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방탄 소년단이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초청을 받아 화려한 데뷔를 했는데 사실 음악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초청받은것이 뭐 그리 대단한가 생각하기 쉽지만 예를 들면 박보검이 아카데미에 초청받아 기립박수를 받는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박진영이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 지소울이나 원더걸스를 딥다 밀다가 실패한것이 엊그제 같은데 싸이를 필두로 방탄 소년단들이 미국같은 서구세계에서 커다란 인기를 얻으며 한류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어찌보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이처럼 한국의 문화가 은연중에 세계적으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는것 같은데 얼마전 뉴스를 보니 과거 달걀을 커피에 먹던 우리의 다방 커피가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뉴욕에 등장했다는 재미있는 기사가 났네요.
한국에서 유행했던 '계란 노른자 동동 띄운 모닝커피'가 뉴욕에 등장했다
기사에서 알수 있듯이 외국인들은 날계란을 커피에 타먹는 모습에 상당히 충격을 받는것 같더군요.아마도 카페문화에 익숙한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역시 과거 다방커피의 대표격이라고 할수 있는 모닝커피(계란 노른자를 띄운 커피)를 보면 약간 기괴하단 생각이 들것 같네요.
지금은 도심에서 거의 사라져서 매우 낯설은 모닝 커피지만 (아마도 시골의 촌 다방에선 아직도 모닝커피가 있을지 모르지만),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모습이라고 할수 있는데 70년대 경향신문의 다방에 관한 아래 기사를 보면 잘 알수 있습니다.
1970년대엔 신문사에서도 기자들이 다방에 가 아침커피 한 잔을 하고 와서야 일을 시작하는 관습이 있었다. 부장급 편집간부들이 회의를 하는 사이 내근기자들은 우르르 근처 다방으로 몰려갔다. 그리곤 너나없이 '모닝'을 시켰다. 모닝커피의 줄임말인 모닝은 설탕과 크림을 다 넣은 커피에다 계란 노른자를 하나 떨어트린 것. 어느 다방은 거기에다 참기름까지 한두 방울 친 국적불명의 모닝을 냈고 반숙이나 프라이를 서비스하기도 했다.
기자들 중 전날 술이 과했던 사람은 '위티'나 '하이볼'을 주문했다. 위티는 말 그대로 위스키+티, 하이볼은 위스키+소다수 음료다.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다시피 하는 신문사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다방 마담은 위스키는 더블로, 모닝에는 계란 노른자를 두 개 넣어주기도 했다. 아침을 걸렀거나 속이 편치 않은 이에겐 충분한 해장거리가 되었다. 마담은 그렇게 생색을 내면서 자기 몫의 음료도 얹어 시켜 손님이 계산하게 하는 상혼을 발휘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거의 볼수 없는 다방 커피가 미국에서 다시 선보인다니 참 재미있단 생각이 듭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