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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원숭이
오사와 아리마사 / 이성 / 1993년 5월
평점 :
절판
오사와 아리마사의 형사 사메지마 시리즈는 90년대에 국내에는 모두 4편-소돔의 성자,독원숭이,주검의 난,지옥의 인형1~2-이 소개되었지만 절판되었는데 이 책은 좀 오래전에 절판되었기에 추리 소설 애독자라도 아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르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일본 추리 소설이 많이 번역되고 있는데 1860년대부터 서구의 추리소설을 번안해서 소개했던 일본이다보니 추리소설의 역사도 상당히 길고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국내에선 추리 독자들의 성향상 이른바 신 본격 작가의 작품이나 사회파 작가의 작품이 많이 소개되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일본의 하드보일드 작품은 소개된바가 거의 없거나 소개되었어도 판매 부진을 사라진 책들이 다수 있는데 오사와 아리마사의 형사 사메지마 시리즈 역시 일본의 대표적인 하드 보일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독특한 성격의 작품이다 보니 추리 독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서 현재 1편인 소돔의 성자가 신주쿠 상어란 제목으로 노블마인에서 09년 7월에 재간되었는데 판매 부진때문인지 제 2편이 아직까지 재간될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닌 것 같은데 신주쿠 상어-구판 소돔의 성자-는 일본 독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미스터리 순위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20년 결산 독자 선정 베스트 오브 베스트 투표(2008년)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오른 작품이고 이후 9편의 작품이 나왔다고 하니 일본내에서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음에도 국내에선 별 반응이 없는 것은 아무래도 하드보일드를 별반 좋아하지 않는 국내 추리 독자들의 성향때문이 아닌가 싶다.
신주쿠 경찰서의 '사메지마' 형사-직책은 형사답지 않게 경감이다-는 소리 없이 혼자 조용히 행동하며, 한 번 노린 범죄자는 꽉 물고 놓지 않아 '신주쿠 상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데 그는 경찰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지만, 조직 내부의 암투에 휘말리는 바람에 사건 현장에서 발로 뛰는 형사로 좌천된 씁쓸한 과거가 있다.
(솔직히 이점이 잘 이해가 가질 않는데 일본은 우리와 달리 경찰 대학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대체로 우리의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경찰에 입문하면 이른바 캐리어라고 해서 우리의 경찰대 출신처럼 출세가 상당히 빠른편인데 일본에선 흔히 캐리어라고 부르면 주로 동경대 출신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그러다 보니 캐리어라도 타 대학 출신들은 다소 차별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게 출판사의 번역에 문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2부인 독원숭이에서 사메지마는 신주쿠의 마약 판매 루트를 조사하던중에 독원숭이란 대만의 수귀자 출신의 킬러를 접하게 된다.수귀자란 대만의 해병대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중국 본토와 대만의 사이에 있는 금문도란 섬-이번 연평도 해전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연평도를 금문도처럼 완전 요새화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을 정도로 4만명의 주민과 군인이 살고 있는 금문도는 지하로 10KM의 땅굴이 연결되어 있는 요새다-에 주둔하고 있는데 우리 해병대처럼 무지막지한 훈련을 받는 특수 부대이다.
이 소설에선 제목인 독 원숭이처럼 사메지마보다는 독원숭이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은편인데 독원숭이는 대만에서 자신을 배신하고 자기 애인을 죽이고, 일본으로 도피한 대만 암흑가 보스를 처치하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하고 대만 암흑가 보스 일본의 야쿠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대만 경찰에선 독원숭이를 잡기위해 곽영민이란 형사가 파견되는등 읽을수록 흥미진진한 내용이다.
대만 특수부대 출신으로 사격, 폭파에 능하고 태권도에도 달인이라 발치기 한번에 사람의 두개골을 박살내어 죽이는 독원숭이는 결국 보스를 죽이고 자신도 죽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아마도 작가가 일본내에 들어와 있는 대만의 범죄 조직과 일본 야큐자를 상당히 많이 조사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형사 사메지마 시리즈는 근자에 나온 일본 추리 소설과는 그 성향이 무척 다르므로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통쾌한 액션 하드 보일드를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아쉽게도 이 책 독원숭이는 절판되어 구하기 힘들므로 우선 재간된 신주쿠 상어를 읽어본후에 다음 작품들이 간행되길 바라는데 일본에선 9편까지 나왔다는 이 시리즈가 예전에 나온 4편까지 재간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불안한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인지 모르겠다.
Good:복잡한 두뇌싸움에 지쳤다면 통쾌한 액션의 하드보일드를 읽어보자.
Bad:하드보일드라지만 추리는 없다.오로지 액션뿐!!!
Me:4편이 모두 소유하고 있다.나머지는 과연 언제 나올까???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