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는다 세트 - 전3권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고정아 옮김 / 효형출판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경기불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위축된 삶을 사는 것 같다.다락같이 오르는 전세 값,천만원이 넘는 대학 등록금,그리고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안되고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샐러리 맨의 삶이 참 고달픈 서민의 삶이 아닌가 싶다.

이처럼 삶이 팍팍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갖는 것 같다.우을증,공항 장애등 한두가지 마음의 병을 가지지 않는 이가 적지 않은데 엊그제 뉴스를 보니 나름 인생에 성공했다고 생각되었던 최진실의 전 남편이며 한때 프로야구계를 주름잡았던 조성민이 자살로써 생을 마감했다는 기사에서 볼수 있듯이 많은 분들이 자살로써 힘든 삶을 던져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힐링이 대세인 것 같다.TV에서도 힐링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힐링 프로그램들을 많이 찾는데 이런 힐링 프로그램중의 하나가 바로 걷기가 아닌가 싶다.

제주도 올레길이 걷는 코스로 상당히 각광을 받으면서 우리 주변에는 많은 걷기 코스가 생겼는데 그간 삶에 지쳐 보지 못했던 주변의 풍광을 보면서 걷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껴서인지 많은 이들이 걷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집 주변의 하천을 많이 걸을때는 몇 킬로씩 일주일에 대 여섯 번 걷는 편이다.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여러가지로 힘든 삶의 고단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서인데 처음 시작할때는 불과 얼마를 안가서 숨이 차고 땀이 나고 힘들지만 걷기 역시 중독증상이 있는지 걷고 있노라면 그간 느끼지 못했던 하천부근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경치의 변화를 보고  자연의 숨결을

느끼노라면 어느샌가 발걸음이 가벼워지며 많이 걸아도 힘든 것을 모르게 되면서 어느새 머리속의 잡생각이 사라짐을 느끼게 된다.이처럼 내가 걷기게 된 이유는 걷기가 건강에 좋기도 하지만 몇 년전에 읽은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라는 책을 읽고서 걷기의 매력에 푹 빠졌기 떄문인 것 같다.

 

나는 걷는다의 저자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프랑스 한 지방의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여러가지 일을거친후에 독학으로 공부해 기자가 된 후 프랑스 유수의 신문과 잡지사의 정치부경제부에서 일하다가 정년 퇴직을 한다.하지만 은퇴 후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인간이라는 우울증이 찾아왔고 죽은 아내도 잊기 힘들어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기도 한다.절망적 상황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끝자락을 걸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걷기의 매혹에 푹 빠져버린 것이다.

이후 저자는 혼자 실크로드를 걷는다는 어떠한 인간도 하지 못했던 대 도전을 하기로 결심하면서 다음과 같이 책속에 적어 놓았다.콤포스텔라 길의 끝에서 나는 내가 가야할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인간과 문명의 길,베네치아와 구 비잔틴에서 중국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따라가 보리라.걸어서 서두루지 않고.

60대의 노인이 혼자서 실크로드를 걷겠다니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면서도 과연 그것이 젊고 건강한 20~30대가 아닌 노인 혼자의 힘으로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실제 .실크로드를 따라 이동했다던 마르코 폴로도 수십명의 대상들과 함께 낙타와 말등을 타고 간 길을 홀로 걸어가겠다니 말이다.

저자는 실제 터키 이슬탐블에서 시작하여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국 시안에  이르는 실크로드 12,000km의 거리를  1099일 약 4년에 걸쳐 홀로 걸어서 갔다.물론 혼자서 12,000km의 거리를 걸어갔지만 과거처럼 아무런 사람도 없는 길을 간 것은 아니다.그의 기나긴 여정속에는 그를 환대했던 무수히 많은 지역 주민들이 있었기에 그 먼길이 절대 외롭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인 든다.물론 그가 절대 환대만 받고 편하게 여행한 것은 아니어서 그의 여정속에는 테러리스트 몰려 잡혀가거나 병에 걸려 오던 길을 수백킬로 뒤돌아 병원에 가고 아무도 없는 고비사막을 하루에 수십킬로씩 걸아가는 험난한 여정도 상당히 많았다.

이처럼 위험한 길이기에 저자는 출발전에 자식들 앞으로 유서를 남길정도로 비장한 각오로 출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과거 기자 출신답게 저자는 바지주머니에 메모노트와 펜 그리고 카메라를 넣고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이름과 함께 메모를 남겼는데 그건 아마도 혼자 걷는 외로움을 잊기 위한 한 방편이 아니었나 싶다.아무튼 그는 여행 내내 방대한 메모를 남겼고 그 결과 이 세권의 책이 탄생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속의 내용은 메모의 5%밖에 안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나도 한때 전국을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물론 이 책의 저자 베르나르 올리비에처럼 전국을 오로지 발로만 걸어다니지는 않았다.먼길은 버스를 타고 갔지만 그 주변의 풍광을 찍기 위해 터덜 터덜 걸어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당시 아름다운 시골의 자연 경관과 더불어 후한 시골 인심을 느낀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니 나도 모르게 저자처럼 실크로드를 한번 걷고 싶단 생각이 든다.언어의 장벽이나 경비문제로 어쩌면 그런 희망이 헛될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사람은 꿈이 있기에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선 열심히 일해 저축도 많이 해야 겠지만 우선 국내 곳곳을 도보로 여행하는 계획을 장기적으로 세워봐야 겠다.국내도 도보로 다 못 돌변서 만 이천킬로가 넘는 실크로드를 감히 넘볼수 없지 않은가!

스텝 바이 스테..한걸을씩,한걸음씩 걷다보면 어쩌면 꿈이 현실로 될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은퇴후 자신은 사회에 쓸모없는 인간이란 자괴감과 그로인한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시도했다가 걷기를 통해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지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 사회에도 학업이 부진해서,대학에 떨어져서 취업이 안되서 혹은 명퇴를 해서 자괴감과 우울증에 빠진 사람이 상당히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그런 분들에 이 책 나는 걷는다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나서 신발끈을 메고 무조건 가까운 근교로 나가서 걸어 보면 그 속에서 지금과 다른 삶의 공기를 맡게 될것이면 그 순간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맡게 될 것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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