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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맨 처음 cm를 배우던 날 ㅣ 아이세움 열린꿈터 6
김성화.권수진 지음, 노인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책 제목의 cm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수학과 관련된 책이다.사실 어린아이 중에서는 수학이라면 질색하는 아이들이 무척 많은데 고양이가 맨 처음 cm를 배우던 날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수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수학과 친근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이다.

<책의 표지>
사실 아이들에게 미터법을 가리킨다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은 일임을 알 수 있다.현재 지구에서 사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길이 단위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상당수 국가들이 쓰는 미터법이고 다른 하나는 영국과 미국이 아직도 고집하고 있는 영국 단위(British unit)로 불리는 피트법이다.물론 그 이전에는 중국과 한국에서 사용하던 촌, 리, 자, 척, 길이라는 단위와 고대 이집트등에서 사용하던 큐빗등의 단위가 있었지만 상당히 주관적으로 이것은 피트법도 매한가지다.실 예를 들면 12인치는 1피트, 3피트는 1야드, 1760야드는 1마일이니 10진법 체계인 미터법에 비해 얼마나 비과학적인지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책속에도 들어 있는데 생쥐는 아주 옛날에는 몸의 길이를 이용했는데 짧은 길이는 손가락, 손, 팔이나 발로,마을과 마을같이 먼거리는 발걸음을 이용했다고 설명하면서(이것이 실제 피트법 단위의 기초임을 알 수있다),중요한 것이기에 왕의 몸을 사용했지만 왕이 죽은후 에 다음 왕의 몸길이를 이용하니 서로 제 각각이여서 혼란스러웠다고 쓰고 있다.

<고양이 키를 재는 단위가 제 각각이라 넘 귀찮다^^>
그래서 200백년전 과학자들은 과학과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면서 표준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것을 위해 미터법을 개발하게 된다.
200여년 전, 과학자들은 1미터는 지구 둘레를 4,0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하자고 정했다.
1793년: 남북극과 적도 사이의 거리의 1/10,000,000.
1795년: 황동으로 된 임시 미터 원기의 길이.
1799년: 백금으로 된 표준 미터 원기의 길이.
1889년: 단면이 X자이며, 백금-이리듐 합금으로 된 국제 미터 원기 원형의 길이.
1960년: 진공에서 크립톤-86 원자의 2p10과 5d5 준위 사이의 전이에 해당하는 복사 파장의 1650763.73배.
1983년: 진공에서 빛이 1/299,792,458초 동안 진행한 거리
이후 미터법은 이와 같이 변천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한테 해주면 아마 기겁을 하고 수학에서 멀어지게 될 지 모른다.
그래서 고양이가 맨 처음 cm를 배우던 날은 명랑하고 게으른 고양이와 이야기를 좋아하는 생쥐를 등장시켜 밀리미터, 미터, 킬로미터, 그리고 제곱미터, 킬로그램등 우리 실생활에 쓰이는 단위들을 딱딱한 수학 계산식이 아니라 말랑말랑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펼쳐낸다.


<고양이가 자기 멋대로 cm단위를 부른다>
고양이와 쥐는 자기들의 몸으로 학교에서 집까지 거리와 마을의 길이,지구의 길이,지구와 태양의 길이,조금씩 멀어져가는 우주이 길이도 재보게 된다.



<ㅎㅎ 놀라운 숫자의 세계>
어른들도 수학은 사실 매우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관이 은연중에 베어있다.그런 선입관이 또한 아이들에게 은연중에 전달되어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 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하지만 이책은 수학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명랑하지만 게으른 고양이를 등장시켜 아이들에게 수학과 과학에 대해 친근감을 갖게하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해준다.
아이와 어른들이 모두 함께 읽어도 무척 유익한 책임에 틀림없지만 그림체가 좀 딱딱하다.고양이 그림을 고양이 도우미의 그림처럼 귀엽게 했다면 아이들이 더 좋아했을텐데 이점이 좀 아쉽다. (사실 이 책의 고양이도 귀엽지만 고양이 도우미의 그림체가 넘 귀엽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