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위로할 것 - 180 Days in Snow Lands
김동영 지음 / 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나만 위로할 것은 어떻게 보면 무슨 심리학 책 같은 느낌을 주는 책 제목인데 실제는 여행 에세이이다.
'생선'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의 작가 김동영이 유럽의 끝자락인 아이슬랜들 향한 180여 일의 긴 여행길에 오른후 그 곳에서 느낀 자신의 여행과 인생, 그리고 사람과 사랑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하기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적에 작가는 왜 한국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는 아일슬랜드라는 곳으로 여행을 갔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졌다.
한반도의 약 1/2정도이며 여러개의 작은 섬과 하나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노르웨이와 그린랜드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가까운 유럽 국가는 남동쪽으로 800㎞ 정도 떨어진 영국의 스코틀랜드인 정말 다닥 다닥 붙어 있는 유럽의 국가라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 나라, 북위 63°15′~ 66°30′(북극권)에 위치하여 하루 종일 해가 떠 있는 날과,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는 날들이 번갈아 가며, 오로라를 볼 수 있지만 오로라를 볼 수 있기에 당연히 혹독한 추위가 휘몰아 치는 나라에서 과연 저자는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느꼈을까하는 궁금중과 그곳으로 작가를 내몰았던 감정은 과연 행복이었을까 아니면 불행이었을까,혹은 누구에 대한 그리움을 잊기 위해서가 아닐까…등등의 의문점이 머리속에 스치듯 지나갔었다.

책속에서 저자는 외로움을 달래려고 매일 여행안내소를 들렀다 면박을 당하기도 하고,좋아하는 그룹인 '시규어 로스'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라는 이유로 쓸쓸한 어촌마을까지 찾아가 보기도 했다.그리고 우연히 들른 박물관에서 만난 소녀와의 인연과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 잠을 청하다 깊은 밤 옆방에서 들리는 흐느낌에 왜 그렇게 잠 못 들고 계속 뒤척이기도 했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책속에서 "바바루는 세련되거나 시설이 좋은 카페는 아니다. 그리고 특별히 커피나 차가 맛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완벽하지 않은 곳도 아니다!" 라고 적은 카페 '바바루'에서 하루에 5시간씩 일주일의 6일 동안 머물며 계속 글만 쓰고 있었는데 과연 작가는 과연 그처럼 평범한 바바루같은 카페의 한구석에 날마다 찾아가 거리의 풍경을 바라보며 과연 무슨 꿈을 꿨을지 궁금해 진다.

작가는 차분하고도 조용한 목소리로 여러 가지말을 독자들에게 해 주고 있다.이 책을 읽다보면
나만 위로할 것은 책속에 있는 담긴 요새 디지털 카메라의 색감이 아닌 마치 아날로그 필름 같은 느낌을 주는 사진만 본다면 멋진 여행 에세이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용을 자분 자분히 읽어보면 작가의 성장 스토리같다는 느낌도 든다.
작가인 김동영은 책속에서 일을 그만둔 뒤 여행으로 떠돌아 다니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에 대해 아저씨에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그때 아저씨는 솔직히 나도 예전에는 젊을 땐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일이 내 존재의 이유였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다고 말하면서 시간을 되돌려 작가와 같은 나이로 돌아간다면 일을 열심히 하기보단 자신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 말한다.아저씨는 은퇴를 하자마자 30대때 그렇게 원하던 여행을 시작했지만 그가 아무리 멀리 가더라도 작가와 같은 젊은이들이 여행에서 느끼는 것을 똑같이 느낄 수 없다고 말한다.
아마도 작가는 '나만 위로할 것'이라는 책제목에서 단순히 자신의 문제만을 해결하고 위안받으려고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스쳐가는 듯한 아이슬랜드의 사진을 통해서 그리고 그만의 방식으로 쓴 글을 통해서 그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쓰다듬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개인적으로 나도 작가처럼 한국에서의 복잡한 심경을 훌훌털고 기나긴 여행을 떠나고 싶다.굳이 아이슬랜드와 같은 유럽의 한적한 곳이 아니더라도 뭔가 특별한 볼거리가 풍부한 여행은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여행을 톻해서 나 자신을 뒤돌아 보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여행을 해 보고 싶다.그리고 글 재주는 없지만 작가와 같이 사진과 글로써 젊은 시절 나만의 여행기를 하나 쓰고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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