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저번에 더크 잰틀리의 성스로운 탐정사무소 의 제목 오역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읍니다.
근데 이 제목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의하해 하신것 같더군요.이와 관련되서 다른분 블로그에 출판사 관계자로 추정되시는 분이 댓글을 다신것 같습니다.몰라서 오역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그렇게 썼다고 하는군요.
뭐 번역을 충실하다고 하니 읽으셔도 크게 무리는 없을것 같습니다.
블로그 내용을 보실려면..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gyuot&artSeqNo=1528101&viewReply=1
혹 안보이시면...
>> 접힌 부분 펼치기 >>
|
책 제목이 오역인가 했더니... | 기본 카테고리 |
2009-08-08 19:44 |
|
처음엔 "Holistic" (전체론적) 을 "Holy" (성스러운) 로 착각하여 오역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알고 보니 오역이 아니라 일부러 "성스러운" 이라고 쓴 것이라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어른들의 사정"이라는 것이죠 ^^; 물론 실수로 오역한 것과 일부러 틀리게 왜곡한 것 중에 어느쪽이 더 잘못한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만... 아뭏든 몰라서 틀린 것은 아니므로, "본문의 번역도 수준이 낮을 것이다, 오역 투성이일 것이다" 하는 염려는 없는 모양입니다.
"전체론" (Holistism) 이라는 것은 "세상의 모든 사물과 사건들은 서로 연관이 있다" 는 사상인데요, 집나간 고양이나 찾아주는 탐정과 전체론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직접 책을 읽어 보시는 수밖에 없겠죠.
이 책은 고 더글러스 아담스의 작품들 중에서 최고로 꼽기는 어렵지만, 가장 아기자기하고 구성이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담스 팬 중에서 아직 이 작품을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이번 기회에 우리말 판으로 읽어 보실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이 리뷰 글은 번역자 분의 해명에 따라 수정되었으며, 때문에 달려 있는 댓글들과 매치가 안 됩니다.)
PS : 서점에서 좀 읽어봤는데, 번역은 충실합니다.
원문에 비해 번역문은 다소 딱딱한 편으로, 아담스 특유의 문체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만, 그런 부분까지 번역하기는 워낙 힘드니까요.
역시 문제는 저놈의 제목. 그놈의 마케팅이 뭔지...
|
|
도로롱 (2009-08-10 15:30) |
원서 구입해서 보는 편이 낫겠군요. *_* |
|
|
카프카 (2009-08-10 19:28) |
맞아요, hoistic은 철학의 전체론과 관련된 단어죠. 역자는 어떻게 이런 기본적인 걸 한번도 체크해보지 않고 출판까지 했는지.. |
|
|
basaing (2009-08-11 11:23) |
얼~! 이책,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렇군요. 자랑은 아니지만 번역자의 다른 책, 테메레르 를 원서로 샀는데 (사서 쟁여놓고 1권의 앞 부분만 들춰놓고 있는 실정입니다만) 왠지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좋은 정보 감사하고요, 출판사나 번역자나 좀더 깐깐하고 꼼꼼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
|
|
아빠 (2009-08-11 13:29) |
Holistic 과 holy가 앞에 "hol-" 이 붙어 있으니까 어원이 같다고 생각하신 모양이네요.
바로 그런 식의 어림짐작이 번역자의 가장 큰 적이라는 것인데....
holistic은 그리스어인 holos에 어원을 두고 있고, holy는 독일어인 heilige 및 옛 영어인 halig에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단어는 서로 어원이 같지 않습니다. ^^ |
|
|
eugeniekon (2009-08-11 14:36) |
수정을 누른다는게 삭제가 되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우선 글 잘 보았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holy’가 ‘hâlig’에서 비롯되었고 ‘holistic’은 ‘holos’에서 비롯되었으니 아빠님 말씀은 맞습니다. 다만, ‘holy’의 어원인 ‘hâlig’의 ‘hâl’이 ‘전체적인, 다치지 않은, 건강한, 결점이 없는’의 듯을 갖고 있고, 독일어에서 ‘health, wholeness, holiness’는 하나로 간주됩니다. 고대영어에서 ‘holy’는 ‘완전하다, 건강하다’ 나아가 ‘치료한다, 완전하게 만든다’의 의미를 가질 뿐 아니라 ‘holistic’의 의미까지도 아우르고요. 그런 맥락에서 어느 정도 의역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문학작품이나 영화 제목 같은 경우 어느 정도 의역이 허용되는 부분이 있으니, 너그럽게 보아주시면 좋겠네요. ^.^ |
|
|
아빠 (2009-08-12 11:10) |
어원학(etymology)은 워낙 학자 개개인의 주관에 큰 영향을 받는 학문이긴 합니다만, 발생 기원이 서로 다른 두 단어를 그 의미가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여 어원이 같다고 주장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여담으로, 나치 독일이 자기네 민족이 "아리얀" 이라고 주장한 근거 또한 어원학적 억지 주장이었답니다.)
어쨌든 리뷰 제목에서 오역이라는 단어는 뺐으니 더이상 댓글이 올라올 일은 없겠네요. (출판사나 역자분과 관계있는 분 맞으시죠? ^^) |
|
|
<< 펼친 부분 접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