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4 (양장) - 공포의 계곡 셜록 홈즈 시리즈 4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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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가 왕성하게 활약하던 19세기 말,20세기 초는 추리 소설사에서는 단편 추리 소설의 황금기로 불리우는 시대였다.

도일은 스트랜드 잡지에 셜록 홈즈 시리즈를 연재하는데 셜록 홈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듯이 높자 셜록 홈즈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브라운 신부나 구석의 노인등이 모두 이때 등장하면서 단편 추리 소설의 전성기를 이룬다.

그런데 왜 이 시기에 단편 추리 소설이 전성기를 이루었냐 하면 당시 이들 추리 소설들이 실렸던 잡지가 이른바 5센트 잡지-기차 여행등에서 간단하게 읽을 거리를 제공하는 잡지-였기에 장편 소설을 연재할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코난 도일은 살아 생전 4편의 장편과 54편의 단편으로 된 셜록 홈즈 시리즈를 쓴바 있는데

대체적인 평가가 장편보다는 단편이 낫다고 하는데 아마 당시의 잡지 구조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코난 도일의 쓴 셜록 홈즈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공포의 계곡을 포함해 첫번째 장편 주홍색 연구와 두번째 장편 4인의 서명이 모두 2부 형식을 쓴다는 점이다.즉 현재에 일어난 사건을 셜록 홈즈가 해결하는 것이 1부라면 범인의 회상이 있는 것이 2부인 셈인데 사실 이들 책을 읽어본다면 1,2부가 굳이 연결될 필요가 없는 마치 그냥 두개의 중편 소설을 한데 묶어 놓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즉 홈즈가 빛을 바라는 단편 소설을 억지로 늘려 중편 소설을 만들어서 거기다 범인의 회상 부분을 또 억지로 덪 붙이다 보니 오히려 장편 소설의 매력을 잃게 만들어 버린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형식을 배제한 버스커빌 가의 개가 도일이 쓴 장편 중에 가장 짜임새가 있어 장편으로서 가장 나은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공포의 계곡은 주홍색 연구가 나온지 28년만에 버스커빌 가의 개가 나온지 13년만에 나온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1,2부 형태로 나온 것은 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인데 아무래도 도일이 장편 추리 소설 과는 잘 맞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여겨진다.

 

공포의 계곡은 주홍색 연구의 연장선과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인데  살인 현장에 간 홈즈는 사건을 해결하고 역시 범인의 회상을 그리고 있다.범인의 회상 부분 역시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궂이 덪 붙이지 않아도 될 내용이기에 아무래도 작품의 몰입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셜록 홈즈의 유일한 맞수라고 할 수 있는 모리아티 교수가 등장하지만 셜록 홈즈와 멋진 대결을 펼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잠깐 사건의 배후 조정자로 등장하고 사라지기에 그점 역시 매우 아쉽단  생각이 든다.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마지막 단편이고 그의 맞수 모리아티 교수도 등장하지만 주홍색 연구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무언가 2% 부족하단 생각을 자꾸 갖게 만든다.

그래도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마지막 장편이니 꾹 참고 읽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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