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바이블 - 2010 에디션
케빈 즈렐리 지음, 정미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올해 11월 초에 백화점에서 보졸레 누보 판매보다 막걸리 누보의 판매량이 더 많다는 것이 기사화 된적이 있다.
보졸레 누보는 보졸레지역의 지역적인 전통으로 햇 와인을 마시던 이 축제로 전쟁이 끝난 뒤 프랑스 남부지역에 피난 갔던 파리지앵들의 향수를 자극하게 돼 엄청난 붐을 맞이하게 되고, 1985년부터는 지금과 같이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출하하면서 전 세계 동시 공급이라는 마케팅으로 공전의 히트를 치게 되었고 국내에서도 와인 바람이 불면서 상당히 싼 보졸레 누보가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기 현상을 빚기도 했다.

막걸리 판매가 보졸레 누보를 앞질렀다는 소식이 신문에 기사화 될 정도로 국내에선 몇 년간 정말 와인 광풍이 불었다.건강을 위해서 혹 사업상,또는 사교를 위한 모든 자리에 와인이 빠질 수 없는 술이 되었고 좀 트렌디한 사람들은 와인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책을 사보거나 와인 스쿨에 다닐 정도였으니까….
와인과 상관이 없는 청소년층에도 와인에 대한 흥미를 높아졌는데 그것은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이 국내에 번역되면서 와인 애호가뿐만 아니라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와인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할수 있다.
나 역시도 와인과는 별 상관이 없는 사람이였지만,아는 선배가 와인바를 open하고 또 친한 이들이 와인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마시게 되자 어쩔수 없이 와인 한두잔씩(비싸기 참 비싸다)을 마시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처럼 일반인의 와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게 되면서 와인과 관련된 책자들이 무수히 많이 발행되게 된다.나 역시 와인에 관심이 많은 선배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무슨 책이 좋을까 고심하다가 올초에 비싼 책값이서 판매가 부진했는지는 모르지만 50%세일을 한 와인 바이블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 책은 1985년 처음 출간된 이래 거의 매해 개정판을 발행해오며 지금까지 300만 부 넘게 팔린 세계최고의 베스트셀러 와인책의 2010년도 판. 로버트 파커, <뉴욕 타임스> 등 세계 유수 언론과 전문가로부터 인정받고 수많은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25년째 전세계 최고의 와인책으로 명성을 유지해왔으며 지난 2006년 와인문학상을 받음으로써 다시 한 번 그 명성을 인정받았고 30년 베테랑의 와인강사 케빈 즈랠리는 정확한 와인 지식과 역사, 최근 동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독자들이 좋은 와인을 고르고 구매하는 방법까지 설명한다. 와인 기본 에티켓부터 시작하여 지역별, 와인별 추천 빈티지와 가격대는 물론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까지도 제시한다. 또한 가정에서 와인을 저장하고 서빙하는 방법,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는 요령도 상세히 수록했다고 한다.

솔직히 비싼 가격이지만 세일 폭도 컸고 커다란 크기와 많은 사진들이 한 뽀대를 해서 선물용으로 구입하긴 했지만 선물하기전 읽어 보니 나름 상당히 알찬 내용이 많았다.
와인 바이블은 와인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있어 초급에서 중급까지 이 책 하나로 스스로 공부할수 있게 되어있지만 명쾌한 설명과 사진이 곁들어져 있고 각 나라별, 지역별, 품종별 특징과 대표와인을 소개하고 마실만한 와인을 추천해놓거나 시음방법 등 실용적이고 실습가능한 방법등을 안내하고 있어 와인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생 초보 일반인이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좋은 책이다.게다가 판형은 크지만 여백이 많고 내용도 간단하게 정리된 편이라 와인을 처음 접할 때 쉽고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저자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강사라서인지, 미국산 와인을 다룬 비중에 비해 타 지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읽는 이에 따라서는 '바이블'의 역할을 하기엔 부족한 감이 많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요즘 너도 나도 와인을 마시고 와인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예를 들어 빈티지,와이너리,디켄팅,코키지등의 요상한 단어들을 들으면 등에 식은 땀이 날때가 가끔은 있을 것이다.그럴때는 와인 바이블을 읽어 보시라.그리고 앞에서 와인에 대해서 떠드는 사람들한테 젊잖게 한마디를 던지면 아마들 깜짝 놀랄것이다.

몇천만원하는 고급 와인이나 몇 천원하는 국내산 마주앙이나 그 차이는 미묘하다.신의 물방울을 보더라고 최고급 와인에 필적하는 저가 와인도 수두룩하니까..
와인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주눅들 필요는 전혀 없다.마시고 즐기면 그만이니까..하지만 앞에서 와인 지식을 주절 주절 내뱉는 사람이 있다면 이책을 한번 정독하고 살알짝 밟아 주길 바란다.

사족:혹 이책이 비싸다고 생각되거나 너무 어렵다고 생각되시면 이원복 교수의 와인의 세계,세계의 와인을 읽어 보시길…2편이 나왔는데 만화 형식이라 보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편하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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