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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미스터리 걸작선 1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1999년에서 2000년사이에 태동 출판사에서 간행한 일본 단편추리 앤솔로지다.
이 당시는 IMF이후 어려웠던 시기라 출판계도 어려웠을텐데 무슨 생각으로 영미위주도 아닌 일본의 추리 단편집을 냈는지 참 궁금하다.지금이야 국내에서 일본 추리 소설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지만 10년전만 하더라도 일본 추리는 커녕 셜록 홈즈나 뤼팽도 제대로 번역이 안되었을 때인데 이런 기획을 했더니 상당히 앞서 나간 기획이라는 생각을 했는에 번역자를 보니 고 정태원님이라 역시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아마 정태원님이 번역한 책을 가지고 출판사를 방문해 J미스터리가 출간되지 않았나 싶다.
J미스터리 걸작선1에는 총 2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아파트의 귀부인
나체의 방
나폴레옹광
고양이의 목
광기의 계보
3억 엔의 악몽
얼굴
정사의 배경
조건반사
벽
살의
소라
무서운 선물
연습게임
우물이 있는 집
복안
사랑
산키치의 식욕
쇼윈도의 연인
범인은 누구인가
계단을 오르는 남자
J미스터리 걸작선1에 있는 단편들은 아마 발표된지 수십년이 지난 작품들이 대부분이라 현대의 시선으로 본다면 다소 식상한 느낌이 나는 것은 어쩔수 없다.하지만 아마 당시에는 참신한 아이디어 였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그런 점을 감안해서 읽는다면 나름 괜찮았단 생각이 든다.
작가 개개인의 작품이 거의 번역될 일이 없었으므로-뭐 지금이야 일본 추리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이 책이 나올 당시만 해도 셜록홈즈나 뤼팽의 완역 출간은 꿈도 못꾸던 때임을 감안하자- 이 책의 출간 당시에는 아마 이처럼 많은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거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J미스터리 걸작선1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책 제목이 J미스터리 걸작선임에도 불구하고 미스터리 같지 않은 단편들이 몇 편 있다는 점이다.예를 들면 고양이의 목,사랑,계단을 오르는 남자등은 SF소설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품이고 소라나 산키치의 식욕 같은 단편들도 추리 소설로 보기는 좀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몇 개 흥미로운 단편이 있는데 복안은 국내 영화 페이스와 상당히 비슷한데 아마 시나리오 작가가 복안을 보고 썼지 않았나 생각되며 국내의 몇몇 단편집에서 소개되었던 아토다 다카시의 나폴레옹 광,쇼트 쇼트의 창시자로 알려진 호시 싱이치의 나체의 방등이 상당히 재미있었다고 생각된다.
J미스터리 걸작선은 이미 절판되었기에 일반 서점에서 구할 수는 없는데 혹 헌책방에서 본다면 사서 읽어봐도 무척 재미있게 읽을거라 여겨진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