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고장원'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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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뷰: 로저 젤러즈니
글쓴이: Garner Johnson
우리말 옮긴이: 고장원
원문 작성일: 96년 6월 24일 월요일
우리말로 옮긴 날: 99년 4월 14일
다음 글은 인터넷의 젤러즈니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젤러즈니의 작품들은 우리나라의 열악한 과학소설 출판계 현실을 감안하건대 뉴웨이브 작가치고는 비교적 여러편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최근에는 <앰버 시리즈>가 2권까지 나와 있지요. 올해말까지 시리즈 1차분인 5권이 완간된다니 기대해봅시다. 아래 글의 특징은 젤러즈니의 작가로서 성장하기까지의 환경을 돌이켜 보고 그의 작품들에서 두드러지는 성향들을 몇가지로 정리해 놓았다는 점입니다. 젤러즈니에게 흥미 있으신 분들에게는 작은 도움이 될까 해서 올려봅니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이 글은 젤러즈니가 죽기 전인 96년에 씌어졌기 때문에 젤러즈니가 한창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묘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점 헷갈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로저 젤러즈니 Roger Zelazny는 60년대 초 이래로 집필활동을 해온 명망있는 작가다. 그는 휴고상과 네뷸러 상을 비롯해서 수많은 상들을 많았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빛의 왕 Lord of Light>, <빛과 어둠의 창조물들 Creatures of Light and Darkness>, <앰버 연대기 the Amber series (신판과 구판), <Roadmarks> 그리고 가장 최근작으로는 <외로운 10월의 어느날 밤 A Night in Lonesome October>이 있다. 그는 또한 세권의 단편 선집을 냈다. 그는 단순히 책을 쓰는데 그치지 않고 그 내용을 카세트에 직접 육성으로 녹음해 팔기도 한다. 지금까지 그는 앰버 시리즈 7권을 마쳤고 8권째가 현재 집필 중이다. (실제로는 10권 모두 완간되었으나, 이 글이 씌여진 시점을 감안할 것.; 옮긴이주)
젤러즈니의 독서와 교육은 그의 작품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11살 때부터 과학소설을 읽기 시작했고 일찍부터 자신도 작품을 써보려 했지만 진지하게 창작활동을 추구할만한 여유가 없었다. 몇몇 초기 작가들이 그에게 영향을 끼쳤다. 헨리 커트너 Henry Kuttner의 작품들은 한 사람이 여러가지 재능을 갖출 수 있음을 그에게 증명해보였다. 젤러즈니는 또한 하인라인이 청소년용으로 쓴 소설이나 브래드버리의 작품 뿐만 아니라 환타지에서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에 이르는 모든 종류들을 읽었다. 이 모든 것들은 그에게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었다. 스탠리 와인바움 Stanley Weinbaum의 단편들은 그에게 글쓰기에서 혁신과 실험이 가능함을 입증해주었고 이것은 젤러즈니가 보기에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그는 또한 일단 자신이 특정 스타일을 정해놓으면 다른 작가들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이 분야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다른 이들의 작품을 읽는다. 그는 또한 헷갈릴 만큼 다양한 논픽션을 읽는데, 대개는 한번에 16권씩 읽어치운다. 이렇게 읽어대는 내용 가운데는 역사서가 있다. 이는 그가 미래사회에 대해 글을 쓰자면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야만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외에 과학, 생명과학, 전기, 시 선집 그리고 주류 소설 등이 있다. 그는 한번에 각각의 책을 조금씩 동시에 읽어나가므로, 만사를 종합적으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작품에 깊이를 더하는 시야를 갖게 된다.
비록 젤러즈니가 7년 간 미연방정부를 위해 사회보장국에서 교본을 작성하는 기술관료로 근무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서정적인 재능이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었다. 영문학과 비교문학,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연극에 촛점이 맞춰진 석사 학위 취득 과정은 그의 창작활동 및 다양한 스타일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아울러 과학소설을 진지하게 쓰기 전에는 시를 썼었다. 그의 이러한 시적 재능은 그의 작품에 유려함을 더해준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다음 두가지의 영향을 받았다. 우선 그는 복수담 내지 보복의 모티프에 매료 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죽은 자의 섬 Isle of the Dead>, <빛과 어둠의 창조자들 Creatures of Light and Darkness> 그리고 <빛의 왕 Lord of Light> 등에서 보인다. 다음에, 그는 어려서부터 신화, 전설, 민담에 흥미를 보였다. 그는 신화학에 인류학과 심리학을 버무린 조셉 캠벨 Joseph Campbell과 윌리엄 프레이저 William Frazier 같은 학자들의 글을 꾸준히 읽었다. 이러한 세가지 학문의 종합은 그가 손쉽게 신화학 체계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방식은 또한 그의 이야기들이 공감하기 쉽고 스케일감이 있으며 서사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이 모든 요소 또한 그의 초기 작품들에서 엿보인다. 그는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메꿀 시간을 얻기 위해 졸업 후에 의도적으로 동인도와 이집트의 신화로 자신의 장기를 개발한다.
등장인물들은 젤러즈니의 모든 이야기들의 출발점이다. 그는 그들을 창조해냈고 그들은 그 플롯과 배경을 이끌어 나간다. 일부 비평가들은 젤러즈니의 등장인물들이 단 한가지 부류밖에 없다고 비판한다. 즉 느긋하고 태평한 성격에 재치있는 말재주를 지닌,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주인공 말이다. 비록 이와 같이 지적사항들이 대부분 그의 등장인물들에서 발견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 한가지 유형 뿐이라고까지 매도할 수는 없다. 시가 담긴 그의 초기 작품에는 수많은 시인들이 등장 인물로 나오거나 적어도 시에 흥미를 가진 이들이 나온다. 그는 독립적인 기질에다 육체적으로 초인에 가깝고 박식하며 초자연적일 만큼 오래 사는 등장인물들을 다루길 좋아한다. 그의 처음 두 작품은 권력과 권력의 사람들에 대한 영향을 살피고 있는데, 이것은 그의 작품들 대부분에서 발견되는 공통 주제다. 보통 그는 권력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며 그것을 쥐고 흔드는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는 그의 등장인물들에게 폭넓은 독서와 경험을 쌓도록 정상인보다 긴 수명을 부여한다. 그는 만약 사람이 오래 살 수 있어서 끊임없이 배우고 지식을 쌓는다면 자연히 보통 사람들보다 우월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젤러즈니는 여러 관점들, 스타일들 그리고 나레이션으로 실험하길 좋아한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시도하기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기가 쉽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 결과 한 작가의 작품들이 모두 똑같은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요즘 그는 전에는 남성들에게 맡겼던 역할들을 여성 캐릭터들에게 더 자주 맡기는 편이다. 인간이 아닌 캐릭터들도 그의 작품에서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는 인간이 아닌 캐릭터들을 즐겨 쓰는데, 다만 매 작품마다 그러한 캐릭터들을 차별화하려고 애쓴다.
그는 또한 과학소설 장르의 정의에 엄격하게 얽매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환상소설과 과학소설을 둘다 쓴다. 뭐든지 꼬아 놓으려는 심사로, 그는 환성소설에 더 그럴듯한 신빙성을 주기 위해 과학을 이용하는가 하면 과학소설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환상적인 요소를 도입하기도 한다. 그는 등장인물들에 대해 특정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얼마든지 속편을 쓴다. 그것은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속편, 다시 말해서 전작의 연속된 내용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에 대해 더 언급하고 싶은 내용을 덧붙인 외전의 성격이 강하다. 이 모든 실험은 그의 작품이 늘 신선하도록 해준다. 이 업계에서 이십여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도 말이다.
젤러즈니는 마법의 이색적인 체계를 개발하길 좋아하지만 그의 강조점은 (마법이 아니라) 그 체계에 있다. 그는 마법이 제대로 작용하려면 모순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마법은 과학 이상의 정교한 체계가 있어야 하며 뭐든지 다 되는 초자연적인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로는 마법이 플롯을 이끌어가는 든든한 (설득력있는) 버팀목이 되도록 해준다. 게다가 그는 수수께끼 플롯을 선호한다. 그는 환상소설이나 과학소설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것이 우아하고 지적인 모험이라고 여긴다. 그 수수께끼는 환상소설에서 신화적인 요소들을 세워나가도록 도와주는데, 이것은 어찌보면 과학에서의 발견과정과도 비슷하다. 그가 별로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은 그의 aikido training이다. 그래서는 쌈질이 너무 빈번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품의 질이 떨어진다?) 그는 실제로 3년간 펜싱을 배웠으며 검술 장면을 묘사할 때 유용하게 써먹었다. 특히 <앰버 시리즈>에다...
그의 최근작과 초기작을 비교해볼 때, 젤러즈니는 그의 등장인물들이 좀더 현실감을 띠게 되었고 그의 산문은 더 깔끔해졌으며 실험정신은 더욱 왕성해졌다고 말한다. 그는 그 동안 다섯명의 다른 작가들과 공동창작을 했는데 (Saberhagen, Dick, Thomas, Hausman, Sherrod) 이런 방식은 어떤 작가도 혼자서는 낼 수 없는 제3의 목소리를 내게 해주었다고 자평한다. 요즘은 그는 좀 더 길이가 짧은 작품들, 다시 말해서 중편이나 중편과 단편 중간 길이면 이상적일 작품들을 쓰기를 더 좋아한다. 이 정도면 군더더기 없이 등장인물을 개발하기에 딱 알맞는 분량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실 요즘 들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단편을 억지로 장편 길이로 불리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젤러즈니 자신이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작품은 <빛의 왕>과 <숨 좀 돌려야겠다 For a Breath I Tarry>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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