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 너의 손길이 필요해 너의 손길이 필요해
예영 지음, 황유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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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아이티 지진 참사를 보면서 깜짞 놀란 것중의 하나가 지진 참사가 나기 이전에도 아이티의 가난한 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이른비 진흙빵-진흙을 잘 개서 빵처럼 만들어 먹는 것-을 먹는다는 것이었다.
흔히 몇 십년전 아프리카의 내전 당시 참상을 찍은 라이프지등의 사진을 보면 먹을 것이 없어 물만 먹어 배만 톡 튀어나고 팔 다리는 뿌러질 듯 가는 아프리카 어린이들 사진을 보면서 충격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20세기를 지나 21세기인 현재에도 그런 아이들이 있다니 참으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우리 역시 6.25전쟁을 겪으면서 무수한 난민과 고아들이 발생하고 이들이 하루 하루를 연명하기 위해 미군부대에서 나온 먹다남은 찌꺼기를 끓여 만든 이른바 꿀꿀이 죽을 사먹었기에 이들의 참상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지구촌 곳곳에 너의 손길이 필요해는 우리가 알지 못하거나 외면하고 있는 전 세계의 참상이 담겨있는데 이 책에는 7편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소개가 된다.

첫번째는 "초코릿 속에 숨겨진 쓰디쓴 진실을 아시나요?"
코티드부아르의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마리암의 이야기로 이 농장에선 6살부터 많게는 13살까지 어린이들이 하루 12시간이상의 노동을 하면서돈 한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카카오 열매를 따고 있지만 정작 정작 이 아이들은 초코렛한번 먹어보지 못한다.
우리 나라 어린이들이 너무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초코렛이 가엾은 아이들의 힘든 노동으로 얻어 졌다니 몰랐던 일이다.
제 3세계의 가난한 아이들의 노동력을 위해 신발이나 의류 초콜렛등을 만드는 서구의 대기업들이 많다.우리가 흔히 값싸게 먹고 사는 것들이 모두 이런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들었다는 것을 안다면 과연 이들 제품을 살까? 공정 무역,윤리적 기업의 제품사용등에 대한 이슈가 많은데 왜 비싸게 이런 제품을 사는 하는 이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두번째는 "사라지는 투발루를 구해 주세요." 다.환경오염과 관련되어 이슈가 많이 되어 버린 투발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섬이 바닷속에 잠긴다고 한다.몰디브만 그런줄 알았는데 투발로 섬 이야기는 다큐먼터리에서 본 기억이 난다.지구 온난화의 위협이 실제로 일어나는 현실에서 우리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기업의 제품을 사고 행동을 벌인다면 제 2,제3의 투발루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

세번째는 " 전통이라는 이름의 끔찍한 폭략, 할례"다.아프리카에서 자행되는 여자 아에 대한 끔찍한 할례에 관한 이야기로 이 역시 TV뉴스에 많이 나왔는데 책으로 보니 역시 소름이 끼친다. 남성 위주의 전통에 대한 부분으로 세계인의 눈으로 보면 야만이지만 자신들의 눈에는 전통이므로 일종의 국가 문화에 관련된 문제여서 제일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다.

네번째는 "재앙의 물을 마시는 아이들"이다. 아프리카 케냐에 사는 사무엘은 3시간이나 걸어가서 강의 물을 길어 오는데 그 물의 위생이 말도 아니다.하지만 깨끗한 물이 없기에 그런 물조차 먹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기에 설사 그 물을 먹고 죽을 수 밖에 없을지라도 당장은 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단비인가 하는 국내 TV프로에서도 이들을 위해 우물 파주기를 해준적이 있는데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다섯번째는 "전쟁이 빼앗아 간 것들"이다. 루완다의 후투족과 투치족의 내전으로 순식간에 고아된 샘의 이야기이다.며칠 전까지만해도 행복한 가정의 아들이었던 샘은 내전을 피해 도망가다가 에 임신한 엄마와 동생 그리고 아빠도 잃게 되지만 다행히 국경없는 의사회의 도움으로 목숨은 건진다.

여섯번째는 " 열세 살의 사형수 "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년병이 되고살기위해 사람을 죽인 살인기계가 되었다가 사형을 언도받은 수단에 사는 라엘의 이야기이다.

마지막은 "콜레라를 이겨 낼 방법은 없나요?"로 콜레라로 친구와 가족을 잃은 움추미의 이야기 이다.간단한 예방주사면 예방할 수 있는 콜레라지만 결국 돈이 없어 죽게 되는 가슴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도 이미 겪었지만 어느새 잊어버린 고통에 대해서 들려주고 있는데 우리는 이미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우리 주변의 지구촌 사람들의 믿기 어려운 어두운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 너의 손길이 필요해는 이처럼 현재 행복하게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달리 힘들고 어려운 삶은 사는 세계 곳곳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현재의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으며 그리고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단체인 세이브칠드런, 그린피스, 국제연합, 월드비전, 국경없는 의사회, 국제엠네스티, 세계보건기구를 소개하면서 우리가 이들을 어떻게 도울수 있는지 알려준다.

솔직히 이런 내용들은 TV에서 다큐멘터리로 자주 보게 되지만 너무나 금세 잊어버리고 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제 3 세계 어린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제품들이 우리 주변에 널려있지만 우리는 그런 사실에 대해 전혀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싼 가격의 제품이 어디 더 없나 찾게 된다.그럴 때 마다 그들이 받는 고통이 더 심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아름다운 가게등 시민 단체에서 하는 공정 무역,제값 주기 운동에 대해 나도 어려운데 다른 나라 사람을 어떻게 도와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보는 것 같아 책을 보면서 부끄러운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외에도 우리가 흔히 지구 온난화,온난화하는 사실이 실제 어느 섬나라에서는 나라가 사라지고 만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무차별적으로 난 개발을 한 우리 자신의 무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 TV방송에서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에서 오염된 식수를 먹는 사람들을 위해 지하수를 파서 우물을 만들어 주는 단비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이 우물은 그야말로 그곳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단비일수 있는데 우리는 직접 그들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재미없다고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려 시청률이 떨어진 방송국에서 이처럼 남을 돕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폐지하게끔 스스로 만들어 버린다.이 프로그램이 계속되었다면 얼마나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재미없다고 채널을 돌려버린 내 자신이 무척 부끄럽게 생각된다.

전 세계 곳곳에 이들 어려운 사람을 우리가 모두 도울수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이들의 어려운 사연에 귀를 막고 모른체 하는 것보다 어떻게 이들을 도울수 있을까 생각하는 순간부터 이들을 도와줄수 있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단 몇 만원이지만 매월 이런 어린이들을 돕는 단체에 기부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다 많은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이런 단체에 좀더 기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단번에 이들 어려운 어린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그것은 불가능하기에 어려운 이들을 위해 그들을 돕고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조금씩 실천 할수만 있다면 작게 나마 조금씩 개선되어 갈수 있다고 생각되고 풍요속에 빠진 우리 아이들의 정신적으로 빈곤한 심성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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