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초콜릿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75
앤소니 버클리 콕스 지음, 손정원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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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추리 소설 황금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중의 한 명인 앤소니 버클리 콕스는 추리사에 차지하는 그의 비중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단 4권으 작품만 소개되어 있는데 프랜시스 아일즈 명의의 세계 3대 도서 추리의 한권이라고 불리우는 살의,시행 착오 및 제 2의 총성과 이 책 독 초콜릿사건이다.

독 초콜릿 사건은 80년대 중반 자유 추리문고에서 소개되었다가 2002년데 동서 DMB에서 다시 재간 되었다.

 

독 초콜릿 사건의 내용은 어느 초콜렛 회사로부터 샘플로 초콜렛이 사교클럽의 한 귀족앞으로 배달되는데 그것이 마침 귀족과 함께 클럽에 있던 사람에게도 전달되고 나중에 전달자의 부인이 먹고 독살당하고 남편은 가까스로 살아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에 범죄 연구회의 회원 6명이 각자가 나름대로 조사를 통해 논리적 추리 결과를 서로에게 제시하고 검증 받으면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독 초콜릿 사건의 저자 앤소니 버클리 콕스는 종래의 추리소설에 대해서 비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추리소설의 진정한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서 다양한 고민을 한 작가인데 국내에 번역된 작품중 아마 이 책이 가장 작가가 추구했던 바에 부합되지 않나 싶다.

독 초콜릿 사건은 장편 소설이지만 단편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작품인데-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비슷한 류의 단편 소설을 장편화했다고 하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다른 장편 추리 소설들의 경우 대체로 크고 작은 몇가지 사건들이 나열되는 반면 이 책은 독 초콜릿에 의한 독살 사건 딱 하나만을 다룬다.그래서 내용으로 보면 딱 단편 소설 분량인데 작가는 여기서 역량을 발휘하여 그간 다른 추리 작가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6명의 아마추어 탐정이 하나의 사건에 대해 6가지 해결책을 제안하다는 내용으로 장편화 시킨것이다.

 

포우 이래 본격 추리 소설 황금 시대까지 대체로 작가들은 자신들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명탐정 1명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일의 셜록 홈즈,크리스티의 포와르,퀸이 앨러리 퀸,반다인의 파일로 번스등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명탐정들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독 초콜릿 사건의 저자 앤소니 버클리 콕스는 이런 패턴 즉 한명의 천재저인 명탐정이 몇가지 단서만을 가지고 단 하나의 해답을 설명하면 사건의 당사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형식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 이 책에서 저자는 단 하나의 사건에 대해 아마추어 탐정 6인 주어진 범죄 현장의 단서를 바탕으로 논리으로 추론하여 각자의 시각- 동기, 기회, 알리바이 그리고 독극물-으로 사건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서로 크로스 체크하여 그 내용을 검증시킨다.

비록 아마추어 탐정들이지만 이들 6인이 제시하는 논리적 사건 해결책 정말 읽으면 그럴싸해서 아마 사건+각 탐정의 해결책만으로 충분하 한편의 단편 소설이 나오고 독자들도 그걸 읽으면 아하 바로 이게 사건의 진상이구나 하고 무릎을 칠 정도로 뛰어나다.

실제 이 책에서 각기 사건의 진상이로 주장하는 아마추어 탐정들의 주장은 상당히 논리 정연한데 6번째 탐정이 자신을 포함한 6명의 탐정이 제시한 해결 방안을 도표로 만드는데 이걸 보면 여러 작가들이 추리 소설에 썼던 명탐정들의 추리 방법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하지만 각각의 아마추어 탐정들이 제시헸던 논리적 해결책-실제 다른 작가들의 명탐정이 사용했던 추론 방법-은 다른 탐정들에 의해 완전히 난자 당하는데 아마 저자는 여러 추리 소설에 등장하는 이른바 명탐정들의 해결책도 이처럼 똑똑한 다른 탐정들에 이해 철저히 공박당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생각은 비단 콕스만의 생각이 아니었던지  피에르 바야르는  자신의 책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에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서 회색 두뇌의 소유자 에르큘 포와르가 추리 했던 내용을 아주 철저히 논리적으로 공박한는데 이 책을 읽으면 과연 크리스티가 썼던 포와로의 추리가 맞는 걸일까하는 생각을 안가질래 안 가질 수가 없다.

앤소니 버클리 콕스는 이 책에서 재미있게도 자신의 명탐정도 철저히 뭉개놓는데 그의 대표적 명탐정이라 할수 있는 로제 셀링검도 결국 진실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6명의 아마추어 탐정중 아무도 눈길을 보내지 않았던 중년의 남자가 결국 진실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데 명탐정이라고 해서 헛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독 초콜릿 사건은 여러모로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다.6명의 아마추어 탐정들이 벌이는 논리 전개도 상당히 흥미 진진하지만 이른바 명탐정들의 추론을 꼬집는 저자의 안티 명탐정론 역시 재미있기 떄문이다.하지만 명탐정이 있어야 역시 추리 소설이 흥미롭단 생각이 드는데 이 책에서처럼 너무 명탐정이 난타당하면 추리 소설을 읽는 흥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책 내용 자체만으로 상당히 수준급의 작품인데 특히 맨 마지막의 독자의 생각을 뛰어넘은 반전은 한마디로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독 초콜릿 사건은 저자 앤소니 버클리 콕스는 도서 추리 소설 전문작가라는 편견을 확 깨준 그런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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