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한중일 세 나라의 작가들과 출판사들이 함께 만드는 그림책 시리즈 '평화그림책'이 있다고 한다. 한,중,일 3국 공동 출판은 어린이책으론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 2005년 10월 ‘근대 일본의 동아시아 나라들에 대한 침략을 반성하고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사죄와 보상이 없음을 부끄러워하는’ 일본 작가 4명은 한,중,일 3국의 작가들이 함께 평화의 가치를 담은 그림책을 만들어 동시 출판하자는 제안을 한국 작가들에게 해왔고 이에 동의한 한국과 중국 작가들이 모여 5년만에 첫 작품을 만들어 내니 바로 첫번째 책 <꽃할머니>이다. <꽃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인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고 그림책 작가 권윤덕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위안부 문제는 사실 우리에게도 매우 감추고 싶은 문제였다.일본군 위안부는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일본군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하여, 강제로 집단적으로 또는 기만에 의해 징용되어 성적인 행위를 강요받은 여성을 말하는데 위안부 여성들에게는 씻지 못한 치욕으로 기억되고 해당 국가에선 자국의 여성이 당한 일에 대해 이를 막지 못한 자괴감에 일본은 가해자로써 이런 것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아무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국 중 유일한 유럽 국가인 네덜란드의 얀 할머니는 1990년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세계 최초로 밝혔고 그 이후 가장 커다란 피해자였던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이 속속 밝혀지면서 그 추악한 진상이 들어나게 된다. 이 책 꽃 할머니는 우리 근대사의 커다란 비극중의 하나인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실제 위안부 피해자인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하고 있다. 열세 살 무렵 언니와 함께 나물을 캐러 갔다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에게 끌려가 대만에서 위안부 생활을 한 꽃 할머니는 말 못한 성폭력의 고통을 당한채 반 미치광이가 되고 전쟁이 끝나자 고국으로 돌아와 절에 맡겨진다.그리고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동생을 만나 보살핌을 받다가 동생이 먼저 세상을 뜨고서야 꽃할머니는 정신이 돌아오고 이후 자신의 비극적인 삶을 세상에 알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어린시절 언니와 풀을 캐던 꽃 할머니> <잔인한 일본군에게 납치되고> <좁은 방에 갇혀서> <당시 위안부들의 처참한 상황을 보여주는 그림-일본군인들이 줄을 서있다> <당시 일본 위안부들의 현황-일본이 전쟁을 벌인 각지에 다 있다> <동생이 죽은후 정신을 차린 꽃 할머니> 사실 이 작품의 내용은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만 될 현대사의 비극이지만 성인들도 쉽게 감당 못할 내용인데다 잔인한 성폭력과 관계된 내용이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아동 문학에서 다루기가 쉽지 않은 내용인데다 단순한 글만이 아닌 그림이 주가 되는 책이라 궁금하기까지 했다. 실제 책속의 그림은 그 잔인했던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있다.물론 아이들이 볼 내용이기에 당연히 그래야 겠지만 그래도 전쟁 무기들 속에 누워있는 여인의 모습과 누워있는 여인과 꽃이 힘들었을 위안부 생활의 모습을 반어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마음 한구석에서 울컥하는 감정시 치 솟아 오르며 일본에 대한 증오가 끓어 오르는 것을 숨길수가 없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의 마음도 그런한데 실제 권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들은 작가의 심정은 오죽 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작가 역시 그 증오심을 일본 군인에 대한 복수심을 그림으로 옮겼고 그 스케치를 지인들에게 보여주니 이런 끔찍한 그림책을 어는 부모가 자식들에게 보고 싶어 하겠느냐며 만류했다고 한다.이처럼 가슴속에 분노를 속으로 삭이고 삭이며 열 차례 넘게 수정해서 나온 것이 바로 이 꽃 할머니라고 한다. 그 결과 아이들이 보더라도 시각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 않으면서도 내용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처절하도록 서글픈 꽃이미지에 보이는 비극적인 모습이 절제된 그림 속에서 눈물이 나면서도 볼수 있는 아름답게 형상화된 그림책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꽃 할머니인것이다. <꽃할머니>를 일본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실에서 읽어주자 아이들은 할머니의 아픔에 공감을 표했다는데 그중에 “일본이 그런 일을 한 것이 충격적인데 이제까지 우리가 몰랐다는 사실이 더 큰 충격이에요.”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무슨 말인가 하면 일본 정부는 소극적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 성명만을 발표하고 이런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고자 현재 일본 청소년들에게 전혀 알려주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꽃할머니>는 이처럼 한국은 불편하기에 일본은 추악한 진실이기에 후대에 감추려는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하지만 권 할머니의 지금 세상에는 그런 일 없어야지. 나 같은 사람 다시는 없어야지.내 잘못도 아닌데 일생을 다 잃어버리고...처럼 후대의 아이들에게 다시는 이러한 추악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필히 읽혀야만 될 책이라고 여겨진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