17:11   좋아요 0 | URL
우리 건배하면서 마실까요?

2008-06-26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6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8-06-26 18:14   좋아요 0 | URL
아아아앗 정말 급부러워요
최규석씨가 '찾는 사람' 이라니

누구맘대로 여자친구가 있는 거야 22222

네꼬 2008-06-26 22:08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웬디양님 귀여워. 흥분해서 비밀 댓글 클릭하는 거 안 했어. 이로써 위의 비밀 댓글은 웬디양님이 썼음이 밝혀졌다는. 하하하하!

nada 2008-06-26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네꼬님의 정체는 뭔지. 혹시 통통한 아이들 열 명쯤 키우고 있는 젊은 엄마 아니에요? 네꼬님 리뷰를 읽으면 아이들 책을 너무 사랑하는 게 느껴져요.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네꼬님의 리뷰를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의 나는 네꼬님이 느끼는 것의 반도 느낄 수 없다는 게 서글퍼요.

네꼬 2008-06-26 17:07   좋아요 0 | URL
나의 정체는 꼬장배추님 스토커! 이리 오지 못해요? 왁. 왁.

저를 닮은 통통한 아이 열 명을 상상해 보았어요. ..... 자 다 같이 상상해 보아요, 통통한 어린 네꼬 열 마리.... 완전 재밌잖아!!!!!

paviana 2008-06-26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이리오세요.제가 이백만번쯤 머리 쓰다듬어 드릴게요.
맥주가 어울리는 계절이 왔어요.
이상하게 와인도 차게 해서 마시는데 겨울밤 마시는 와인은 차가운지 모르겠는데, 겨울밤 혼자 마시는 맥주는 아무리 뜨뜻한 방안에서 마셔도 차가와싫어요.
역시 맥주는 여름에 벌컥벌컥 마셔야 돼요. 더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실은 국가대표축구경기 보면서 열받아하면서 마시는 거에요. 이상한 취미지요?ㅎㅎ

네꼬 2008-06-30 21:55   좋아요 0 | URL
하나 둘 셋 넷 다섯, 아니 다섯 번 쓰다듬고 어딜 가시는 거예요? 이백만 번 해주신다며!!!!

맥주가 어울리는 계절은 그런데 따로 없어요. 훗. 국가대표축구경기 보면서 마시는 맥주라니, 알 듯 모를 듯, 파비아나님의 새로운 면을 봐버렸잖아? 이상한 사람, 저 좋아해요. 히히.(좋댄다.)

무스탕 2008-06-27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도대체 네꼬님때문에 못살겠다니까욧-!
네꼬님 글 읽고나면 보관함이 출렁거려요. 이거 어쩔거에욧-!
도대체말이에요.. 플래티넘 떨칠려구 몸부림 치는데 옆에서 이렇게 소금 뿌릴거냐고욧-!
이번에도 플래티넘 유지시키도록 옆에서 자꾸 살랑살랑 꼬리치면 확 뽀뽀해 버릴것에욧-!

전요, 맥주 두모금, 소주 한모금으로 그 집에서 파는 모든 술을 혼자 다 마신 효과를 볼수있는 후진 체질을 갖고 있답니다.
그래서 네꼬님처럼 맥주 마시며 동화책을 본다고 하면 전 책을 읽는게 아니고 책을 째려보는 수준이 될거에요..
결론은 저도 그런거 해보고 싶다는 말이었어요..;;;

무스탕 2008-06-27 11:16   좋아요 0 | URL
하나 더 있었는데 그냥 갔다가 다시 오는 무스탕을 누가 말려주리오.. -_-
저 그저께(어제 말고 그제) 완득이 읽었어요. 도서관에서 대출예약 해놓은지 근 한달만에 받아왔는데 읽는데 걸린 시간은 4시간도 안된거 같아 약올라요.
근데요 화가 나야되는데(아니.. 한달여를 기다리게 해놓고 하루는 커녕 반나절도 못되서 책장을 덮게 만들어? 이게 올바른 작가야?!) 화가 안나요.
그래서요, 읽고나서요, 여기저기서 읽은 완득이 이야기중에 네꼬님 글이 다시 보고싶어서 와서 뒤적뒤적 찾아서 다시 읽었어요.
이 녀석 참..
제가 읽기전에 누구한테 이 책을 선물을 했거든요? 그리고 나 완득이 읽을거에요~ 했더니 재미있어~ 하고 이야기 해주더군요.
잘 줬다고 스스로 만족해 하고 있는 요 며칠입니다 :)

(근데 왜 여기와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거냐고?!)

다락방 2008-06-28 10:50   좋아요 0 | URL
하하. 무스탕님 너무 재밌어요! ㅎㅎ

네꼬 2008-06-30 21:57   좋아요 0 | URL
하하하, 다락님, 그러게요, 무스탕님 너무 재밌어요. ㅋㅋ

이게 올바른 작가야? 버럭 하면서 좋아서 얼굴이 발개졌을 무스탕님이 눈앞에 선해요. ㅋㅋ

지성이 정성이 얼른 키워 주세요. 약이 있다면 약을 먹여서라도 얼른 완득이 나이로 키워주세요. 아 얼마나 멋질 것인가, 이 형제는. 킥복싱도 꼭 시켜요, 우리. (아니, 내 아들인가?) 맥주 못 드셔도 되니까 저랑 놀아요 무스탕님. 저는 술을 안 마신 사람도 취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놀랍고 귀한 재주를 가졌답니다. 으쓱으쓱.

다락방 2008-06-2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나는요, 네꼬님이 맥주 마시면서 동화책 보고 있을 때 옆에 가만히 있다가 맥주 떨어지면 당장 달려가서 사다줄게요. 그리고 동화책 이야기는 네꼬님한테 들을게요. 맥주로 건배하면서.

:)

네꼬 2008-06-30 21:58   좋아요 0 | URL
이러니 내가 맥주를 못 끊지. 자자 그럼, 다락님, 맥주를 한 짝 들여놓고 시작해 보아요. 오늘 내가 무슨 일이 있었냐면~~ (동화책이 무슨 소용이람! 다락님하고 놀아야지! 불끈!)

순오기 2008-07-04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네꼬님 이주의 마이리뷰 당선 축하합니다!

치유 2008-07-05 00:41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네꼬님께서 리뷰당선이랍니까??와우~~~~~~~~~~!!
네꼬님..네꼬님 축하합니다..

네꼬 2008-07-07 02:29   좋아요 0 | URL
어머, 이게 무슨 일이람. 아니 다들 안 쓰신 거예요? =_=

치유 2008-07-05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맥주 없어도 동화책 싸놓고 읽는 재미는 쏠쏠해요..그런데 언제적 해본 놀이인지 생각도 안나네요..ㅜ.ㅜ


네꼬 2008-07-07 02:29   좋아요 0 | URL
울지 마시고 배꽃님. (오래간만이어요!) 자자, 제가 쌓아 드릴게요. 뭘 드릴까요?

이매지 2008-07-05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허 네꼬님 마이리뷰 축하드려요 :)
맥주를 마시면서 동화책 읽기라니 깜찍한 복수인데요? ㅎㅎ

네꼬 2008-07-07 02:30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 오래간만! 어쩌다 이런 일이 있네요. ^^ 고맙습니다.
깜찍하긴요, 통쾌한 복수죠!!!

프레이야 2008-07-0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축하해요~~~
전 맥주 마시고 책 읽으려다 자버렸어요.ㅎㅎ
그래서 지금 머리쓰다듬기 할래요.(뭔말이래요??)

네꼬 2008-07-07 02:30   좋아요 0 | URL
어서 일어나세요. 다시 맥주를 들고! (지금 저도 그래요. ㅋㅋ)
머리는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셔야지. (내밀고 있음.)

마늘빵 2008-07-06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바이바 네꼬가 또 리뷰 당선됐어. 축하해욤. ^^ 쓰윽쓰윽

네꼬 2008-07-07 02:31   좋아요 0 | URL
고양이가 참 별걸 다해, 그쵸? 그날 잘 있다 갔어요? 궁금했어. (^^)

마노아 2008-07-06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리뷰 당선됐군요! 진작에 명리뷰를 알아봤다니까요. 네꼬님 축하해요. 어제 못 만나서 좀 아쉬웠어요^^

네꼬 2008-07-07 02:32   좋아요 0 | URL
크흣. 참.. 듣기 좋으라고 해주시는 말인 줄 알면서도 난 왜 이리 으쓱대는 걸까. 하여간 나도 참. 음하핫. 나도 마노아님 계실 줄 알았는데, 따로 연락 못했어요. 나도 보고 싶었어요. :)

고라니 2008-07-1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지막에 아이들을 향한 (허를 찌르는) 약올림.. 어쩐지 따라하고 싶다는.^^
다시 아이로 돌아갈 순 없지만 어른에게는 그만의 소중한 동심이, 그 만의 색깔을 가지고서 마음 어느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네꼬님의 글이 그걸 깨닫게 해주네요.^^

네꼬 2008-07-24 13:46   좋아요 0 | URL
고라니님, 안녕하세요? 저도 실은 허를 찌르려고 한 건데, 어쩐지 제가 찔린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고작 할 게 맥주 먹는 자랑뿐이라니. 그래도 고라니님 말씀 읽고 보니 어, 그런 건가? 하고 저도 깨달았습니다. 제가 아니라 고라니님이 그런 걸 간직하고 계시네요! (^^)

미나리 2008-08-19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리뷰가 책만큼이나 잼나요. 맞아요, 맞아. 아이들에게 심통날 때 저도 '맥주' 이야기를 해요. 치킨 먹었다고 자랑하면, 어머 그러냐, 맥주랑 같이 먹어야 최곤데.. 하면서리.. 이 아침에 잼나 리뷰 잘 읽고 가요. 즐거운 날 되세요~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 소노 아야코의 경우록(敬友錄)
소노 아야코 지음, 오경순 옮김 / 리수 / 2005년 6월
품절


[인정해주는 안목이 서로에게 있다면]

탁월한 면이라 하면 세상 사람들은 으레 상식적으로 플러스 의미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은 매우 복잡하여 수재가 아닌 범인, 협조가 아닌 비협조, 근면이 아닌 게으름, 유복이 아닌 빈곤, 때론 건강이 아닌 질병조차도 그 사람을 완성시키는 힘을 지닌다.

-21쪽

[내키지 않는 일에는 더 이상 구애받고 싶지 않다]

내키지 않는 일에는 더 이상 구해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그것은 선악이나 도덕과도 전혀 별개의 사고이다. 단 일 분이라도 한 시간이라도, 아름다운 것, 감동할 만한 것, 존경과 경이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추하다고 느끼거나, 때로는 업신여기고 싶은 마음으로 내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
불어오는 바람처럼 언제나 솔직하고 부드럽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심히 원망하는 일 없이 살아가고 싶다.

-40쪽

[노력하는 이가 주는 곤혹스러움]

열심히 노력하는 이는 실은 곤혹스러운 존재이다. 게으름뱅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은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또 회사나 사회에 마음의 빚이 있으므로 결코 으스대지 않는다. 그 결과 자신의 본질과 평판이 상당히 일치한다. 그러나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이 정당한 일, 훌륭한 일을 한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타인도 자신처럼 행동하기를, 또 타인이 자신에게 반드시 감사와 칭찬을 해주기를 마음으로 요구한다.

-43쪽

[옳은 일만 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피곤하다]

나는 불순한 사고 방식이 좋다고 생각해. 오히려 작은 일에는 불순함을 용인하는 게 좋지. 우리 스스로 꺼림칙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필요해. 자신은 옳은 일만 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주변 사람들이 피곤해지지. 내면의 미학이나 철학이 불순하면 안 되겠지만, 살아가는 방편에서는 누구도 이상대로 해나가기란 어렵기 때문에 그 오차를 대범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나는 마음에 들어.

-69쪽

[인과응보가 아니라서 인생은 매력적이다]

어떤 사람이 행운을 움켜쥐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착한 사람이거나 올바른 사람은 아니다. 약간의 인과 관계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백 퍼센트 작용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어떤 사람에게 불행이 닥쳤다 해서 그 사람이 벌을 받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승부에서 이기든 지든 그 사람의 생활 철학의 옳고 그름의 결과가 아니다. 관계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운명은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리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정확히 인과응보가 있다면 그것은 자동판매기와 같다. 좋은 일을 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그것은 상행위와도 같다. 그것을 노리며 좋은 일을 하는 그런 사람으로 넘쳐나고 만다. 우리가 착한 일을 하는 이유는 대가가 없더라도 한다는 그런 순수성 때문이리라.


-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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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8-06-1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이거 찜해가고, 구매할래요! 지금 저에게 필요한 말들만 가득. :)

네꼬 2008-06-25 13:39   좋아요 0 | URL
저도 읽을 때마다 속속... 이건 거의 경전 수준이죠.
:)

2008-06-17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5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06-1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게으름뱅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예요! 으쓱.

네꼬 2008-06-25 13:40   좋아요 0 | URL
나도 으쓱으쓱.
우리 게으르게 살아요. 그게 좋기까지 하다잖아!

도넛공주 2008-06-1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병이 저를 완성시켰죠.오호홋!

네꼬 2008-06-25 13:41   좋아요 0 | URL
저는 저 부분이 늘 뭉클하고 한편 숙연해요.
삶은 단점, 부정적인 것으로도 완성된다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져요.

공주님은 무슨 병?

2008-06-25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6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8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6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8-07-05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너무좋지요??

네꼬 2008-07-07 03:01   좋아요 0 | URL
네!! 좋아요!! 그리고 배꽃님도 좋아요!!!!!!
 

며칠 만에 엄마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엄마는 생태찌개를 보글보글 끓여 주셨다. 아무리 내가 매운 걸 못 먹어도 그렇지. 고춧가루를 더 넣었어야 하는데, 그래도 맛있어서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아빠는 내가 생선을 잘 발라 먹지 못한다고 옆에서 계속 뭐라고 하셨다. 내 나이 서른 셋. 게다가 생선 가시 발라 내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아빠 기술로 볼 땐 내가 어림도 없는 거다. 실력자인 아빠가 숭덩숭덩 살을 발라 주셨다. 나는 잘도 받아 먹었다. 엄마가 말했다. 배추 김치가 금방 익어 버렸어, 그래도 좀 갖고 가. 응. 너 좋아하는 알타리 김치도 담갔는데, 그건 아직 안 익었어, 알타리 무가 맵더라. 고춧가루가 매워야 맛있는데, 무가 매우면 좀 쓴데, 엄마, 그래도 익으면 나 꼭 줘.

엄마가 싸주신 배추 김치를 들고 일어나는데, 엄마가 강아지들 오줌 뉘어야 한다며 나를 쫓아 나오신다. 아빠가 따라 나올까 봐 얼른, '금방 올게요' 하고 덧붙이면서. 아파트 마당에서 엄마 나 갈게, 하고 돌아서는데 엄마가 내 소매를 잡는다. 너 무슨 일 있니? 아니, 내가 왜? 근데 얼굴이 왜 그래. 응, 피곤해서 그래, 나 오늘 출근했잖아. 그런데 네꼬야, 엄마는 네꼬 편.

엄마의 알쏭달쏭한 말을 뒤로 하고 돌아서는데, 에이 참, 조금 울고 싶었다. 하지만 김치 통을 들고 울면서 걷는 건 아무래도 웃기는 것 같아서 어떻게 잘 참고 집에 왔다.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눕기도 전에 벌써부터 뒤척이는 밤. 참, 아까 주차장 들어올 때 어떤 참새가 내 앞에 걸어가는 바람에 급히 차를 세웠다. 다행히 뒤에 차가 없어서 후진해서 좀 기다렸다가 겨우 들어왔는데, 그 참새는 누구였을까? 사실은 내가 아는 참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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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6-15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네꼬편.!

네꼬 2008-06-15 10:13   좋아요 0 | URL
나도! (나도 네꼬 편!) 히히.

순오기 2008-06-1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네꼬편, 든든한 빽!

네꼬 2008-06-15 14:25   좋아요 0 | URL
내 편 현재까지 세 명. 으하하핫. 네꼬는 천하무적. 뭐든지 할 수 있어.
: )


(순오기님, 광주 광주 ㅠㅠ)

도넛공주 2008-06-15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네꼬님 차였어요? 나참,다음엔 뭘로 둔갑을 해야 아는 사람을 안 만나나.

네꼬 2008-06-15 14:26   좋아요 0 | URL
아아, 어쩐지, 참새 날아갈 때 설탕 냄새 같은 게 나는 것도 같더라니. 도넛공주님이었구나, 난 또 누구라고.

웽스북스 2008-06-15 20:44   좋아요 0 | URL
저도 그참새 봤었잖아요 배추김치로 둔갑해서 ㅋㅋ
그게 도넛님이었구나

다락방 2008-06-15 22:28   좋아요 0 | URL
앗. 나는 네꼬님 차로 둔갑해서 네꼬님 태웠다가 그 참새 봤잖아요. 배추김치도 태우고 ㅋ

Mephistopheles 2008-06-15 22:47   좋아요 0 | URL
내가 어제 사무실 앞에서 도넛을 물고 날아가는 까치를 봤는데....
헛것을 본게 아니였군요...난 정신적으로 뭔가 문제가 생겼나 했어요.

네꼬 2008-06-15 23:23   좋아요 0 | URL
아이고오 어질어질 @_@ 한분씩 나타나셔야 제가 그때그때 인사를 하지요. 그러니까 어제 내가 만난 참새는 도넛공주님이고, 내가 운전한 건 다락님인데, 차에 태운 건 웬디양님이고, 지나가던 아저씨는 메피님이었던 거? 으와. 마법이 난무하는 이 마을!


으휴우 좋아라.



Mephistopheles 2008-06-16 00:56   좋아요 0 | URL
아저씨....라니....아저씨...라니....네꼬편..취소할까 고민 중...

네꼬 2008-06-16 08:56   좋아요 0 | URL
메피님 메피님, 아니아니, 청년으로 급 변경. (후아... 순간 메피님이 정말 메피스토펠레스로 보이고 말았다능;;; )

paviana 2008-06-17 00:49   좋아요 0 | URL
아니 아저씨를 아저씨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 비극을 어이해야 한단 말입니까? ㅋㅋ
메피님이 취소하세요.제가 대신 할거에욧!

네꼬 2008-06-26 17:21   좋아요 0 | URL
파비아나님 추가. 자자 그럼 내 편은 모두... 둘 네 여서 여덜 열. 열 명인가? (내 맘대로 계산.)

치니 2008-06-15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네꼬님은 부자네요.

네꼬 2008-06-15 23:14   좋아요 0 | URL
네, 보시다시피. (으쓱으쓱) 치니님이 더 부자이시면서. (잘생긴 아들도 있고.....응? 이건 아닌가?)

마노아 2008-06-1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나두요. 네꼬님 배후할래요.^^

네꼬 2008-06-15 23:14   좋아요 0 | URL
천군만마가 여기 계셨네! (근데 안됨. 내가 마노아님 배후하기로 했잖아요!)

다락방 2008-06-15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정말로 내가 되고싶은건요, 네꼬님의 크리스마스예요.
나는 네꼬님의 크리스마스가 될게요.

네꼬 2008-06-15 23:15   좋아요 0 | URL
그럼 그렇지 우리 다락님. 자동차보단 크리스마스로 변신해주세요. 우리 올여름엔 크리스마스파티를 해볼까요? 을지로 삼겹살 후에 쥐포와 맥주를 나누며 선물을 교환하는 거야. (어머, 써놓고 보니 완전 근사하잖아!)

무스탕 2008-06-16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 잘 주무셨어요, 그날 밤 그리고 그 후 계속..?
필요하다면 말씀하세요. 얼마든지 언제든지 무릎을 빌려드릴께요.
살살 쓰다듬어도 줄께요.

네꼬 2008-06-16 19:07   좋아요 0 | URL
뒤척뒤척. 아침마다 졸려요. -_- 무스탕님...... 어흑. (엎드려 우는, 손길에 약한 고양이.)

L.SHIN 2008-06-1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가까운 사람한테서 '챙김'을 받으려면 멀리 떨어져 살아야 되는구나...
(하고 새로운 발견을 하는 외계인)

그 참새는 말이죠, 네팡이 잘 지내나~ 하고 가끔씩 안부 살피러 오는 천사에요.^ㅡ^
가끔은 흰 나비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죠.

네꼬 2008-06-16 19:09   좋아요 0 | URL
음, 그래서 내가 쿠션님 챙기잖아요. (니가 언제? 뻔뻔하기는!)
참 이상한 일, 오늘 점심 때 손님이 오셔서 차를 타고 나가는데 정말 코앞에 또 참새가 지나지 뭐예요. 그분은 도넛공주님이셨을까요, 아님 천... 천사...라니, 이런 불량 고양이에게 천사가 웬 말. ㅠㅠ (그래도 그렇게 얘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L.SHIN 2008-06-22 16:03   좋아요 0 | URL
정말인데..

네꼬 2008-06-25 13:41   좋아요 0 | URL
하핫. 네, 그럼 그분이 혹시.... 쿠션님...?

2008-06-16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5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8-07-0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도 네꼬님 편. 저는 네꼬님이 김치통을 들고 길에서 대성통곡하더라도 네꼬님 편!
그치만 울지는 말아요.. :)

네꼬 2008-07-10 14:36   좋아요 0 | URL
나.. 나... 나 왜 이거 인제 봤지? ㅠㅠ 낡은구두님, 김치통을 들고 대성통곡하는 네꼬의 모습을 상상해보았어요. 그리고 그 곁에 가만 서 있는 낡은구두 한 켤레도. 와, 서럽고 따뜻해요. (와,내 편 되게 많음.)

2008-07-15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목요일 자정쯤 시작한 100분토론. 누구 누구 나오는지만 보고 자야지, 했다가 심상정 언니가 나오는 바람에 의리 없이 혼자 잘 수 없어서 좀더 보기로 했다. 그 자신을 위해서라도 방송에 나서기보다는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 할 것 같은 뉴라이트씨, 정말이지 화장이라도 창의적으로 헀으면 좋겠는 한나라씨를 보고 있자니 속이 부글거려서 심언니 미안, 속으로 말하고 잠을 청했다. 잠이 안 왔다. 계속 잠이 안 왔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 비척비척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나는 진보신당의 당원이 되었다. (이 부분에서 진보신당은 특히 나경원 의원에게 감사해야 한다.)

나는 세계가 안전한 장치에 의지해서, 정해진 기제에 따라 움직이길 바라는 사람이다. '훈육'까지는 아니어도 어린이들은 엄하게 키워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역동적인 변화보다는 믿을 만한 전통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나는 진보신당의 당원이 되기엔 적절치 않은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왜 입당했느냐. 나에게 당적이 필요했기 때문이고, 적어도 내가 보기에 기존의 정치권에는 당적을 두고 싶은 당이 없기 때문이었다. 진보신당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차선의 선택인 것이다.

지난 주 내내 나는 참 고민이 많았다. (이 사태가 지금 일어났으니 망정이지 죽도록 바빴던 지난 달에 터졌으면 회사 못 다닐 뻔.) 물대포가 고민의 분수령(!)이었을 것이다. 탄핵 때와는 다른 촛불의 온도도 나를 떨게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화가 막 난다.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는 대의민주주의로 운영될 텐데. 왜 이 많은 사람들이 바빠 죽겠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돼? 야당의원들이 옳다꾸나 국회등원을 거부하면서 누가봐도 어색하게 구호를 외치는데 뒤통수를 한 대 딱 때려주고 싶었다. 우리 각자 낮에 일하거나 공부하거나 일거리를 찾거나 그러거든? 그러니까 너네 일은 너네가 똑바로 해야 할 것 아냐? 그러라고 뽑아놨더니 이것들이 진짜. 아, 그럼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나. 대운하 터지면 또 거리로 나와야 하나?(그래야겠지.) 수돗물 민영화 발표하면? (나와야겠지) 기타 공기업 민영화하면?(나오자.) 이런 젠장. 개헌해! 이게 무슨 대의민주주의야?

그런데 더 생각해보니까 직접민주주의라고 답이 아니다. 그리고 사실 이명박, 직접민주주의로 우리가 뽑았다. 나는 안 뽑았다, 너는 왜 뽑았냐, 따지자는 얘기가 아니다. 거리에 나선 수많은 인파 중에는 분명, 이명박을 뽑은 이들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 안에서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강요하거나 그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문제의 핵심은 정당정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았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중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름답지만 우리에겐 이 목소리를 나라를 운영하는 힘으로 만들어줄 장치도 필요하다. 정당이 필요하다. 차선의 정당이라도 필요하다. 한나라당도, 사회당도, 민주노동당도, 민주당(요즘 최고 밉지만)도 어디든 좋으니 각자의 정당이 필요하다. 나는 그것이 촛불 집회의 다음 단계라고 생각했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진보신당 홈페이지를 찾아가 당비를 내고 당원이 되었다. 어쩐지,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리고 클레어씨와 함께 광화문으로 갔다.

-

예쁜 언니들이 많이 와야 할 텐데. 귀여운 남자들도, 섹시한 오빠들도 많이 와야 할 텐데. 그래야 어느 언론에서 찍어가든 예쁜 그림들이 나올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시청앞에 도착하니 어차피 다들 예뻤다. 하여간 뭘 하든 예뻐야 한다. 애고 어른이고 다 예쁜 사람들이 왔다. 교복을 입은 여중생들이 정말로 전경차에 꽃을 던졌다. "오빠, 받으세요~" 그러자 뒤에 있던 아저씨들이 우렁차게 따라했다. "오빠, 받으세요." 교통이 차단된 세종로 바닥 여기저기에 낮부터 그냥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어? 누구누구야!" 하고 인사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어지간한 사람은 헤어진 애인도 만나겠다. 유모차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아기가 예쁘다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예쁜 강기갑아저씨한테 싸인 받으려는 사람들 줄이 끝이 없다. 거리는 난장판. 여기저기서 노래 부르고 떠들고 난리다. 곳곳에 재치 넘치는 촌평이 넘쳤다. (이명박, 모든 국민을 카피라이터로 만드는구나.) 

대통령 너 기분 나쁘면 이번호로 전화해, 맞장 뜨자. 

고기 양보하긴 처음이다. ㅠ_ㅠ



약간 울컥했다. '안티 이명박 대구경북'.... 클레어씨 왈, 그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무엇보다 나는 예쁜 언니들이 많이 와서 좋았다. 하이힐 레이스 스커트 명품 가방 언니들이 모여서 아그르르 소리를 내면서 웃고 있었다.

깃발 색깔 봐라. ♡

이 언니가 대장인 듯한데, 다른 언니들한테 하는 얘길 가만 듣고 있자니 이렇다. "아까 어떤 여자분들이 막 지나가시는데요, 정말 너무 예쁘신 거예요. 그러니까 옆에 지나가던 예비역 옷 입은 분들이요, "와아 예쁘다~" 이러면서 막 휘파람 불고 그러는 거 있죠. 근데 그 여자분들 등 뒤를 보고 다들 깜짝 놀랐어요."  그 등 뒤, 나도 보았어요. 

.

.

.

.

.

.

가는 서체와 ^^의 쎈스. 이날 내가 본 최고 카피.

-

처음 만난 웬디양님과 나는 그 인파 속에서 용케 서로 알아봤다. 그녀는 예뻤다. 여전히 예쁜 아프님도 만났다. 클레어 씨가 처음 본 아프님께 (시국이 안정되면) 소개팅을 제안했다. 이명박이 별걸 다 하는구나. 마노아님은 여전히 환하고 예쁜 눈으로 "고시철회 협상무효, 이건 너무 약해요. 딴 거 없어요?" 했다. 멜기세댁님은 아프님 서럽게 미모로웠다. 아마 그 밤에는 나도 조금은 예뻐 보였을 것이다. 꼭 내가 천하장사 쏘세지를 돌려서가 아니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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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6-08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굉장히 참담한 현실인데도 이런 걸 보며 막 웃음이 나와요~~~ 나, 미친건가요? ^^
미모로우신 님들 다 수고하셨어요~~~ 이렇게 즐기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2MB가 대적하긴 역부족이죠!

네꼬 2008-06-08 13:03   좋아요 0 | URL
전 그냥 잠깐 놀다 온 거예요. 하여간 현장에서 느낀 건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여주는 것과 확실히 다르더군요. 탄핵 때하고도 또 다르고. 그러게, 사람들이 왜 이러는지, 이명박은 아마 죽을 때까지 모를 거예요. 뭐가 그렇게들 재밌단 거야? 죽으면서도 모르고 죽을 거예요. 쌤통이다.

2008-06-08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09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8-06-0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정치에 큰 관심이 없을 뿐더라 잘 알지도 못하지만...
분명 잘못된 길로 열심히 국민들 몰고 가는 건 확실하다고 보아요~
-시위 한번도 참여 안 한 메피스토가-

네꼬 2008-06-08 13:04   좋아요 0 | URL
전 정치에 큰 관심이 없을 뿐더러 잘 알지도 못하지만...2
그런 저까지 광화문으로 불러냈으니, 이명박은 진정 민주주의의 요정인가 봐요.
-시위에 한 번 나간 네꼬가-

마늘빵 2008-06-08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헷. ^^ 천하장사 쏘세지 잘 먹었어요. 큭큭. 아니 그 아름다운 등짝(?)을 지닌 분은 누구에요. 나는 못봤는데. -_ㅠ 네꼬님 만난 날 정말 기발하고 재밌는 피켓 많이 봤어요. 이건 정말, 전 국민의 창의력 교육을 시키려는 명박이의 음모야. (명박이를 너무 띄워줬잖아!!)

네꼬 2008-06-09 08:19   좋아요 0 | URL
이게 음모이기라도 하면 좀 창의적인 것일 텐데. -..- 언니들 사진 찍기가 어쩐지 부끄러워서 (아니 내가 왜 부끄럽지?) 뒷모습만 찍었어요. 아프님 그날 반가웠어요. 여전히 예쁘시데. ^^

마노아 2008-06-08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고양이 네꼬님! 모락모락 감동 후기, 찡했어요. 친절한 클레어씨도 반가웠구요!

네꼬 2008-06-09 08:19   좋아요 0 | URL
나는? 나는 안 반가웠고? (질투에 불타는 고양이 드림.)

Koni 2008-06-0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

네꼬 2008-06-09 08:20   좋아요 0 | URL
노란 등짝 언니를 말씀하시는 거겠죠? ^^ 멋진 분들이 많은 자리였어요. 그나저나 냐오님, 안녕하세요?

다락방 2008-06-08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추천 한방 하고.


수고했어요 네꼬씨. 토닥토닥.
저도 아직 시위에 한번도 참여 안했지만, 앞으로도 그것에 대해서는 참여하겠다고 말 할 수도 없지만, 네꼬님의 말씀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으며 또한 네꼬님의 생각에 동의해요.


네꼬님이 제 친구라서 고마워요. 아주 으쓱하고 자랑스러워요. 그런데 자꾸만 울컥거려요. 이 울컥이 뭔지 모르겠는데 여튼 정말 자랑스러워요 네꼬님.

네꼬 2008-06-09 08:22   좋아요 0 | URL
"네꼬님의 말씀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으며 또한 네꼬님의 생각에 동의해요."

동의해주지 않아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고마운데. ㅠ_ㅠ 다락님처럼 예쁜 언니들이 즐비한 집회였어요. 다락님하고 같이 있는 것 같았어요. 다락님을 자랑스럽게 했다니 그런 내가 기특하잖아!

도넛공주 2008-06-08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신자!못 간다더니!배신자!배신자!데굴데굴데굴

네꼬 2008-06-09 08:23   좋아요 0 | URL
;;;;;; 공주님! (넘 귀엽잖아!) 저, 그게..... 미안해요. ㅠㅠ

paviana 2008-06-0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넛공주님 넘 귀여워요.ㅎㅎ

네꼬님 수고하셨어요. 전 정말 나이가 들었나봐요.아님 달관했나-_-
그럴줄 알았던 애가 그렇게 행동하니 새삼 놀라울것도 분노스러울 것도 그닥 없네요.
하여간 mb가 참 여러모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해요.증말..휴일에 쉬지도 못하게 하고..

네꼬 2008-06-09 08:24   좋아요 0 | URL
MB가 여러모로 국민들 피곤하게 하면서 단련도 시키고... 하여간 여러가지 해요. 뭘 좀 그만해야 할 텐데.

전 열심히는 안 했고 그냥 놀다가 왔어요. 그리고 도넛공주님 귀여워요. 하하하.

웽스북스 2008-06-08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명박 덕분에 아프님은 소개팅도 하고
이명박 덕분에 저는 네꼬님과 네꼬님 친구분도 만나뵙고

아 근데 왜 하나도 안고맙죠?
그런데 저 글쓰는 네꼬님만 만나다가 말하고 움직이는 네꼬님을 보니까
진짜진짜 신기했어요

네꼬 2008-06-09 08:25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그림 속의 웬디양님이 움직여서 신기했는데! 암만 사진을 보았다지만,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내가 (먼저!) 웬디양님을 찾았다는 거! 음하하.

웬디양님 말마따나 "이명박이 맺어준 인연"이 될지는 모르지만, 얼른 시국이 안정되어서 아프님 소개팅해야 할 텐데.

시비돌이 2008-06-09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그날 뵐 수 있었는데 제가 늦게 가서 못뵈었네요. 딴지 거는 것은 아니지만 이명박을 국민이 뽑았다고 해서 그게 직접민주주의는 아닙니다. 직접 민주주의를 할 수 없고, 여러가지 조건상 어려우니까 대의제 민주주의를 하는거죠. 그것을 직접 민주주의라고 선전을 해놓으니까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우리가 반대하면 어떻게 하냐는 이상한 논리가 나오는 겁니다. 아니면 우리 수준이 이 모양이니 어쩌겠냐는 자조적인 얘기가 나오거나요. 아마 직접 민주주의 비슷한 형태라고 하면 7명 정도가 대통령직을 맡는데, 그것도 번갈아가면서 하니까 국민들이 대통령 이름도 모르면서 나름 행복하게 사는 스위스 같은 형태이거나, 주민자치회의를 통해 결정한 내용을 정부와 협의해서 사업을 시행해나가는 최근의 베네주엘라 형태가 직접 민주주의에 가까운 형태가 아닐까 싶어요. 답답해서 다들 아는 얘기를 주절주절 떠들고 있네요.

네꼬 2008-06-09 08:29   좋아요 0 | URL
시비돌이님, 안녕하세요? 딴지거시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마도 시비를 거시는 거....? -_- 농담이에요.)

써주신 글 읽으니 제 이야기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나 봐요. 용어를 잘 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아시겠지만 자조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우리가 뽑은 건 사실. 15만 인파에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있다는 사실. 이런 건 그냥 '하나가 된다'로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보았어요. 페이퍼에도 적었지만, 뽑은 사람 탓을 하자는 게 아니라, 이렇게까지 오게 된 길을 돌아보자는 의미였죠. 그리고 전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나름대로 고민해본 거고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잘못 쓴 부분은 그냥 둘래요.
: )

글샘 2008-06-09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ㅣ발 켁, ㅍㅎㅎㅎㅎ
대의 민주주의는 우리를 대표하는 누군가가 있어야 되는데, 정말 어머 씨발이죠.
직접 민주주의는 국민 모두가 아닌 '특정 계층의 시민'만 누리는 거였으니깐, 대의라도 이뤄져야하는데, 우리를 대변하는 당은 극소수당 뿐이니 말입니다. ^^

네꼬 2008-06-09 08:32   좋아요 0 | URL
극소수당. ㅠㅠ 시청앞 사회당 천막 안에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앉아 계시는 걸 보고 잠깐 울컥했어요. 아, 저분들은 평생이 얼마나 고단하셨을까. ㅠㅠ
"어머,*발"은 참 멋진 카피였어요. 그러니까 이 말을 하는 사람의 성별과 연령, 심리 상태를 짐작케하는! ^^ 더 극소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 목소리를 전해줄 사람을 열심히 찾아보아요.

안녕하세요? (^^)

무스탕 2008-06-09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잇-! 하여간 좌우지간 어쨌든 예쁜 네꼬님을 못 뵜네...
모든게 다 맹바기 때문이다. (뭐든지 결론은 맹바기다!!)

귀한 휴일날 수고 많으셨어요♡

네꼬 2008-06-11 09:15   좋아요 0 | URL
저야 귀한 휴일 하루였지만, 여러 번 가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아니, 그 귀한 하루하루 들이 다 모이면 얼마야! 돈으로 바꾸면 미국산 쇠고기 사서 선물로 다시 미국 보낼 돈도 나오겠네.

맹바기. 이렇게 쓰니까 조금 귀엽게 보일 소지가 있어요. 쳇.

참, 나도 ♡


깜소 2008-06-0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에서 두 번째 사진의 주인공들은 어제 티브에 나오더군요 엠비씨였던것 같은데요 인터넷 까페 회원들이라고~ 반갑습니다 ^^ 이런 시국에 인사를 건네게 되어 참 거시기 하네요 묘를 참 좋아라 하는 소가 인사 올립니다 ㅎㅎ

네꼬 2008-06-11 09:17   좋아요 0 | URL
이런 시국에 인사를 나누자니 그 참.. 그러네요. 그럼, 시국 덕분에 우리는 만난 것이로군요! 깜소님, 소들의 수난시대에 잘 견디고 계신가요?

L.SHIN 2008-06-09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여전히 네팡만이 가지는 귀여움과 깊음이 묻어나오는 글이에요.
늘 따뜻한 사람 - 그래서 네팡 주위는 언제나 밝은가봐요.^^

네꼬 2008-06-11 09:19   좋아요 0 | URL
우핫. 그런 따뜻한 말씀을. 저는 쿨하지도 핫하지도 않아요. 그런 고양이는 흔하니까 웜한 고양이가 좋다고, 언젠가 ㄲㅇㅂㅊ 님이 절 안심시키셨죠.(그리워.)

쿠션님, 잘 지내시죠? (그리워!!)

2008-06-09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09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09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1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09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1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