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라마구라 - 상
유메노 큐사쿠 지음, 이동민 옮김 / 크롭써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어떤 분이 요즘 너무 어려운 책만 읽어서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하시기에 머리좀 휴식하실 겸 가벼운 마음으로 추리 소설을 읽으리사고 권해드렸더니 추리 소설은 너무 가벼워서 읽을 마음이 없다고 한다.
한국의 많은 지식인들이 이처럼 추리 소설에 대해 약간의 편견을 가지시는 것 같은데 아마도 자신보다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추리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 다는 것이 자신의 격을 낮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런 분들에게 S.S 반다인을 소개해 주고 싶은데 본명이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Willard Huntington Wright)인 반다인은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후, 미술과 문예, 음악 비평가와 편집자로 활약하다가 신경쇠약에 걸려 병원에 입원후 의사의 만류로 가벼운 책인 추리 소설을 2천권을 읽은후 파일로 번스 시리즈를 쓴 사람이다.

사실 추리 소설이란 심오한 지적 탐구를 하고자 쓴 어려운 인문 과학 서적이 아니다.
오히려 일상에 지친 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책이므로 약간의 지적 탐구력만이 필요한 가벼운 책인 것은 맞다보니 독자들이 맘 편히 쉽게 읽을 수 있게 하다보니 가벼운 책으로 종종 오인 받기 쉽상으로 게다가 추리 소설은 책의 성격상 쉽게 읽혀지고 게다가 주된 목표가 범인 찾기와 범행동기 및 범행 방법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보니 보통은 한번 보고는 다시 안 읽게 되는 편이다 보니 편견이 자꾸 쌓이는 것 같다.

이처럼 추리 소설의 경우는 보통 한번 읽으면 그 내용을 쉽게 머릿속에 기억하므로 웬만큼 복잡한 트릭이나 명작이 아니면 보통 2~3번 이상 읽기기 쉽지 않은데 추리 소설중에서도 웬만한해서 독파하기 힘든 책이 사실 몇권이 있기는 하다.
서구의 책중에서 현학적 탐정으로 유명한 파일로 밴스 시리즈가 있다면 일본의 책중에선 보통 일본 추리 소설의 3대 기서 혹은 괴서라고 불리우는 책들이다.

일본 추리 소설의 3대 괴서는 흔히 오구리 무시타로의 흑사관 살인사건,유메노 큐사쿠의 도구라마구라,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공물을 꼽는데 개인적으로 흑사관 살인사건을 읽었지만 참 읽기가 힘들고 다 읽은 후에도 내용의 연결이 쉽게 되지 않는 책이다.
하지만 흑사관 살인사건보다 더 읽히지가 않는 것이 바로 도구라마구라이다.솔직히 상권만 읽었다고 중도에 쉬고 있는 것이 한참 전인데 과연 하권까지 다 읽을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할 정도다.

워낙 내용이 들쑥 날쑥해서 책 내용도 요약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냥 알라딘 책소개를 그냥 인용하면 신비하기 이를 데 없는 선조의 저주받은 피를 이어받은 미소년이 깊은 밤 환마에 휘둘려 눈뜨게 되고, 한두 번도 아닌 세 번이나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비극을 연출한다.
그 소년이 정신병과 병실에 수용된 가운데 자기 자신을 모델로 삼은 지극히 전율스러운 한편의 소설을 완성한다. 소년은 그것을 통해 갖가지 정신과학실험을 당하며 상상도 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자기범죄 사실을 알아가는 괴로움을 상세하게 토로한다. 이것이 이 작품의 개요이다라고 썼을 정도다.

우선 나가사키 지방에서 '환마술'을 가리키는 방언이라고 한다는 도구라마구라라는 제목에서 알수 있는 것처럼 흔히 추리 소설하면 셜록 홈즈에서 연상되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가 이 책에선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소설은 주술과 과학,정신 의학과 정신 이상등 서로 대치되는 것들이 교묘하게 얽혀있어 책 뒷면에 적혀있는 반드시 한번쯤은 정신이상을 불러 일으킨다!라는 문구가 일견 수긍이 갈 정도이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책을 작가는 10년이란 세월에 걸쳐서 저술했다고 한다.이처럼 환상적이고 기괴하며 스물 스물한 공포감과 기괴한 불쾌감을 주는 작품은 서구의 추리 소설에선 쉽게 찾아보기 힘든데 아마도 추리 소설의 아버지인 애드가 앨런 포우의 공포소설등이나 H. P. 러브크래프트등의 작품에서나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들 작품보다 도구라마구라가 더 읽기 힘들다고 생각되는데 아마도 당시의 시대 상황과 일본 정계 우익의 흑막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일본 특유의 정서가 복합적으로 어우려저 그런 것이 아닌가 하고 개인적으로 추측해 본다.

아직 다 읽지 못했기에 자세한 리뷰는 할 수 없지만 이것 하나만을 말해두고 싶다.
웬만큼 비위가 좋거나 번스와 같은 현학적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나름 천페이지를 넘는 장편을 독파한 적이 없다면 별로 이 책을 권하고 싶지 않다.괜히 읽다가 중도에 포기해서 책값만 날리면 안되기 때문이다.
보다 자세한 리뷰는 이 책을 다 읽고 다시 할 생각인데 과연 다 읽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Good:일본 추리 소설의 3대 괴서중 하나!(3대 괴서가 다 국내에 번역되었다.만세)
Bad:정말 읽는데 내용이 중구난방이어서 정말 미칠 것 같다
Me:흑사관을 읽었다,도구라마구라도 읽는 중,꼭 3대 괴서를 다 읽고야 말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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