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굿바이 삼성 - 이건희, 그리고 죽은 정의의 사회와 작별하기
김상봉 외 지음 / 꾸리에 / 2010년 10월
평점 :
2007년 삼성의 비리를 고발해서 오 대한 민국의 들썩이게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김용철 변호사이다.그는 친척들의 사소한 범죄도 눈감아 주지 못해서 평생 남남처럼 살고, 10만원 받은 경찰은 해직, 50만원 받은 경찰은 구속시킨 원칙밖에 모르는 고지식한 검사였지만 커가는 아이들의 위해서 집에 돈을 가져다 주는 가장 노릇을 하기 위해서 스폰서 받지 않는 떳떳하게 돈을 벌기 위해 삼성에 들어간다.이후 삼성의 경영을 책임지는 구조조정본부, 그중에서도 핵심부서인 재무팀 관재(管財)파트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삼성의 경쟁력과 위상을 및 아무나 볼 수 없는 삼성의 어두운 비리를 보게되고 결국 세상에 폭로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알듯이 삼성의 이건희를 비롯해 삼성의 임원들은 거의 대부분 집행 유예가 되고 이 회장은 잠시 자숙하나 싶더니 특별 사면을 받고 다시 회장으로 복귀하여 얼마전에 자식인 이재용과 딸을 삼성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건재를 과시하게 된다.
그리고 김용철 변호사는 올해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고 이 책은 베스트 셀러가 되지만 이상하게 메이저 신문사에선 전혀 광고를 볼 수 없었고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도 당최 책 광고를 볼수가 없었다.출판사에서 돈을 준대도 광고를 안 실어준 것은 그 보다 더 많은 광고를 하는 삼성의 압박이 있었음을 누구나 감지 할수 있는 일이었다.하지만 이른바 진보 매체라고 불리우던 경향 신문마저 삼성의 압박에 무너져 고정 칼럼니스트인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의 '삼성비판' 칼럼을 미게재하게 된다.
굿바이 삼성은 삼성의 이런 전 방위적 압박하에서 탄생하게 되는데 책 서문에서 이 책이 만들어진 동기와 삼성불매운동의 철학적 기초를 소개하고 있다.
“세상엔 가끔 존재 자체가 불행한 것들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좋은 세상이었더라면 결코 씌어져 세상에 나올 일이 없었을 이 책은 나를 포함해 열다섯 사람이 삼성에 대해 쓴 글을 모은 책이다. 그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던 일은 지난 2월 17일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를 소개했던 나의 칼럼이 ‘경향신문’에 게재되지 않은 일이었다. 나는 당시 ‘경향신문’에 3주에 한 번씩 기명칼럼을 쓰고 있었는데, 그 칼럼이 이건희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조롱하는 내용이었던 까닭에 실리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내가 보낸 칼럼이 다음날 자 ‘경향신문’에 실리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에 이른바 진보적인 인터넷 매체들에 나의 원고를 그대로 보냈다. 다음날 ‘프레시안’과 ‘레디앙’, ‘민중의소리’ 등에 ‘경향신문’에 실리지 못한 내 칼럼이 실렸고, 이로써 삼성의 이건희가 보수 언론은 물론이거니와 어느 모로 보나 한국에서 가장 신뢰할만한 ‘경향신문’ 같은 진보 언론조차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는 것이 분명히 알려지게 되었다.”
상성을 생각한다가 거대 기업 삼성의 불법과 비리를 세상에 폭로한 책이라면, 굿바이, 삼성은 국내 굴지의 기업이며 한국을 먹여 살린다는 삼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비로소 본격적으로 제기하는 책으로 삼성이 갖고 있은 각가지 모순과 비리의 원인을 규명하고 그것을 어떻게 바로 잡을지를 제시한는 책이다.
앞서 말한 김용철 변호사의 결정적인 비리 폭로에도 불구하고 법의 마지막 보루인 대법원도 집유를 선언하고 대통령도 즉시 특별 사면은 단행하는 삼성과 이건희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장안의 필부들의 의문에 이 책의 저자중의 한명인 조국 교수는 다음과 같이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시장권력은 정치권력의 강압과 속박에서 벗어났음은 물론, 이제 정치권력을 뒤에서 주무르고 있다. 시장 권력에게 민주화는 자본축적과 증식의 고삐 풀린 자유화를 의미할 뿐이었다. 현재 시장권력은 정치 시민사회의 전면에 나서서 움직이지는 않지만, 그 배후에서 '수렴청정'을 하고 있다. 정치권력은 비판받고 교체되기도 하지만, 그 뒤에 턱하니 자리 잡고 있는 시장권력은 자신에 대한 비판도 교체도 용납하지 않는 성스러운 '맘몬'(Mammon)이 되었다. 이 재물신(財物神) 앞에서는 노무현도 이명박도 5년짜리 계약직 교용사장일 뿐이다." – 86p
삼성의 이건희 회장 일가는 단 2%의 지분만 가지고도 안 되는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어떤 자본주의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아주 후진적인 봉건적 지배 논리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장이 이끄는 삼성이란 괴물은 다시 군사 정권이 들어 오지 않는 이상 아무도 제어할 수 없는 존재로 거대하게 자라났다.앞서도 볼수 있듯이 대통령도 정부도 법원도 이를 막지 못하며 삼성에는 노조도 없기에 노동자들 역시 이를 막을 수가 없다.게다가 삼성의 비리에 반발한 직원들이 무자비하고 교묘하게 탄압받고 삼성에 취직하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 된 오늘의 현실에서 내부적 개혁으로 삼성이 바뀐다는 것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럼 누가 이 거대한 괴물 공룡 삼성의 목에 방울을 걸 수 있는 것일까?
이에 김상봉 교수는 삼성이란 천민 자본주의를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권력은 소비자인 일반 시민들이 삼성이 어떤 기업인지 그 실상을 깨닫고 삼성에 대한 맹목적인 애착과 삼성의 권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서 삼성 제품을 불매 운동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삼성의 미래 모습으로 스웬덴의 '발렌베리' 그룹을 예로 들고 있다. 6대째 약 150년 동안 세습 경영을 하지만 사주 일가는 중요 사안에만 관여하고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하기에 '탈세나 분식회계' '불법 상속'이 있을 수 없고 '이익의 85%를 법인세로 납부하며 공익재단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에 이들은 스웨덴 국민들에게서 존경을 받는다면서 삼성도 발렌베리처럼 만드는 것은 바로 국민들의 행동. 여부에 달려 있다가 주장한다.
이런 불매 운동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삼성으로서는 자신의 취약점을 공격하는 상당히 무서운 주장이다.삼성이란 대기업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언론인, 정치인 등 멀쩡한 사람들을 돈으로 포섭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한 민국 개개인을 다 돈을 매수하거나 삼성의 물건을 사라고 강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설까? 이런 책들이 나오면 삼성은 무관심 무대응으로 일관 하듯 보여도 언론사에는 광고를 미끼로 압박을 하고 있고 12월 8일에 열리는 저자와 독자와의 만남을 위한 강연회 마저도 극장을 압박하여 취소케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모든 저자들은 삼성 불매 운동이 적어도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소비자라면 시장에 놓인 상품의 품질이나 화려한 외양만이 아니라 그 상품을 내놓은 기업이 그 사회가 지향하는 민주주의와 공동체의 가치에 합당한 기업 행위를 하고 있는가 하는 것도 ‘윤리적 소비’의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하므로 삼성 같은 비리의 온상인 기업의 상품을 불매하는 것과 같은 윤리적 소비야 말로 세상을 바꾸는 동시에 나를 바꾸는 운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책이 주장하는 삼성 불매 운동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이 책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부지기수이기 떄문이다.우리가 오랜 세월 우리를 억눌렀던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스스로 쟁취했듯 언제가는 우리 스스로 경제 민주화를 쟁취할 때가 올것으로 믿는다.
이 책 굿바이 삼성은 여러 저자들의 삼성에 관한 여러 글을 모아 출판하다보니 읽다 보면 항상 반복된 주장을 읽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삼성이란 기업의 본질을 깨닫고 심판하기 위해서는 누가나 반드시 읽어야될 책이 아닌가 싶지만 솔직히 삼성의 이런 저런 압력으로 삼성을 발가벗긴 이책이 과연 많이 팔릴까 하는 걱정이 들기는 한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