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1 - 모음 편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 1
최승호 시, 윤정주 그림 / 비룡소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마루바닥을 뒹글면서 굴러가던 아이들이 무릎을 기기시작하고 드디어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마음이 조급해 지기 시작하면서 유아 지능 발달을 위한 책이라든가 장난감을 사주면서 아이들의 지능 개발에 온갖 정성을 쏟게 됩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인 5세(음 잘 몰랐는데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선지 유치원도 5~7세까지 3년간을 다닌다고 하는군요.예전에는 유치원도 안가고 동네 골목길에서 뛰어놀다 학교를 간 분들도 많으시다고 하는데 말이죠)쯤 되면은 더욱 더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아니 옆집 철수는 벌써 한글을 다 떼었다는데 우리 아이는……그런 마음에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거나(요즘 유아 교육이론중 하나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게 하려면 어려서부터 부모들이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들이 그걸 듣는 습관을 들려주라고 합니다),아니면 선생님들을 모셔서 한글 공부를 배우게 하더군요.
사실 이게 옳은지는 모르게지만 제가 아는 분중에 고등학교 선생님이 계셨는데 아이들은 유치원 시절에는 활달하게 놀다가 한글은 초등학교 들어가면 깨치는 것이 많다는 지론을 가지셔서 그분 아이가 한글을 모른채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가 지진아 취급을 받으며 또래사이에서 놀림감이 되어 결국 1년을 쉬었다고 하니 엄마들의 불안한 마음이 이해가 가긴 합니다.

몇 년전 이야기인데 제 친척 조카애들중에서 엄마가 한글을 가르켜줄라고 해도 공부하기 싫다는 아이가 있었죠.엄마는 아이에게 여러 그림책을 사주면서 한글 공부를 시킬려고 했지만 ㅎㅎ 어디 아이가 엄마뜻대로만 되나요.
저도 친척분의 고민을 듣고 어디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한글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 있나 찾아보다가 서점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인데 시는 그림책이나 동화책과 같은 산문과 달리 주변 생활이나 자연 사회의 여러 현상에서 느낀 감동 및 생각을 운율을 띄고 간결학 나타내서 아이들도 쉽게 그 리듬을 맞출수가 있단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1은 7세 이전의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두꺼운 책입니다.이시기 아이들이 읽거나 보는 책들이 아무리 많아봐야 30페이지를 넘지 않는 것을 생각한다면 190페이지나 되는 이 책을 아이들이 과연 볼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가긴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어린이들이 재미있고 즐겁게 우리말을 배울 수 있도록 각운을 맞춰 운율을 최대한 살린 동시 84편이 실려 있습니다.
1권에는 ㅏ ㅓ ㅗ ㅜ ㅡ ㅣ 총 6개의 모음이 나오는데 각 모음별로 왼편에는 커다랗게 해당 운이 나오고 오른편에는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시가 나와 호흡 조절을 하면서 긑까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책 왼편에 커다랗게 해당 운이 나오면 오른편에는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시가 나오는데 시의 내용 자체가 재미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시속에 해당 단어가 계속 반복되서 운율을 타고 엄마와 아이가 읽으면 어느새 단어를 이해하는 구조더군요.

예를 들면 1권 ㅏ 모음에 사자란 시가 있습니다.

<사 자>
사자사자
서커스 사자
마술사 엉덩이를 왜 물었어?
엉덩이가 사과니?
엉덩이가 사탕이야?
사자사자
마술사 엉덩이를 왜 물었어?


ㅎㅎ 어떤가요? 어른들이 보기에는 좀 유치해 보일지 모르지만 조카애는 상당히 재미있어 하면서 보더군요.
솔직히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두꺼운 책이라 곧 책을 집어던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재미나게 구성된 동시들과 이쁜 삽화들이 아이의 마음에 들었는지 지루해하지 않고 집중해서 잘 보는 것 같더군요.

이 책의 장점은 아이에게 아름다운 시의 운율을 느끼게 해주면서 반복되는 글자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글을 가르키는 일석 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위에서 보듯이 사자라는 제목이 있으면 시에는 사자란 단어가 아주 재미있는 내용속에서 계속적으로 반복되서 나와 아이가 사자란 글자를 자연스럽게 익힐수 있게 되지요.
그리고 이 책의 시들에 나오는 제목들에는 동물과 식물등 아이들이 익히 아는 친근한 단어들이 나옵니다.하지만 그 중에는 엄마들도 잘 알지 못하는 저어새/투구벌레/스라소니/고니/지네/날치/티티새/등이 나와 엄마와 아이가 새로운 동식물에 대해 공부할수 있는 기회도 주는 것 갈습니다.
아마 엄마와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시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과 함께 새로운 동식물등에 대한 흥미와 더불어 상상력도 풍부해 질거란 생각이 듭니다.그러면서 자연스레 한글까지 익힐수 있으니 아이들 한글 교육 교재로는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ㅎㅎ 물론 다른 좋은 교재도 많겠지만 제가 잘 보질 못해서 …^^;;;;;;)

물론 제 친척 조카도 한글을 다 뗐는데 엄마는 자식이 똑똑해서 그렇다고 마구 자랑하시지만 아마 이 책의 도움이 상당히 컸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은 현재 모두 5권까지 간행되었는데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히게 하려는 부모님들한테 적극 권해드리고 싶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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