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열린책들 세계문학 46
존 르 카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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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현대 스파이 소설의 대부 존 르 카레를 유명하게 해준 작품으로 앞서 리뷰한 사자에게 걸려온 전화의 후일담으로 사자에서 온 전화를 읽어봐야 이 소설에서 나오는 몇몇 에피소드를 보다 쉽게 이해해줄 수 있다.

이 책은 1963년에 출판되었으니 근 50년전에 출판된 책으로 당시의 스파이 소설로는 그 유명한 007시리즈가 있었는데 이 책이 다소 첩보원들의 세계를 로맨틱하게 그렸다면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는 당시 양대 진영이었던 서구와 동구의 비정한 스파이 현실을 정말 리얼하게 묘사했다는 것이 커다란 차이점으로 이 리얼함이 그를 스파이 소설을 쓰는 장르 작가가 아닌 본격 문학 작가로 대우받게 했다.
소설속의 리얼한 스파이들의 모습은 마치 이언 플레밍이 첩보 요원이었던 것처럼 르 카레를 실제 첩보원이 아니었냐 하는 의문을 독자들에게 주었는데 실제 2000년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르 카레는 〈나는 제임스 본드가 아니다〉라며 극구 부인해 왔던 과거를 밝히면서 실제 그는 베를린에 파견되어 영국의 스파이로 활동했으며 당시의 경험은 일부 작품의 집필에 영감을 주었다고 고백함으로써 독자들의 의문을 해소해 주었다.

책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1960년대의 독일 베를린, 영국 정보부 요원 리머스가 책임지던 독일 첩보망이 동독 정보부의 실권자, 문트라에 의해 전멸당하자 '관리관'은 리머스에게 이 기회를 역으로 이용해 문트를 제거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제안하고 리머스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피폐해진 모습을 가장해, 적의 스파이가 자신에게 접근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그사이 리즈라는 영국 공산당원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어느 날 자신에게 접근해 온 소련의 스파이에게, 리머스는 돈을 받고 정보를 제공하는 척하며 그들을 교란시킬 조작된 이야기를 흘리면서 작전을 이행하면서 적을 괴멸시킨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이미 나온지 50년이 지났기고 그 처럼 치열하게 싸웠던 동구 공산주의는 이미 몰락했기에 현대에 이 책을 접하는 젊은 독자들의 시선에서 볼때는 아마도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고 좀 지루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어쩌면 일반인들은 도저히 알 수 없었던 스파이 세계의 어두운 뒷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기에 가치가 높다고 생각되는데 현대의 스파이 역시 좀더 첨단 기술을 사용할 뿐 그 본질은 같다는 생각이다.

각종 상을 휩쓴 명작인 추운 나라에서 돌아오 스파이는 현실적 스파이물의 원조로 지금도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하지만 지루한 것을 못참고 스피디한 것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읽을 때 좀 지루하다는 생각을 가질것이 틀림 없기에 좀 비추한다.

Good:현실적 스파이 소설의 시조
Bad:50년전의 냉전 이야기로 현재 시점에선 현실감이 떨어진다
Me:그래도 르 카레의 소설이 좋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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