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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애브너의 지혜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36
멜빌 데이비슨 포스트 지음, 김우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엉클 애브너를 창조한 멜빌 데이비슨 포스트는 홈스와 그 라이벌들이 활약했던 단편 추리 소설 황금기의 주요 작가중 한명으로 미국 추리소설계에 있어 추리소설의 아버지 에드거 알란 포오와 본격 황금 시대의 선구자 S.S 반다인의 사이를 잇는 위대한 작가로 평가 되고 있는 인물이다.
이 시대의 많은 작가들이 그러하듯 포스트 역시 부친의 영향으로 법조계에 들어가서 형사 변호사로서 정력적으로 활약하는데 평소부터의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서 법률가로서의 일을 하면서 집필을 하기 시작하는데 1896년 자신의 법률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법의 헛점을 이용하던 악덕 변호사 메이슨을 주인공으로 하는 7편의 단편 작품을 발표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그러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달래려고 유럽여행을 다녀온후 이번은 메이슨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개척 시대 당시를 배경으로 성서를 애독하고 신의 정의를 엄격할 정도로 믿는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니 바로 엉클 애브너 시리즈다.
동서 DMB에 출간한 엉클 애브너의 지혜는 역시 70년대 동서 추리 문고를 그대로 재간한 작품으로 모두 1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도움도프 살인사건
손자국
하느님의 사자
하느님의 하시는 일
보물찾기
죽은사람의 집
황혼의 괴사건
개척시대
제 10계
황금십자가
마녀와 그 부하
금화
지프라가 인형
하느님의 섭리
콘도로의 눈
피의 희생
양녀
나보테의 포도원
멜빈 데이비슨 포스트가 창조한 엉클 애브너는 미국의 개척 시대인 19세기 초,제3대 제퍼슨 대통령의 시대를 배경으로 활약하는 명탐정으로 영국으로부터 독립한지 얼마 안되서 소 도둑이나 무법자가 횡행하고 린치가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는 난폭한 개척지에서 언제나 성서를 애독하며,하나님의 섭리와 민주주의를 완고할 정도로 계속 주장하는 인물로 성서속 솔로몬과 같이 날카로운 지혜를 구사하면서추리를 해서 사건속의 범인을 알아내는 인물이다.
홈즈의 라이벌중 한명답게 역시 책속에는 왓슨역이 등장하는데 특이하게 화자는 애브너의 동생인 루퍼트의 아들 즉 애브너의 조카인 마틴 소년이다.
이 시기 단편 추리 소설들은 역시 영국이 많이 발전했는데 엉클 애브너의 경우 미국의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교도적인 주인공이 등장하였기에 미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으며 제26대 미국 대통령 시오도르 루즈벨트도 상당한 애독자 였다고 한다.
엉클 애브너의 지혜속의 각 단편들은 당시에는 매우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단편들이 많은데 특히 대표작인 도움도프 살인사건에 등장하는 살인 트릭은 그 당시에는 매우 획기적인 것으로 이 트릭은 지금이야 너무 많이 이용되어서 현재 독자들에게는 매우 낯익은 것이 되었지만 지금도 추리 문제 형식의 책에서는 빠지지않고 변행되어 등장하는 매우 유명한 트릭이다.
엉클 애브너 시리즈는 홈즈로 대표되는 영국의 단편 추리 소설가는 약간 차별적인 면을 보이는데 사건을 해결한뒤 법의 심판에 맞기기 보다는 신의 사도로서 애브너가 범인을 처벌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건 아무래도 애브너가 활동하던 시기가 19세기 초반 미국이 막 독립하던 개척 시대였기에 그랬을 거라고 이해는 가지만 하느님을 대행해서 엉클 애브너가 범죄자를 심판하는 모습은 현재 입장에선 매우 광신도적인 모습이어서 다소 껄그러운데 같은 하느님의 사도인 브라운 신부가 범인에 대서 유화적인 것과 비교해선 매우 엄하단 생각이 든다.
이점은 앞서 말한대로 엉클 애브너가 활약하던 시기가 미국의 법 쳬계가 아직 확립되지 않았던 개척시대란 점도 들수 있지만 이 소설이 나왔던 1910년대 미국 역시 아주 엄격한 청교도적 기독교관이 미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긍이 간다고 여겨진다.
엉클 애브너는 당시 홈즈이 맹활약을 저지하려던 여러 라이벌들 중 한명이지만 영국이 아닌 미국을 대표하는 탐정이었다는 점과 지금 읽어도 여전히 흥미있고 재미있는 시리즈란 점에서 고전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애독자라면 필히 읽어야될 책이 아닌가 싶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