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기가 막혀 - 우아한 고양이를 미치게 하는 50가지 고민
베스 아델맨 지음, 정숙영 옮김, 박대곤 감수 / 부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애완 동물 기르기에 대한 책이다.하하 이제는 애완 동물을 기르기 위해선 책까지 섭렵하는 세상이 되었다.

『고양이가 기가 막혀!』는 우아하고 싶은 우리 고양이들이 겪는 50가지 고민에 대한 고양이의 답을 담은 책이다. 상담 고양이 '우아한 태비'가 다른 고양이들의 고민을 풀어 주는 책. 고양이의 눈으로 보면 인간은 자신을 모시는 '집사'이다. 잘하려고 애쓰긴 하지만 때론 온몸의 털이 삐죽 솟구칠 정도로 답답하다.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량을 줄였어도 고양이에겐 반려인이 자기를 굶겨 죽이려는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한다.

나도 어렸을적에 집에서 고양이 3마리,강아지 5~6마리,비둘기에 금붕어까지 기른 이른바 자칭 동물 애호가 였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듯이 동물과 인간의 차이를 생각해 본적이 전혀 없다.주인은 밥만 주면되고,아프지 않나 체크해주는 것이 사랑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게 아닌듯 싶다.
이 책은 애완 동물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 책이다.읽다 보면 그동안 내가 봐았으면서도 몰랐던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 눈에 비늘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 유머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책을 다 읽어 버리는 아주 재미난 책이다. 베스 아델맨의 『고양이가 기가 막혀!』는 2004년 미국 고양이 작가 협회(Cat Writers Association)가 선정한 고양이 행동 분야 최고의 책으로 꼽혔는데 유머가 넘치는 빼어난 글 솜씨와 고양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란 글이 수긍이 절로 간다.

너무나 재미있고 그 동안 고양이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인간의 무지를 절로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이 책은 우리 인간들이 가이드북이 아니라 고양이들이 인간 때문에 겪고 있는 수많은 고민들에 대한 그들 스스로가 내어 놓은 모범 답안들이다.이대로 따라 한다면 고양이들에게는 좋겠지만 아마 요놈들은 우리 인간들을 더욱 무시할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니 고양이가 얼마나 섬세한 동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알라딘의 모님은 스스로 고양이 집사라고 하지 않는가! 요 고양이들은 너무나 섬세해서 정말 손이 많이 간다.
고양이와 관련된 속설은 무수히 많다.예를 들면 고양이 목숨은 아홉개 등등등….하지만 내가 가장 마음속으로 깨달은 속설은 개는 3년간 떨어져 있어도 키워준 주인이 얼굴을 알아보지만,고양이는 3일만 주인 얼굴을 안봐도 주인 얼굴을 잃어 버린다는 것이다.
고양이와 개를 키우다 보니 정말 이 말만큰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없다.어느날 고양이가 새벽에 내방으로 몰래 숨어 들어와 그 까칠한 혀로 내 얼굴을 핧기에 요놈하고 들어서 던져 버리자 야옹하고 나가더니 그 날로 집에 들어오지 않아서 얼마나 황당했던지…
그래설까 이 책의 내용처럼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 저런 내용들을 속속들이 숙지하느니 차라리 나를 열렬히 좋아하는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고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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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11-20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가 혀로 핥아주면 까실까실하고 좋던데요...취향이 조금 독특해서인지...

카스피 2009-11-20 17:43   좋아요 0 | URL
새벽에 갑자기 목 근처에서 까칠힌 느낌이 들면 누구나 섬찍할걸요^^

노이에자이트 2009-11-21 14:38   좋아요 0 | URL
저는 동물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아요.고양이가 번식기 때 우는 소리도 그냥 그러나보다...하지요.투견이나 맹견도 안 무서워하고...산에서 도마뱀도 맨손으로 잘 잡고 뱀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아요.새벽에 목 핥아주는 고양이야 뭐..아유...어서와! 하고 안아주지요.

카스피 2009-11-21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근데 그 당시 키우던 고양이가 늘상 쥐를 잡고 항상 칭찬해 달라고 와서 좀 거시기 했거든요^^

노이에자이트 2009-11-22 15:59   좋아요 0 | URL
우리 고양이 한마리도 그런 친구가 있었지요."아이구...쥐를 잡았구나...잘했다.우리 야옹이" 하면 으시대는 모습이 웃겼습니다.또 한마리는 이상하게 잡은 쥐의 머리만 씹어먹는 버릇이 있었지요.그런데 피 한방울 안 흘리고 깔끔하게 먹었어요.
벌써 20년이 지난 옛날 이야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