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설명한 대로 페이퍼 하우스는 추리 SF란 국내에서 이른바 B급 출판물을 발행하겠다고 덤벼든 신생 출판사이다.
페이퍼 하우스에선 고전 추리 걸작선이란 타이틀로 르루주 사건과 주홍색 연구를 출간했지만 이외에도 김내성의 작품과 몇가지 추리소설을 간행중이다.

김내성 추리 걸작선
마인
연문기담(추리편)
백사도(괴담편)


마인은 류블란 탐정이 등장하는 한국 최초의 본격 장편 추리소설로 출판사의 설명에 의하면
시중을 떠돌아다니는 발췌본이나 왜곡본이 아닌 1939년 초판본 원형을 엄격한 고증과 충실한 교정을 거쳐 온전히 복원했다고 한다.
《마인》은 1939년 2월에서 10월 사이 조선일보에 연재된 장편 추리소설로, 김내성의 대표작이자 한국 추리소설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되었다. 같은 해 12월에 단행본으로 출간된 뒤 불과 5년 만에 18판을 돌파했으며, 해방 후 1948년에 19판으로 복간된 후 한국전쟁 직후에는 30판을 넘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끈 소설이었다.
《마인》은 출간된 지 자그마치 7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온갖 소설이 사방에 가득 찬 지금 펼쳐 읽어도 전혀 그 세월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탄탄한 짜임새와 뛰어난 구성을 자랑하고 있다. 더불어 1930년대 당시의 경성 모습과 당시 사람들의 문화와 유행 등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역사적인 사료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마인》은 비록 현재 시중에 발췌본이 나와 있긴 하지만, 추리소설 특유의 복선과 반전이 많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에 작가가 의도한 구성 자체가 일그러져 있다. 따라서 읽는 재미가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에 독자들이 주인공 “유불란” 및 등장인물들의 짜릿한 활약과 인간적인 고뇌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면, 한국 추리소설이란 애초에 희망이 없었을 것이라는 편견을 갖게 될 것이다.
판타스틱에서는 이 작품의 진정한 재미와 의의를 독자와 함께 하기 위하여 대구대 정혜영 교수의 해설을 비롯한 여러 권위자의 엄격한 조언과 고증을 거쳐 초판본 당시의 모습을 충실해 재현했다. 이 작업으로 한국 추리소설계의 맥이 다시금 이어지길 바란다(출판사 서평중에서).

김내성의 추리 단편집인 연문기담에는 김내성의 데뷰작인 타원형 거울외에 그의 대표적인 추리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고 백사도에선 에도가와 란포의 영향을 받은 듯한 괴기한 단편들과 도일의 셜록 홈즈 몇 작품이 번안 수록되어 있어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히 구매해야 될 가치가 있는 책들이라고 생각된다.

출판사에서 김내성의 추리 소설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고 하는데 이미 블로그에 글을 올린것처럼 40년대 김내성의 유블란이 활약하는 추리 소설들은 어찌보면 친일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어서 해방이후 재간된바 없기에 페이퍼 하우스에서 과연 추가 작품들을 발행할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해 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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