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 살인사건 - 파일로 반스 미스터리 1
S.S. 반 다인 지음, 김민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대형 출판사는 아니지만 나름 출판 역사가 오래된 해문에선 거의 추리 소설 전문으로 책을 출판하고 있는 것 같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부 출간했고 해문Q미스터리등 추리 소설을 상당히 많이 출간하는데 해문의 경우 70년년대 말부터 추리 소설을 출판해서 지금까지 오고 있으니 동서출판사보다는 약간 뒤지지만 국내에서 굉장히 오래전부터 추리 소설을 출간했다고 생각된다.

앞서말한대로 해문에서 아가시 크리스티 전집(아마 크리스티 전집이 주력일 듯)외에도 해문 미스터리 Q시리즈와 같은 총서도 내고 있지만 모스 경감 시리즈나 파일로 번스 시리즈 그리고 코지 미스터리인 한나 스웬스 시리즈 같은 것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개인적으로 해문에서 나오는 추리 소설들을 모두는 아니지만 상당수를 구입했는데 그중 아아쉬운 것 모스 경감 시리즈가 4권에 그친것이라든가 파일로 번스 시리즈가 더 나올 듯 싶더니 판매부진때문이지 몰라도 3권만 출간되것이다.해문에서 파일로 번스 시리즈로 가든 살인사건,드래건 살인사건,카지노 살인사건을 출간했는데 그나마 국내에서 처음 번역된 책이 있어 고맙단 생각이 든다.

해문의 가든 살인사건은 80년대 중반 자유 추리 문고에서 나왔으나 절판된후 해문에서 다시 나왔는데 아마 국내에서 해문의 가든 살인사건이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책이 아닌가 싶다.

 

가든 살인사건은 어느날 익명의 전화 제보를 받고 반스가 상류층 자제들이 모여 실내 경마내기를 즐기는 가든 교수댁을 찾아가는데 거액이 걸린 마지막 경주의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한 방의 총성이 울려퍼진다.사고 현장으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시체만 있었고 가든 교수 저택의 모든 사람들이 1층 거실에 있었기에 알리바이아 확실했고 외부인의 침입도 불가능한 상황이에는데  번스는 나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반다인은 스스로 6권 이상의 추리 소설을 쓰지 못한다고 말한바 있는데 여러가지 사유로 이후 6권을 더 집필해서 모두 12권의 추리 소설을 출간했는데 추리 소설가들은 대부분 반다인의 말처럼 전기 6권이 후기 6권을 능가한다고 한다.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평가는 반다인의 작품속에서 한정해서 한말로 추리 소설 전체로 볼적에는 후기 6권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며 가든 살인사건의 경우는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을 갖는다.

반다인의 추리 소설들은 대체로 살인의 동기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바로 비숍 살인 사건이 아닌가 싶다.살인의 동기가 매우 현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비숍 살인 사건에 비해 가든 살인 사건의 살인 동기는 그나마 현실적이긴 하지만 신분 상승을 위해 살인을 하는 범인의 모습이 평범한 사람의 시각에선 잘 수긍이 안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저 역시 반다인이 추구했던 미스터리의 본질이 현실에 사건 사고에 바탕을 둔 리얼리티 중심이 아니라 그가 주장한대로 미스터리 소설은 일종의 지적게임이다. 아니 오히려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작가와 독자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페어플레이이다.”라고 말한대서 알수 있듯이 반다인은 현실의 범죄에서 유리된 독자와의 지적 게임의 수단으로 추리 소설을 썼다는 점에서 일면 이해가 간다.

그보다 가든 살인 사건에서 느끼는 문제점은 책속에서 파일로 번스는 다방면에 걸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일종의 천재인데 심리 분석을 통해서 범인의 심리를 파악하여 사건을 해결한다고 하는데 가든 살인 사건의 경우 마지막까지 사건을 해결할 물적 증거가 없어 결국 번스는 일종의 함정을 파서 범인이 함정속으로 스스로 뛰어들게 해 자멸케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반다인이 주창한 이른바 심리 분석 기법은 도아니면 모-가든 살인사건에서 범인이 함정에 빠지지 않았으면 체포 불가다-이기에 추리 소설을 자주 읽는 독자라면 잘 수긍이 안간다고 할 수 있다.

 

이 책 역시 반다인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여전히 반스는 현학적이고 잘난체하는 말을 하는데 이런 장광설이 싫다면 이 책을 읽지 말하야겠지만 명탐정은 그런 맛이 있어야 되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즐겁에 읽을 수 있지 않나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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