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에 월간 경향의 신년호 부록으로 나온 신비의 명저에는 88년에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던 좀 특이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36년이 지닌 2024년 현재 얼마나 많은 책들이 번역되었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1부.신화학
신통기 (헤시오도스) : 태고의 신들의 탄생
사자의 서 (아니의 파피루스) : 고대 이집트 사자의 의례
길가메슈 서사시 (바빌로니아 신화) : 점토서판으로 된 가장 오래된 서사시
샤 나메 (폐르두수이) : 이란의 민족 서사시
가요.에다 (북구 신화) : 신과 영웅.영광과 비참
리그 베다.마하바라타 (인도 신화) : 고대 인도 신들의 찬가
사자의 서는 11년뒤인 1999년 문학동네에서 간행되었는데 2024년 현재에도 구매해 볼수 있습니다.
사자의 선는 고대 이집트의 장례용 경전. 고인이 지하세계를 건너 사후세계의 천국에 안전하게 이를 수 있도록 마법 주문들과 대처 방법들을 수록해 놓은 책으로 고대 이집트인들은 루 누 페레트 엄 헤루, 즉 빛으로 나오기 위한 책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이집트인들은 사자의 서가 없으면 사후세계로 쉽게 건너가지 못할까 우려해 무덤에서도 가장 안쪽, 즉 미라의 관 안에 함께 끼워넣거나 아예 벽화 형식으로 무덤에 온통 사자의 서의 내용을 그려넣기도 했습니다. 그 방대한 내용을 다 새겨넣기는 아무래도 힘들다 보니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따로 선별해서 파피루스에 써넣거나 벽화로 그렸기 때문에, 사자의 서를 통째로 완벽하게 써넣은 파피루스본이나 벽화는 존재하지 않고 모든 부분이 파편화되어서 무덤마다 그 내용이 흩어져 있기에 이집트 고고학자들은 무덤에서 발견된 파피루스들과 벽화를 이용해서 사자의 서 내용들 중 대략 192절 정도를 해석했습니다.
사자의 서는 한 사람이 아니라 이집트 왕조가 성립되기 이전, 문자가 발명되지 않은 구전의 시기부터, 알렉산더 대제에 의해 이집트 왕국이 멸망한 후 성립된 프톨레미 시대까지 약 삼천 년에 걸쳐 여러 사람이 쓴 텍스트입니다.
책소개에 의하면 이집트 사자의 서는 이집트학의 여명을 여는 데 기여했던 대영박물관 이집트학 실장이었던 월리스 벗지, 독일 학자 렙시우스, 그리고 최근에 포크너가 편찬한 것을 기초로 재구성하였으며, 일반인들이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꾸며져 있다. 또한 이집트 신화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플루타크가 쓴 <이시스와 오시리스>를 참고로 했으며, <사자의 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이집트의 개벽 신화와 종교를 전편에 도입하였다. 아울러 여러 학자들이 해독 내지 해석한 내용과 삽화를 많이 담겨 있다고 하니 고대 이집트 신화의 전반을 알수 있습니다.
참고로 신비의 명저에는 사자의 서:아니의 파피루스라고 하는데 영국의 고고학자 월리스 버지가 1888년 룩소르의 불법 고서점에서 발견했고, 이후 총 189절을 해독해으며 길이는 약 67cm, 폭은 약 42cm 정도이며 현재까지 보존된 파피루스들 중 가장 상태가 좋은 파피루스들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집트 사자의 서는 1장부터 16장까지는 죽은 자가 무덤에서 일어나 지하세계에서 움직임과 언어 능력을 회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고 17장부터 63장까지는 신과 세계의 창조 신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죽은 자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부활하는 내용을 말하고 64장부터 129장까지는 죽은 사람이 라의 태양 방주를 타고 하늘을 가로질러 오시리스의 법정으로 향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마지막 130장부터 189장까지는 시련을 겪고 재판까지 통과한 죽은 자가 마침내 신성을 획득해 신과 같은 반열에 올라 영원을 누리는 과정이 적혀있습니다.
이집트 사자의 서는 가장 오래된 문명을 일구었던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고 죽음 그리고 그들의 신화를 그리고 있어 고대 이집트 문명에 흥미를 가지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필독해야될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by v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