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2
앤소니 버클리 콕스 지음, 황종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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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착오의 저자 앤소니 버클리 콕스는 본격 추리 소설 황금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중의 한 명으로 종래의 추리소설에 대해서 비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추리소설의 진정한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시행 착오-ㅎㅎ 소설 제목도 시행 착오가 있는데-를 반복한 이색적인 작가이다.

앤소니 버클리 콕스는 프랜시스 아일즈라는 필명으로 활약했는데 아일즈 명의이 대표작으로는 세계 3대 도서 추리라고 불리우는 살의란 작품이 있다.

 

시행 착오는 일반 추리 소설과는 약간 성격을 달리하는데 런던 리뷰지에 글을 기고하는 주년의 평론가 토드헌터는 어느날 주치의로부터 동맥이상으로 몇 달 못산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얼마 남지 않는 시간을 가장 값지게 사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타인을 위해 사회에 해가 되는 인물을 영원히 격리(?)시키도록 결심하고 인기 소설가를 유혹하여 파탄시킨 여배우를 살인하자만 경찰은 소설가의 사위 파머를 체포하고 사형선고를 내리자 토드헌터는 파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자기 자신을 고발하여 재판정에 서게 된다는 내용이다.

 

시행착오는 살의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도서 추리 소설로 볼수 있는데 독자들은 사회를 위해 살인을 한 사람이 토드 헌터임을 잘 알고 있다.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도서 추리와 동일한데 작가가 추리 소설의 진정한 재미를 위해 여러 차례 시행 착오(?)를 거쳤다고 말한것처럼 앤소니 버클리 콕스는 자신의 도서 추리 걸작 살의가 자신의 욕망과 이익을 위해 완전 범죄를 저지르는 시골의사의 비뚤어지고 추악한 내면을 심리적으로 날카롭게 분석하며 그리고 있다면 이 책 시행 착오는 그와 반대로 사회 악을 처단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억울한 사람이 살인범으로 몰리자 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의 범죄를 증명하려고 동분서주하는 이타적 인물이라고 할수 있는 토드 헌터의 모습을 매우 유머스럽게 그리고 있다.

필명을 다르지만 동일한 작가가 쓴 살의와 시행 착오는 서로 비슷한 서사 구조지만 시행 착오가 훨씬 더 유머스러운데 그 이유는 처음에 앤소니 버클리 콕스가 유머 잡지〈펀치〉에 소설을 기고한것에서 알수 있듯이 원래는 유머 작가로서 활약하고 있있기 때문이데 그래선지 시행 착오에서도 독특한 야유와 유머 정신에 가득 차 있다.

 

시행 착오는 도서 추리로 시작했다가 법정에서의 치열한 법리 논쟁을 벌리는 법정 스릴러의 성격도 함께 갖고 있는데 유머와 추리가 함께 잘 어울려지 수준 높은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독 쵸콜렛 사건을 읽어본 분들이라면 잘아는 등장인물도 이 책에 등장하는데 그가 누군지 알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한 재미라 여겨진다.

한 작가의 두 작품 살의와 시행 착오를 번갈아 가며 읽어보는것도 상당히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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