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판 시장에서 쟝르 소설 부분을 독점하고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대게는 아마도 밀리언 셀러나 환상문학전집을 내놓은 황금가지라고 말하는 이가 다수일 것이다.
이러한 황금가지의 독주에 맞서는 출판사로 김영사의 임프린트인 ‘비채’를 들 수 있다.
잠깐 여기서 말하는 임프린트란 출판사 내의 독립된 브랜드인 '임프린트'(imprint)를 가리키는 말로 대형 출판사들이 외형 확대를 위해 자사의 편집자를 발탁하거나 타사의 편집자를 스카우트해 별도의 브랜드를 내주고 편집ㆍ기획ㆍ제작ㆍ홍보 등 일체의 운영을 맡기는 방식.한 출판사의 '자본 우산' 아래 여러 개의 독자적 브랜드를 두는 '사내 분사' 방식이다.
영ㆍ미 출판계에서 정착해 출판사 인수•합병(M&A)의 토대가 된 이 제도는 최근 2~3년 새 국내에 도입돼 자본력을 갖춘 대형 출판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임프린트가 확산되는 이유는 '출판 자본과 역량 있는 편집기획자의 결합을 통한 윈윈시스템 구축'에 있는데 출판사는 전문 편집자를 영입해 자사의 브랜드를 확장하고 매출과 수익을 늘리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편집자는 안정적인 자금 확보와 자주성•창의성 발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혼자서 편집•기획•판매•경영 등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1인 출판사'와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출판계 일각에서는 지나친 경쟁 유발과 빈익빈 부익부 현상 초래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평생 에디터 보장 및 글로벌 출판산업까지 내다본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채는 작년 <살인의 해석>으로 20만 부 이상 판매라는 대박을 터트린 출판계의 다크호스이다.장르소설이 만개의 조짐을 보이던 2005년 출범한 이곳은 각각의 장르소설을 다시 하위 장르로 분류한 레이블로 일찍이 차별화를 꾀했는데 스릴러 전문 레이블인 ‘모중석 스릴러 클럽’, 일본의 추리물과 청춘물을 블랙 라인과 화이트 라인으로 전개하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비채의 일본문학 시리즈 블랙 앤 화이트는 일본문학이 갖고 있는 장르문학의 힘에 주목하고
블랙 앤 화이트는 장르문학이란 틀을 통해 우리 독자들과 호응할 수 있는 일본문학을 블랙과 화이트 라인으로 나누었는데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사회 소설 등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과 사회적인 병폐, 집단적 콤플렉스 등을 다룬 장르 작품들은 블랙 라인으로, 연애, 청춘, 성장, 가족 소설 등 발랄하고 경쾌한 필치로 일상의 행복함을 다룬 장르 작품들은 화이트 라인으로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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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추리 소설 시리즈인줄 알았더니 성장 소설도 포함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추리 소설을 모우는 이들에겐 좀 아쉽다고 할수 있다.뭐 추리 소설인 블랙이 많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작품을 많이 소개해 주길 기대해 본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