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샤베트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백희나 작가의 달 샤베트의 걸그룹 차용을 보면서 지난번에 쓰다 만 리뷰를 다시 정리해서 올립니다.

아동용 책중에세 내가 재미있게 본 책이 바로 백희나 작가의 구름 빵이다. 2005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픽션 부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히게 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을 아이들이 엄마에게 가져워 빵을 굽고 그 빵을 먹은 엄마와 아이들이 하늘을 둥둥날아다니는 아주 기발한 발상의 동화책이지만 우리가 흔히 아동용 동화책에서 보던 2D 스타일의 애니메이션 같은 평범한 일러스트가 아니라 인물과 소품을 손수 만들어 세트로 놓고 사진으로 찍어 입체감을 준 작품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자주 말하는 공간감이 있는 작품으로도 손색없는 그림으로 참 한국에서도 이런 책이 나올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쏘옥 들은 작품이었다.

그래선지 백희나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었는데 드디어 달 샤벳트란 작품으로 우리에게 되돌아 왔다.전작인 구름 빵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름+빵이라는 결합과 엇 비슷한 달+샤베트란 것으로 되돌아 왔는데 아무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를 통해 접근하려고 해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튼 제목만으로도 친근감이 든다.

그리고 이야기 역시 매우 독창적이다. 숨이 턱 막히는 열대야가 심한 어느 무더운 여름날. 고층아파트의 창문은 전부 굳게 닫혀 있다, 에어콘, 선풍기가 쌩쌩 돌아가고 있기에 사람들은 시원한 바람속에서 쿨쿨 잠을 자고 있다.
그런데 어디선가 똑똑똑 하고 뭔가가 녹아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무더운 밤에 달이 녹아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ㅎㅎ 내가 좋아하는 SF소설이라면(이런 비슷한 SF소설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아마 제목이 추락한 달일것이다) 아마도 기상이변이다,타락한 인간에 대한 신의 천벌이다등등 공포심이 전 세계로 퍼져나갈것이고 사람들은 우주선을 타고 탈출한다거나 땅 속 깊은 방공호에 대피한다든가 난리 법석을 피우는 내용이 나 올것이다.
하지만 달 샤벳트는 바로 어린 아이들을 위한 아동용 책이 아닌가! 아동용 책에는 그런 무서운 내용이 나올수 없지.달의 똑똑 녹아 떨어지지 아주 부지런한 반장 할머니가 그 녹아내린 달물을 받아서 냉장고 샤벳트 통에 넣고 꽁꽁 얼려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윽고 너무 전기를 과용한 나머지 정전이 되어 사람들은 더위에 깨지만 반장 할머니이 나누어 주신 달 샤베트를 냠냠 먹고 모두 다시 편안한 꿈나라로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달이 사려져 집을 잃어 버린 옥토끼 두마리가 반장 할머니 댁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어디서든 누가 부르면 찾아와서 모든 것을 고쳐주는 홍반장 처럼 반장 할머니도 옥토끼들을 위해서 다시 달을 찾아준다.

작가는 이 책이 몹시도 더웠던 어느 여름 밤, 자꾸만 데워져 가는 지구를 걱정하다가 떠오른 이야기라고 한다. 지구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으로, 환경을 위해 콩기름 인쇄를 했고, 표지코팅은 하지 않았다라고 책소개에서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작가는 돈을 벌려고 책을 만들지 않기위해 스스로 출판사를 만들고 자기가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었는데-그래서 종이도 좋은 종이 사용하시고, 코팅도 안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독자들이 달 샤벳트를 사랑해 주셔서 다음번 책을 만들 제작비를 마련했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으로 다음에도 백희나 작가의 멋진 일러스트를 볼수 있어 마음이 무척 기쁘게 생각된다.

이 책은 내용이 재미있어 아이들이 매우 흥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단순히 재미만이 있는 책이 안라 책 말미에 “지구의 내일을 위해 콩기름 인쇄를 하였고, 비닐 코팅을 하지 않았다”는 작가의 글처럼 지구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들이 과연 무엇을 해야하는지 은연중에 가르쳐주는 교육적인 효과가 높은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이 책의 백미는 그림 표현 기법과 글 표현법등이라고 여겨진다.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한편으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을 주는데 마치 CF 사진의 한컷 한컷이 그림책안에 담겨 있으며 종이인형을 이용한 2차원과 3차원의 공존된 표현은 다시 보아도 참으로 놀라와 보인다.

#1달 샤베트에 쓰인 아파트 박스 준비.

#2.아파트 난가용 철사 준비

#3.작업용 책상 준비

#4.조명준비

#5.철사 베란다 완성

#6.베란다에 난간달기

#7.1차 샘플 촬영

#8.샘플작업

#9.아파트 내부 인테리어 공사

#10.아파트 내부 샤시와 페인트 작업

#11.라이팅 테스트

#12.라이팅 테스트

#13.라이팅 테스트

#14.벽지 버젼 선택

#15.색상과 조명선택

#16.아파트 입주중

#17.아파트 전체 조명 테스트

#18.최종 라이팅 테스트

#19.책으로 완성
<달 샤베트에는 이첨럼 작가의 많은 노고가 들어가 있다>
이 사진은 모두 작가의 홈피에서 가져온것으로 보다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시길 바랍니다.
http://storybowl.com/archives/category/working_note/note_moon/page/5


앞서 말한대로 이 책은 멋진 일러스트로 단순히 환상과 아름다움만 가득한 그림책이 아니라 내요은 매우 현실적으로 지구의 환경을 걱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참으로 소장 가치가 높은 책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을 보니 작가의 힘든 작업에 대해 경의로 표하면서도 얼른 세번째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추신:많약 달 샤벳이란 걸 그룹의 기획사가 작가의 이런 노고를 알았더라면 아마 이름을 도용하는 것을 하지 않알을성 싶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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