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스테리 하우스의 추리 관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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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왜 선정적인 소재로 작품을 쓰는가
70년대에 접어들면서 성개방 풍조가 한국에 만연하게 되었다. 별들의 고향, 영자의 전성시대 , 겨울여자 등 많은 작품들이 호스테스, 소위 창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의해 한국은 고도성장을 이룩하면서 많은 여자들이 직업 전선에 나서게 되었다. 그러나 여성들의 직업은 타이피스트, 경리 등에 한정되었고 대부분이 산업전선(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의 공장에서 일을 하여 산업역군이 되었으나 생활을 영위할 수 없었고 호스테스나 유흥가, 사창가로 진출하게 되었다. 그런 곳에서 버는 돈이 공장에서 버는 돈보다 훨씬 많았다.
이러한 반작용과 시대적인 흐름으로 나타난 것이 성개방 풍조였고 80년대와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일반인들에게까지 성이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 잡으면서 소설의 소재가 되었고 추리소설에서도 그러한 바람이 불었다.
김성종의 소설들에서는 우리가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강력한 성행위에 대한 묘사가 이루어진다. 독자들은 그러한 작품에 열광했다. ‘안개속에 지다’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킬러에게 강간을 당하면서도 성적 괘감을 느끼는 여주인공, 눈 속에서의 섹스 등은 기존의 한국 문학에서 볼 수 없었던 충격적인 장면들이었다.
8, 90년대에 한국의 추리작가들 중에 노원, 강형원, 유우제 등은 여전히 고전적 추리소설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들은 일부 마니아들에게 인정을 받았으나 보다 폭넓은 독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는 없었다. 이들이 좋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데도 대중적인 독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었던 것은 고전적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한계 때문일 것이다. 아직 우리의 독자들은 고전적 추리소설에 열광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에 장세연, 권경희와 같은 여류 작가들이 등장하여 여성 특유의 섬세한 시각으로 작품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들도 작품 활동을 계속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전회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상우는 ‘화조 밤에 죽다’와 ‘여섯 번째 사고(史庫)’와 같은 작품으로 독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저널리스트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빠르게 사건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상우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결정적으로 어필을 했던 것은 ‘악녀 두 번 살다’로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스와핑을 다루어 화제가 되면서 40만부가 넘게 팔렸다.
스와핑이 소재가 되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필자는 ‘황야의 시’ ‘금빛 육체의 여자’ ‘잠들지 않는 밤’ 등의 여형사 시리즈를 썼는데 ‘가장 옷을 많이 벗기는 추리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선정적인 소재의 소설들도 90년대 초반에는 나름대로 독자들에게 어필하여 재판을 거듭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들어 이러한 선정성은 독자들에게 외면 받게 되었다.
여기서 소재의 선정성은 추리소설의 장기적인 발전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엿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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