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손톱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빌 밸린저의 이와 손톱은 80년대 자유 추리 문고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당시 셜록 홈즈나 앨러리 퀸등에 빠져있던 나는 이와 손톱을 읽고 전율을 금할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이미 오래전에 절판된 책이기에 이 책을 본 분은 많지 않았을 터인데 북스피어에서 다시 이 전설적인 책을 재간해 주었다.역시 다시 읽어보니 오래전에 느꼈던 감정이 다시 느껴진다.

책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서커스단과 함께 이동하며 그럭저럭 생계를 이어가던 주인공 루의 앞에 한 아가씨가 나타나는데 루는 아가씨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지만 행복한 생활도 잠시. 아내는 의문의 추락사를 당하고, 루는 그것이 타살임을 직감한다. 그때부터 루는 마술사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범인을 쫓기 시작하고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절묘한 복수를 해낸다는 내용이다.

이와 손톱은 교차 편집을 통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강한 서스펜스와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특히 루와 범인을 교차 편집하고 드디어 마지막에서 만나게 하는 장면-아내를 살해한 범인은 루에게 철저한 복수를 당하고 감옥에 갇히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을 함정에 빠드린 사람이 누군지와 동기를 몰라 괴로워 한다-은 그 동안 어는 추리 작가에서도 보지 못한 신선한 충격을 주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느낀 이런 서스펜스와 긴장감은 굳이 비교하자면 환상의 여인이나 새벽의 데드라인의 아이리쉬에게서나 느낄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마술사 루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첫째, 그는 살인범에게 복수했다.둘째, 그는 살인을 실행했다.셋째, 그는 그 과정에서 살해당했다는 글귀가 나오는데 솔직히 무슨 말인가 싶지만 이와 손톱을 다 읽다보면 정말 이 말이 정답이구나 하는 생각을 같게 할 정도다.
앞서 말한대로 이와 손톱은 루라는 마술사가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는 서스펜스 복수극의 여정을 보여주면서 다른 한편에선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인물을 죽였다는 살인 용의자의 법정 공방을 다루고 있다.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두 사건은 책 속의 이야기가 진행되감에 따라 서서히 하나로 엮어지며 만나게 되는데 그 부분이 독자들을 깜작 놀라게 만든다.
마치 아이리쉬의 작품을 읽는 듯한 긴박감과 함께 페리 메이슨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법정고방- 사체도 없고, 증거라고는 치아와 손가락뿐임에도 살인 사건으로 한 남자를 기소한 검사. 온갖 정황 증거와 증언들로 살인을 증명하려는 검사에 맞서 사건을 무효화시키려는 변호인의 공방은 마치 한편의 법정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다.


책속에 워낙 대단한 반전이 숨어있기에 미국에서 출판당시 결말 부분은 봉인이 되어있었다고 한다.만약 봉인되는 부분까지 읽고 흥미가 없다는 독자가 있다면 반품을 받아준다고 하니 얼마나 책에 대해 자신이 있었는지를 알게 해준다.

요즘 많은 일본 추리 소설들이 국내에 번역되지만 솔직히 이 작품을 능가하는 작품이 과연 몇 개나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한마다로 서스펜스와 법정 추리 그리고 CSI 드라마를 한번에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으로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듯이 읽어야 될 작품이 아닌가 싶다.

Good:유주얼 써스펙트가 연상되는 강렬한 반전이 있는 서스펜스와 법정 추리의 결합물
Bad:글쎄 뭘까??
Me:국내에 번역된 빌 밸린저의 추리소설은 다 사모았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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