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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관의 살인 ㅣ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8월
평점 :
앞서 리뷰한대로 일본 신 본격 추리 소설을 태동 시킨 아야츠지 유키토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독특한 건축물인 관을 소재로 해서 십각관 살인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수차관,미로관,인형관 살인 사건을 발표한다.
그리고 다섯번 째 작품인 시계관의 살인을 발표하는데 작가 스스로 1기 관시리즈를 마무리 한다는 말처럼 앞선 4편이 관시리즈가 대략 250페이지 안쪽이었다면 시계관은 거의 6백 페이지에 육박하는 장편이 되었다.
시계관의 살인을 간단히 요약하면 십각관의 참극이 벌어진 지 3년 후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희담사라는 출판사에 근무하고 있던 가와미나미는 도쿄에서 시마다와 재회한다. 가와미나미는 출판사의 업무차 108개의 시계들로 가득 찬 시계 모양의 건물에 사흘 동안 아홉 명이 갇히게 되고,차례로 죽어나가는 연쇄살인이 시작된다는 내용이다.
시계관 살인 역시 천재 건축가인 나카무라 세이지가 설계한 기묘한 형태의 건물인 시계관이 등장하는데 시계관은 시계 모양의 건축물과 더불어 내부에 108개의 시계가 있어서 그 안에 들어간 사람들에게 상당히 기괴한 느낌을 줌과 동시에 외부와 차단된 공간안에서 왜곡된 시간속에 벌어진 연쇄 살인이 그안에 있는 사람들을 더욱 더 공포스럽게 한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는 본격 추리 소설이라고 부르기에는 사실 어폐가 있는 트릭이 있는데 작가가 워낙 소설 초기부터 당당하게 이를 선언하고 써왔기에 많은 독자들이 이 시리즈의 특징인양 용인하고 있지만 본격 추리 소설의 독자에게 좀 부당하게 여길 수 있는 부부분 상존한 것이 사실이다.
비록 시계관에서도 언페어한 트릭이 여전히 상존하지만 작가는 이를 상쇄할 놀라운 트릭을 만드는데 기존의 관 시리즈에서 보지 못한 기발함이 있다고 생각되면서 기괴함을 주는 내용 전개와 세심한 완급조절, 치밀한 구성과 드라마틱한 결말은 이 작품이 작가가 말한대로 1차시리즈의 대미를 완성하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관에 상존하는 언페어한 트릭과 항상 건물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살인이 일어나는 곳과 외부라는 이중적 구조는 이 시리즈의 특징임과 동시에 독자들을 지루하게 만드는 단점이란 생각이 든다.그러다 보니 암흑관에서 아주 엉뚱한 시도를 하게 된다.
뭐 이런 단점에도 여전히 관 시리즈는 무척 재미있는 작품이다.한가지 아쉬운 점은 작가가 암흑관에서 진을 뺏는지 더 이상 관시리즈에 대한 소식이 없다는 점일 것이다.
본격 추리에 흥미를 가진 독자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
Good:시간과 관련된 독창적인 트릭
Bad:항상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 패턴
Me:관 시리즈 7권을 다 구매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