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하기 게임 일공일삼 65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원경 옮김 / 비룡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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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클레먼츠의 말 안하기 게임은 어찌보면 현실속에서도 있을 수 있는 상황을 재미있게 그린 책으로 유난히 시끄럽기로 유명한 레이크턴 초등학교의 5학년 아이들이 갑자기 입을 꾹 다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고 있다.

5학년 데이브는 간디 위인전을 읽던중 "간디는 수년간 매주에 하루는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마음에 질서가 생긴다고 믿었다."라는 구절을 흥미를 가지고 하루 동안 간디를 따라 해 보기로 결심하지만 점심시간에 뒤에 앉은 린지의 수다를 듣다못해 결심을 깨고 “난 너처럼 몇 시간씩 줄기차게 떠들지는 않아. 어쨌거나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처럼 수다 떨지 않아 절대로!”라고 말했다가 린지와 침묵 대결을 벌이게 되면서 책은 시작된다.
이 대결 규칙은 이틀 동안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단 한 마디도 안 하되, 선생님이 질문했을 때만 세 마디 이하로 대답할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보니 아이들은 음악시간에도 허밍으로 노래를 하고 선생님의 질문에도 세 단어로만 대답하고,놀 때도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서 함께 어울리기도 하는 등 아이들은 쉽게 대결해 적응해 가지만 반대로 유난히 시끄럽기로 유명한 레이크턴 초등학교의 학생들에 늘 산만하고 시끄럽던 수업시간에 분위기에 익숙해 져 있던 선생님들은 당황하게 되고 이에 교장 선생님은 화를 내게 되지만 거꾸로 말하지 않으면 사색, 독서, 공부 등 다른 활동에 열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데이브는 교장 선생님에게 “우리는 조용히 있을 권리가 있다.”
고 말한다.이 말은 들은 교장 선생님은 데이브에게 사과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 모두 하루는 말 안하기 게임을 하면서 남녀 학생의 대결은 무승부로 끝을 맺게 된다.

말 안하기 게임은 서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익숙한 게임이다.우리의 전래 동화속에도(이거 전래 동화 내용이 맞는지 모르겠다),말을 하지 않아서 최종 승자가 되면 떡을 먹는 내용이라든가 영화 달마야 놀자등에서 보여주는 침묵게임 같은거 말이다.

단순하게 아이들끼리 장난 삼아 벌인 일에 대해 재미있게 꾸민 책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말 안하기 게임은 의외로 읽는 이들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남자와 여자는 같은 인간이지만 생각하는 바가 서로 다르므로 대결보다는 상호 이해와 존중이 팔요하다는 것,서로 이해가 다른 사람들끼리 자기 주장을 고집하기 보다는 타인의 의견도 경청하고 이해해야 할것,아이들의 의견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존중해 줄것등등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책을 읽다보면 말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말 이외에도 다양한 소통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아마 이 책속의 아이들 처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단 세마디만 말을 하게 된다면 아마도 책속의 데이브나 린지처럼 모든 이가 할 말을 머릿속에서 정리한 후 신중하게 말을 하게 되므로 아마도 답답 할지는 모르겠지만 부적절한 말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징않아 세상을 좀더 조요하고 평화로운 곳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보았다.

이 책은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내용을 재미있는 필치로 그린 작품이기에 초등학생들도 아마 재미있게 읽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단지 좋은 내용에 비해 삽화가 전혀 없어 아이들이 읽다가 혹 지루해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아마 그것이 이 책의 유일한 옥의 티가 아닐까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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