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누가 추리 소설을 가장 먼저 썼냐는 논란은 아직까지고 여러 가지 이론이 분분하지만 한국 추리 소설의 비조라고 한다면 아마 백이면 백 김내성 작가를 손꼽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김내성에 대한 알리단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와세다대학교 문과를 수료하고, 동 대학교 독문과에서 공부하는 한편 일본의 추리소설 대가인 에도가와 란포에게 사사를 받는다. 그 후 1935년 일본의 탐정소설 전문지인 「프로필」에 일문으로 된 탐정소설 <타원형의 거울>을, 「모던 일본」에 <연문기담(戀文綺譚)>을 발표하면서 탐정소설가로 인정받게 된다. 한때 변호사가 되기 위해 체계적인 사고를 요하는 법률 공부에 몰두했던 것이, 탐정소설가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 듯하다.
1936년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귀국하여,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한다. 「조선일보」에 <가상범인(假想犯人)>과 <마인>, 「소년」에 <백가면(白假面)> 등의 소설을, <사상의 장미> 서문으로 <연역적 추리와 귀납적 추리> 등의 비평을 발표한다. 또한 아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 시리즈를 번안한 <심야의 공포>, 모리스 르블랑의 <기암성>을 번안한 <괴암성>,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1802∼1870)의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번안한 <진주탑> 등을 출간한다.
이들 작품으로 우리나라 유일의 탐정소설가 내지 탐정소설 전문가로서의 지위를 확보한다. 그러나 탐정소설이 독자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지만, 인간미와 예술적 면모를 발견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적 특성을 적용한 작품을 발표한다. <이단자의 사랑>, <시류리>, <백사도>, <복수귀> 등이 그것이지만, 이들 작품으로도 인간미를 고양시킬 수 없음을 자인하고 탐정소설을 쓰지 않기로 결심한다.
대신 <통속문학과 본격문학>이라는 평론에서도 밝혔듯이 독자들이 손쉽게 읽을 수 있는 문학, 독자들의 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문학 작품을 창작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통속성과 대중성은 엄밀히 구별하여, 통속성을 배척하는 반면 대중성은 소설적인 문학성으로서 중요시한다. 이런 입장의 변화에 따라 광복이 되자 여성문제를 다룬 <행복의 위치>와 애정문제 및 인생문제를 다룬 <민족과 책임>, <인생안내>, <유곡지> 등을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청춘의 생리를 묘사'한 <청춘극장>, 6•25 전쟁 중의 혼란스런 사회상과 애정문제를 그린 <인생화보>, 그리고 남녀 간의 순수한 애정과 욕망을 그린 <애인> 등을 창작한다. 이들 소설은 사건구조의 치밀성과 인생문제를 대중적 관점에서 이끌어가는 탁월한 솜씨를 보여준다. 후기 소설의 성과는 탐정소설 양식과는 구별되는 듯하지만 초기 탐정소설의 기법을 차용한 결과다. <실락원의 별>은 1956년 6월부터 1957년 2월까지 <경향신문>에 연재되었던 그의 마지막 장편소설로 사랑하는 사람을 좇는 의지와 거기에서 오는 윤리적 파탄을 묘사한 것으로 애정의 모럴을 주제로 삼고 있다.
이 밖에 어린이물로 <황금굴>, <쌍무지개 뜨는 언덕>, <도깨비감투> 등을 발표하여 어린이들에게 먼 나라에 대한 동경과 꿈을 키워주기도 했다. 그의 작품 활동을 높이 인정해 1957년 경향신문사에서 '내성문학상'을 제정하여, 정한숙, 박경리에게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위 약력에서 볼수 있듯이 김내성은 해방전 일제 시대에는 추리 소설을 주로 썼으나 해방이후에는 추리 소설을 접고 대중 소설을 쓰면서 많은 인기를 얻게 됩니다.
추리 소설 애독자로 김내성의 추리 소설 절필은 매우 아쉬운데 김내성 이후 추리 소설다운 추리 소설이 몇십년간 명맥이 끊기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죠.(물론 70년대 김성종작가가 출현하지만 그의 작품은 굉자한 하드 보일드로 호불호가 갈리는편입니다)
김내성의 추리 소설은 장편 추리소설인 마인 한권만 소개되었다고 이후 페이퍼 하우스에
단편집인 연문기담,백사도를 소개하지요.
근데 김내성의 추리 소설을 출판한 페이퍼 하우스에서 추가로 김내성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
이라고 하는군요.출판사에선 다른 김내성의 추리 소설들을 발굴하기 위해 모 대학 교수에게 그 일을 위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인 이후 김내성의 작품을 과연 국내에 재 출간할수 있을지 재 출간하더라도 판매가 될지 궁금해 집니다.사실 김내성은 마인 이후에도 마인에 등장하는 유불란을 주인공으로 하는 추리 소설들을 몇편 더 발표했습니다.
1942년 태평양 전쟁당시에 쓰여진 태풍과 매국노란 작품인데 모두 유불란이 활약하는 스파이 소설이지만 유불란이 일본 제국주의를 위해 활약하는 내용이지요.자세한 내용은 요 아래를 참조..
명탐정의 이런 변신은 처음이야!!!
위 약력에선 김내성이 인간미를 고양시킬 수 없음을 자인하고 탐정소설을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했지만 실제는 해방이후 많은 이들이 유불란이 일본 제국주의를 위해서 활약한 것을 알고 있기에(김내성으론 아마 친일 논란에 휩싸일수 있었겠죠),어쩔수 없이 유불란이 활약하는 추리소설을 쓰지 않고 대중 소설로 방향을 바꾼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그렇기에 유불란이 활약하는 마인은 해방이후 50년대와 60~70년대에도 간간히 출판되었지만 같은 인물이 나오는 태풍과 매국노란 작품은 다시 재간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페이퍼 하우스 담당자에겐 이런 이유로 김내성의 다른 추리 소설을 찾기 힘들것이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만 저 역시도 김내성의 다른 작품이 다시 재간되길 희망하는데 페이퍼 하우스 측에서 김내성의 다른 작품을 찾고자 한다면 국내보다는 오히려 일본쪽을 뒤지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