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요리 동서 미스터리 북스 35
스탠리 엘린 지음, 황종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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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에 대한 편견중의 하나가 피가 낭자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인데 물론 추리 소설이 대부분이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살인 사건 하나 없는 유머스러운 추리 소설도 있고 코지 미스터리처럼 살인 있더라도 뭐랄까 상당히 밝은 분위기의 추리 소설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특히 코지 미스터의 경우 주 독자층이 여성이다보니 대체로 소설 소재중에 음식이나 음료등과 연관된 제목이 많은 편이다.음식이나 음료가 추리 소설과 과연 맞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추리 소설의 오랜 주제중의 하나인 독살역시 대부분 입으로 독을 먹는 것이며,탐정중에는 미식가 탐정도 다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탐정이 바로 네로 울프이다.그리고 아아 먹는 것을 너무 밝히는 대식가 탐정도 등장하는 일본 만화 식탐정이 그 대표적 예다.

 

이처럼 음식은 추리 소설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데 개인적으로 음식과 관련된 추리 소설중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은 바로 스탠리 엘런의 특별 요리가 아닌가 싶다

동서 DMB에서 나온 스탠리 엘런의 특별요리는 장편같아 보이지만 단편집으로 책 속의 특별요리란 제목의 단편이 단편집의 이름으로 사용되었다.

 

특별요리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크리스마스 이브의 흉사

애플비 씨의 질서정연한 세계

호적수

너와 똑같다

벽 너머의 목격자

파티의 밤

전용열차

결단을 내릴 때

 

오터모올 씨의 손 - 토머스 버크

 

스탠리 엘런의 단편들은 뭐랄까 상당히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물론 이 작품이 대략 1940년대 정도에 발표된 작품이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야기들 자체가 그리 자극적이지 않않아 그런 것 같다.

사실 스탠리 엘런의 특별 요리속에 있는 단편들은 기존의 다른 작가들의 추리 소설과는 약간 궤를 달리하기에 딱 꼬집어서 추리 소설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뭐하단 생각이 든다.

사건이 발생하고 논리적인 추리를 통해 범인을 밝히는 일반적인 과정의 추리소설에 비해서 그의 작품은 극적의 추리도 없고 단편 소설을 다 읽어도 딱 부러지는 결말이 아닌 독자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충분히 남겨주기에 과연 이 단편들은 추리 소설의 범주에 넣어야 되나 하나하고 고민이 되는데 순문학이라고 해도 그닥 별 무리가 없단 생각이 든다.

단편 특별 요리의 경우에도 비밀리에 운영되는 회원제 클럽 식당에 아무떄나 먹을수 없는 특별 요리가 나오는데 아밀스턴 양으로 만든 특별요리는 정말 먹는 사람을 황홀경으로 빠져들게 만들다고 한다.뭐 그냥 맛있는 음식과 관련된 단편 같은 생각이 들지만 다 읽고 나면 과연 특별요리의 재료가 아밀스턴 양일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소름이 쫙 끼침을 느낄수 있다.

특별 요리 덕분에 금단의 팬더와 같은 추리 소설이 생겨난 것 같은데 너무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독자들을 소름끼치게 만드는 특별 요리는 정말 특별한 사건이 없으면서도 단편 추리 소설이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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